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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대장정 | <1>낙동강 자전거길 을숙도~삼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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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른바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8,501 작성일13-06-0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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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쳐 흐르는 낙동강 따라 자전거길은 절경 속으로 휘어지고

▲ 낙동강 자전거길은 삼락, 화명, 원동, 삼랑진 등 몇 개의 생태공원을 가로지른다. 사진은 낙동강과 지류인 양산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만들어진 황산문화체육공원의 인공습지.


누구에게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가 보고자 하는 '로망'이 있다. 한계를 확인하고 뛰어넘고자 하는 본능 때문일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 그 대상이 산일수도 있겠고, 어떤 이에게는 길일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종단', '○○횡단', '○○그랜드슬램'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될 정도가 됐다. 때마침 국토를 남에서 북으로, 동에서 서로 연결하는 자전거길이 열렸다. '부산'과 부산 근교'를 달리며 자전거 열풍을 일으킨 부산일보가 드디어 이 길을 따라 '국토 대장정'에 나선다. 이번 국토 대장정은 낙동강 을숙도에서 출발해 낙동강 자전거길과 새재 자전거길, 한강 자전거길을 거쳐 인천 아라서해갑문까지 702㎞의 길을 따라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한 후 영산강 자전거길(133㎞)과 금강 자전거길(146㎞)로 한반도를 동서로 횡단할 예정이다.

시작점은 을숙도 낙동강문화관
인증수첩 구입 후 힘차게 출발


부산 사하구 을숙도에서 경남 밀양시 삼랑진까지 달리는 자전거 국토대장정 1구간은 강변을 달리는 평탄한 길이다. 오르막이라고 부를 만한 거의 구간이 없다. 하지만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변을 따라 난 자전거길은, 하구가 만든 풍만한 절경 속으로 뻗었다.


출발점은 을숙도 낙동강문화관이다. 세계 최대 철새 도래지인 을숙도 북단에 위치한 낙동강문화관은 낙동강길~새재길~한강길을 거쳐 서해아라갑문까지 국토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코스의 시작점이자 종점이다.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5시 50분까지 문을 여는데, 여기서 인증수첩을 구입한다.

낙동강문화관에서 첫 번째 인증센터가 있는 양산물문화관까지 거리는 대략 35㎞다. 주의할 점은 상류 방향을 바라보고 오른쪽 강변을 타야 양산물문화관을 만날 수 있다. 아직까지 인증센터가 강변 양쪽에 모두 설치돼 있지 않다. 왼쪽 강변을 타고 올라가면 인증도 못 받고 되돌아와야 하는 수가 있다.

오른쪽 강변을 타려면, 을숙도에서 하단 방면으로 낙동강 하굿둑을 건넌 후 왼쪽으로 꺾어 자전거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초입만 잘 잡으면 몇몇 요주의 구간을 제외하고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거의 외길인 데다 이정표도 비교적 잘 정비돼 있다.

을숙도를 출발해 20분가량 자전거길을 달리다 삼락생태공원 안내판이 보이면 길이 두 갈래로 갈린다. 이정표는 왼쪽으로 가라고 표시하고 있지만 오른쪽으로 길을 잡아야 한다. 넥센타이어 감전점을 바라보고 횡단보도를 건넌 후 '들바'로 계단길을 올라 다시 자전거길에 붙는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무작정 따라 가면 낙동대교 앞에서 길이 끊긴다. 낙동강살리기 3공구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구간만 지나면 라이더들에게 천국 같은 길이 펼쳐진다. 자전거길 양 옆으로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수㎞ 도열한다. 늘어진 가지들이 만든 녹색 터널은 끝이 없다. 한창 성장 중에 있는 나무들이 내뿜는 산소와 음이온에 온몸이 상쾌하다. 때마침 바람까지 산들거리니 쌓였던 피로가 흩날려 사라진다. 꽃 피는 4월에 이 길을 반드시 다시 달리리라 다짐한다.

30분가량 더 달리면 삼락생태공원 관리사무소를 만난다. 사무소는 라이더들에게 식수와 화장실을 제공한다. 주변에 자전거 공기주입기와 정자도 있어 휴식을 겸해 자전거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잠시 강변에서 멀어졌던 자전거길은 구포역이 가까워지면서 다시 강가로 붙는다. 장마에 부푼 강물이 바람에 넘실거린다. 구포역 아래로 통과한 자전거길을 따라 화명생태공원을 지난다. 화명생태공원 입구에서 30분가량 달리면 갑자기 자전거길이 두 갈래로 갈린다. 직진하면 낙동강살리기 6공구 공사구간에서 길이 끊긴다. 직진하는 길을 버리고 오른쪽 오르막으로 꺾어 올라 우회해야 한다. 35번 국도를 잠시 타고 호포교를 지나 다시 황산문화체육공원으로 난 자전거길에 복귀한다.

