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 시리즈

[작가와 함께하는 산과 길] <644> 황령산·금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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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펀부산 조회134 작성일18-11-29 10:16
주소 : 부산광역시 전포1동 황령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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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도심지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황령산 정상의 모습. 수영만과 해운대를 잇는 광안대교가 그림처럼 바다 위에 걸쳐져 있다.

 

'좋은 산행은 하루를 짧게 하지만 인생을 길게 해 준다' 라는 말이 있다. 건강한 장수를 원한다면 우선 산을 자주 걸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높은 산을 오르내리는 육체적 행위만으로 건강이 유지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산속을 걷는 동안 일상에서 벗어난 자유로움과 또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아울러 느낄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결국 산행이란 육체적 수고로 얻는 정신적 해방감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이런 산행을 쉽게 즐길 수 있는 산이 많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복이 아닐 수 없다. 부산의 많은 산 가운데 4개 구(부산진구, 연제구, 수영구, 남구)에 걸쳐 산자락을 늘어뜨린 황령산·금련산도 시민 건강을 위한 도시공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휴일뿐 아니라 평일에도 많은 사람이 즐겨 찾고 있다.  

장대골~봉수대~바람고개 9㎞  
남·수영·연제·부산진 4개구 품어  
한눈에 담는 센텀시티·광안대교  
영도 봉래산·해운대 장산 지척  
하산길서 만나는 편백 군락 수향
 

이번 산행은 이 두 산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 지하철 광안역과 금련산역 중간지점에 위치한 부산아시아영화학교(옛 공무원연수원) 정문을 출발하여 금보빌라 ~펜스 옆길 ~안부 사거리 초소 ~수영정 ~번영로 광안터널 입구 위 ~장대골 ~삼나무 숲 ~안부 사거리 ~음수대 체육시설 ~전망바위 ~헬기장 ~체육시설 ~금련산 정상(413m) 우회길 ~황령산 벚꽃길 ~다시 능선에 붙어 ~황령산(427m) ~봉수대 ~사자봉(400m) ~바람고개 ~편백군락지 ~임도 ~금련산청소련수련원 입구 ~부산중앙교회를 거쳐 지하철 금련산역에 도착하는 경로를 따라가 보았다.

옛 공무원교육원은 체육시설 공사로 분주하다. 정문 우측 길을 따라 100m쯤 올라가면 펜스 안쪽으로 산길이 열린다. 경사진 나무계단을 통해 곧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사거리안부에 올라서게 된다. 좌측 길은 금련산청소년수련원 후문으로 올라가게 된다. 조금 내려서서 송림 사이로 직진하다 보면 '수영정'이라는 국궁장에 도착한다. 건너편 언덕에 과녁이 두 개 설치되어 있다. 여기는 조선 시대 경상좌수영 군사들이 궁술훈련을 하던 어구정(禦寇亭)이 있던 곳으로 짐작된다. <좌수영지 지도>에 의하면 군사훈련을 지휘하거나 적의 침략을 살피던 '장대(將臺)'가 이웃에 표기되어 있고 여기서 비롯된 '장대골'이란 지명을 아직도 그대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수영정 위로 길은 호젓하게 이어진다. 우측 아래로 동아중학교 건물과 수군 훈련장으로 쓰였음 직한 수영중학교 운동장이 내려다보인다. 이어 송간세로는 광안터널 입구 위를 넘어 장대골로 향한다. 조그만 돌탑들이 늘어선 골짜기를 따라 조금 오르다 우측으로 꺾어 삼나무 숲을 지난 후 왼편의 샛길을 따른다. 

