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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회귀 | [산&산] <451> 창원 정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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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조회4,658 작성일14-05-0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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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정병산 정상 주변은 날카로운 바위 등성이가 이어져 있다. 정상 인근의 독수리바위에 서면 아찔한 고도감과 함께 탁 트인 조망을 누릴 수 있다.
 
부산에 금정산이 있다면 창원에는 정병산(566m)이 있다. 창원의 북쪽에 우뚝 솟아 시가지 뒤를 병풍처럼 버티고 선 모양새다. 정상부에는 독수리바위 등속의 우람한 바위들이 첨탑처럼 삐죽 솟아 이어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그 암릉을 뚫어내면 시원한 조망과 아찔한 고도감이 쾌감으로 다가온다.

정병산은 낙남정맥을 받치고 있다. 마산만을 끼고 불모산~비음산~용지봉~정병산~천주산~무학산으로 이어지는 말발굽 모양의 산등성이 길의 한가운데 놓여 있기도 하다. 수많은 산꾼들이 주살나게 밟고 다닌 덕분에 그 길은 마치 고속도로처럼 잘 닦여 있다. 종주 길로 애용되던 정병산. 이번에는 원점 회귀로 정병산 자체를 오롯이 즐기는 코스로 다녀왔다.

창원시가지 병풍처럼 두르고 우뚝 솟아
'독수리바위'에 서면 시내가 한눈에
하산길엔 편백숲 산책하는 즐거움도

■낙동강 즐기며 단박에 들머리까지

부산에서 출발해 정병산을 원점 회귀하는 노선은 그리 흔하지 않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하는 게 번거롭다는 생각과 함께 일반적으로 종주에 나설 경우 직선으로 죽 뻗은 길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KTX역사 창원중앙역이 생기면서 부산에서 단박에 산 아래까지 닿을 수 있게 된 데다, 산중턱에 조성된 둘레길로 갈아탈 경우 원점 회귀도 가능해졌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해서 정병산을 오롯이 즐긴 뒤 바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산행의 들머리는 창원중앙역 역사 뒤편 길상사 앞에서 시작된다. 창원중앙역은 부산에서 열차에 오르면 1시간 언저리에 떨어진다. 역에 도착해 몇 걸음만에 산행이 시작되니 부산의 웬만한 동네 뒷산만큼의 편리한 접근성을 갖추게 된 것이다.

특히 낙동강변을 달리는 순천행 무궁화호에 오르면 추억의 기차여행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부전역에서 출발해 사상·구포·화명·원동·삼랑진·한림정역…. 창밖을 무심코 내다보면 강물 위로 잊힌 기억이 일렁거리는 듯한 착각에 빠져드는 묘미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정병산 산중턱에는 여러 갈래의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하산길 고개에서 '숲속나들이길'로 갈아타면 출발점으로 되돌아올 수가 있다. 정상을 향해 치고 나가 낙남정맥의 능선을 따르는 등반을 즐기다가 하산하면서 편백숲을 산책하는 모드로 전환할 수 있으니 한 번의 발걸음에서 두 가지 기쁨을 누릴 수가 있다.

이 코스를 요약하면 이렇다. 산행의 들머리는 창원중앙역사 뒤편 길상사 앞이다. 독수리바위를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소목고개까지 능선을 타고 하산. 사격장약수터에서 길상사 앞까지 3㎞ 둘레길 구간(숲속나들이길 1단계)을 걷는다. 올가미 모양으로 되돌아오는 총 8.8㎞를 걷는데 넉넉잡아 5시간이면 된다.

■칼날 암릉의 탁 트인 조망

창원중앙역을 빠져나오면 창원대 캠퍼스가 코앞이다. 그 뒤로 반듯한 도로와 넓은 원형광장을 호령하고 있는 경남도청사가 서 있다. 뒤돌아보면 정병산이 우뚝 솟았는데, 날카롭게 치솟은 독수리바위가 하늘로 날아오를 기세다.

'역 디귿자' 모양으로 돌아 역사 뒤편으로 나아간다. 용추주차장과 용추계곡을 거치고, 창원터널에서 빠져나온 고가도로 밑에 숨은 듯 앉은 길상사 앞을 지나쳐 포장된 비탈길을 올라서면 고가도로와 맞닥뜨린다. 이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입산하면 산행이 시작된다.

