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 시리즈

[산&길] <620> 울산 솔마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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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펀부산 조회822 작성일17-12-08 14:35
주소 : 대한민국 울산광역시 남구 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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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정에서 울산 시내를 조망한다. 눈높이에서 달리는 남암지맥이 정겹다. 문수산과 무룡산이 양쪽에서 울산을 굽어보고 있다.

    

꿈이 있는 산책길을 '하람길'이라 한다. 그 꿈은 희망일 수도, 환상일 수도 있겠다. 울산의 3대 공원을 잇는 '솔마루길'이 그랬다. 선암호수공원과 울산대공원, 십리대밭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은 그 느낌이 사라질 듯하면 다시 되살려주는 하람길이었다. 솔마루길은 울산 도심을 휘돌아 나가는 야산 길이다. 소나무가 울창한 산등성이를 연결하는 등산로를 뜻한다. 호수와 산, 강, 사람이 어울리는 생태통로이다.  
 
신선산~남산 거쳐 십리대밭  
4구간 14.2㎞ 거리, 6시간 소요  

신선정에 올라서면 조망 압권  
부산 금정산·울주 가지산 한눈에  
문수로 위 '솔마루 하늘길' 백미  
시민이 지킨 하천 태화강도 볼만 

■호수공원 물 내음을 맡으며
  
솔마루 하늘길 전경
솔마루길은 4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신선산~울산대공원~삼호산~남산 솔마루길 구간이다. 여기에 십리대밭 숲길 입구까지 연결하면 그 거리는 14.2㎞ 정도. 6시간가량 걸린다. 노정은 야음초등학교 쪽 공원 입구에서 시작된다. 오른편 어울길 안내판을 살펴보고 신선산을 향해 올라간다. 어울길은 선암호수공원에서 염포까지 총 70㎞에 이르는 장정이다. 솔마루길은 어울길의 부분인 셈. 낙동강 송수관 사고를 대비해 1964년 조성한 선암저수지는 이제 공원으로 지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4㎞에 달하는 산책로에는 꽃단지, 장미터널, 넝쿨터널이 있어 호수공원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20분가량 걷다 보면 보현사에 다다른다. 왼쪽 길로 올라가다 신선정으로 잠시 빠진다. 커다란 바위 위에 얹힌 이 정자에서 이름대로 신선들이 노니는 듯하다. 조망도 압권이다. 울산 시내를 가로지르는 남암지맥이 눈앞을 달리고, 울산을 대표하는 문수산과 무룡산이 우뚝 서 있다. 저 멀리 부산의 금정산과 울주군의 가지산도 눈에 들어온다.  

신선정 아래에서 갈림길을 만난다. 이정표에 표시된 유화원 쪽으로 내려간다. 잘 닦여진 이 길을 따라갈라치면 밧줄로 이어진 지점에 이른다. 울산해양경찰서 건물이 보이는 차도로 내려선다. 횡단보도를 건너 솔마루길 이정표를 따라 인도를 걸으면 왕복 16차로를 건너는 솔마루다리를 만난다. 여기까지가 솔마루길 1구간.

■대로 위로 나는 하늘길 
신선정
울산대공원 내 산길을 걷는 여정이 이어진다. 대공원 동문 위에 자리한 전망대에서 남쪽을 바라보니 가슴이 뻥 뚫린다. 건조한 날씨에 시계도 만점이다. 영축산·신불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달음산의 바위도 선명하다.

아름다운 길을 음미하다 보니 어느새 울산 대공원 정문과 남문을 연결하는 차도가 앞을 막는다. 이곳을 지나 옥동~농소 간 도로 공사 현장을 건너면 용미등에 이른다. 이어지는 산책로에서 아래로 내려서면 공중다리를 만나게 된다. 울산의 동맥인 문수로 위에 설치된 '솔마루 하늘길'은 솔마루길의 백미라 할만하다. 이 다리가 없었다면, 솔마루길은 여기서 뭉텅 잘릴 수밖에 없었을 터.

