지리산 | [산&산] <109> 하동 성제봉 신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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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조회4,625 작성일13-08-07 16:03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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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발 903m의 신선대 봉우리 사이를 아찔하게 연결하는 구름다리는 이번 산행의 최대 묘미. 구름다리로 가는 철계단이 기암을 따라 길게 펼쳐져 있다. |
푸른 숲,아찔한 암벽,봄꽃,수려하게 펼쳐지는 풍광. 등반 객들이 산을 오르며 바라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곳.
이번 주 산&산팀은 하얀 모래 속살을 드러낸 섬진강이 등반길을 휘감아 도는 경남 하동군의 성제봉 신선대(903m)를 다녀왔다.
강선암~신선대~봉수대(615m)~신선봉(586m)~통천문~고소산성~한산사를 잇는 코스로 들머리와 날머리 간 간격(약 2.5㎞)을 최대한 줄이면서 성제봉(1115m)을 중심으로 한 볼거리와 등산의 묘미를 최대한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걷는 시간만 4시간30분정도 소요된다.
산행출발지는 1003번 지방도 상의 강선암 표지석. 악양면사무소를 지나 명성상회 옆이 들머리다. 정서마을 표지석과 주암농장 안내판이 함께 있다.
성제봉 주변의 등산로는 거의 대부분 도로와 임도를 상당시간 걸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1003번 도로에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는 강선암 인근까지 약 30~40분이 걸린다.
'강선암'과 '등산로'를 가르는 이정표와 등산로 안내판이 나오면 산길은 시작. 입구에서 7~8분 후 갈림길에서 왼쪽 계곡쪽으로 가다 '입석'과 '정서' 이정표에서 오른쪽 산길로 향한다.
우거진 숲길이 섭씨 25도를 넘나드는 초여름같은 날씨를 막아 준다. 다릅나무,비목나무,서어나무,호랑버들 등 등산로 주변 나무마다 이름과 용도,개화시기 등을 알리는 명찰을 달고 있다. 마치 식물도감을 보는 듯하다.
숲길을 30여분 지나면 가파른 바윗길이 이어진다. 등산로는 지능선 2개를 건너간다. 첫 번째 지능선에서 30여분 동안 힘겹게 등산로를 오르면 어느덧 신선대 구름다리가 바로 위로 보이는 쉼터에 도착한다. 쉼터에서 오른쪽 길로 오르면 10여분 후 구름다리로 이어지는 철다리와 철쭉군락지를 만나게 된다.
철다리를 건너 구름다리까지 10분 동안은 밧줄을 타고 암벽을 내려갔다가 다시 암벽에 걸쳐진 철계단을 통해 오르면서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지난 1999년 겨울 헬기로 자재를 옮겨와 건립한 신선대 구름다리의 총길이는 50m. 건너는 동안 세찬 바람이 부니 정말 다리가 후들거린다. 아래로 펼쳐진 오른쪽 화개면 방향의 깊은 산색과 중국의 악양현과 지세가 유사하다는 왼쪽 악양면의 절경 역시 쉽게 다리를 떼어놓지 못하게 만든다.
하산 길은 구름다리 아래 바로 왼쪽길. 급한 경사길을 내려서면 곧바로 큰 바위가 양옆으로 서 신선대의 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기암괴석의 바위군락과 소나무 숲길이 연이어 계속된다.
하산을 시작한 지 약 25분 후 암봉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철계단을 내려서면 20여분 뒤 봉수대로 오르는 나무계단 앞에서 보문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나온다. 봉수대로 직진해 오르면 봉수대의 흔적은 없이 바위들만 흩어져 있다.
봉수대에서 12~13분을 더 가면 신선봉. 그러나 여기도 별다른 표지석 없이 고목과 무너진 돌무덤만이 남아있다.
이곳에서 큰바위가 서로 기대고 서 사람 한 명이 겨우 드나들 만한 틈을 만들어 놓은 통천문까지는 15분여 거리. '하늘로 통하는 문'답게 쉽게 몸이 빠지지 않는다. 통천문에서는 구비치는 섬진강과 소설 '토지'의 주 무대인 평사리 들녘이 눈앞에 다가선다.