양산시 물금읍을 배후에 둔 황산문화체육공원은 아직까지 식생이 살아나지 않아 황량한 느낌이다. 이 공원의 가장자리를 가로질러 20분가량 더 달리면 부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물금취수장이 보인다. 물금취수장을 왼쪽에 두고 안내표지를 따라 500m가량 더 전진하면 강변 단애에 현대식 건물이 버티고 있다. 양산물문화관이다.

인증 도장을 찍기 위해 자전거를 세우고 들어갔더니 직원들이 "인증센터는 여기서 5분 정도 더 가야한다"고 안내한다. 국토부가 배포한 지도가 정확하지 않은 셈이다. 인증센터로 가는 길은 나무데크로 만들어졌다. 강변 단애 때문에 길을 낼 수 없자, 강물 위에 기둥을 박고 그 위로 데크를 길게 만들었다. 넘실대는 강물을 따라 출렁거리는 데크길을 타는 스릴이 좋다.

인증센터로 가는 길에 사연 있는 바위를 만난다. 데크 오른쪽 아래에 불쑥 솟은 큰 바위가 보이는데, 이름이 경파대다. 조선 말 정임교(丁壬敎)가 이곳을 지나다가 발견, 칠언절구 한시를 짓고 글을 새겼다. 경파대를 지나니 곧 빨간 공중전화 부스처럼 생긴 인증센터가 보인다. 수첩에 인증 도장을 찍고 양산시 원동면으로 향한다.

양산시 원동면으로 밀양시 삼랑진으로 가는 길은 아름답다. 굽어 흐르는 강 가운데 섬들이 풍덩풍덩 빠져 있다. 강변에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단애가 늠름하다. 강 너머 산들은 푸른 병풍처럼 겹겹이 펼쳐졌다.

강물이 한 번 휘어지자 자전거길도 따라 굽이친다. 자전거는 굽이굽이 전진한다. 원동면 경계를 넘으면 곧 밀양 삼랑진읍이다. 두 시의 경계와 처자교 발굴터를 지나면 삼랑진역으로 들어가는 갈림길이다. 30분 소요. 오른쪽으로 길을 잡은 후 둑길로 올라가 10분가량 더 가면 종점인 삼랑진역이 보인다. 팻말이 없어 자칫 길을 놓치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라이딩 문의 : 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최찬락 답사 대장 010-3740-9323. 글·사진=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도움말=김진홍 자문위원(MTB랜드 대표)


[라이딩 길잡이]

[코스]


을숙도 낙동강문화원~삼락생태공원 입구~낙동대교 밑~삼락생태공원 관리사무소~구포역~화명생태공원 입구~갈림길~호포교~황산문화체육공원~물금 취수장~양산물문화관~경파대~인증센터~원동문화생태공원~양산·밀양 경계지점~삼랑진 양수장~처자교 입구~삼랑진역 입구 갈림길~송지교~삼랑진역

[주행]

이동거리 47.8㎞

라이딩 시간 5시간 7분

평균이동속도 9㎞/h

[난이도]

기술 ★★

체력 ★★★(5개 만점)

[가이드]

강변을 따라 가는 평탄한 코스다. 전 구간에 걸쳐 최고 고도가 해발 18m에 불과해 오르막을 오르는 고통은 없다. 대부분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리기 때문에 안전 문제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총 연장이 거의 48㎞에 달해 초보자라면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다. 게다가 무더운 여름 날씨 때문에 땀도 비 오듯 흐른다. 초콜릿, 사탕 등 휴식하면서 먹을 수 있는 행동식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중간중간 식수를 확보할 수 있는 곳이 있지만, 물도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찾아가기]

자전거 국토대장정의 가장 큰 난점은 자전거 등 장비 이동 문제다. 원점 회귀 코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출발점인 을숙도까지는 자동차로 이동한다고 해도 종점인 삼랑진역에서 돌아올 길이 없다. 누구 한 사람이 희생해, 자동차를 몰고 출발점에 갔다가 종점까지 와서 일행을 기다려줘야 한다. 새부산트레킹(www.biketrekking.co.kr)이 을숙도, 삼랑진역, 남지읍 등 국토대장정 주요 기점과 종점에서 부산까지 자전거와 사람을 실어주는 트레킹 상품을 준비했다. 문의:새부산트레킹 051-852-0332.


