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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폭포 | 3둔4가리의 심산유곡(3) 방태산 연가리골~ 아침가리골, 심산유곡에서 신선으로 다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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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힐링부산 조회275 작성일19-07-1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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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가리의 심산유곡(3)

방태산 연가리골~ 아침가리골

심산유곡에서 신선으로 다시 태어나다

연가리골~아침가리골 26km 계곡 잇기 산행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연가리골은 순하고 고운 골짜기였다.

골 중간까지 물줄기 옆에 널찍한 밭이 펼쳐지고,

간간이 민가도 들어앉았다.

막판까지 단 한 번 올려침 없이 유순했다.

쉽게 백두대간 능선마루로 올라서려니 했다. 하지만 뒤늦게 애를 먹였다.

느닷없이 길이 희미해지더니 멧돼지 놀이터 같은 곳이 나타나고,

산짐승이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듯 울창하고 음습해졌다. 섬뜩했다.

 

대간에 올라서자 마음이 놓였다.

멀리 응복산이 웅자를 드러내자 힘이 났다.

그렇게 대간 따라 갈전곡봉 쪽으로 걷다가

왕승골 안부에 다시 새 골짜기로 들어섰다.

가르미골. 능선에서 내려서자 곧 길이 끊기고 가시덩굴이 팔과 다리를 붙잡고

아름드리 통나무가 가로누워 장애물로 등장했다.

 

골을 빠져나가자 신세계가 펼쳐졌다.

널찍한 임도, 뽀얀 자작나무숲, 아담한 민가도 나타났다.

, , 바람으로 인한 해가 없다는 곳,

아침나절 밭을 갈면 더 농사지을 땅이 없다는 곳,

아침가리, 조경동(朝耕洞)이었다.

  그림인들 이보다 아름다운 수 있을까. 바닥이 환히 드러날 만큼 맑은 계류 속으로 숲이, 하늘이,그리고 우리가 뛰어들었다. 아침가리골 상류


현대판 심마니들' 찾아드는 심산유곡  

연가리골은 막판에 길이 희미해진다고 하던데,

잘 찾을 수 있어요? 길 잃으면 오늘 집에 못 간단 말이에요.”

 

연가리골~백두대간~아침가리 산행은

34가리 중 2가리를 잇는 오지 속 명 계곡 코스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 연가리골 상단부와 가르미골 상단부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해 놓은 글은 거의 없다.

해서 분명 길이 희미하고 헤맬 가능성이 높은 골짜기일 거란 예상을 하고 나섰다.

그 내용도 모른 채 오늘 아침가리에서 임도로 진동약수터를 거쳐

서울까지 돌아갈 계획으로 취재팀을 따라 나선

김수영씨는 골 입구를 보는 순간 불안해한다.

 

그런데도 연가리골 들머리 밤바위마을 주민의

요즘 산에 드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길이 잘 나 있을 것이란 말에 안심하고

심산유곡의 풍광을 자아내는 진동계곡을 가로질러 연가리골로 들어섰다.

 

~, 산딸기다. 벌써 빨갛게 익었네.”

 

골 밖에서 실계곡처럼 느껴지던 연가리골은

뜻밖에 골이 널찍하고 분위기가 편안했다.

임도가 잘 닦인 데다 간간이 널찍널찍한 밭이 나타나고

길가 덩굴 속에 산딸기가 빨간 열매를 매단 채 길손을 반겨 주었다.

민가도 간혹 보인다. 곰취나 버섯을 재배하며 사는 주민들인가 싶다.

입구에 TV 휴먼다큐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사진을 붙여놓은 집도 있다. 

울창한 숲과 때묻지 않은 골이 어우러져 더욱 심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연가리골 중상류


수영아, 이제라도 농사지어라. 프로그래머 같은 일은 골치 아프잖아.

앞으로 20년 안에 사라지는 직업이 50% 가까이 된대.

농사는 사라지지 않을 대표 직업으로 꼽혔고.

연가리골은 삼재가 들지 않는 곳이라 하니 다른 데 생각할 필요 있니? 여긴데.”

그렇게 좋으면 선배들이나 사세요.

멀쩡한 사람을 산골짜기에 붙잡아두려 하지 말고.”

 

연가리골은 조선시대 비결서(秘訣書) <정감록(鄭鑑錄)>에 나와 있는

34가리 중 한 곳이다.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之處)’, 즉 물, ,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살 수 있는 곳이 바로 연가리골인 것이다.

협곡처럼 느껴졌는데 골 안으로 들어설수록 널찍한 농지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과연 숨어살기 적당한 곳이다 싶었다.

한동안 편안하게 이어지던 임도는

노부부가 한창 농사일하는 고추밭을 지나자 좁고 깊은 골짜기로 변신한다.

숲이 울창하다 보니 하늘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쟤가 집에 갈 생각도 하지 않네.

연순이라고 부를까, 연가리골에서 인연 맺은 암캐니까.”

 

가슴이 딱 벌어지고 사지가 단단하게 생긴 암캐 연순이와의 동행은

연가리골 로 들어선 이후 백두대간을 거쳐 가르미골을 타고

아침가리로 내려설 때까지 이어졌다.

 

연가리골은 들어서면 들어설수록 은밀함이 매혹적이다.

골짜기는 점점 좁아지고 가늘어지지만 청량함은 조금도 잃지 않는다.

숲은 울창하고, 바윗골 따라 흐르는 계류는 야트막한 소에서는

잔잔한 옥빛으로 빛나고 바위 턱을 내려설 때엔 포말을 이루며 힘이 넘쳤다.

그러다가 완만해지면 침묵 속 정물화 풍경화로 변신한다.

단지 움직이는 것은 숲을 파고든 햇살이요,

그 햇살을 즐기는 것들은 물속 물고기와 올챙이였다.

우리는 그 골 깊이 파고들며 사색의 즐거움에 빠져들었다.

억겁세월 멈추지 않고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가히 조물주의 작품이라 치켜세워도 될 만큼 아름다운 폭포와 소로 이어지는 바위골을 빚어놓았다. 아침가리골을 대표하는 무명폭포.

 

그 고요함은 김수영씨의 엉뚱한 질문에 깨지고 말았다.

 

이 물 마셔도 돼요?”

아니, 이 물을 못 마시면 어떤 물을 마신단 말이야!”

 

지형도 상 골짜기의 3분의 2쯤 지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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