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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산행 | 천관산 억새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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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솔바람 조회4,647 작성일13-12-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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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1.jpg

오늘은 2012년10월14일 일요일, 전남 장흥에 있는 천관산으로 억새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새파란 나뭇잎에 단풍이 들고, 들판에 나락이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 한복
새파란 나뭇잎에 단풍이 들고, 들판에 나락이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 한복
판이다. 그런데 아직도 봄인양 새파란 잎에서 노란 꽃을 피우고 있는 저 식물은 무
슨 식물인가? 안 봤으면 몰라도 봤으면 알아야지,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늘푸른 여
러해살이 풀 '털머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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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산도 산세가 아름답고 멋있는 산이라 KBS 2TV 예능프로 1박2일에서 다녀갔
다. 등산로도 이승기가 갔던 '이승기길'과 강호동 이수근이 갔던 '강호동 이수근
길'이 있다.
 
오늘은 어느 길로 한 번 가 볼까?
이승기길로 가면 거리는 조금 짧은데 해를 바로 받아 눈이 부시고 머리가 따갑고
아프고, 강호동 이수근길로 가면 해를 등지고 가기 때문에 그런 고통은 없는데 거
리가 조금 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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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냐, 600년을 잘 살아온 장천재 태고송이 말라 죽었다.
어쩌면 좋아, 입구에서 장천재를 지키고 있던 태고송이 그만 말라 죽어버렸으니 말
이다.
 
원래 이곳에는 장천암이라는 암자가 있던 곳인데 장흥 위씨들이 이곳에 장천재를
세웠고, 장천재는 장흥 위씨의 상징적 祭閣이라고 할 수 있는데 태고송이 죽어버렸
으니 장천재는 누가 지키나? 
 
찾았다.
눈도 부시지 않고, 등도 따갑지 않고, 머리도 아프지 않고, 시원하면도 좋은 길.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삼나무길'이라고, 삼나무향이 상쾌하고
편안한 길로, 미끈한 삼나무가 빽빽히 들어차 있고, 삼나무 밑에는 야생녹차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는 길이다.
 
삼나무길을 찾아내는 바람에 코스 선택은 바로 해결되었다.
친구들은 모두 장천재-구정봉-환희대-억새밭-연대봉-남근바위-체육공원-주차장
으로 가고, 나만 혼자 장천재-삼나무길-금수굴-억새밭-연대봉-남근바위-체육공
원-주차장으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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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도 좋아하고 녹차밭에서 사진도 찍고 하면서 녹차의 꽃과 열매는 모르는 사람
들이 참 많더라. 그런 사람들을 위하여 마침 녹차꽃이 피어 있길래 보여주려고 녹
차꽃 한 장 찍어왔다. 열매도 동백나무 열매처럼 공기알만한 것이 조롱조롱 많이
열려 있었는데 사진에는 잘 안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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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 숲에서 또 두드러기처럼 두둘두둘 하고 볼록볼록 튀어오른 나무 한 그루를
보았다. 모양도 험한 것이 미끈한 삼나무 옆에 붙어 서 있으니 무슨 외계인 같은 느
낌이 들기도 하고, 삼악산 흥국사에서 보고 나무가 참 징그럽구나 하는 생각이 들
었는데 다시 봐도 또 징그럽다.
 
 
 
천관6.jpg
 
야, 아름답고 풍성한 황금들판이다!
골을 지나 정상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에 드니 장흥 들판이 황금으로 빛난다.
누런 황금이 온 들에 주욱 펼쳐져 있으니 마음이 푸근하여 기분도 좋고,
나락논에서 올라오는 구수한 밥 냄새 때문에 코가 벌름벌름 한다.
 
 
 
천관7.jpg
 
그러나 바닥은 자잘한 돌 사이에 큰 돌 하나씩 툭 불거져 있는 걷기 매우 상그러운
길이다. 잔돌을 살 밀어내고 툭 불거진 돌을 피하여 걸어야지, 그대로 짚었다가는
미끄러지고 만다.  
 
