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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회귀 | [산&산] <455> 청도 옹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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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조회4,565 작성일14-05-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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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도 옹강산은 바위 등성이가 이어져 조망이 즐겁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 삐죽하게 솟은 주상절리에 섰더니 영남알프스 산군이 일목요연하게 눈에 들어온다.
영남알프스 산군의 북쪽 언저리에 늠름한 산이 하나 서 있다. 옹강산(翁江山·832m). 경북 청도군 운문면 오진리와 경주시 산내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근데, 산 이름이 아리송하다. 처음 한자를 몰랐을 때는 '혹시, 옹녀와 강쇠?'하는 생각이 퍼뜩 지나갔다. 지명의 유래를 찾아보니 '홍수가 나서 다 잠기고 꼭대기만 겨우 옹기만큼 남았다'는 전설이 있단다. 그래서 옹기산으로도 불렸다.

곳곳에 분재 뺨치는 기묘한 소나무 즐비
서릉 오르니 멀리 운문댐 물결 한눈에
간간이 막아서는 주상절리 암릉에 매료

옛날에 이 지역에 큰물이 잦았던 모양이다. 산세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형님 격인 인근의 문복산(1,014m)과 운문산(1,195m)에서 뻗어 나온 봉우리들이 첩첩으로 만들어낸 골짜기마다 물이 그득하다. 오진리(梧津里)의 지명도 오동나무(梧) 배와 연관이 있고, 산행 기점인 마을은 '소진(小津)', 즉 작은 나루터다.

계곡과 운문천에 물이 불었을 때 그 위세가 어마어마했던 모양인데, 그 기억이 부풀려져 산 이름에 남아있는 것이다. 한데, 정상에 올랐더니 표석에는 독을 뜻하는 '옹(甕)' 대신 어르신을 뜻하는 '옹(翁)'이 씌어 있다. 옹강은 '대단히 큰물'이라는 의미일까? 그렇다면 인근에 거대한 물막이 운문댐이 생긴 건 기막힌 우연이 되는 셈이다! 운문댐을 지으며 옹강산의 서편에 위치한 마을들이 물에 잠겼다.

옹강산은 산꾼들의 발걸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우선 솔숲을 걷는 재미가 있다. 특히 분재 뺨치는 기묘한 모습의 소나무가 지천으로 널렸다. 배배 꼬이고 바위에 파고들어 일심동체가 되고…. 고요한 산중에 눈요기를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잊을 만하면 제법 험한 암릉이 교체 출현한다. 바윗길에 올라서면 영남알프스의 유장한 마루금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서릉, 남릉 번갈아 타서 환종주

다양한 매력을 갖춘 덕분에 옹강산의 등반로는 여러 갈래로 이어져 있다. 신원삼거리를 기점으로 삼거나, 오진리복지회관에서 북릉을 거쳐 정상을 밟고 말등바위를 거쳐 원점 회귀하는 코스(산&산 91회)로도 즐길 수 있다.

산&산에서는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서도 접근할 수 있는 환종주 코스로 도전해 보았다. 옹강산의 기다란 서쪽 능선을 도중에 치고 올라가서는 정상을 밟은 뒤 남릉을 타고 내려오다 다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출발지점으로 되돌아가 마침표를 찍는 원점 회귀 노선이다.

등로를 요약하면 이렇다. 청도군 농어촌버스 3번이 정차하는 오진(소진)버스정류소가 출발점이다. 800m 정도 마을 내 도로를 걸어 농가 끝을 지난 뒤 입산한다. 소진리 갈림길(558봉)~642봉~말등바위~정상~635봉~용둔봉(642.7봉)~소진봉까지 최근 이름을 얻은 봉우리를 두루 거친다. 소진리 갈림길에서 서릉에 올라탔다가 정상에서는 남릉으로 갈아타서 용둔봉까지 가서 재차 서쪽으로 확 틀어서 마을로 내려가는 것이다. 9.6㎞를 5시간 40분 만에 걸었다. 눈요기도 좋을 뿐더러 난이도와 소요시간, 접근성까지 적당한 코스다.

시간 절약이나 비상 상황에 대비한 원점 회귀 탈출도 가능하다. 정상을 지나 첫 번째 안부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로 하산할 수 있다. 전체 구간에 친절한 이정표가 없다. 리본을 잘 살피거나 지도를 지참하는 게 좋겠다.

■솔숲 걷다가 거친 암릉까지

오진버스정류소에서 잠수교와 소진리복지회관을 거쳐 하천을 따라 포장된 길을 걷는다. 마지막 농가에서 20m 지나 왼쪽으로 입산하면 본격 산행이 시작된다. 이정표가 없으니 산&산 리본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

수풀이 길을 막는다. 간혹 눈에 띄는 리본은 내려오는 방향으로 매달려 있다. 하산길로 가끔 이용됐을 뿐 산행 초입으로 발길이 드물었다는 의미다. 군데군데 희미하기까지 한 가풀막길을 50여 분 정도 참아내야 한다. 기다랗고 완만한 서릉을 도중에 치고 올라가면서 치르는 대가다.