통천문에서 15분여를 가면 1966년 사적 제 151호로 지정된 고소산성을 만난다. '일본서기'에 따르면 고령의 대가야가 백제를 견제하고 왜(倭)와의 교통을 위해 성을 쌓았다고 한다.
고소산성 이정표에서 한산사 방향으로 20여분을 가면 탱화로 유명한 한산사. 한산사에서 아스팔트길을 따라 1㎞를 내려가면 최 참판 댁이 나온다. 최 참판 댁을 둘러보는 것으로 등반은 마무리.
이 코스 외에도 청학사를 통해 성제봉을 거쳐 신선대로 내려서거나 19번 국도상 평사리삼거리의 '소상낙원(瀟湘樂園)' 빗돌에서 출발해 고소산성~통천문 등을 거쳐 신선대~성제봉으로 오르는 코스도 등반객들이 선호하는 코스다.
소상낙원 빗돌에서는 빗돌 뒤로 등산로가 나 있어 이를 따라가면 고소성 남문 쪽으로 갈 수 있다. 청학사로 오르기 위해선 악양면사무소에서 회남재 방향으로 가다 '청학사'와 '노전마을' 입구를 알리는 표지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도로에서 청학사까지는 약 1.9㎞. 청학사에 이르면 왼편 약사전 옆으로 능선으로 오르는 산길이 나있다.
문의 위크앤조이팀 051-461-4164 산행대장 홍성혁 010-2242-6608.
글·사진=서준녕기자 jumpjump@busanilbo.com
이번 주 산&산팀은 하얀 모래 속살을 드러낸 섬진강이 등반길을 휘감아 도는 경남 하동군의 성제봉 신선대(903m)를 다녀왔다.
강선암~신선대~봉수대(615m)~신선봉(586m)~통천문~고소산성~한산사를 잇는 코스로 들머리와 날머리 간 간격(약 2.5㎞)을 최대한 줄이면서 성제봉(1115m)을 중심으로 한 볼거리와 등산의 묘미를 최대한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걷는 시간만 4시간30분정도 소요된다.
산행출발지는 1003번 지방도 상의 강선암 표지석. 악양면사무소를 지나 명성상회 옆이 들머리다. 정서마을 표지석과 주암농장 안내판이 함께 있다.
성제봉 주변의 등산로는 거의 대부분 도로와 임도를 상당시간 걸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1003번 도로에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는 강선암 인근까지 약 30~40분이 걸린다.
'강선암'과 '등산로'를 가르는 이정표와 등산로 안내판이 나오면 산길은 시작. 입구에서 7~8분 후 갈림길에서 왼쪽 계곡쪽으로 가다 '입석'과 '정서' 이정표에서 오른쪽 산길로 향한다.
우거진 숲길이 섭씨 25도를 넘나드는 초여름같은 날씨를 막아 준다. 다릅나무,비목나무,서어나무,호랑버들 등 등산로 주변 나무마다 이름과 용도,개화시기 등을 알리는 명찰을 달고 있다. 마치 식물도감을 보는 듯하다.
숲길을 30여분 지나면 가파른 바윗길이 이어진다. 등산로는 지능선 2개를 건너간다. 첫 번째 지능선에서 30여분 동안 힘겹게 등산로를 오르면 어느덧 신선대 구름다리가 바로 위로 보이는 쉼터에 도착한다. 쉼터에서 오른쪽 길로 오르면 10여분 후 구름다리로 이어지는 철다리와 철쭉군락지를 만나게 된다.
철다리를 건너 구름다리까지 10분 동안은 밧줄을 타고 암벽을 내려갔다가 다시 암벽에 걸쳐진 철계단을 통해 오르면서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지난 1999년 겨울 헬기로 자재를 옮겨와 건립한 신선대 구름다리의 총길이는 50m. 건너는 동안 세찬 바람이 부니 정말 다리가 후들거린다. 아래로 펼쳐진 오른쪽 화개면 방향의 깊은 산색과 중국의 악양현과 지세가 유사하다는 왼쪽 악양면의 절경 역시 쉽게 다리를 떼어놓지 못하게 만든다.
하산 길은 구름다리 아래 바로 왼쪽길. 급한 경사길을 내려서면 곧바로 큰 바위가 양옆으로 서 신선대의 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기암괴석의 바위군락과 소나무 숲길이 연이어 계속된다.