'길상사 뒤' 이정표는 능선과 둘레길이 교차하는 곳이다. 정상을 거쳐 올가미 모양으로 되돌아왔을 때 만나는 지점이다. 여기서 직진해서 능선으로 치고 올라가면 된다.

정병산은 깎아지른 듯 우뚝 솟아 있다. 능선길은 텐트의 양끝 꼭지점을 연결하는 주름처럼 길게 내달린다. 그러니 주능선 걷기가 수월하다. 낙남정맥 능선이라 산꾼들이 잘 다져 놓았다. 보통의 산길이 주택가 이면도로라면, 고속도로로 불러도 좋을 만큼 시원하게 뚫려 있는 것이다. 어깨동무를 하고 휘파람을 불며 걸어도 될 만하다.

근데 이 편안한 능선길에는 진입 장벽이 있다. 오르내리는 길이 급경사라 고생을 좀 해야 한다. 줄을 잡고 오르게끔 만든 가풀막이 통과의례처럼 기다리고 있다. 헉헉 대고, 땀을 쏟아야 아늑한 길이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다.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쯤 지나 낙남정맥이 관통하는 주능선에 합류했다. 이때부터는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정병산을 보호하고 있다는 토종 이엽송 지킴 솔과 진영휴게소까지 보이는 조망바위를 거치며 1시간쯤 더 걸으면 '독수리바위 우회로' 안내판을 만난다. 암릉 구간이 가파르고 위험하기 때문에 철제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독수리바위는 날카로운 칼날 같다. 그러니 그 위에 서면 조망이 좋을 수밖에. 창원 시가지와 공단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것을 비롯해 비음산, 용지봉, 불모산, 장복산 등 주변의 이름난 산군을 죄다 조망할 수 있다. 사실 독수리바위뿐 아니라 정병산의 미덕은 탁 트인 조망에 있다. 등성이 길 곳곳에서 만나는 큰 바위들은 조망대 역할을 자처하기 때문에 어디서든 시원한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정상이 코앞이다. 산행 시작 3시간여 만에 정병산 표석에 닿았다. 역시 정상부는 삐죽 튀어나온 바위 등성이다. 그 위에 올라서니 이제는 주남저수지와 백월산, 진영 벌판까지 눈에 들어온다.

하산길도 급경사다. 편안한 능선길을 누린 대가다. 소목고개까지는 낙남정맥 루트를 밟고 가면 된다. 정상의 사각정자 '전단쉼터' 앞 이정표에 소목고개 방향으로 내려서면 된다.

하산길은 일사천리다. 타앙~탕! 사격장에서 들려오는 총소리를 들으며 분묘와 송전철탑을 지나 정자와 체육공원을 거쳐 간다. '사격장약수터'가 분기점이다. '숲속나들이길'은 왼쪽의 작은 숲길로 나 있다. 아래로 뻗은 큰 길로 내려서면 사격장으로 이어지니 주의. 둘레길은 훤칠하게 자란 편백나무들이 큰 숲을 이루고 있다. 선탠 의자도 설치되어 삼림욕을 하기에 그만이다. 아늑하고, 은근해서 스트레스가 확 달아나는 느낌이다.

창원대 학군단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두 차례 만나고, '팔군무송'과 정자 쉼터를 거치면 산행 초입 때 지나간 '길상사 뒤' 이정표에 다다른다. 암릉과 낙남정맥을 헤쳐 나온 성취감과 고즈넉한 편백숲길 트레킹의 여운이 묘한 어울림으로 다가왔다. 산행 문의:라이프레저부 051-461-4095. 전준배 산행대장 010-8803-8848. 글·사진=김승일 기자 dojune@busanilbo.com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 창원 정병산 고도표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창원 정병산 구글 어스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산&산] <451> 창원 정병산 산행지도 (1/28)

[산&산] <451> 창원 정병산 찾아가는길 등산 스틱 활용법 (1/28)

■찾아가는 길

산행 초입이 KTX역사 창원중앙역이라서 부산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단연 열차가 권장된다.