입산한 지 1시간 20분 만에 서쪽 능선에 올라탔다. 558봉을 겸하고 있는 '소진리 갈림길'. 이정표는 없고 곡예 자세를 취하고 있는 소나무 가지에 덩그렇게 매달린 작은 팻말이 외롭다.

등성이길을 타고부터는 험한 바위들이 간간이 막아선다. 줄에 매달리거나 바위턱을 부여잡아야 하는 곳도 있다. 아찔할 정도로 삐죽 솟은 주상절리 바위 무더기 위에 섰더니 고도감이 좋다. 그 위로는 그 자체가 능선인 거대한 바위가 뻗어 있다. 흡사 말등에 올라탄 것 같다 해서 말등바위로 불린다.

30분 남짓 더 걸었을까. 헬리포트이기도 한 옹강산 정상에 올랐다. 숲이 우거져 조망을 즐길 수는 없다. 철제 이정표는 밑둥치가 빠져 나무에 대충 묶인 채 서 있다. 바람이라도 불면 엉뚱한 방향을 가리킬 우려가 있다. 나침반으로 정남향(삼계리 방향)을 확인했다.

남릉으로 갈아탔더니 풍경이 달라졌다. 나무들은 모범생처럼 반듯하고, 풀밭은 점잖게 펼쳐져 있어 딴 세상 같다.

20분쯤 터벅터벅 걸으니 안부 삼거리다. 일행 중 1명이 사정이 생겼는데 다행히 탈출로가 있다. 오른쪽 2시 방향은 계곡을 따라 원점으로 이어진다.

산&산 팀은 직진해서 10분 만에 635봉 삼거리에 닿았다. 1시 방향 서쪽 능선을 치고 나아가면 용둔봉이다. '용의 볼기(龍臀)'라…. 이름이 묘하다. 왼편의 수리덤계곡 쪽 말고 오른쪽으로 행군! 40분쯤 걸으면 소진봉이다. 여기서 북서쪽으로 꺾어서 내려간다. 표석 뒤로 난 길을 따르면 된다. 용둔봉, 서진봉은 지도상에 없는 걸로 봐서 최근 이름과 표석을 얻은 모양이다.

길이 가팔라질수록 종점으로 다가간다. 밀성 박씨 분묘를 지나면서부터 내리막길에 벌채를 해놓아 길이 더 흐릿해져 애를 먹었다. 계곡에 합류하면 산행은 마침표가 찍힌다. 탁족하기에 딱 좋은 수량의 계곡수가 흐른다. 계곡을 건너 길을 내려가면 코앞이 입산 지점이다. 산행 문의:라이프레저부 051-461-4095, 전준배 산행대장 010-8803-8848. 글·사진=김승일 기자 dojune@busan.com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 청도 옹강산 고도표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청도 옹강산 구글 어스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산&산] <455> 청도 옹강산 산행지도(1/28)
[산&산] <455> 청도 옹강산 찾아가는 길 먹을 곳 (1/28)
■찾아가는 길

부산에서 경북 청도 옹강산 들머리까지 철도와 버스로 접근할 수 있다. 철도의 경우 부산역∼청도역을 무궁화호 열차가 운행한다.

오전 7시 10분, 7시 50분, 8시 42분, 9시 25분. 1시간 전후 걸린다. 5천 원. 청도역 인근 청도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문사행 3번 농어촌버스(청도버스 054-371-5100)를 탄다. 1천200원. 오전 7시 40분, 9시 20분, 10시 40분 등 하루 8회 운행. 이 버스는 산행 들머리인 오진(소진)버스정류소까지 55분 만에 도착한 뒤 신원리를 거쳐 종점인 운문사 주차장까지 간다.

되돌아올 때는 운문사 주차장에서 오후 1시 30분, 3시 30분, 5시 30분, 7시 15분(막차)에 출발해서 5분 전후로 오진버스정류소에 정차하는 버스를 타면 된다. 청도역에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후 3시 41분, 5시 28분, 5시 58분, 6시 25분, 6시 42분에 출발한다. 막차는 오후 11시 56분에 있다.

승용차는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에서 빠져나와 오른쪽의 언양 방면으로 튼다. 언양교차로에서 '밀양, 석남사' 방향으로 다시 우회전. 덕현교차로에서'청도, 배내골, 석남사' 방면으로 다시 우측으로 꺾는다. 이후 69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신원1교와 2교를 연이어 건넌 뒤 '박가네민물장터'와 '소진리' 표석을 보고 우회전하면 바로 오진버스정류소다. 잠수교와 복지회관을 거쳐 800m 정도 오르면 산행 초입이다.

