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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회귀 | [산&산] <444> 거제 북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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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조회4,134 작성일14-03-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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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병산은 편백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 중이다. 어린 편백이 자라는 곳도 있고, 이미 울창한 삼림을 이룬 곳도 있다. 강력한 자석이 끌어당기듯 피톤치드가 오감을 마구 끌어당겼다.
경남 거제시의 동남쪽에 우뚝 솟은 북병산(北屛山·472m)은 거제지맥 11개 명산 중 하나로 꼽힌다. 북측을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다 해서 북병산이다. 초승달 같은 해변의 선과 병풍처럼 둘러친 산줄기가 쌍둥이처럼 나란히 굽어 내달린다.

북병산 산행은 일운면 망치리 망양마을에서 시작해 망치마을에서 끝이 난다. 망치? 재밌는 지명이다. 공구와 관련이 있을까? 아니면 일이 어그러졌다고? 설마!

바다를 조망하는 산세 때문에 붙은 이름이란다. 망치(望峙). 예전에 망골, 망티라 불렀다. 망을 보는 고개라는 말이다. 망치의 동편인 망양(望洋)에서는 큰 바다를 바라봤단다. 왜 바다의 망을 봐야 했을까? 왜구의 출몰을 감시하기 위해서일 텐데 지금 그 바다는 포근하고 낭만적이다.

북병산 정상에 올랐을 때 실제 병풍 위에 걸터앉은 고도감으로 짜릿했다. 구조라해수욕장과 망치몽돌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고, 거제 해금강까지 손에 잡힐 듯하다. 멀리 일본 쓰시마까지 속속 들여다보이니, 망양에서 망치로, 산속으로 난 길을 걷는 내내 눈은 쪽빛 바다색으로 물들었다.

■오롯이 북병산 등반 코스

북병산 정상은 가파른 병풍 암릉이 펼쳐져 있다.
거제지맥은 누운 T자 모양으로 거제를 남북으로 종횡한다. 거제 본섬 북서단의 천마산에서 용틀임한 산세가 대금산, 국사봉, 옥녀봉으로 이어지다 북병산을 거쳐 노자산, 가라산, 망산까지 내달리는 것이다. 산꾼들은 대체로 거제지맥을 이어가는 코스를 선호하다 보니 북병산은 거쳐 가는 경우가 많았다. 산&산에서는 오롯이 북병산을 등반해서 정상의 병풍 같은 암릉에 서서 '큰 바다를 조망'하는 맛을 즐기되 버스로 접근해서 원점회귀를 할 수 있게끔 코스를 짜 보았다.

부산 하단에서 출발한 거제 직행 2000번을 타고 거제소방서에서 내려 구조라를 거쳐 닿은 망치리 망양마을 버스정류장이 산행 초입이다. 여기서 정상을 거쳐 망치고개로 내려와 망치마을(망치몽돌해수욕장)로 빠져나왔다. 7.5㎞에 3시간 36분이 걸렸다.

이 코스에 대해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북병산은 편백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 중이다. 산기슭 전체를 벌채하고 그 자리에 어린 편백을 심은 곳도 있고, 이미 울창한 삼림을 이룬 곳도 있었다. 시원한 바다를 보면 풍덩 뛰어들고 싶은 것처럼 강력한 자석 같은 피톤치드가 오감을 마구 끌어당기는 듯했다. 평소 장흥의 편백림이 아무리 좋다한들 시내라서 언제든 갈 수 있는 부산 초읍의 어린이대공원 편백림에 비할 수 있겠냐고 생각했는데, 이제 같은 이유로 뒷산처럼 가볍게 즐기고 싶은 편백 숲이 하나 더 생겼다.

■바다를 조망하는 망양에서 망치로

망양마을 회관 앞에 있는 망양마을 버스정류장이 산행 초입이다. '망양웃담가는길' 팻말 옆으로 난 길로 올라가서 망치재로 이어지는 도로를 횡단해서 노루귀펜션 방향으로 올라가면 된다. 바로 멧돌바위 쉼터 안내판이 나온다.

큰 바다를 보기 위한 통과의례일 텐데 30분 정도 거친 된비알을 뚫어내야 능선에 오를 수 있다. 흘린 땀에 비례해 뒤로 돌아봤을 때 시야에 들어오는 바다가 점점 넓어졌다. 물이 빠지면 해변으로 연결되는 윤돌섬, 올망졸망한 내도와 외도, 거제의 명소 해금강….

