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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 [산&산]<54> 지리산 천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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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푸른바다 조회6,979 작성일13-06-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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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하늘·물감 단풍… 가을빛 현기증
가을 산의 화두는 역시 단풍이다. 이는 지금의 인터넷과 신문 지상의 산행 안내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목적 산의 70~80% 이상이 단풍으로 붉게 물든 설악산에 집중돼 있다. 꽃이 되고 싶어 스스로 몸을 사른 이파리들의 변신이 그 어떤 변신보다 강렬하고 황홀하기 때문이다. 그 변신이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에서도 시작됐다. 오색 빛깔로 탈바꿈한 곳은 천왕봉(1915.4m) 일대. 설악과는 또다른 때깔과 향기로 깊고 푸른 가을의 하늘을 수놓고 있다. 바로 그곳을 산&산 팀이 찾았다. 산은 설명이 필요 없는 국토의 모산이다. 하늘이 울어도 울리지 않을 만큼 가없고 넉넉한 곳이다. 천왕봉은 그 산을 억겁의 세월로 지켜온 주봉이다.

이번 주는 지리의 주봉을 소개한다. 이는 어떻게 보면 난센스인지 모른다. 한 해 300만명 이상이 찾는 곳인데다 등로도 국립공원답게 잘 정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구태여 소개하지 않아도 잘 찾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단풍의 바다에 흠뻑 빠져있는 천왕봉이 생각보다 아름다워 다시금 찾아도 감동이 남다를 것으로 생각된다. 아직 못 가본 산행 동호인들에게 한번쯤 찾아보라는 권고인 셈이다.

단풍은 현재 해발 1380m인 법계사까지 내려온 상태다. 관리공단에 따르면 오는 20일쯤 되면 해발 830m인 칼바위까지 내려올 것이라 한다. 계곡은 이보다 훨씬 더 빨리 오색의 세계로 접어든다는 것이 그간의 경험이라 한다.

산행은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를 나들목으로 해서 이뤄졌다. 천왕봉을 오르는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하지만 부산에서의 접근성이 가장 좋아 당일 산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산 구서동을 출발해 휴게소 한 곳을 들르고도 중산리 소형주차장에 닿는데 2시간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물론 하산은 위의 코스와 달리 백무동이나 대원사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백무동은 부산으로 오는 교통편이 여의치 않고 대원사는 산행시간이 많이 걸려 당일 코스로는 부적합한 면이 있다.

구체적 경로는 중산리매표소~칼바위~법계사~천왕봉~장터목대피소~유암폭포~칼바위~매표소 순. 중산리매표소를 출발해 매표소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코스다. 취재 당시 이 코스를 답사하는 데 걸린 시간은 걷는 시간만 4시간45분,휴식을 포함해선 6시간40분이 소요됐다. 개인 차이를 감안하면 6시간에서 7시간30분쯤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대중교통편을 이용한다면 중산리 버스종점을 오가는 1시간을 더 추가해야 한다.

구간별 소요된 시간(걷는 시간)은 다음과 같다. 매표소~법계사 80분,법계사~천왕봉 55분,천왕봉~장터목 35분,장터목~매표소 115분이다.

중산리 소형 주차장에 닿으면 진행방향 정면으로 매표소가 바로 보인다. 본격적인 산길은 매표소를 통과해 포장길을 3분쯤 올라가다 만나는 왼쪽의 갈림길(야영장 입구)로 연결된다. 화장실과 야영장 산막,국립공원탐방 서비스헌장 입간판과 이정표가 있어 참고한다. 직진 방향은 순두류의 경상남도 자연학습원쪽이다.

왼쪽의 갈림길로 올라가기 전 서비스헌장 뒤편의 자연석을 유심히 살펴보자. 수많은 인명을 구한 일과 유별난 지리산 사랑으로 산악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우천 허만수 선생의 추모비다. 추모비 뒤편에 그의 행적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천왕봉 가는 길은 신경을 전혀 쓸 필요가 없는 지정 등산로다. 그저 이정표만 잘 따라가면 정상까지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다. 야영장 입구에서 칼바위까지 22분,출렁다리를 건너 만나는 장터목 갈림길까지 3분이 더 걸린다. 이후 길은 경사가 가팔라지면서 발걸음을 더디게 하는 된비알이다. 망바위까지 26분,제법 시원한 석간수가 나오는 샘터까지 14분,다시 로타리대피소까지 8분이 소요된다.

로타리대피소를 오른쪽으로 보고 오름길을 올라가면 하늘아래 첫 사찰인 법계사를 만난다. 신라 진흥왕 9년 연기조사가 창건했다는 이 절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다. 한국전쟁 당시 다시 불태워졌다가 지난 1981년 복원됐다. 경내 자연석 위에 세워진 보물 제473호인 고려초기 석탑이 눈길을 끈다.

법계사 주변에는 또다른 볼거리가 있다. 짚신과 지팡이를 놓아두고 지리의 신선으로 사라졌다는 고운 최치원 선생의 전설이 깃든 문창대다. 너럭바위 위 둥근 바위에 '고운 최선생 장리지소(孤雲 崔先生 杖履之所)'란 글자로 제법 뚜렷하게 각자돼 있다. 법계사에서 나와 천왕봉 방향으로 150m쯤 가면 등로 왼쪽의 너럭바위로 만날 수 있다. 법계사 입구에서 3분 소요.

