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 시리즈

[산&길] <607> 청산도 대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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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펀부산 조회186 작성일17-08-10 09:54
주소 : 완도군 청산면 대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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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산이다. 그래서 그 섬을 청산이라 부른다. 슬로길이 알려졌지만 전남 완도군 청산도의 7개 산을 두루 섭렵하는 종주 산행의 묘미도 빼어나다. 섬 산행 특유의 조망으로 호쾌한 산행을 즐길 수 있기에 그렇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명성답게 청산도 주변에 펼쳐진 섬 풍광은 어디서도 볼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7산 종주를 마치려고 했으나 더위 탓에 목표를 수정했다. 하나 남은 매봉산은 다시 청산도에 가겠다는 희망이다.
 
오산~보적산 6개 산 11㎞여 종주  
올망졸망 봉우리마다 호쾌한 조망  

북으로 완도, 남으론 제주도까지  
눈 닿는 곳마다 다도해 유려한 섬  
야생화·울창한 숲도 더위 잊게 해 

■풀등해변의 멋진 소나무
 

풀등해변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신흥해수욕장엔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있다. 그늘이 좋아 여름이면 캠핑족이 많이 찾는다. 유료 샤워 시설도 있어 이곳에 숙소를 정한 취재팀은 보리마당을 향해 출발했다. 신흥리에서 순환도로를 따라 진산으로 가는 고개에 청산 7산 종주 산행 들머리가 있다. 

매봉산(387.7m)보다 살짝 낮아 최고봉은 아니지만 청산도 대봉산(378.8m)은 그 이름처럼 활개 치듯 청산도 전체를 감싸 안는 형세다. 보리마당에서 숲길에 들어선다. 물탱크를 지나 바위지대~오산(268.1m)~양지마을 갈림길~333봉~대봉산~부흥리 갈림길~342봉~대성산(345.9m)~고성산 분기점~대선산(313.3m)~전망바위~읍리 갈림길~고성산(224.9m)~읍리큰재~222봉~사거리 갈림길~보적산(331.7m)~범바위~범바위주차장까지 11.1㎞를 8시간 20분 동안 천천히 걸었다.

보리마당에서 올라서자 제법 넓은 임도다. 좌측으로 평탄한 길을 따라가니 마을 식수로 쓰는 물탱크가 있다. 여기서 우회전하여 능선으로 올라선다. 풀이 짙어 발목에 감겼다.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느릿느릿 걷는다. 엉겅퀴가 많다. 꽃은 보랏빛 수줍은 모양새인데 잎은 거칠다. 가시가 종아리를 찌른다. 쓰리다.

커다란 바위가 있다. 바위 위 소나무는 짙푸르다. 발아래 신흥리와 상서리 일대 다랑논이 펼쳐진다. 그림 같다. 잠시 올랐을 뿐인데 이런 전망이 펼쳐지다니. 청산도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오산 정상에는 작은 돌탑이 있다. 오산 정상의 바위를 까마귀바위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안부로 잠시 내려선다. 양지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만났다. 333봉으로 오른다. 삼각점 표지가 있었지만 찾지 못했다. 대신 바위솔이 '안녕~'하고 인사한다. 너도 늘 안녕하여라.  

■꽃과 나비 너울너울 

드디어 대성산에 도착했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푸른 산과 바다가 펼쳐진다. 멀리 점점이 섬들이 방점을 찍고 있다. 다도해다. 북쪽으로는 완도, 동쪽에는 생일도와 거문도, 덕우도가 있다. 맑은 날이면 여서도와 제주도가 보인다고 하는데 이날은 가까이 있는 소모도, 대모도, 보길도로 짐작되는 섬만 보였다.

