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 시리즈

[산&길] <608> 청송 신성계곡 녹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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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펀부산 조회516 작성일17-08-17 09:55
주소 : 대한민국 경상북도 청송군 안덕면 신성리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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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주왕산은 자리를 양보 좀 해줘야겠다, 신성계곡 녹색길에. 청송 제1경이 신성계곡이란다. 국립공원 주왕산을 제치고 청송팔경 중 제1경에 오를 만큼 경관이 빼어나다는 곳.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록돼 명성이 자자하다. 맑은 물길과 계곡 옆으로 난 푸른 숲길.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징검다리는 더위를 잊게 한다. 마침 답사 땐 비가 내렸다. 비는 피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시원했다. 힐링로드이자 건강의 길인 녹색길에 다녀왔다.

주왕산 꺾고 '청송 8경' 중 제1경  
3개 코스… 다 걸으면 11.8㎞  

길 위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공원 해설사 동행 해설도 가능  

숲길과 물길, 그리고 징검다리  
걷다보면 더위·잡생각 모두 잊어 

■지질공원이 예 있었네 

경북 청송의 녹색길을 찾아갔더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있다. 청송계곡 녹색길 곳곳에 지질 명소가 자리 잡고 있었던 것. 백석탄 포트홀, 신성리 공룡 발자국. 꽃돌 징검다리, 만안자암 단애 등을 보며 걷는 녹색길. 숲은 짙고 푸르러 마음마저 푸르게 물든다. 때마침 반가운 비가 내려 더위를 저만큼 내몰 수 있었다. 비는 트레킹의 방해자가 아니라 고마운 동반자였다. 

녹색길은 모두 3개 코스로 온전히 걸으면 11.8㎞다. 취재팀은 공식 출발지인 신성교를 생략하고 지질공원 신성학습관(안내 센터)에서 출발했다. 주차시설 등이 갖춰져 출발지는 안내센터가 좋다. 둑길을 따라가다 방호정교~방호정~징검다리~잠수교~헌실 쉼터~헌실교~꽃돌 징검다리~자암 전망대~새마을교(정자 쉼터)~지소교~반딧불 농장~징검다리~구덕교~백석탄 계곡길~과수원 철문~고와리 징검다리~목은재 휴게소(솔고개)까지 11.3㎞로 5시간 42분 동안 천천히 걸었다. 지질공원 가이드 얘기로는 보통 4시간 30분 정도면 마치는 거리라고 한다.

안내센터인 지질공원 신성학습관(054-873-5116)에는 마침 근무자가 있었다. 화요일과 수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지질공원 해설사가 번갈아가며 근무한단다. 예약하면 동행 해설도 가능하다고 한다. 개인 방문자는 상황에 따라 목은재휴게소에서 픽업도 해준다고. 단, 차가 없는 근무자도 있을 수 있다며 양해를 구한다. '자연을 노래하다, 청송'이라는 문구를 닮아 친절하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아 충분히 징검다리를 건널 수 있다며 잘 다녀오라고 한다. 금계국이 핀 둑길을 걷는다. 군데군데 쉼터와 식수대도 있다. 수도꼭지를 트니 물이 나온다. 이 무성한 풀들을 어떻게 감당하는지 그래도 녹색길은 제초작업을 다 해 놓았다. 방호정을 바라보며 강 건너편에 섰다. 커다란 느티나무가 먼저 반긴다.

방호정은 조선 중기 학자 조준도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며 세운 정자. 1억 년 전 퇴적암과 길안천이 만들어낸 깊은 계곡 바위 위에 앉았다.

■다슬기가 사는 길안천 

방호정 아래는 솔밭 쉼터다. 야영장도 있다. 텐트 몇 개가 쉬고 있다. 강변을 따라가니 첫 번째 징검다리가 나온다. 강 건너 직벽이 웅장하다. 회양목 군락지다. 회양목은 석회암 지대 대표 식물이란다. 목재는 재질이 단단하여 도장 등의 재료로 쓰이는데 꽃이 진달래나 산수유보다 먼저 핀다니 그 가치를 모르는 이가 많다.

사과가 탐스럽게 자라는 과수원을 지나 다시 두 번째 징검다리를 건너니 참나무 숲이다. 길안천을 왼편에 두고 아름다운 숲길을 걷는다. 푸른 세상에서 한껏 기분이 좋아진다. 오솔길이 이어지더니 잠시 된비알이 나온다. 실상 오르는 구간은 얼마 되지 않은데 힘든 걸 보니 너무 편한 길을 지나왔다.