문창대를 돌아나오면 다시 된비알이 시작된다. 하지만 길은 잘 정비된 등산로 덕분에 그리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문창대에서 비상시 등반이 통제되는 철조망까지 7분,다시 천왕봉에 들어선다는 개선문까지 23분이 더 걸린다.

개선문을 지나면 좌우의 능선들이 보다 확연하게 눈에 들어온다. 진행방향 오른쪽의 황금능선과 왼쪽의 일출봉 능선이 뚜렷하다. 지리 주릉 일부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천왕샘으로 내려서기 직전의 능선 안부가 멋진 전망대다. 특히 이곳에서의 조망은 이번 산행의 백미라 할 만큼 오색 단풍으로 타오른 가을 천왕봉의 비경이 황홀하다. 동쪽의 써리봉 주변도 장관이다. 전망대에서 천왕샘까지 2분,다시 천왕봉까지 11분이 더 소요된다.

지리산 주봉의 웅자가 그대로 서려 있는 천왕봉은 지금 두 개의 계절이 혼재해 있다. 정상 주변 북쪽 사면은 잎이 다 떨어진 초겨울이고 남쪽은 단풍이 한창 무르익는 만추의 모습 그대로다.

장터목은 정상에서 서쪽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가면 된다. 철계단으로 내려서는 통천문과 고사목이 거의 사라져 가는 제석봉을 지나면 대피소로 만난다. 정상에서 35분 소요.

장터목~칼바위 구간은 칼바위골(법천계곡)로 이어간다. 대피소에서 남쪽(아래쪽)의 샘터로 난 등로로 연결된다. 명성교 병기막터교 홈바위교를 지난다. 뒤돌아봤을 때 침봉으로 솟은 지리 주능의 하늘금이 발길을 오랫동안 붙잡는다. 잦은 폭우로 예전의 모습을 잃은 유암폭포도 그런대로 볼 만하다.

단풍은 유암폭포까지 못 내려온 상태. 이달 중순 이후 찾으면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깊어가는 원시계곡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장터목서 명성교까지 18분,유암폭포까지 20분,다시 홈바위교까지 6분이 더 걸린다.

홈바위교를 지나 지루한 등로를 30여분쯤 더 이어가면 길 오른쪽에 계곡으로 난 희미한 길을 만나게 된다. 법천폭포로 연결되는 소로다. 하지만 이 길은 폭포 상단부로 연결돼 있어 폭포 전체의 장관을 구경할 순 없다.

되돌아나와 15분쯤 더 걸어가면 오전에 지났던 장터목-법계사 삼거리에 닿게 된다. 이후 길은 오전에 올랐던 길을 되돌아 따라가면 된다. 매표소까지 25분 소요.

시간이 난다면 주변의 천왕사를 둘러볼 만하다. 이곳에서는 천왕봉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지리산 성모상이 모셔져 있다. 버스종점에서 왼쪽길로 1㎞쯤 떨어져 있다. 산행 안내 위크앤조이 레저팀 051-461-4161,박낙병 산행대장 011-862-6838.

글·사진=진용성기자 ysjin@busanilbo.com

*개념도에 기재된 하봉의 높이(1755m)는 최근 수정된 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를 따랐다.

[산&산] 지리산 천왕봉 개념도


[산&산] 지리산 천왕봉 교통편(산행수첩)

이번 코스의 장점은 교통의 편의성이다. 산행 들머리인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까지 자가 승용차나 대중교통편 모두 원활하다.

대중교통편은 먼저 진주로 들어가서 연결되는 중산리행 버스를 타면 된다. 구태여 부산 출발 중산리 직행편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이 버스 역시 진주를 거쳐 중산리로 가기 때문이다. 진주행 버스는 노포동 종합터미널의 경우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40분까지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소요 시간은 2시간. 요금은 7천700원. 사상 서부터미널은 오전 5시40분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약 15분 간격으로 다닌다. 6천700원.

진주서는 오전 6시20분,7시5분,8시5분,그리고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매시 정각에 중산리행 버스가 있다. 4천300원.

중산리→진주행 버스는 오후 시간대는 5시까지 매시 5분에 있으며,6시,7시10분,그리고 7시40분에 막차가 있다.

자가 승용차는 남해고속국도를 타고가다 진주를 지나 서진주 분기점에서 오른쪽으로 빠져나간다. 산청 함양 방면인 대전~통영 고속국도다. 이후 단성나들목까지 줄곧 달린다. 나들목을 만나면 요금소로 나온다. 중산리는 나들목을 빠져나와 만나는 두번째 도로 신호등에서 우회전하면 20번 도로로 연결된다. 이후 지리산·중산리 방면 이정표를 따른다. 나들목에서 중산리 매표소까지 20분 정도 걸린다. 진용성기자


진용성 기자 20051013T092718 | 수정시간: 2009-01-12 [00:59:29] | 4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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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자료 감사 합니다 이번에는 꼭 지리산 단풍 가보고싶네요 방긋 ^^*

커피향기님의 댓글

커피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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