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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회귀 | [산&산] <192> 남명 조식 선생 매일 올라 풍광 즐긴 의령 자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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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조회4,026 작성일13-08-2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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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굴산 정상 부근에서 서쪽 방면으로 보이는 지리산 천왕봉의 힘찬 모습. 남명 조식 선생이 이 모습을 보러 매일 자굴산을 올랐다는 말이 실감난다.
산을 왜 오르는가?

까마득한 정상을 보면서 무작정 땀을 흘리며 몇 시간 이내로 주파하거나 남들이 가지 못한 험산준령을 찾는 것도 그 나름 의미가 있다. 상당수의 등산객들이 이런 쪽에다 가치를 두고 산을 오른다. 그러나 모든 등산객이 이 같은 가치를 추구하거나 누리는 것은 아니다. 건강이나 체력이 허락하지 않아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등산객도 있을 것이요, 넉넉하게 시간을 내기 어려운 주말 등산객도 많을 것이다. 또 등산이란 생활에 찌든 숨결을 자연에 맞추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천천히 산을 오르면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데 가치를 두는 등산객도 있을 것이다.


접근성 뛰어나…시산제 산행지로 '적격'
절터샘·금지샘·베틀바위 등 절경 자랑


지리산. 등산을 즐기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찾고 싶어하는 산이다. 이 지리산을 즐기는 방법도 등산을 바라보는 시각만큼이나 다양하다. 직접 능선을 타고 종주하는 방법이 정통 산꾼들이 가장 즐기는 방법이겠지만 한 발 물러서 조망하는 것도 지리산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영남이 낳은 참선비 남명 조식 선생이 매일같이 오르며 지리산의 풍광을 가슴 깊이 아로새긴 산이 있다면 비록 그 산이 지리산만큼 힘차진 않더라도 가 볼 만하지 싶다.

그래서 산&산팀이 택한 산이 바로 경남 의령의 진산인 자굴산이다.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금세 도착할 수 있는 좋은 접근성 덕에 당일 산행으로는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설 명절 이후 비교적 조용(?)해진 남해고속도로 사정을 감안하면 아침에 출발해 해거름 전에 넉넉하게 돌아올 수 있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함께 남명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오르기에도 부담 없다. 설 이후 시산제를 생각하는 산악회라면 시산제 행사를 위한 산행지로도 더없이 좋을 듯하다.

코스는 다음과 같다. 경남 의령군 칠곡면 내조리 공영무료주차장~자굴산등산로 입구~절터샘~금지샘~자굴산~헬기장~베틀바위~달분재~산상골 소류지~내조마을 순의 원점회귀 코스. 휴식 포함 3시간40분가량 걸린다.

내조마을 공영무료주차장에서 보이는 자굴산은 주차장을 끌어안은 모습을 하고 있다. 바로 옆 도로를 3분쯤 따라 가다 오른쪽 마을회관을 확인하고 5분여 더 가면 왼쪽으로 휘어진 도로 곡각 지점 오른편으로 '자굴산 입구'라고 적힌 비석이 눈에 띈다.

여기서부터는 7분여 뒤 무덤 양 옆 갈림길에서 왼편 나무계단 쪽으로 향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외길에 가깝다. 비교적 널따란 등산로를 따라 쉬엄쉬엄 올라간다. 푹신한 흙길을 20분가량 밟고 오르다 보면 오른편으로 자굴산 자락이 보이고 3분가량 더 가면 첫 쉼터를 만난다. 아직 다리에 힘이 남았으므로 발을 재촉해 더 오른다. 13분 뒤 마침내 나타나는 두 번째 쉼터. 이후부터는 산길이 제법 가팔라지므로 여기에서 쉬는 게 좋다. 한숨 돌리고 다시 정상을 향한 지 5분. 자굴산 단골 등산객이 만들었다는 돌탑 두 개가 5분 간격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우연히 산행팀을 만난 이 등산객은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지만 나는 죽어 땀을 산에 남기고 싶었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산과 땀의 의미를 되새기며 다시 오르막을 재촉, 5분 뒤 세 번째 쉼터를 지난다. 15분가량 오른쪽으로 정상과 중봉의 모습을 보며 팍팍한 무릎을 칠 무렵 한줄기 샘물, 절터샘이 나타난다.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극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물이 떨어지고 있는 이 샘 옆으로는 정자가 보인다.

여기서부터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 나무계단을 오르는 길이 바람덤을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며 오른쪽은 너덜을 지나 금지샘을 통과해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다.

산행팀은 너덜길을 향해 오른쪽 대나무 숲을 지났다. 사면을 따라 이어지는 너덜길을 밟고 6분쯤 갔을까. 수직에 가까운 철계단이 나온다. 두 손을 이용해 계단을 잡고 조심스럽게 올라가야 한다. 계단이 끝나는 곳에 갑자기 빈터가 보이면 그곳이 금지샘이다. 가뭄으로 말라버린 금지샘을 지나 옆 나무계단을 오르면 이번 산행의 백미인 지리산 조망이 시작된다.

6분쯤 뒤부터 서쪽으로 지리산 천왕봉이 멀리 구름 사이로 내미는 굳건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남명 선생은 아마도 이 모습을 보러 매일 이곳까지 올라왔으리라.