지금 걷는 곳이 신성계곡 한반도 지형이란다. 숲속에 들어와 있으니 숲을 볼 수가 없다. 대신 강 건너편 탕건바위에서 바라보면 영락없는 한반도 지형이란다. 말하자면 국토의 등줄기를 지나가는 길이다. 발아래 물을 머금은 이끼와 바위손은 푸르디푸르다. 

키 큰 미루나무가 서 있는 농로를 따라가다 잠수교를 건넌다. 물길이 제법 세차다. 내리는 비가 강의 힘을 북돋운 모양이다. 다리를 건너니 넓은 광장이 나온다, 헌실 쉼터다. 정자가 깨끗하다. 등산화를 고이 벗고 올라가 쉰다. 주변 호두나무의 알이 제법 굵다. 이렇게 여름은 지고 가을이 필 것이다.

강 건너 직벽에 굴 하나가 있다. 50년 전 광산 굴이다. 돌로 깎은 고추와 사과 모형이 장식된 다리가 나온다. 헌실교다. 다슬기 채취 금지구역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둑길을 따라 또 걷는다. 달맞이꽃이 노랗게 무더기로 피어 있다. 차량 통행이 잦은지 개구리가 많이 깔려 죽었다. 다시 징검다리다. 특이하게 꽃돌 원석이다. 꽃돌은 신생대의 구과상유문암이라는데 가공하면 돌 속에 숨은 예쁜 꽃이 피어난다. 안내센터에서 가이드는 말했다. 외국인이 꽃돌을 제일 좋아한다고. 그 원석으로 징검다리를 만들었다. 
 

■징검다리 건너 숲길  

꽃돌 원석으로 놓은 징검다리를 건너는 취재진.

 

꽃돌 징검다리를 건너면 길을 헤맬 수 있다. 건너자마자 농수로가 있는 왼쪽 강변 길이다. 강변 길이 끝날 즈음 만안자암 단애가 있다. 자암은 신성계곡의 대표 풍경으로 불릴 정도. 주민들은 '붉은 덤'이라고 하는데 병풍처럼 바위가 펼쳐져 붉은 병풍바위라고도 부른단다. 노래 마을에서 내려오는 노래천에 난 징검다리를 건너 새마을교 입구 정자에서 비를 피하며 도시락을 꺼냈다. 다리 아래에서는 매년 8월 초면 다슬기축제가 열린단다. 

정확한 이정표가 없어 당황하고 있는데 웬 아주머니 한 분이 차창을 내리고 길을 가르쳐 준다. 이 분도 지질공원 문화해설사다. 새마을교를 건너 지소교까지 곧장 가면 왼편에 반딧불 농장이란다. 나중에 지소교까지 차를 몰고 왔다. 취재진이 보이지 않아 길을 헤매는 것 같아 다시 왔단다. 우리는 도로가 아니라 강변으로 난 옛길을 따라가다가 지소교를 올라왔다. 

반딧불 농장을 지나 징검다리를 건너자 과수원 오르막길이다. 구덕교를 만나면 왼편 둑길을 따라간다. 덱으로 만든 다리를 건너니 본격적인 숲길이다. 숲길은 그 유명한 백석탄을 지나 이어진다. 백석탄은 '하얀 돌이 반짝이는 여울'이라는 뜻으로 돌개구멍, 남근바위 등 기묘한 바위가 많다. 흰 바위 모양이 히말라야를 옮겨온 것 같다고 묘사해 놓았다. 숲길에서는 백석탄의 진면목을 다 볼 수 없기에 돌아올 때 도로에서 접근하면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빗물을 머금어 다소 미끄러운 숲길을 관통하니 고와리 잠수교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 고응척 장군이 전투에서 패하고 이곳에 도착해서 잠을 깨니 백석탄의 비경이 천당 같아 놀랐다는 전설을 안내해 놓았다. 살아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바위도 곱고 사람 마음도 고와져서 고와리라고 했단다. 

포장 농로를 과수원 사이로 오르면 철문이 막혀 있다. 누구나 여닫을 수 있는 철문 2곳을 통과하면 다시 징검다리. 이번엔 고와1교 아래로 걸어 둑길로 가면 고고한 밤나무를 지나 다시 마지막 여섯 번째 징검다리다. 자갈밭을 지나면 청송과 안동의 경계인 고와2교. 그 위가 솔고개에 있는 목은재 휴게소다. 문의:황계복 산행대장 010-3887-4155. 라이프부 051-461-4094. 

