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 [남도의 산]<2>상산(87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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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조회3,402 작성일13-08-07 15:5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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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방에는 나름대로의 지킴산(수호산)이 있다.지킴산이란 그 지방의 생성과 기원에 직.간접적 관계가 있거나 영향을 끼쳤던 산을 말한다.
설화나 전설,민담의 주요 무대나 소재가 되거나 토속신앙의 숭배대상이 되기도 했었다.
이러한 산들은 주로 그 지방에서 가장 높고 큰 산들이 차지하는 것이 보통이었다.함안의 여항산이 그렇고 통영의 와룡산,마산의 무학산 등이 그러했다.
하지만 그다지 높지 않고 크지 않으면서도 지킴산이 된 경우도 있다.
경남 함양의 상산이 그러하다.
함양읍 죽림리에 위치한 해발 872m의 상산은 일명 서리산 또는 오봉산으로 불린다.
함양의 옛이름인 천령이 이 산의 한 봉우리 이름에서 유래되었으며 이 지역 가장 오래된 촌락(갓거리마을)도 이곳 바위골에 뿌리를 박고 있다.군내 문화제전인 천령제의 성화도 이곳에서 채화한다.
상산은 주변의 고산준봉 못지 않게 강렬하면서도 장쾌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별칭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산은 5개의 바위봉으로 이뤄져 있다.
멀리서 보면 흡사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축소시켜 놓은 듯 찌를 듯 솟아오른 칼날연봉이 시원하다.바위오름 재미도 짜릿하며 사라졌다 나타나는 능선의 곡선미 또한 그윽하다.
등산로가 다양해 여러가지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이 산의 장점이다.종주산행은 물론 원점회귀산행이 가능하고 코스에 따라선 릿지산행이나 클라이밍 등 기술등반도 구사할 수 있다.
또 부드러운 능선길을 따라가면 길잃을 염려도 없어 가족동반 산행에 그만이다.
상산의 등산로는 크게 종주코스와 원점회귀코스로 나뉜다.종주코스는 삼산리 뇌산마을 뒤편 농로를 따라 천령봉에 올라 옥녀봉을 거친 뒤 정상을 밟고 팔령마을로 내려선다.거리는 약 13km로 5시간 가량 소요된다.
원점회귀코스는 내곡마을~옥녀봉~상산(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상죽림~능선~상산~송정마을로 내려오는 길 등 4갈래가 있다.각각 3~4시간 걸린다.
가장 보편적인 등산로는 상죽림 가잿골농장에서 오른쪽 계곡을 타고 오르는 길이다.가잿골농장은 함양읍에서 인월로 가는 24번 국도를 따라 승용차로 10여분 가면 죽림리 내곡마을을 지나 오른쪽에 있다.농장형 가든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계곡물을 막아 둔 보가 있다.
들머리는 이 보를 건너 계곡쪽으로 줄곧 올라가면 된다.들머리 나뭇가지에 "자연사랑 인간사랑 부산사랑"이 쓰여진 부산일보 안내리본이 달려 있다.길은 반반하고 잘 나와 있다.
여기서 능선까지는 40분이면 넉넉하게 오를 수 있다.능선에 닿기 전 산허리부근에서 왼쪽 계곡으로 치고 올라가는 길이 있다.이 길이 정상으로 향하는 가장 험난한 코스다.
이 코스는 그러나 클라이밍에 자신없거나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면 오르지 않는 것이 좋다.능선으로 오르면서 쳐다만 봐도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능선에 닿으면 북쪽으로 연비산(842m)이 보인다.능선 오른쪽은 옥녀봉으로 내려서는 길이고 왼쪽(서쪽)은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정상까지 제법 가파르지만 여기서도 40분이면 충분히 닿을 수 있다.
능선을 따라 밟아보는 정상은 아래서 보는 것과 달리 평평한 바위봉으로 되어 있다.하지만 최고봉을 내려와 2봉을 쳐다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고도를 달리하며 남북으로 이어진 봉우리가 협곡을 이루고 있어 봉우리 사이를 건너가기가 쉽지 않다.최고봉과 2봉사이는 그런대로 건너갈 수 있지만 2봉과 3봉사이는 나무뿌리에 설치된 자일을 타고 오르내려야 한다.
특히 2봉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바로 3봉이 이어지는데 천길 낭떠러지가 발아래 펼쳐진다.이 곳은 함양의 산꾼들이 개척해 놓은 암장지대로 보기만 해도 현기증이 날 정도다.
