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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산행 | "끝이 중요하다" 자연의 붉은 신호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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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조회4,483 작성일13-10-3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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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산 단풍이 이번 주말에 절정을 이룬다고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홍류동 계곡 옆 소리길을 걷던 여성 등산객들이 빨간 단풍잎을 바라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이달 초 강원도 인제에 사는 친구가 페이스북을 통해 설악산 단풍 사진을 보내왔다. 원색의 단풍이 에로틱했다. 얼마 전 오대산으로 단풍여행을 떠난 한 선배는 카카오톡으로 단풍 소식을 전했다. 문득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더 아름답다'는 말이 떠올랐다.

단풍 소식이 고마워, 회신하려 했지만 주변은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다. 마침 하루에 20㎞씩 남하한다는 단풍 전선이 경남북까지 내려왔다는 소식에 슬그머니 배낭을 둘러멨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가야산이었다. 해인사 입구의 홍류동 계곡은 빨갛게 물들었다. 다만, 올해 비가 적어 시원한 계곡물과 어울린 단풍 사진은 찍지 못했다. 더 좋은 단풍 사진을 찾으러 '천 년 숲'으로 잘 알려진 함양 상림공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곳 단풍은 석쇠에서 잘 익은 고기처럼 '노릇노릇'했다. 내친김에 경남수목원도 찾았다. 우연히 목격한 미국 단풍나무는 두 팔을 크게 벌려 '벌겋게' 하늘을 불태우고 있었다.

떨어진 잎을 들여다보았다. 아침 단풍은 여섯 살배기 아이의 따듯한 손을 닮았다고 하던데, 진짜 그랬다. 한낮의 누런 은행잎은 아비의 땀 흘리는 낯빛과 다르지 않았다. 어머니의 주름과 발그레한 볼을 떠올린 건 황혼에 드리워진 단풍잎의 탓이 컸다.

단풍은 기온이 낮아지면서 자신의 역할을 잃게 된 나뭇잎의 자연현상이라고 한다. 오색 단풍의 화려함은 나뭇잎이 고하는 이승의 마지막 인사와 같다.

문득 서정주 시인의 '추일미음(秋日微吟)' 한 구절이 생각났다. "울타릿가 감들은 떫은 물이 들었고/ 맨드라미 촉계는 붉은 물이 들었지만/ 나는 이 가을날 무슨 물이 들었는고."

오늘이 지나면 올해 달력도 2장밖에 안 남는다. 이 청명한 가을, 독자 여러분의 마음에는 어떤 물이 깃들고 있을까요?

전대식 기자 pro@busan.com

총 2건 / 최대 200자

전 오늘 은행나무의 노란 물이 들었네요.
차를 타고 다니는데 어찌나 노란 은행나무 잎이 아름답던지요..
전 아비의 땀 흘리는 낯빛을 보았네요.ㅎㅎㅎ
자연의 붉은 신호등 ... ... 잘 읽었습니다.

산나들님의 댓글

산나들

저는 지난 11월8일날 토곡산을 다녀왓습니다,
어느산 못지않은 단풍과 절경에 감탄햇습니다,
보는각도에따라서 뽐내는 자테가 달라서 모두가 소리쳣습니다,
정말 아름답다,
산과 낙동강과 들녁이 펼쳐낸 자연의 환희를 한번만이라도 느껴보세요,

부영산악대님의 댓글

부영산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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