골치가 아파서 웬만하면 술술 잊어버리고 살려고 좀처럼 뒤를 돌아보지 않는 사람인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누런 황금들판이 뒤에 있으니 뒤를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다. 자신도 모르게 또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이러다 언제 정상까지 올라갔다 올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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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오른쪽으로 구정봉이 보인다.
푸른 숲에 미꿈미꿈한 바위들이 우뚝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갱상도 말로 뽄대 난
다.
 
앞에 보이는 저 바위는 무슨 바위인가, 아무도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네.
구정봉과 마주보고 있으니까 그냥 '구정봉 마주보는 바위'라고 해야 되나?
혼자 온 것도 아니고 여럿이 왔는데 나 때문에 시간 지연될까봐 앞만 보고 열심히
걷다가, 뒤에 있는 황금들판이 생각나서 또 돌아보았다. 야, 좋다. 나락논에서 금이
번쩍번쩍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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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금수굴인데, 바위에 구멍이 뚫려 입구가 正東을 향하여 있고, 넓기는 사람 하
나가 들어갈 만하고, 높기는 열자 남짓 되고, 속은 점점 넓어 둥글고 길죽한데 맑은
물이 고여 물위에 누런 가루가 떠 있다. 眞金色이다.
 
 굴이 다한 곳에는 아무 물체도 없는데 자연히 거품이 생겨 엉키고 뭉치어 큰 덩어
리는 주먹 만하고 작은 덩어리는 밤톨 만하여 햇살이 비스듬히 비치면 밝게 빛나
玉처럼 찬란하여 精光이 눈동자를 쏘니 참으로 볼 만하다. 대게 石情의 변화라고
할 것이다.-안내문에서
 
굴에는 별 관심도 없는 사람인데 물위에 누런 가루가 떠 있는 금수라고 하니 한번
봤으면 싶다. 그런데 언제 와야 저 굴 안에 빛이 들어가고 밝아져서 누런 가루가 떠
있는 금수가 보일까? 이왕 금수굴 자랑을 하였으니 누런 가루가 떠 있는 것이 보이
는 시간도 알려주었으면 더 좋겠다.
 
 
 
천관11.jpg
 
날름 올라 앉아 있는 이 바위는 또 무슨 바위라고 이름을 지어야 좋을까?
옆에 새끼바위가 하나 있으니까 바다에서 육지로 구경온 '물개父子바위' 라고 할
까?
 
 
 
천관12.jpg
 
요 바위는 삼나무길을 지나 정상 다 올라올갈 때까지 계속 보이는 구정봉이다.
저건 무슨 모양이다. 하고 콕 찍어서 말할 수는 없어도 생긴 모양들이 다 예쁘다.
 
저 멀리 환희대가 보인다.
넓적바위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쫏빗한 바위에도 올라가는데 넓은 바위를 보고 그
냥 두겠나, 그런데 사람들은 무슨 폼 잰다고 두 다리를 쩍 벌리고 두 팔을 치켜들고
사진을 찍을까?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꼼짝마 손 들어" 하니까 벌벌 떨면서 "살려
주세요" 하는 것처럼 보인다.
 
 
 
천관16.jpg

차를 타고 오면서 도로변에 활짝 핀 억새꽃을 보고 산에는 더 멋있겠구나 하고
각했는데, 진짜 천관상 정상 억새밭에 올라오니 온 산에 활짝 핀 억새꽃이 너무
각했는데, 진짜 천관상 정상 억새밭에 올라오니 온 산에 활짝 핀 억새꽃이 너무
무 예쁘고 멋있다.
 
다음편에 계속

총 2건 / 최대 200자

천관산 산행기 잘 봤습니다.
다음편도 기대 ~

산나들님의 댓글

산나들

산행기를 많이 올려 산친구들에게 알려주려고 하는데 부산일보 홈페이지가 말썽이네요.
글을 올리면 바로 나와야 되는데 이중삼중으로 나오고, 그것도 쓰다보면 지워지고,
글이 뒤죽박죽 섞여서 내용연결이 안되고, 참 많이 답답합니다.

어떤 사람은 보니까 게시판에 어울리지 않는 글을 마구 복사하여 올려서 건수만 늘여 놓았더만
그렇게는 또 할 수 없고, 하여튼 되는데까지 열심히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솔바람님의 댓글

솔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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