부전역에서 순천행 무궁화호 열차(운임 4천400원)가 오전 6시 10분부터 하루 5차례 출발한다. 가는 방향은 오전 8시 18분에 출발해 9시 32분 창원중앙역에 도착하는 편을, 산행을 마친 뒤 오후 3시 18분 열차로 되돌아오는 게 가장 현실적이다. 부전역에서 출발해 사상·구포·화명역에 정차하기 때문에 시내 도처에서 탈 수 있다. 부산역에서도 오전 10시 15분 하루 한 차례 출발하는 열차편이 있다.

부산 사상의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10~15분 간격으로 창원행 버스(50분, 3천800원)가 있다. 창원종합버스터미널에 내려 801번이나 707번 버스를 타고 가다 210, 211, 220, 221번으로 환승하면 창원중앙역에 20분 만에 닿는다. 환승이 번거로우면 경남도청에서 내려 창원중앙역까지 걸어도 된다.

자가용을 운전해서 남해고속도로에 오르면 서김해IC∼창원터널을 거쳐 삼정자교차로에서 '도청·경찰청' 방면의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 창원중앙역과 용추주차장에 주차 가능. 원점 회귀라 차량 회수도 용이하다.

■가풀막에서 등산 스틱 활용법

정병산은 능선에 오르내리는 길이 가팔라 체력 소모가 크고 무릎에 부담을 준다. 이럴 때 등산용 스틱을 잘 활용해야 한다. 스틱 보행법 중에 국내에서 개발된 '마더스틱 워킹'은 체중을 최대한 스틱으로 옮겨 무게를 줄이도록 했다. 오르막길에서는 두 스틱을 동시에 뻗어 땅에 찍어 두 발이 지나간 뒤 스틱을 다시 찍는다. 내리막에서는 몸이 통과하기 전 스틱을 다시 찍어 무릎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www.momstick.com. 김승일 기자




▲ 경남도청과 창원대의 뒤에 위치한 KTX창원중앙역사가 출발점이다.왼쪽 뒷편의 삐죽삐죽한 능선이 독수리바위 등 정병산 정상부다.


▲ 창원중앙역 선로와 고가도로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가다 길상사 앞에서 포장된 비탈을 올라간다.


▲ 고가도로와 만나면서 산길로 접어든다.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사각정자 쉼터를 거쳐 직진해서 내정병봉 표지를 따라가면 된다.


▲ 길상사 뒤 이정표에서 정병산 능선과 숲속나들이길이 교차한다.내정병봉 쪽으로 올라 정상을 거쳐 숲속나들이길을 타고 올가미 모양으로 돌아 되돌아 오게 된다.


▲ 정병산은 병풍처럼 우뚝 서 있다.때문에 오르내리는 길이 가파르지만 능선에 오르기만 하면 비교적 평탄해서 수월하다.


▲ 정병산의 기운이 6개의 뒤엉킨 가지에 깃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정병산지킴송.산중의 모든 물체를 보호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 독수리바위에서 아찔한 고도감과 함께 탁트인 조망을 누렸다.경남도청사와 함께 창원 시가가 훤하고 비음산,불모산,장복산 등 이름있는 산군들이 웅자를 뽐낸다.


▲ 독수리바위를 지나면 다시 거대한 암릉을 만난다.정상부까지 가파른 바윗길이 이어진다.철계단을 디디고 줄을 잡고 나아가야 한다.


▲ 정병산 정상은 삐죽삐죽 가파른 바위로 되어 있다.자칫 발이라도 헛디딜까 조심스럽다.


▲ 정병산 정상에 서면 사방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주남저수지와 진영 벌판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보인다.


▲ 낙남정맥 능선을 따라 하산한다.눈 아래 소목고개까지 가서 숲속나들이길로 갈아탈 예정이다.


▲ 휘파람이 절로 나오는 널찍한 길을 미끄러지듯 가다보면 정자와 체육시설,약수터를 만난다.사격장약수터에서 숲속나들이길을 따라가야 한다.


▲ 치유의 숲길을 만났다.훤칠한 편백나무 사이로 삼림욕을 즐길 수 있게끔 평상과 의자 등속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 창원대학군단으로 내려가는 갈림길과 팔군무송을 거쳐 출발점에서 길상사 위 이정표로 되돌아왔다.


▲ 산길이 끝나는 지점은 길상사 앞이자 창원중앙역사 뒷편이다.용추계곡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역사까지 가서 원점회귀.8.8㎞, 5시간이 걸렸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4-05-08 08:58:00 산&산 시리즈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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