망양에서 800m 올라왔다는 이정표부터 길이 납작 엎드렸다. 인적이 없고 낙엽만 무성한데다 리본도 거의 만날 수가 없다. 거제지맥을 종주하는 주능선길은 붐비지만 해안가 쪽에서 바로 치고 오르는 발걸음이 적어서일 것이다.

능선에 올라 거제지맥의 북쪽으로 연결되는 삼거리를 만났다. 지역산악회에서 안내판을 설치해 놓았다. 여기서부터는 거제지맥을 다니는 산꾼들 덕분에 길이 반질반질하다. 10분쯤 걷다 멋진 편백나무 군락을 만났다. 더 나아가니 산 사면 전체를 베어낸 곳에 어린 편백이 자라고 있다. 원래 있던 소나무는 드문드문. 재선충의 공격 때문일 텐데 소나무의 신세가 처량하다. 어쨌든 수종이 달라지니 산의 풍경이 통째로 바뀌고 있다.

별다른 표식이 없는 379봉, 삼각점을 거치면서 정상으로 나아가는 길은 반듯하다.

정상은 병풍 같은 암릉이다. 탁 트인 고도감을 즐기기에 딱 좋다. 해안가의 산이라 주변 지맥을 파노라마 뷰로 즐길 수도 있다. 삐죽삐죽 솟은 산방산, 안테나가 도드라지는 계룡산, 뾰족한 옥녀봉. 그 오른쪽의 노자산, 육중한 몸집의 가라산, 남쪽 끝의 망산…. 통영 시내도 흐릿하게 눈에 들어온다. 섬 산행에 즐길 수 있는 눈요기를 실컷 하고는 하산길에 들었다.

정상부 암릉 구간이 가팔라 줄에 매달려야 하거나 계단을 이용하게끔 해서 안전에 주의. 정상 바로 밑에도 한 차례 더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산행 기점과 종점인 망양마을과 망치마을, 구조라 해수욕장이 한눈에 담긴다.

내려가는 길은 간명해서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다만 '황제의 길'로 명명된 차도가 고갯길을 끊어놓는데 이때 도로를 횡단한 뒤 하산길을 주의해야 한다. 안내판에는 '학동고개' 직진 표시만 있는데 이 길은 거제지맥 종주용이다. 망치마을로 하산하려면 이 표지판에서 10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을 잡아야 한다. 내리막길을 걷자마자 오른쪽 머리 위로 달뜬바위가 윤곽을 드러낸다. 산길 끝에 여행스케치·박하향기 펜션으로 내려가면 버스가 다니는 도로에 합류한다. 여기서 100m쯤 망양마을 방향으로 도로를 걸으면 굿모닝펜션 앞이 산행 종점인 망치마을 정류장이다. 만약 차량을 이용했다면 망양까지 걸어서 차량을 회수해도 좋다. 산행 문의:라이프레저부 051-461-4095. 전준배 산행대장 010-8803-8848.

김승일 기자 dojune@busan.com

사진=강원태 기자 wkang@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TIP

시내버스 환승을 적절히 활용하면 거제지맥 능선도 한걸음이다.

■버스 타고 거제 섬 산행

북병산은 거제 시내버스 22번(혹은 23번. 30분 걸림)을 거제소방서 앞에서 타고 가다 구조라에서 63, 64, 64-1번으로 환승해 망양까지 간다. 예컨대 하단역 앞에서 오전 7시 15분 혹은 40분발 2000번 버스에 올라 50분 만에 거제소방서에 도착하고, 거제 시내버스로 구조라까지 가서 오전 8시 30분, 9시, 10시 차편을 갈아타면 당일치기로 산행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산행 종점인 망치마을에서는 매시 7분에 버스가 정차한다.

진달래가 지천인 봄에 많이 찾는 대금산(437.5m)은 2000번 버스가 지나는 외포정류장에서 내려 외포∼중봉∼대금산 정상∼상금산∼흥남으로 이어갈 수 있다.

산&산429회 옥녀봉(555.6m)은 거제소방서에서 내려 환승한다. 고현에서 계룡산(570m·산&산 331회), 산방산(507.2m·산&산 349회), 노자산(565m·산&산 408회) 행 버스로 환승하면 산행 초입까지 접근할 수 있다.