하산을 시작한 지 약 25분 후 암봉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철계단을 내려서면 20여분 뒤 봉수대로 오르는 나무계단 앞에서 보문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나온다. 봉수대로 직진해 오르면 봉수대의 흔적은 없이 바위들만 흩어져 있다.
봉수대에서 12~13분을 더 가면 신선봉. 그러나 여기도 별다른 표지석 없이 고목과 무너진 돌무덤만이 남아있다.
이곳에서 큰바위가 서로 기대고 서 사람 한 명이 겨우 드나들 만한 틈을 만들어 놓은 통천문까지는 15분여 거리. '하늘로 통하는 문'답게 쉽게 몸이 빠지지 않는다. 통천문에서는 구비치는 섬진강과 소설 '토지'의 주 무대인 평사리 들녘이 눈앞에 다가선다.
통천문에서 15분여를 가면 1966년 사적 제 151호로 지정된 고소산성을 만난다. '일본서기'에 따르면 고령의 대가야가 백제를 견제하고 왜(倭)와의 교통을 위해 성을 쌓았다고 한다.
고소산성 이정표에서 한산사 방향으로 20여분을 가면 탱화로 유명한 한산사. 한산사에서 아스팔트길을 따라 1㎞를 내려가면 최 참판 댁이 나온다. 최 참판 댁을 둘러보는 것으로 등반은 마무리.
이 코스 외에도 청학사를 통해 성제봉을 거쳐 신선대로 내려서거나 19번 국도상 평사리삼거리의 '소상낙원(瀟湘樂園)' 빗돌에서 출발해 고소산성~통천문 등을 거쳐 신선대~성제봉으로 오르는 코스도 등반객들이 선호하는 코스다.
소상낙원 빗돌에서는 빗돌 뒤로 등산로가 나 있어 이를 따라가면 고소성 남문 쪽으로 갈 수 있다. 청학사로 오르기 위해선 악양면사무소에서 회남재 방향으로 가다 '청학사'와 '노전마을' 입구를 알리는 표지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도로에서 청학사까지는 약 1.9㎞. 청학사에 이르면 왼편 약사전 옆으로 능선으로 오르는 산길이 나있다.
문의 위크앤조이팀 051-461-4164 산행대장 홍성혁 010-2242-6608.
글·사진=서준녕기자 jumpjump@busanilbo.com
[산&산] 하동 성제봉 신선대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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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 하동 성제봉 신선대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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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 서부시외버스터미널(051-322-8301)에서 하동행 버스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2시간30여분 소요된다. 요금은 9천900원. 하동시외버스터미널(055-883-2662)에서 부산행 버스의 출발 시간은 오후 5시30분,6시30분,7시30분,7시50분 등이다.
하동터미널에서 들머리인 정서마을 입구(강선암 표지석)까지는 쌍계사행 군내버스(영화여객 055-884-2233)를 이용한다. 하동터미널기준 출발시간은 오전 9시50분,10시55분,11시40분,12시40분 등이다. 소요시간은 20여분. 요금은 1천400원이다. 날머리인 최 참판 댁 입구에서 하동버스터미널 행 막차는 오후 6시30분께 있다.
산행전 반드시 고려해야하는 것은 날머리에서 들머리까지는 약 2.5㎞ 거리라는 점. 버스를 이용하거나 택시(악양개인택시 055-883-3009)를 이용해도 된다. 택시 기본요금은 2천500원. 최 참판 댁에서 하동터미널까지 택시비는 1만3천원 정도.
자가운전은 남해고속도로 하동나들목에서 나와 19번 국도를 이용해 쌍계사 방향으로 가다가 평사리삼거리에서 1003번 지방도를 이용해 악양(외둔마을) 방면으로 우회전 한다. 악양면사무소를 지나 곧 정서마을 입구(명성상회 옆)를 찾을 수 있다.
[산&산] 하동 성제봉 신선대 산행보너스
하동터미널에서 들머리인 정서마을 입구(강선암 표지석)까지는 쌍계사행 군내버스(영화여객 055-884-2233)를 이용한다. 하동터미널기준 출발시간은 오전 9시50분,10시55분,11시40분,12시40분 등이다. 소요시간은 20여분. 요금은 1천400원이다. 날머리인 최 참판 댁 입구에서 하동버스터미널 행 막차는 오후 6시30분께 있다.