여기서 송정마을로 내려서려면 3봉을 왼쪽으로 돌아 남서방향으로 뻗은 지릉을 타야 한다.소요시간은 1시간20분 정도.
취재팀은 최고봉으로 되돌아와 서남쪽에 있는 팔영마을로 향하는 부분종주코스를 택했다.이 코스는 경남과 전북을 가르는 도 경계선으로 북쪽으로는 연비산,남쪽으로는 삼봉산(1,186m)과 한동안 나란히 달린다.
정상에서 팔영마을까지 5km 정도.시간은 1시간40분쯤 걸린다.주릉에서 지릉으로 내려서기까지는 길잃을 염려가 없으나 지릉에 접어들면 부산일보 리본을 조심스럽게 살펴야 한다.
주릉을 따라 1시간쯤 계속 걷다보면 능선상에 우뚝 솟아 있는 집채만한 바위와 맞닥뜨린다.여기서 바위 왼쪽으로 트래버스하면 1백m 채 가지 않아 갈래길과 만난다.이곳에서 직진하는 길을 버리고 190도 방향으로 남진한다.이후 계속해서 180도 방향으로 내려서면 노송이 우거진 팔영마을에 닿는다. 진용성기자 ysjin@
설화나 전설,민담의 주요 무대나 소재가 되거나 토속신앙의 숭배대상이 되기도 했었다.
이러한 산들은 주로 그 지방에서 가장 높고 큰 산들이 차지하는 것이 보통이었다.함안의 여항산이 그렇고 통영의 와룡산,마산의 무학산 등이 그러했다.
하지만 그다지 높지 않고 크지 않으면서도 지킴산이 된 경우도 있다.
경남 함양의 상산이 그러하다.
함양읍 죽림리에 위치한 해발 872m의 상산은 일명 서리산 또는 오봉산으로 불린다.
함양의 옛이름인 천령이 이 산의 한 봉우리 이름에서 유래되었으며 이 지역 가장 오래된 촌락(갓거리마을)도 이곳 바위골에 뿌리를 박고 있다.군내 문화제전인 천령제의 성화도 이곳에서 채화한다.
상산은 주변의 고산준봉 못지 않게 강렬하면서도 장쾌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별칭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산은 5개의 바위봉으로 이뤄져 있다.
멀리서 보면 흡사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축소시켜 놓은 듯 찌를 듯 솟아오른 칼날연봉이 시원하다.바위오름 재미도 짜릿하며 사라졌다 나타나는 능선의 곡선미 또한 그윽하다.
등산로가 다양해 여러가지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이 산의 장점이다.종주산행은 물론 원점회귀산행이 가능하고 코스에 따라선 릿지산행이나 클라이밍 등 기술등반도 구사할 수 있다.
또 부드러운 능선길을 따라가면 길잃을 염려도 없어 가족동반 산행에 그만이다.
상산의 등산로는 크게 종주코스와 원점회귀코스로 나뉜다.종주코스는 삼산리 뇌산마을 뒤편 농로를 따라 천령봉에 올라 옥녀봉을 거친 뒤 정상을 밟고 팔령마을로 내려선다.거리는 약 13km로 5시간 가량 소요된다.
원점회귀코스는 내곡마을~옥녀봉~상산(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상죽림~능선~상산~송정마을로 내려오는 길 등 4갈래가 있다.각각 3~4시간 걸린다.
가장 보편적인 등산로는 상죽림 가잿골농장에서 오른쪽 계곡을 타고 오르는 길이다.가잿골농장은 함양읍에서 인월로 가는 24번 국도를 따라 승용차로 10여분 가면 죽림리 내곡마을을 지나 오른쪽에 있다.농장형 가든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계곡물을 막아 둔 보가 있다.
들머리는 이 보를 건너 계곡쪽으로 줄곧 올라가면 된다.들머리 나뭇가지에 "자연사랑 인간사랑 부산사랑"이 쓰여진 부산일보 안내리본이 달려 있다.길은 반반하고 잘 나와 있다.
여기서 능선까지는 40분이면 넉넉하게 오를 수 있다.능선에 닿기 전 산허리부근에서 왼쪽 계곡으로 치고 올라가는 길이 있다.이 길이 정상으로 향하는 가장 험난한 코스다.
이 코스는 그러나 클라이밍에 자신없거나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면 오르지 않는 것이 좋다.능선으로 오르면서 쳐다만 봐도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능선에 닿으면 북쪽으로 연비산(842m)이 보인다.능선 오른쪽은 옥녀봉으로 내려서는 길이고 왼쪽(서쪽)은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정상까지 제법 가파르지만 여기서도 40분이면 충분히 닿을 수 있다.