이정표는 헬기장 0.9㎞를 가리킨다. 조금 가파른 너덜겅을 거쳐 우측 골짜기의 계류를 건너면 곧 안부사거리에 닿게 된다. 구름고개로 향하는 왼쪽 산등성이 길을 택한다. 겨울 초입에 들어섰는지 능선을 타고 넘는 솔바람 소리가 오히려 스산하다. 찬 기운을 느끼며 약 10분을 수고하면 약수터가 있는 체육시설에 도착한다. 머리 위로는 금련산 정상의 kt 중계소가 바로 올려다보인다.
▲가벼운 차림으로 호젓한 산행을 즐기고 있는 산객들의 모습.
약수터 위 전망바위에 이르자 이제 시야가 확 트이면서 건너편에 솟아있는 장산과 그 아래 센텀시티 그리고 광안대교의 전경이 한꺼번에 달려든다. 수영구 전체를 온전히 조망할 수 있는 장소다. 기억이 머무는 곳을 여기저기 살펴보다 다시 길을 오른다. 5분이면 금련산 벚꽃길과 만나고 이어 산등성이를 가로지르는 예쁜 소로를 아껴 걷는 동안 이내 헬기장에 도착하게 된다. 8부 능선쯤 오른 셈이다. 인근에 있는 체육시설을 통과해 금련산 정상(413m)을 우회한다. 중계시설물 때문인지 철조망을 쳐 정상 접근을 막고 있다. 길은 펜스를 따라 이어진다. 금련산(金蓮山)이라는 지명의 어원은 불분명하다. 망미동 쪽에서 보면 산의 형상이 아름다운 연꽃을 닮아 붙인 이름이라는 설도 있고, 북쪽사면 아랫동네인 연산동(蓮山洞)과 연관 지어 명명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정상을 돌아 내려가면 구름고개를 거쳐 올라오는 황령산 벚꽃길과 조우한다. 봄이면 벚꽃 터널을 이루는 산정의 길이다. 300m쯤 도로를 따라 진행하자 왼편으로 산줄기 하나가 벚꽃길에 내려와 있는 것이 보인다. 도로를 벗어나 이 산길에 붙는다. 황령산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이다. 올망졸망한 바위를 넘어 위로 오른다. 이제 시야는 연제구와 동래구, 그리고 금정구 쪽으로 활짝 열린다. 금정산맥의 산자락을 따라 복잡하게 얽힌 아파트 단지는 멀리 두구동 철마산 쪽으로 이어져 있다. 인근에 있는 정상(427m)에 올라서자 부산의 전경이 그야말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황령산이 전형적인 도심부의 산이란 걸 말해 주는 풍경이다. 영도 봉래산과 부산항대교가 뛰면 닿을 듯 가깝다. 

황령산이란 표기는 <동국여지승람(1486)>에도 보이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그렇게 부른 것 같다. 순우리말 표기로는 '거칠 뫼'이다. 이는 삼한시대의 '거칠산국(居漆山國)'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거칠산국은 신라에 편입되어 경덕왕 때 동래군(東萊郡)으로 개명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정상에서 내려와 봉수대로 향한다. 전망쉼터와 송신소를 지나 잠시면 봉수대에 도착한다. 원형 화덕 5개가 설치된 봉수대가 복원되어 있다. 중앙공원 인근의 구봉봉수와 해운대 간비오봉수를 잇는 연변봉수대 역할을 했다고 한다. 아래에 설치된 전망대에선 부산진구와 동구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이곳은 부산야경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연산동 물만골에서 지하철 금련산역까지 황령산로가 이어져 있어 송신소 아래 주차장까지 차를 이용해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밤에도 접근이 아주 용이한 까닭이다. 

전망대를 벗어나 능선을 내려간다. 길은 돌담처럼 쌓은 낮은 성터를 따라 이어진다. 조선 시대에 운영했던 석포목장의 흔적이다. 황령산 산록부터 현재 용호동 일대까지를 석포목장에서 군마를 방목하여 관리했다고 전한다. 이제 10분이면 삼거리안부에 내려선다. 우측 길은 전포동 쪽으로 내려가게 된다. 직진하여 봉우리를 오른다. 사자봉(400m)이다. 바위로 이루어진 봉우리 모습이 사자 얼굴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사자봉에서 약 10분간 너덜겅을 내려오면 사방의 길이 모이는 바람고개에 도착한다. 문현동 벽화마을이나 경성대 방향에서 올라오는 고개 안부역할을 하는 지점으로 곳곳에 쉼터가 있다. 직진하면 갈미봉을 넘어 남구 대연동 쪽으로 하산하게 된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금련산청소년수련원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걷는다. 길 양쪽으로 치유의 나무라고 하는 편백이 빽빽이 서 있다. 1970년대부터 계획적으로 조성된 편백 숲은 도심의 삼림욕장으로 인근 주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장소라고 한다. 상큼한 수향을 깊이 들여 마셔 본다. 몸이 절로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머리를 어지럽히는 망상을 자연의 향기로 지우며 약 40분을 걸어 수련원 정문에 이른다. 이제 마무리 지점인 부산중앙교회까지는 20분 정도 더 내려가면 된다. 도로 옆 산길을 따른다.  

약 9㎞의 산길을 3시간 반에 걸쳐 걸었다. 수영구에서 시작해 연제구와 부산진구, 그리고 남구를 거쳐 수영구로 내려온 셈이다. 부산 도심에 대한 시각적 경험이 풍부해진 편안한 산행이었다.  

길잡이 
 
산행 들머리는 전포동, 문현동, 대연동, 남천동, 광안동, 수영동, 망미동, 연산동 곳곳에 열려 있다. 그러나 날머리지점은 수영구 남천동 쪽으로 잡는 것이 편리하다. 지하철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또 광안리 해수욕장이 인근에 있기 때문이다. 광안대교를 마주하고 마무리 한잔도 그럴듯한 그림이다. 그리고 여기저기로 이어지는 길이 많아 시간을 적절히 조절해 가며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가벼운 차림의 연인이나 가족들이 함께 찾기에 적당한 산이다.

 
문성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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