그늘이 급했다. 안부로 내려가다 작은 그늘서 또 쉰다. 나리꽃이 곱게 피었다. 나리꽃은 주근깨 많은 섬 애기 같다. 유달리 나비가 많다. 화려한 날개를 가진 제비나비가 산꾼은 신경도 안 쓰고 꽃만 찾는다. 나방도 덩달아 꽃을 탐한다. 이렇듯 아름다운 나비가 많으니 청산도의 자연 생태계가 건강한 것이 분명하다. 

 

청산도 도청항을 빠져나오면서 바라본 방파제와 등대.

부흥리 갈림길이다. 이 고개는 예전에 부흥리와 국화리 사람들이 오가던 길이나 지금은 풀만 무성하다. 능선은 짙은 숲길로 이어진다. 태양을 피하는 법은 간단했다. 그늘을 찾으면 된다. 제법 숲 터널이 이어지면서 한숨 돌린다. 대성산 정상 아래 청산항에 전망바위가 있다. 

제법 내리막이 길다. 난대림 숲에 들어섰다. 심연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어둡다. 풀벌레 소리, 새 소리, 간간이 부는 바람 소리. 바람 소리가 제일 그리웠지만, 그리운 것은 늘 멀리 있다. 대선산을 앞에 두고 그만 퍼질러 앉는다.

하늘을 가린 난대림 사이로 작은 빛줄기 몇 가닥만 비칠 뿐 전체적으로 숲은 어둡다. 비상용으로 갖고 다니는 방풍 재킷을 깔고 누웠다. 까무룩 잠이 든다. 어디선가 바람 한줄기가 불어온다. 시원하다. 부스럭거리는 소리. 나뭇잎 서걱대는 소리를 들으며 더위를 식혔다. 

■고성산 지나니 보적산 

여영산악회 김태영 회장이 저 아래 뭐가 있는지 한번 다녀오겠다고 하는 바람에 화들짝 일어났다. 너무 오래 쉰 모양이다. 급히 배낭을 추슬러 대선산으로 오른다. 식었던 몸이 금세 달아오른다. 대선산 정상은 경로에서 약간 벗어나 있었다. 삼거리에서 대선산 정상에 가니 '도청' 이정표가 있다. 잠도 살짝 부족한 것 같고, 몸도 힘들었다. 황계복 산행대장에게 "그냥 여기서 교통편 좋은 도청항으로 내려갈까요"라고 했다 핀잔만 들었다. 

또다시 안부로 내려가는 길은 제법 가파르다. 길을 막고 선 것은 커다란 바위. 전망바위에 서니 고성산으로 오르는 길이 선명하다. 왼편 부흥리도 아늑하다. 멀리 아침에 출발했던 신흥해수욕장도 얼핏 보인다. 오산~대봉산~대성산~대선산으로 이어진 산줄기가 선명하다.  

 

섬 소녀를 닮은 나리꽃.

길게 쉬었던 고성산 분기점에서부터 등산로를 잘 정비해 놓아 오전과는 완전히 길이 다르다. 쾌적하다. 그제야 바지에 붙은 풀씨를 떼어낼 의지가 생긴다. 고성산 오름길은 한달음에 오른다. 옛 성터와 봉수대 흔적이 보인다. 왜구가 침입하면 섬사람들이 피신하던 곳이다. 

읍리큰재에 내려서니 차가 다닌다.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이기기 어려울까 봐 얼른 산길로 오른다. 짙은 숲을 지나 사거리 갈림길이다. 편백을 빼곡하게 심어 놓았다. 매봉산으로 가려면 여기서 청계리 고개로 가야 하지만, 시간이 너무 지체돼 범바위까지만 가기로 했다. 

편백에 코를 대고 좀 더 신선한 산소를 공급받는다. 삐죽삐죽한 바위 몇 개를 세워 놓은 정상의 풍경은 또한 절경. 산더미처럼 쌓인 보적산의 보물은 사방팔방 막힘없이 펼쳐진 멋진 조망이다. 10분쯤 내려가 권덕리에서 올라오는 슬로길과 만난다. 포장도로로 들어서 기지개 켜는 형상의 범바위까지는 금방이다. 문의:황계복 산행대장 010-3887-4155. 라이프부 051-461-4094. 