3분 뒤 바람덤을 지나 정상으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마주치고 4분쯤 뒤에는 마침내 정상에 다다른다. 북쪽으로 한우산과 매봉산이 보이지만 시계가 좋지 못해 가야산 자락을 조금밖에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

'우뚝 솟은 망대'를 뜻한다는 자굴산 이름의 유래가 적힌 정상석을 뒤로 하고 백련사 방면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곧바로 마주치는 헬기장을 지나 이정표가 나오면 달분재 방향으로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간다. 중봉을 우회하는 사면길을 타고 10분쯤 내려간 곳에서 베틀바위를 만난다. 널찍한 베틀바위 위에 올라서면 산행기점인 내조마을의 모습이 선명하게 내려다보인다.

다시 달분재로 내려서는 길. 5분 뒤면 새로 지은 정자가 등산객을 유혹하고 갑자기 갈대밭이 눈앞에 펼쳐진다. 갈대밭 오른쪽 길을 따라 2분쯤 내려간 곳의 '새가례갈림길'을 지나 오른쪽으로 8분쯤 내려가면 달분재에 다다른다. 이곳 이정표에서 내조마을 방향을 확인하고 내려선다. 10분 뒤 너덜에서는 등산로가 나오는 방향으로 길을 잘 잡아 내려간다. 너덜에서 20분은 외길. 바싹 말라버린 호수 모양의 산상골 소류지에서 등산로는 끝이 난다. 시멘트길을 따라 왼쪽으로 가면 내조마을로 접어든다. 산행 문의: 레포츠부 051-461-4162, 박낙병 산행대장 011-862-6838. 글·사진=이상윤 기자 nurumi@busan.com



[산&산] <192> 산행지도/경남 의령 자굴산 가는길 먹을곳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부산서부버스터미널에서 의령·합천 방면 버스를 타고 칠곡에서 하차하면 된다. 산행 들머리가 있는 내조마을까지는 도보로 20분가량. 오전 7시부터 40~50분 간격으로 배차가 이뤄지며 막차는 오후 6시40분에 있다. 칠곡까지의 요금은 6천400원. 돌아올 경우에는 의령에서 부산서부버스터미널로 출발하는 막차가 오후 7시50분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 칠곡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 문의 의령시외버스터미널 055-573-2112.

자가용 이용자는 남해고속도로에서 군북IC에서 빠져나와 의령 방면 20번 국도를 탄다. 이어 자굴산 휴게소가 보이면 4분여가 지나 만나는 애향비를 왼쪽으로 두고 오른편의 칠곡면 방면으로 들어간다. 자굴산 방면 이정표를 참고해 공영무료주차장으로 진입하면 된다.

예부터 청도와 더불어 소싸움이 유명했던 의령 자굴산 일대는 쇠고기국밥이 유명하다. 의령군청 입구 사거리 주변에 위치한 종로식당(055-573-2785)은 이 쇠고기국밥으로 5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는 집이다. 창업을 했던 시어머니로부터 현재 15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며느리에게로 이어지고 있는 손맛이 일품.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밥 맛을 못 잊어 두 번이나 들렀다는 일화로도 유명하다.

쇠뼈를 사용하지 않고 고기로만 우려낸 국물은 마늘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아 텁텁하지 않고 시원한 맛을 제공한다. 갈비살과 양지, 볼살 등으로 이뤄진 모듬수육도 구수하다. 국밥 6천원. 수육 3만5천~4만5천원.

2009-02-05 [00:00:00] | 수정시간: 2009-09-22 [10:34:11] | 28면


▲ 애향비가 보이면 오른쪽 도로를 타고 들어가야 자굴산으로 가는 길이다.


▲ 공영주차장에 들어서면 자굴산이 주차장을 끌어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 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자굴산 입구를 가리키는 비석이 보인다.


▲ 들머리 입구에서 10여분 올라가면 보이는 무덤 왼쪽이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 첫번째 쉼터에서는 아직 힘이 남아 있으므로 쉬지 않고 그냥 올라가도 된다.


▲ 두번째 쉼터에서 정상쪽으로 향한 이정표를 확인하며 한번 쉬어 간다.


▲ 옛날 절터가 있었던 자리라는 절터샘의 샘물은 갈수기인데도 마르지 않고 물이 나오고 있다.


▲ 절터샘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바람덤을 통해 정상으로 가는 길이며 오른쪽으로 가면 너덜을 지나는 길이다.


▲ 절터샘에서 너덜을 지나가면 금지샘으로 가는 철계단이 나온다. .


▲ 수직으로 바짝 선 철계단을 올라가면 금지샘이 나온다.


▲ 철계단을 지고 나면 빈터가 나오고 정면에 금지샘이 보인다. 왼쪽은 정상 방향 나무계단.


▲ 바람덤을 지나 온 길과 마주치는 갈림길. 오른쪽으로 가면 정상이 나온다.


▲ 돌무더기가 보이면 정상이 가까운 곳에 있다.


▲ 정상에는 정상을 가리키는 표지석과 자굴산의 유래를 써 놓은 정상석이 서 있다.


▲ 정상을 지나 1분쯤 가면 헬기장이 나온다.


▲ 백련사와 내조리로 갈리는 갈림길. 오른쪽으로 사면길을 따라 내려간다.


▲ 반듯한 모양의 베틀바위가 나오면 올바른 방향이다. 앞쪽에 난 길을 따라 계속 직진한다.


▲ 베틀바위에서 4분 가량 진행하면 나오는 팔각정자.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 팔각정자를 떠나 2분 가량 더 가면 새가례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이 달분재 방향 하산길.


▲ 달분재 갈림길에서는 내조마을 방향으로 길을 잡아야 올바른 하산길이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3-08-29 10:34:58 기타지역 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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