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르는

또다른 묘미는

한적한 산속에서 가지는

혼자만의 여유일 것이다.

무리지어 산을 타면서

정상에서 누리는 성취감과

주변 조망이 산행의 매력이기도

하지만,인적드문 산길을

따라 짙은 녹음과

자연의 소리속으로 푹

빠져들어가는 느낌은 산행이

아니고서는 누릴 수 없는

큰 기쁨이다.

그래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같은

기쁨속에서 행복함까지

느낀다고 한다.

가끔 인파로 붐비는 유명산을

오르는 대신 인적을

거의 느낄 수 없는 산을

찾아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취나물,더덕을 비롯한 갖가지

산나물이 지천으로 깔려 있는

곳에서 산나물을 캐는

재미 또한 산행이 가져다주는

여유로움이기도 하다.



이번 주 테마산행은 짙은 녹음과 풍성한 산나물을 자랑하는 '숨은 산'으로 정했다.

오를 산은 경남 함양군 휴천면과 마천면의 경계에 위치한 법화산(해발 990m)이다.임천강을 끼고 지리산 천왕봉을 마주 보는 산으로 일반 산악인들에게는 생소한 산이다.

건너편으로는 마천 백무동 칠선계곡이 있고 삼봉산과 백운산,금대산과 주능선을 이루고 있는 '숨은 산'이다.

8푼 능선에는 법화사라는 아름다운 주변 경치를 지닌 절이 있다.특히 이 산에는 예로부터 산나물이 많이 자라 봄이 되면 인근 지역 주민들이 산에 올라 산나물을 캐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뿐,일반 등산객의 모습은 보기 어렵다.

숲이 우거져 녹음이 짙은데다 한적하고,산길을 따라 울려퍼지는 산새들의 소리는 정겨움을 가져다 준다.

산행은 문정리 문하마을에서 3.5㎞ 떨어진 법화사입구에서 시작된다.마을입구에서 넓은 도로가 이어지다 1㎞가량 떨어진 마을 정자나무에서부터는 좁은 도로가 계속된다.산행소요시간은 4시간30분~5시간 정도.

법화사 입구 빈터쪽 산길로 50여m가량 가면 무덤 1기가 나온다.여기서 산쪽으로 10여분 정도 오르면 다소 선명한 산길이 능선쪽으로 이어진다.능선에 올라 왼편으로 2,3분 정도 가면 바위전망대가 나온다.완만한 오르막과 평평한 길이 이어지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지나 다시 능선길로 접어든다.시원한 산바람이 일품이다.

산을 높이 오를수록 시원함은 더해간다.동네 뒷산에서나 볼 수 있는 수월한 산길이 이어지다 헬기장에 이른다.헬기장을 지나면서 오른편의 희미한 길 대신에 왼편의 능선쪽 길을 택한다.이어지는 또다른 헬기장을 지나면 양지 바른 곳에 위치한 무덤1기를 만난다.이 무덤에 앞서 삼봉산쪽으로 향하는 산길이 오른편으로 나 있다.무덤 뒤편의 오른편 산길로 접어든다.15분 정도 가면 정상이다.별도의 정상석은 없고,잡목이 우거져 있다.10여분 정도 걷다보면 분지처럼 탁트인 장소가 나온다.

이어 참나무와 수풀이 무성한 언덕길로 접어든다.언덕을 지나면서부터는 개척코스다.빨간색과 노란색의 부산일보 안내 리본을 길목마다 촘촘하게 달아놓았다.

능선길을 지나 내리막길을 20여분 정도 타면 법화사 방면 하산길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별도로 달려 있다.산허리를 가로질러 가는 느낌으로 한동안 비탈진 길을 걷게 된다.

사실상의 산행종점인 법화사 나한전으로 이어지는 계곡을 만난다.시원한 물이 흐르기 때문에 하산행 피로도 순식간에 가시는 듯 하다.대나무숲 쪽으로 계속 가면 나한전 뒤편을 지나 나한전 입구에 닿게 된다.나한전에서 법화사까지는 200여m거리.산행문의:부산일보 테마산행팀 051―461―4191. 글.사진=송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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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포인트] 60번 지방도 타고 함양.마천 방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