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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별산행(기타) | 아름다운 제비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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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솔바람 조회2,330 작성일13-12-0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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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제비11.jpg
 
물 색깔은 또 어쩌면 저리도 예쁘니?
온 몸이 그대로 물속으로 쏙 빨려 들어간다.
정말 너무너무 예쁘다. 황홀하다.
 
정상 올라가면 빨리 밥부터 먹어야지 했는데 아름다운 충주호에 빠져 배고픔도
잊어버리고, 한참 후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 편편한 곳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
후미에 있던 홀로여사도 올라오고, 홀로 아저씨도 올라오고, 술독아저씨팀은 한
분만 올라왔다. 술독은 어찌하고 혼자만 올라왔느냐고 했더니 "계속 빌빌거리싸서
고마 확 내려보내삤다"고 한다.
 
잘했군, 잘했어, 정말 잘했어요, 신선한 산에 오면서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고 오면
안 되지, 그런데 컵여인은 왜 아니 오실까, 옆에 남편이 있긴 하지만 컵 무게만 해
도 혼자서는 안될낀데? 걱정이 되어 올라오는 사람마다 물어봐도 옆에 남자가 있더란 말만 하고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아이구 참말로, 그만 남 올라올 때 빠딱빠딱
따라 올라오지, 왜 꼭 뒤로 빠져서 애를 말리고 그래? 그런데 그 컵여인 유람선에
서 만났는데 내앞에 지나갔단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어이구 멍청한 것.
 
 
 
제비12.jpg
 
아는가, 제비봉에는 '신선대'니 '신선봉'이니 하는 신선이 머물렀거나 올랐다는 말
이 없다는 것을. 즉, 제비봉은 산꼭대기 아무데서나 보아도 중추호가 한눈에 보이
기 때문에 신선들도 특정한 장소에서 놀거나 특정한 봉우리를 올라가지 않고 아무
데서나 눌러 앉아서 풍류를 즐겼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제비봉은 전체가 다 아름다우므로 아무 데나 가다가 앉으면 그 자리가 신
선대가 되고, 또 아무 데나 가다가 산봉우리 하나 올라가서 앉으면 그 봉우리가 바
로 또 신선봉이 되는 것이다. 고로 오늘 제비봉에 온 사람들은 모두 신선, 솔바람을
타고 온 회원님들도 모두 신선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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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정말, 물 색깔이 어쩌면 저리도 예쁠까?
오래전 6월에 한번 왔을 때도 물이 저렇게 많고 물 색깔이 좋은 적이 있었는데 오
늘이 그렇다. 날씨만 좋으면 하는 말인데, 오늘은 진짜 영혼이 맑은 사람들만 왔다.
그러니까 저렇게 호수에 물도 가득차고 물 색깔도 옥처럼 맑고 아름답고 고운 빛깔
을 내고 있지.
 
물이 좋아도 너무 좋다. 저 좋은 물을 두고 어떻게 내려갈까, 그냥 여기서 살면 안
될까? 저 앞에 강을 내려다보고 선 뾰족한 바위처럼 나도 강을 내려다보고 뾰족한
집을 한 채 지을까? 봄에는 이산 저산 다니면서 나물 뜯고, 여름에는 나무그늘에
앉아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가을에는 귀뚜라미와 합창하고, 겨울에는 장작
패어 군불 때고 뜨끈뜨끈한 방에 누워서 책 읽고,
 
 
 
제비19.jpg
 
오래전 6월에 한번 왔을 때도 물이 저렇게 많고 물 색깔이 좋은 적이 있었는데 오
늘이 그렇다. 날씨만 좋으면 하는 말인데, 오늘은 진짜 영혼이 맑은 사람들만 왔다.
그러니까 저렇게 호수에 물도 가득차고 물 색깔도 옥처럼 맑고 아름답고 고운 빛깔
을 내고 있지.
 