2구간의 끝이자 시작점인 솔마루 하늘길을 건너면 태화강이 우리를 반긴다. 한때 수질 나쁜 강의 대명사로 불리던 그 가람이 지금은 되살아난 하천의 대명사로 불린다.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다. 태화강 하류로 눈을 돌리면 십리대밭이 보인다. 태화강대공원으로 불리는 곳이다. 도심에 자리한 이 울창한 대밭이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은 얘기가 전설처럼 내려온다. 그 비밀의 열쇠는 바로 시민의 힘. 1987년 태화강 하천 정비 기본 계획이 수립되면서 죽림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때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이 숲의 보존을 위해 온몸을 던진 것이다.

이렇게 겨우 살아난 십리대숲은 1994년 태화 들녘이 주거지역으로 변경되면서 또다시 개발과 보전이란 기로에 선다. 이때 울산 시민들이 보인 활약은 눈부시다. 이들은 '태화들 한 평 사기 운동'을 통해 태화강 자연을 지켰다. 한국 환경 운동사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토박이말 재미에 푹 젖는 산행 
숲속 작은 도서관
삼호산삼거리 갈림길에서 좌측 남산루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축대벽 아래 계단을 따라 언덕으로 올라서면 농구대가 여러 개 있는 운동시설을 만난다. 여기서 유의해야 한다. 눈앞 태화강 전망대 아랫길로 내려가면 제대로 종주할 수 없다. 도중에 하산해버려 차로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농구대가 있는 운동시설을 나서자 마자 오른쪽 자연 부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자연 마을을 지나면 아파트 앞 차도를 만나게 된다. 산쪽으로 올라붙으면 4구간이 시작된다.

남산루에서 울산 시내 전경을 즐긴 후 남산삼거리 이정표에서 왼쪽, 남산 사거리에서 오른쪽을 택하면 솔마루길의 끝인 봉월단에 이른다. 효자 송도 선생의 제단이라 새겨진 비가 세워져 있다. 

시간이 나면 십리대밭숲길을 걸어볼 만하다. 오른쪽 남산포스코더샵아파트를 끼고 내려간 후 횡단보도를 건너면 된다. 발걸음을 태화강 방향으로 향하고 저층 아파트들 사이로 가다보면 십리대밭교가 쉽게 눈에 들어온다.

솔마루길은 우리 고유말을 즐기는 기쁨도 선사한다. 국어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이 태어난 고향답다. 길 어디에도 그에 대한 언급은 없다. 솔마루길 곳곳에 있는 토박이말 지명 설명이 우리말 보호를 위해 온몸을 다한 그를 회상케 한다.

흥미로운 길들을 소개해본다. '사갓비알길'은 옛날 해일이 있었을 때 이 봉우리가 사갓 하나 엎을 정도만 남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먼 과거 어느 날 동해안에서 쓰나미가 발생했다는 증거이다. 당장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지금, 그런 재앙이 생긴다면 어찌할까 걱정이 든다. 모골이 송연하다. 

'소똥비알길'은 소를 매어두던 비탈길이란 뜻이다. 이 높은 곳까지 소풀을 먹이려 소를 끌고 왔다는 얘기다. 접동길은 첩첩히 겹쳐진 산사이로 난 소로길이다. 칡이 많아 갈티길, 샘이 있었다 하여 새미길, 생각하면 걷는 길이란 뜻의 혜윰길, 하늘에서 불덩어리가 떨어졌다 하여 화리고개길 등 재밌는 지명이 한둘이 아니다. 문의:황계복 산행 대장 010-3887-4155. 라이프부 051-461-4095.

글·사진=이준영 선임기자 gapi@busan.com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 울산 솔마루길 고도표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울산 솔마루길 구글어스 지도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산&길] <620> 울산 솔마루길 산행지도

▲ 울산 솔마루길 산행지도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산&길] <620> 울산 솔마루길 길잡이

            


 

▲ 십리대밭숲과 태화강 전망대 사이를 오가는 나룻배.


▲ 선암호수공원 내 산길에 놓인 다리의 모습


▲ 십리대밭공원 전경


▲ 산길 끝나갈 즈음에 만나는 태화루.


▲ 사갓비알길의 내력이 적힌 안내판


▲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태화강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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