글·사진=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 청산도 대봉산 고도표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산&길] <607> 청산도 대봉산 산행지도

     

▲ 청산도 대봉산 산행지도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산&길] <607> 청산도 대봉산 길잡이

 

청산도 산행은 일정만 잘 짜면, 섬 전체에 있는 산이란 산은 두루 다녀올 수 있다. 크게 보면 섬 전체가 하나의 산으로 그 이름이 청산(靑山)이다. 그 큰 산 안에 오산, 대봉산, 대성산, 대선산, 고성산, 보적산, 매봉산 등 7개 산이 반원 형태로 산줄기를 이룬다. 청산도의 산줄기를 청산기맥으로 부르는 사람도 있다. 청산도 어느 산을 오르더라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빼어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청산도 교통편은 마을버스와 순환버스, 택시 등이 있는데 도청항에서 출발하는 순환버스(061-552-1999)를 이용하면 산행 기점이나 종점에서 반복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순환버스는 도청항~읍리(고인돌)~청계(범바위)~양지(구들논)~상서(돌담길)~신흥(풀등해변)~진산(갯돌해변)~지리(청송해변)~도청항을 운항하는데 섬 한 바퀴를 도는데 3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산행 기점인 보리마당재에 가려면 순환버스를 타고 신흥에서 진산으로 가는 길에 내리면 된다. 순환버스는 하루 7회(도청항 출발 09:40 10:40 11:40 12:40 13:40 14:40 15:40) 운행한다. 요금 성인 5000원. 단 월요일은 휴무. 범바위에서 산행을 마친 뒤엔 청계리 버스정류장까지 30분 정도 포장도로를 걸어나와야 한다. 돌아올 땐 청계리에서 도청항으로 가는 순환버스(09:50 10:50 11:50 12:50 13:50 14:50 15:50)를 타거나 마을버스를 타면 된다. 섬을 돌아가는 순환버스를 타더라도 도청항까지 2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청산도는 청정해역이라 전복과 소라 등 해산물이 유명하다. 도청항 인근에 있는 시장에서 전복(1㎏ 3만 5000~7만 원)을 사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참소라(1만~2만 원)는 자연산이라 선호도가 높다. 이재희 기자

 

▲ 신흥해수욕장에서 청산도 왼쪽 도로를 따라 신흥리 보리마당으로 가서 산길로 접어든다.


▲ 전망 좋은 바위를 지나자 바로 오산이다. 작은 돌탑이 서 있다.


▲ 오산에서 100m 정도 안부로 내려 서니 부흥리 마을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나온다.


▲ 대봉산 정상에 올랐다. 청산도 최고봉은 매봉산이지만, 대봉산이 섬의 중심에 있다.


▲ 정상에서 대성산으로 간다. 안부에 부흥리로 하산하는 길이 있지만 풀이 짙다.


▲ 능선을 따라 하염없이 걷다가 숲 그늘이 좋은 고성산 분기점에서 점심을 먹는다.


▲ 경로에서 살짝 벗어나 대선산에 올랐다. 정상은 볼품없지만 급할 땐 도청항으로 가는 하산로다.


▲ 읍리 갈림길로 내려 가다가 전망바위를 만났다. 멀리 가야할 고성산과 청산대 일대가 잘 보인다.


▲ 읍리큰재에 내려선다. 더위에 도로를 만나니 포기하고 싶지만, 다시 산을 오른다.


▲ 작은 봉우리(227봉)을 지나 사거리 갈림길이다. 편백나무를 줄지어 심어 놓은 길이다.


▲ 보적산 정상에 올랐다. 바다가 무척 가깝다. 잠자리떼가 환영하듯 비행한다.


▲ 범바위에 도착했다. 이곳은 자성을 띄는 바위가 있는 등 특이한 기운이 흐른다고 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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