물이 좋아도 너무 좋다. 저 좋은 물을 두고 어떻게 내려갈까, 그냥 여기서 살면 안
될까? 저 앞에 강을 내려다보고 선 뾰족한 바위처럼 나도 강을 내려다보고 뾰족한
집을 한 채 지을까? 봄에는 이산 저산 다니면서 나물 뜯고, 여름에는 나무그늘에
앉아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가을에는 귀뚜라미와 합창하고, 겨울에는 장작
패어 군불 때고 뜨끈뜨끈한 방에 누워서 책 읽고,
 
 
 
제비19.jpg
 
이야, 앞에 소나무 좀 봐라. 정말 너무너무 멋있다.
대한민국 삼천리금수강산 거의 안 가본데 없이 다 가보았는데 제비봉만큼 좋은 곳
은 없었다. 아무리 좋다고 이름이 나도 어느 일정 장소에 가야만 그 무엇이 보이는
데 제비봉은 그렇지가 않다. 정상까지만 딱 올라가면 그 뒤부터는 다 내려올 때까
지 아름다운 충주호가 끝까지 그림을 그린다.
 
내 뒤에 젊은 남녀는 정상에서 충주호를 보는 그 순간부터 충주호에 퐁당 빠져 정신을 잃었고, 내 앞에 두 여인도 정상에서부터 좋다고 "아 아" 하고 감탄사를 연발
하더니 그만 퐁당 빠져버렸다. 
 
그런가 하면 생각도 없고 감정도 없는 멋대가리 없는 위인도 있다. 
유람선을 탈 사람은 15시30분까지 선착장으로 오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호수도 감
상하고, 사찰도 둘러보고, 걸음이 빠르면 구담봉 옥순봉도 올라가보고, 자율적으로
시간을 이용하라고 했는데, 14시 조금 지났는데 선착장에 턱 와서는 "배 안타는 사
람은 뭐하꼬요?" 이러고 자빠졌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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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뽄대가리 없는 넘, 등산이 무슨 달리기 시합이가, 신기록 세우는 올림픽 마라톤
경기인가? 아름다운 충주호도 감상하고, 예쁜 분재 소나무도 구경하고, 맑은 공기도 듬뿍 마시고 내려가지, 앞만 보고 죽기살기로 달릴바에야 육상경기가 열리는 공
설운동장이나 올림픽경기장으로 가야지, 뭐한다고 아름다운 제비봉에 와서 핑비
불꺼는 소리나 하고 다녀, 꼬라지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아이구 몰라, 그넘이야 지랄용천을 떨든 말든 나는 저 코발트색 새파란 호수가 너
무너무 좋다. 호수를 내려다보고 산등성 소나무 그늘 아래 자리 잡고 앉았으니 내
마음 호수처럼 고요해진다.
 
좋다.
참 좋다.
실컷 쉬었으니 이제 또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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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선 소나무도 어찌 이리 예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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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소나무. 이 소나무는 생기기도 잘생기고 자리도 잘 잡았는데 난데없이 멀대
같은 넘이 한 넘 나타나 앞을 가로 막고 서 있는 바람에 영 제 멋을 못내고 있는 억
울한 소나무다.  나쁜 넘, 사람이나 나무나 꼭 주제파악을 못하고 아무데나 나서서
깽판을 부리는 것들이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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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좋다!
다시 봐도 물 색깔이 너무 좋다. 
 
보통 내려오는 길은 지루한데 코발트색 아름다운 호수를 보면서 내려오니까 지루
하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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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이 봉우리는 물고기들이 주둥이 쏙쏙 내밀고 저 강에서 이 강으로 기어오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저기 산속으로 난 길 좀 봐, 저 깊은 골에도 길이 있다. 그래 "길은 있다"
 
 
 
제비28.jpg
 
다 내려왔다.
아쉬워서 목 길게 빼고 호수 한 번 더 쳐다보고, 고개 뒤로 돌려 산도 한 번 올려다
보고, 산에서 보는 물은 더욱 더 사람 마음을 크고 넓게 만드는구나 하는 것을 다시
산에서 보는 물은 더욱 더 사람 마음을 크고 넓게 만드는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며, 이제 반대로, 물에서 산을 보는 것도 체험해보기 위하여 충주호 유
람선이 뜨는 장회나루로 간다. 잔잔한 호수 아름다운 물빛, 빼어난 경관에 산바람
강바람 솔바람까지 더한 환상적인 산행이었다.
 
다음편에 계속
 
 

총 1건 / 최대 200자

자세한 설명과 좋은사진 잘 봤습니다
문장실력이 대단하네요 회장님및 총무님 반갑습니다
항상 안전산행 하세요 방긋 (청룡산악회)

커피향기님의 댓글

커피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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