산행전 반드시 고려해야하는 것은 날머리에서 들머리까지는 약 2.5㎞ 거리라는 점. 버스를 이용하거나 택시(악양개인택시 055-883-3009)를 이용해도 된다. 택시 기본요금은 2천500원. 최 참판 댁에서 하동터미널까지 택시비는 1만3천원 정도.
자가운전은 남해고속도로 하동나들목에서 나와 19번 국도를 이용해 쌍계사 방향으로 가다가 평사리삼거리에서 1003번 지방도를 이용해 악양(외둔마을) 방면으로 우회전 한다. 악양면사무소를 지나 곧 정서마을 입구(명성상회 옆)를 찾을 수 있다.
[산&산] 하동 성제봉 신선대 산행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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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까지는 등반 전 악양면사무소(055-880-6093)에 입산신고를 해야 한다. 전화상으로 일행 중 한 사람만 입산신고를 하면 된다. 산불 예방 기간이지만 등산로가 폐쇄된 것은 아니다. 오는 12일 오전 11시30분에는 신선대와 1054m봉 사이의 철쭉군락지에서 악양면산우회 주최로 철쭉제가 열린다.
한편 이번 산행코스의 하이라이트는 굽이굽이 등산로를 휘감아 도는 듯한 섬진강의 풍광이다.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에서 발원하는 섬진강은 총길이 212.3㎞로 우리나라에서 아홉 번째로 긴 강이다. 전남 광양시 다압면 섬진마을 '섬진강 유래비'에는 고려 말엽 우왕 때(1385년) 왜구들이 하동 쪽에서 강을 건너려 하자 수만 마리의 두꺼비들이 지금의 다압면 섬진마을 나루터로 몰려들어 울부짖었다고 전하고 있다. 이에 왜구들이 놀라 도망을 쳤으며 이후 이 강을 두꺼비 섬(蟾)자와 나루 진(津)자를 써 섬진강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
성제봉에서 뻗어 나온 신선대와 신성봉 등을 오르면서 성제봉에 얽힌 이름을 아는 것도 필요하다.
성제봉은 '형제봉'이란 의미. 경상도에서 '형'을 '성'이라 부르는데서 성제봉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정상 표지석에는 성스러운 임금이란 의미의 '성제(聖帝)봉'으로 표기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최 참판 댁(입장요금 1천원)을 비롯해 1745년(영조 21년) 당시 도호부사 전천상이 모래바람의 피해를 막기 위해 식재해 지금은 2만6천㎡ 면적을 자랑하는 하동송림,섬진강 백사장을 밟아볼 수 있는 평사리 공원(폐기물 수수료 1천원 징수) 등도 산행 전후로 찾아볼 만하다.
한편 이번 산행코스의 하이라이트는 굽이굽이 등산로를 휘감아 도는 듯한 섬진강의 풍광이다.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에서 발원하는 섬진강은 총길이 212.3㎞로 우리나라에서 아홉 번째로 긴 강이다. 전남 광양시 다압면 섬진마을 '섬진강 유래비'에는 고려 말엽 우왕 때(1385년) 왜구들이 하동 쪽에서 강을 건너려 하자 수만 마리의 두꺼비들이 지금의 다압면 섬진마을 나루터로 몰려들어 울부짖었다고 전하고 있다. 이에 왜구들이 놀라 도망을 쳤으며 이후 이 강을 두꺼비 섬(蟾)자와 나루 진(津)자를 써 섬진강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
성제봉에서 뻗어 나온 신선대와 신성봉 등을 오르면서 성제봉에 얽힌 이름을 아는 것도 필요하다.
성제봉은 '형제봉'이란 의미. 경상도에서 '형'을 '성'이라 부르는데서 성제봉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정상 표지석에는 성스러운 임금이란 의미의 '성제(聖帝)봉'으로 표기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최 참판 댁(입장요금 1천원)을 비롯해 1745년(영조 21년) 당시 도호부사 전천상이 모래바람의 피해를 막기 위해 식재해 지금은 2만6천㎡ 면적을 자랑하는 하동송림,섬진강 백사장을 밟아볼 수 있는 평사리 공원(폐기물 수수료 1천원 징수) 등도 산행 전후로 찾아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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