능선을 따라 밟아보는 정상은 아래서 보는 것과 달리 평평한 바위봉으로 되어 있다.하지만 최고봉을 내려와 2봉을 쳐다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고도를 달리하며 남북으로 이어진 봉우리가 협곡을 이루고 있어 봉우리 사이를 건너가기가 쉽지 않다.최고봉과 2봉사이는 그런대로 건너갈 수 있지만 2봉과 3봉사이는 나무뿌리에 설치된 자일을 타고 오르내려야 한다.
특히 2봉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바로 3봉이 이어지는데 천길 낭떠러지가 발아래 펼쳐진다.이 곳은 함양의 산꾼들이 개척해 놓은 암장지대로 보기만 해도 현기증이 날 정도다.
여기서 송정마을로 내려서려면 3봉을 왼쪽으로 돌아 남서방향으로 뻗은 지릉을 타야 한다.소요시간은 1시간20분 정도.
취재팀은 최고봉으로 되돌아와 서남쪽에 있는 팔영마을로 향하는 부분종주코스를 택했다.이 코스는 경남과 전북을 가르는 도 경계선으로 북쪽으로는 연비산,남쪽으로는 삼봉산(1,186m)과 한동안 나란히 달린다.
정상에서 팔영마을까지 5km 정도.시간은 1시간40분쯤 걸린다.주릉에서 지릉으로 내려서기까지는 길잃을 염려가 없으나 지릉에 접어들면 부산일보 리본을 조심스럽게 살펴야 한다.
주릉을 따라 1시간쯤 계속 걷다보면 능선상에 우뚝 솟아 있는 집채만한 바위와 맞닥뜨린다.여기서 바위 왼쪽으로 트래버스하면 1백m 채 가지 않아 갈래길과 만난다.이곳에서 직진하는 길을 버리고 190도 방향으로 남진한다.이후 계속해서 180도 방향으로 내려서면 노송이 우거진 팔영마을에 닿는다. 진용성기자 ysjin@
[산행수첩]시외버스 3시간 거리,인공숲 상림 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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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를 이용한다면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서진주로 간다.
서진주IC에서 통영~대전간 고속도로로 접어든다.
서진주에서 함양까지 부분 개통된 이 도로는 남해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된다.
함양에 들어서면 톨게이트를 지나 일반 국도로 빠져나온다.
시내방면 도로를 타다가 함양읍 진입 직전에 24번 국도를 만나 남원방향으로 좌회전한다.여기서 산행들머리인 함양읍 죽림리까지는 약 10분.
대중교통편은 서부터미널에서 오전 5시40분~오후 7시30분까지 약 20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된다.요금은 8천8백원.함양까지 약 3시간.
함양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리면 팔영 가는 버스가 1시간에 1~2대씩 다닌다.요금은 8백50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숲 상림이 함양읍내에 있다.
신라시대 고운 최치원이 함양 태수로 있을 때 치수를 위해 조성한 숲이다.
수백년 묵은 31종의 활엽수를 비롯해 모두 1백16종 2만여 그루의 나무가 1.6km의 둑을 따라 80~2백m의 폭으로 심어져 있다.전체면적은 2만여평.
가을철 단풍빛이 황홀하며 겨울에는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낙엽길이 환상적이다.
진용성기자
서진주IC에서 통영~대전간 고속도로로 접어든다.
서진주에서 함양까지 부분 개통된 이 도로는 남해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된다.
함양에 들어서면 톨게이트를 지나 일반 국도로 빠져나온다.
시내방면 도로를 타다가 함양읍 진입 직전에 24번 국도를 만나 남원방향으로 좌회전한다.여기서 산행들머리인 함양읍 죽림리까지는 약 10분.
대중교통편은 서부터미널에서 오전 5시40분~오후 7시30분까지 약 20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된다.요금은 8천8백원.함양까지 약 3시간.
함양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리면 팔영 가는 버스가 1시간에 1~2대씩 다닌다.요금은 8백50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숲 상림이 함양읍내에 있다.
신라시대 고운 최치원이 함양 태수로 있을 때 치수를 위해 조성한 숲이다.
수백년 묵은 31종의 활엽수를 비롯해 모두 1백16종 2만여 그루의 나무가 1.6km의 둑을 따라 80~2백m의 폭으로 심어져 있다.전체면적은 2만여평.
가을철 단풍빛이 황홀하며 겨울에는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낙엽길이 환상적이다.
진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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