■먹을거리

서울식, 남원식과 달리 청도식 추어탕은 국물이 맑다. 청도역 앞에는 맑은 추어탕의 원조로 꼽히는 노포들이 즐비하다.

2012년 추어탕거리로 지정됐는데 40~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추어탕 가게 9곳이 몰려 있다. 청도천, 동창천에서 나는 꺽지, 황동어, 메기, 망태 등속의 민물고기를 섞어 끓이는 이른바 '민물고기 추어탕'도 맛볼 수 있다. 국물이 더 시원해서 인기다. 택배와 테이크아웃 가능.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업소에서 무료 주차권을 제공한다.

김승일 기자




▲ 부산에서 옹강산 산행을 위해 서울산IC교차로에서 빠져나간다.69번 지방도를 따라 가면서 신원1,2교를 연이어 건너 29㎞쯤 달렸을 때 '소진리' 표석을 만나면 우회전.


▲ 청도군 농어촌버스 3번 '오진(소진)' 정류소와 맞닥뜨린다.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했을 경우 산행의 들머리가 된다.


▲ 마을 사이 하천 사이로 난 도로 잠시 걷는다.소진리복지회관을 거쳐 민가가 끝날 때 까지 걷는다.


▲ 마지막 농가가 끝난 뒤 20m 지나 왼쪽으로 입산하면 본격 산행이 시작된다.산&산 리본 외에 이정표가 없으니 지나치지 않도록 주의.


▲ 40여분 정도 가풀막길을 감당해내야 한다.옹강산의 서쪽 능선을 도중에 치고 올라가는 대가다.


▲ 옹강산은 암릉 구간이 군데군데 이어져 조망을 즐기기에 좋다.멀리 운문호를 바라보면서 잠시 땀을 식혔다.


▲ 영남알프스 산군들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멀리 가지산과 운문산이 우뚝하고 가까이 지룡산과 억산도 위용을 자랑한다.


▲ 558봉에 올랐다.이정표 대신 작은 팻말만 달랑 붙어 있다.주능선에서 소진리로 빠지는 갈림길이라 소진리 갈림길로 불린다.


▲ 군데군데 줄에 의지하거나 바위턱을 부여 잡고 올라야 하는 암릉구간이 이어진다.


▲ 집채만한 바위가 길을 막아선다.삐죽하게 솟은 주상절리에 섰더니 영남알프스 산군이 일목요연하다.옹강산은 바위구간이 많아 조망이 즐겁다.


▲ 소나무와 바위가 일심동체가 됐다.이처럼 옹강산은 독특한 모양의 소나무가 지천이다.배배 꼬이거나 뒤틀려 분재를 보는 듯한 게 많다.


▲ 헬리포트이기도 한 옹강산 정상.주변에 숲이 우거져 조망을 즐길 수는 없다.삼계리 방향으로 가야하는데 이정표가 부러져 있다.정남 방향으로 간다.


▲ 서쪽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올랐을 때와 남쪽 능선으로 하산하는 길은 풍경이 다르다.나무가 반듯하고 풀밭이 펼쳐져 편안한 정원같은 느낌이다.


▲ 정상에서 20분쯤 내려왔을 때 만나는 삼거리.능선을 따라서 직진.1시 방향은 산행시간을 단축하려면 선택.소진리로 연결된다.


▲ 삼거리를 지나 10분만에 닿은 635봉 삼거리.11시 방향은 수리덤계곡이지만 1시 방향 서쪽 능선을 타고 용둔봉(642.7봉)으로 가야한다.


▲ 용의 볼기(龍臀)라는 독특한 이름을 한 용둔봉.삼각점 때문에 642.7봉으로 불리다 누군가 용둔봉 표석을 설치했다.수리덤계곡으로 빠지는 길로 가지 않도록 주의.


▲ 용둔봉에서 40분쯤 걸어 소진봉에 닿았다.여기서 방향을 완전히 북서쪽으로 꺾어서 내려간다.표석 뒤로 난 길을 따르면 된다.


▲ 가파른 길이 나타나면 종점이 가깝다는 걸 의미한다. 밀성박씨 분묘를 지나면서 계곡에 가까워진다.


▲ 내리막길에 벌채가 된 탓에 길이 흐릿해져 길찾기가 힘들었다.계곡에 합류하면 산행이 끝이 난다.피로를 씻을 만큼의 계곡수가 흐른다.


▲ 계곡을 건너 길을 따라내려가면 입산했던 지점을 만난다.사실상 산행이 끝이난다.여기서 버스정류소까지 800m 남짓이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4-07-03 09:53:44 산&산 시리즈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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