글·사진=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 청송 신성계곡 녹색길 고도표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청송 신성계곡 녹색길 구글어스 지도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산&길] <608> 청송 신성계곡 녹색길 산행지도

    

▲ 청송 신성계곡 녹색길 산행지도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산&길] <608> 청송 신성계곡 녹색길 길잡이

 

​부산에서 청송 신성계곡 녹색길 트레킹을 하려면 우선 청송 안덕면으로 가야 한다. 마침 부산 동부버스터미널(1688-9969)에서 청송 안덕면으로 가는 시외버스가 하루 두 차례(07:40 13:20) 있다. 소요시간은 2시간 20분, 요금은 1만 4100원이다. 안덕버스정류장(054-872-0055)에서 내려 신성리행 농어촌버스(07:15 08:45 09:40 13:10 16:10)를 타고 녹색길 출발 지점인 신성학습관까지 이동하면 된다. 농어촌버스는 고와리나 현동으로 가는 노선을 타면 된다. 버스 요금은 1300원. 신성리까지는 두 정거장 이동으로 16분 정도 걸린다. 트레킹 출발지인 신성학습관은 신성1리 정류소에서 내려 400m 정도를 걸어야 한다. 

트레킹을 마치는 곳은 솔고개에 있는 목은재 휴게소. 여기는 안동시와 경계지역이라 버스가 오지 않는다. 대신 솔고개에서 고와리 버스정류장까지 1.1㎞를 걸어 농어촌버스를 타면 된다. 고와리에서 안덕으로 나오는 버스는 하루 3대(07:10 10:40 14:50)뿐이다. 여기서 버스를 타면 안덕버스정류장까지 35분 정도 걸린다. 아무래도 돌아오는 교통편은 여의치 않기에 택시를 타야 한다. 안덕면 개인택시(054-872-0470, 0328, 0268)를 이용하면 된다. 

대중교통만 이용할 경우 아예 도착지인 솔고개로 바로 가는 편도 괜찮다. 안덕면에서 고와리로 가는 버스 시간(10:10 14:20 17:40)이 부산서 타고 가는 버스와 알맞기 때문이다. 신성리 학습관에서 마치면 안덕으로 오는 버스나 택시 타기가 한결 쉽다.

안덕버스정류장에서 부산으로 오는 시외버스도 하루 두 차례(14:20 18:50) 다닌다. 차 시간이 맞지 않을 경우 영천을 거쳐 대구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막차는 오후 7시 55분까지 있다. 백석탄은 돌아오는 길에 잘 볼 수 있다. 남근바위도 도로에서 잘 보인다. 생략한 공룡 발자국 화석지도 돌아오는 편에 들르는 것이 낫다. 이재희 기자

 


▲ 청송 신성계곡 녹색길 트레킹은 안덕면 신성리 청송지질공원 신성학습관에서 시작한다.

학습관 앞에 차량 여러 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 방호정교를 지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이 방호정 일대로 들어선다.

   솔밭 야영장이 있다.



▲ 회양목 자생지를 지나 과수원 둑길을 따라가다가 징검다리를 또 건넌다.

   녹색길엔 징검다리가 많다.



▲ 강 옆으로 난 길은 참나무 군락지다. 초록이 찬란하다. 왜 녹색길로 부르는지 알 수 있다.


▲ 헌실 쉼터에는 멋진 정자가 있어 쉬어 가기에 좋다. 정자도 깨끗하게 청소해 놓았다.


▲ 헌실 마을을 지나 길안천 둑길을 따라 가다가 다시 꽃돌 원석으로 만든 징검다리를 건넌다.

   징검다리 건너 왼쪽 강변 봇도랑을 따라가면 곧 붉은 직벽인 ‘만안자암 단애’를 만날 수 있다.



▲ 새마을교를 지나 지소교까지는 강변을 따라가도 된다.

   다만 지소교를 반드시 건너야 하기에 다리로 올라가야 한다.



▲ 지소교를 건너자마자 왼편 반딧불농장 마당으로 녹색길이 이어진다.


▲ 다시 징검다리를 건너 언덕길을 올라가면 구덕교에 도착한다.


▲ 구덕교는 건너지 않고 왼쪽 강둑을 따라가면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든다.

   백선탄을 오른쪽에 두고 걷는다.



▲ 고와리에서는 과수원 철문을 여닫고 녹색길을 이용하도록 배려해 놓았다.


▲ 마지막 징검다리를 건너면 목은재휴게소가 있는 솔고개다.

   안동과 청송의 경계에서 길은 끝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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