[이것만은 꼭]

인증수첩 꼭 챙기자

국토대장정에 나서기에 앞서 국토해양부와 행정안전부가 발행한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인증 수첩'을 꼭 구매하자. 인증수첩은 각 기점의 인증센터(보 통합관리센터)에서 3천 원에 구입할 수 있다. 부산서 출발한다면 낙동강문화관에서 구할 수 있다. 코스 요소요소에 설치된 인증센터의 도장을 모두 받으면 구간 종주 인증번호와 스티커를 발급받을 수 있다. 도장은 빨간색 공중전화 부스 모양의 인증센터에서 직접 찍는다.

전용도로 위 자동차 단속을

자전거 전용도로에 오토바이를 몰고 나오는 경우가 심심찮게 목격됐다. 심지어, 승용차를 몰고 들어오는 몰지각한 시민들도 있었다. 달리는 자전거는 물론 보행자들과 부딪쳐 사고날 위험이 높다. 부산일보 국토대장정 팀은 부산 을숙도에서 밀양 삼랑진까지 1구간을 답사하는 도중 이 같은 경우를 5~6차례 경험했다. 라이더들과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계도와 단속이 필요하다.

공사 구간 이정표 정비 시급

삼락생태공원 표지판이 보이는 입구부터 낙동대교까지 자전거길은 공사 중이다. 오른쪽 횡단보도를 건너 우회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정표는 왼쪽으로 표시돼 있다. 많은 라이더들이 왼쪽으로 길을 잡았다가 되돌아오는 헛수고를 하곤 한다. 자전거길이 정비될 때까지 우회로를 표시하는 임시 이정표가 필요하다. 삼랑진역 입구로 빠지는 길에는 이정표가 아예 없다. 삼랑진역은 교통이 편리한 주요 기점이다. 자전거길에서 역으로 빠지거나, 역에서 자전거 도로로 진입하는 길을 표시하는 이정표 설치가 아쉽다.

▲ 낙동강 자전거길 을숙도~삼랑진 코스 지도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 낙동강 자전거길 을숙도~삼랑진 둑길 고도표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낙동강 자전거길 1구간의 기점인 낙동강문화관, 여기서 인증수첩을 구매한다.


▲ 낙동강하구둑을 건너기 위해 을숙도를 빠져나가 왼쪽으로 꺾는다.


▲ 낙동강하구둑을 건너 상류 방면을 바라보고 오른쪽 강변을 따라 난 자전거길에 붙는다.


▲ 자전거길 뒤로 낙동강하구둑이 보인다.


▲ (1)삼락생태공원 안내 표지판이 보이면 오른쪽 횡단보도를 건너 맞은편 자전거 길에 붙는다.




▲ (2)삼락생태공원 안내 표지판이 보이면 오른쪽 횡단보도를 건너 맞은편 자전거 길에 붙는다.


▲ (3)삼락생태공원 안내 표지판이 보이면 오른쪽 횡단보도를 건너 맞은편 자전거 길에 붙는다.


▲ 삼락생태공원관리사무소로 향하는 자전거길은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녹색터널을 만들고 있다.


▲ 삼락생태공원 관리사무소에서 화장실과 식수를 해결할 수 있다.


▲ 화명생태공원 입구에서 30분가량 달리다보면 공사중 표시가 나온다. 오른쪽 오르막으로 우회, 호포교를 건넌 뒤 자전거길에 다시 합류한다.


▲ 호포교를 건넌 뒤 자전거길에 다시 합류한다.


▲ 낙동강 자전거길은 삼락, 화명, 원동, 삼랑진 등 몇 개의 생태공원을 가로지른다. 사진은 낙동강과 지류인 양산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만들어진 황산문화체육공원의 인공습지.


▲ 물금취수장을 왼쪽에 두고 양산물문화관을 향해 달린다.


▲ 낙동강변에 만들어진 양산물문화전시관.


▲ 양산물문화관을 지나면 강물 위로 테크로 만든 자전거길이 펼쳐진다.


▲ 양산물문화관과 인증센터 가운데 위치한 경파대.


▲ 드디어 인증센터. 여기서 스탬프를 찍는다.


▲ 양산물문화관을 지나면 자전거길은 절경 속으로 뻗는다. 오른쪽 강변 단애 밑으로 난 자전거 길이 강줄기를 따라 구비구비 휜다.


▲ 수상스키가 낙동강을 시원하게 가른다.


▲ 낙동간 자전거길 1구간 종점인 삼랑진역으로 빠지는 길. 이정표가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송지교를 건너 굴다리르 지나 오른쪽으로 꺾어 나가면 삼랑진역사가 보인다.


▲ 낙동강 자전거길 1구간 종점인 삼랑진역.


2012-07-12 [08:00:41] | 수정시간: 2012-07-12 [09:18:30] |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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