■시내버스 노선 꼭 확인을

2000번 버스와 거제 시내버스 사이에는 환승 할인이 없다. 그러나 거제 시내버스(요금 1천100원) 간 환승은 버스에서 내린 지 40분 이내에서 무료다. 후불 교통카드는 모두 쓸 수 있다. 부산과 거제의 선불카드는 호환 사용을 추진 중이다.

다음과 네이버에서 검색되는 버스노선 정보는 자칫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노선은 있지만 하루 3차례 미만으로 운행해 유명무실한 경우가 꽤 있다. 버스운행 노선과 시간이 3월 3일자로 개편된 상태라서 바뀐 곳도 있다. 1시간에 1대씩 띄엄띄엄 다니는 구간도 많아 왕복 시간표를 꼭 확인해야한다.

거제시청 홈페이지(www.geoje.go.kr)에서 버스시간표를 다운받거나 검색할 수 있다. 버스 운행 정보는 모바일웹(bis.geoje.go.kr/m)으로도 제공된다. ARS(055-634-3030)도 괜찮다. 전화를 걸어 1번을 누르고 정류장 고유번호 4자리를 입력하면 운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거제시 교통행정과 055-639-4531. 김승일 기자

[산&산] <444> 거제 북병산 산행지도


▲ 거제 북병산 고도표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거제 북병산 구글 어스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북병산 들머리는 망양마을 버스정류장이다.망양마을 회관앞에 있는 망양마을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 정류소에서 내리자 말자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산으로 들어간다.


▲ 흉년에 곡식을 빻아서 주린 배를 채우라고 산신령이 가져다 놓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멧돌바위.


▲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30여분 정도 거친 된비알에 맞서야 평평한 능선길에 오를 수 있다.


▲ 거제지맥과 합류되는 삼거리. 북쪽으로 지맥이 이어진다.GPS를 확인해 보니 405m 쯤 되는데,표지판에는 '363봉'으로 표시되어 있다.


▲ 10분 쯤 걸어 멋진 편백림을 만났다.오래전 부터 조림을 해온 덕분에 울창하게 자랐다.


▲ 더 나아가니 산 사면 전체에 편백나무를 조림하고 있다.10년쯤 후에 북병산은 거대한 편백나무 숲이 될 것이다.


▲ 더 나아가니 산 사면 전체에 편백나무를 조림하고 있다.10년쯤 후에 북병산은 거대한 편백나무 숲이 될 것이다.


▲ 북병산 코 밑까지 다가섰다.남은 길은 200m.정상을 향해 왼쪽길로 나아간다.


▲ 북병산 정상에서는 섬산행 때 느낄 수 있는 탁트인 바다조망이 즐길 수 있다.밑으로 구조라해수욕장과 내도,외도,망치몽돌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인다.산방산과 계룡산,옥녀봉, 노자산 등 거제의 주요 산줄기들도 한눈에 들어온다.


▲ 정상 주변이 가파른 암릉 구간이라 철제계단과 로프에 번갈아 의지해야 한다.


▲ 정상 주변이 가파른 암릉 구간이라 철제계단과 로프에 번갈아 의지해야 한다.


▲ 정상에서 내려와서 만난 조망바위.오른쪽이 해금강이다.날씨가 좋을 때는 대마도까지 조망되지만 이날은 안개에 잠겼다.


▲ 고개를 넘나드는 차도에 산길이 끓어졌다. '황제의 길'을 횡단해서 다시 산길로 들어간다.


▲ 망치마을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없는 길이다.학동고개로 직진해서는 안된다.10시 방향으로 왼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 망치마을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없는 길이다.학동고개로 직진해서는 안된다.10시 방향으로 왼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 한적한 길을 내려가니 가까이 펜션들과 멀리 망치마을 앞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 여행스케치,박하향기 펜션 간판을 지나 도로에 합류했다.여기서 산행기점이자 버스승차지점인 망치마을까지는 100m 남짓 걸으면 된다


▲ 북병산 산행의 종점인 망치마을 버스정류장.여기서 버스를 타고 부산 직행인 2000번을 갈아탈 수 있는 거제소방서까지 갈 수 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4-03-13 10:13:36 산&산 시리즈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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