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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별산행(기타) | 백두대간 협곡 열차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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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조회2,723 작성일14-02-0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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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는 한 폭의 산수화 같은, 눈 덮인 산과 강을 지나 끝없이 이어진 협곡을 달렸다. 여기가 선계(仙界)일까, 인계(人界)일까. 경북 분천역과 강원도 철암역을 잇는 '협곡열차'는 그렇게 사람들의 '설레는 추억'이 되고 있었다. 김병집 기자 bjk@
 
협곡에 끌려서였다. 부산서 차로 왕복 10시간을 달려야 겨우 1시간 10분간을 즐길 수 있는 여정을 택한 건.

V트레인(백두대간 협곡 열차) 기착지인 경북 봉화군 분천역은 겨울 햇살로 따뜻했다. 설원 속 협곡을 놓칠까 걱정됐다. 하지만 이틀 전 눈이 왔다고 했다. 오지 협곡이니 눈을 보장하리라 싶었다. 눈꽃 핀 산골짜기마다 비경이 펼칠 곡벽의 향연이라. 상상은 행복했다.

철커덕. 쉐에에에엑. 익숙한 기계음이 출발을 알렸다. V트레인이 협곡을 펼쳤다. "오른쪽 보세요" "이번엔 왼쪽" "다시 오른쪽입니다" 안내 방송 지시에 엉덩이는 바빴다.

선로가 산허리를 휘휘 둘러 달렸다. 강 건너 금강송은 곧고 굵고 힘찼다. 물길이 열차와 동행했다. 낙동강이다. 태백 황지에서 발원해 여기를 거쳐 부산 을숙도로 간다. 강물은 산골 굽잇길도 개의치 않고 그저 유장하게 흘렀다.

사위가 눈밭은 아니지만 꽝꽝 언 계곡 가장자리엔 순백 바위가 지천이었다. 그 틈을 비집고 물비늘이 거칠게 반짝였다. 집채만 한 옥빛 얼음 기둥, 쭉쭉 뻗은 자작나무, 거북바위 한 쌍도 만났다. 쉼 없는 산수화폭에 눈이 어지러웠다. 중간중간 지나는 터널에서야 쉴 수 있었다.

양원역을 거쳐 승부역까지 시속 30㎞. V트레인은 느릿느릿 선로마다 질리지 않는 백두대간의 속살을 새겼다. 급행시대에 완행이 주는 선물이 달가웠다. 그래도 성에 안 찼다. 열차를 멈추고 싶은 충동에 몸서리쳤다. 여길 떠나 협곡의 잔영에 가슴 아파도 좋으니 한 자리가 싫증날 때 움직였으면, 그도 아니면 더 완행이었으면 했다.

"속력을 더 늦추면 탄력이 떨어져 오르막길이 힘들어집니다." 코레일 경북본부 권창우 과장이 완행의 임계치를 설명했다. 종착지인 강원도 태백시 철암역이 가까워 오자 V트레인은 배로 속력을 높였다.

협곡은 분명 강렬했다. 그러나 상상했던 그런 협곡은 아니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장쾌한 폭포수도, 아찔한 벼랑도 볼 수 없었다. 차라리 순순했다. 천천히 관조할 여지를 주는 자연이었다. 압도하지 않고 윽박지르지 않는 협곡은 수백 년 산골마을을 품듯 여행객을 품었다.

"협곡 하면 대개 중국 황산 서해대협곡이나 미국 그랜드캐니언을 떠올리지만 백두대간 협곡은 그들과 다르죠. 우리 성정을 닮았다고 해야 하나…." V트레인 코스 개발에 참여했던 경북 봉화군 숲해설사 류명화 씨의 얘기다.

그리고 일주일. 다시 가고 싶다. 이번엔 다른 계절에 두 발로. 산수가 아름다운 곳에선 문득 발길을 멈춰 춤춘 화담 선생을 흉내 내도 괜찮지 않을까. 임태섭 기자 tslim@busan.com

여행객들은 김밥과 사과를 먹다가, 때론 담소를 나누다가 갑자기 나타난 창밖 비경을 서둘러 스마트폰에 담느라 부산을 떤다. 협곡열차는 창밖 풍광을 편하게 조망할 수 있도록 일부 좌석을 창 쪽으로 돌려 놓았다. 김병집 기자

총 2건 / 최대 200자

꼭 가보고 싶네요~~~

힐링부산님의 댓글

힐링부산

사진 잘 봤습니다 저는 이렇게 사진 찍을려고 해도 잘 안되던데
역시 기술이 좋습니다 다음에 갈때는 이렇게 잡아 봐야겠습니다 방긋

커피향기님의 댓글

커피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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