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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맷길/해파랑길 |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 제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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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펀부산 조회2,246 작성일17-01-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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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드넓고 잔잔한 청풍호는 한 폭의 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청풍호로 인해 제천은 청풍명월의 고장으로 화룡점정을 찍는다.

청풍명월(淸風明月). 맑은 바람과 밝은 달. 새해 첫 여행지로 충북 제천을 택한 이유다.

오죽했으면 청풍명월의 고장으로 불릴까. 얼마나 아름다운 자연을 가지고 있기에….

사계절이 아름다운 제천으로 가는 발걸음은 그래서 가벼웠다.

내륙의 바다, 청풍호
더없이 잔잔한 물결은
말을 하지 않아도
다 알아줄 것만 같다

한 몸 된 나무, 연리지
청풍문화재단지의
이색 나무들 바라보며
희생적 사랑을 꿈꾼다

모든 걸 받아줄 것만 같은 청풍호


부산에서 제천까지, 자동차로 4시간 이상 걸렸다. 사실 당일치기로 갔다 오기에는 약간 벅찼다. 제천까지 가는 내내 어디 어디를 가야지 하면서 동선을 짰다. 해가 지기 전에 다 돌 수 있을까 하는 조바심도 들었다.

하지만 제천에 도착해 청풍호를 보는 순간, 모든 조바심은 사라졌다. 이거 하나로 충분했다. 가슴이 탁 트이는 천혜의 비경. 호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끝을 알 수 없는 웅장함. 쪽빛 하늘과 맑은 바람에 몸을 싣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바다로 둘러싸인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호수는 또 다른 맛이다. 그 잔잔함은 사람을 빨아들인다. 바다가 역동적인 남자를 상징한다면, 호수는 여성스럽다. 말을 하지 않아도 모든 걸 이해할 것만 같은, 그래서 목 놓아 울고 싶은 아량을 호수는 가지고 있다. 청풍호가 그랬다.

청풍호는 1985년에 준공된 충주댐으로 인해 조성된 인공호수다. 이 인공호수를 제천 지역에서는 청풍호라 부르고, 충주 지역에서는 충주호라 부르고 있다. 청풍호는 '내륙의 바다'라고 불릴 만큼 담수량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소양호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면적 67.5㎢, 평균 수심 97.5m.
청풍대교 모습.
면적이 말해 주듯 청풍호를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느낌도 사뭇 다르다. 청풍대교와 같이하는 청풍호는 포스트모더니즘을 담고 있고, 호수 가까이서 바라보는 청풍호는 수묵화를 그리고 싶게 만든다. 청풍호의 수려한 경관은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에도 배경으로 많이 등장했다. 그래서 낯이 익기도 하다. 하지만 카메라는 결코 인간의 눈을 따라잡을 수 없다. 수백 장의 사진을 찍었건만, 눈으로 본 그 광경을 담아내지 못해 아쉽고, 또 아쉽다.

청풍호를 중심으로 주변에 청풍문화재단지, 청풍랜드, 수상 레포츠장이 있다. 청풍나루(유람선 선착장)에서 단양의 장회나루까지 운행하는 유람선을 타면 청풍호의 비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IC를 나와 국도 82번 도로를 타고 청풍면 쪽으로 달리는 청풍호반길은 자연풍광과 레저휴양시설이 조화를 이룬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도 각광받는다. 특히 4월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면서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단다. 너무 빨리 와서 또 아쉽다.

당신과 엉켜 영원히 함께하겠소

청풍문화재단지로 발길을 돌렸다. 청풍문화재단지는 제천시 청풍면에 조성한 문화재 마을이다. 청풍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문물이 번성했던 곳으로 많은 문화 유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충주댐 건설로 청풍면 후산·황석리, 수산면 지곡리 마을이 문화재와 함께 수몰될 위기에 처했다. 충북도청에서 1983년부터 3년간 수몰 지역의 문화재를 원형대로 현재 위치에 이전해 청풍문화재단지를 조성했다.
청풍부의 동헌으로 부사의 집무·집회 장소로 쓰였던 금병헌 모습.
단지 안에는 향교, 관아, 민가 등 43점의 문화재를 옮겨 놓았다. 민가 4채 안에는 생활 유품 16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고려 때 관아의 연회 장소로 건축된 청풍 한벽루(보물 제528호)와 청풍 석조여래입상(보물 제546호) 등 보물 2점과 청풍부를 드나들던 관문인 팔영루(충북 유형문화재 제35호), 청풍부의 동헌으로서 부사의 집무·집회 장소로 쓰였던 금병헌(충북 유형문화재 제34호), 청풍향교(충북 유형문화재 제64호) 등을 볼 수 있다.
충북 기념물 제93호로 지정된 망월산성.
농경문화 박물관이자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 듯하다. 팔영루와 고가, 유물전시관, 금병헌, 망월산성, 망월루 등을 거쳐가는 1시간여의 관람 코스는 마치 나들이 나온 것처럼 가볍다. 특히 망월산성을 지나 망월루까지 올라가면 주변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청풍문화재단지에서는 문화재 이외에 독특한 나무를 보는 은근한 즐거움도 있다. 연리지부터 하늘을 떠받친 손 모양의 소나무, 인고의 세월을 이겨낸 노간주나무, 심장을 품은 소나무, S라인 벚나무 등.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한 나무처럼 자라는 '연리지'는 불멸의 사랑을 뜻한다.
무엇보다도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변함없는 사랑 나무인 연리지(連理枝)다.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는 것을 말한다. 매우 희귀한 현상으로 남녀 사이 혹은 부부애가 진한 것을 비유한다. 또 효성이 지극한 부모와 자식을 비유하기도 한다.

당나라의 시인 백거이는 당 현종과 양귀비의 뜨거운 사랑을 읊은 시 '장한가'에서 '깊은 밤 사람들 모르게 한 약속,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네. 높은 하늘 넓은 땅 다할 때가 있건만 이 한은 끝없이 계속되네'라고 했다. 비익조는 날개가 한쪽뿐이어서 암컷과 수컷의 날개가 결합돼야만 날 수 있다는 새다.

사실 말만 들었던 연리지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다른 뿌리에서 나서 한 몸이 된다, 죽을 때까지. 누구나 바라는 사랑이지만, 누구나 가질 수는 없다. 기꺼이 남은 그루터기마저 내어 줄 수 있는 희생. 흰서리 내린 인생의 마지막에서 '당신을 만나 나는 행복했소'라는 말을 해 줄 수 있는 사랑. 맑은 바람과 밝은 달 아래에서 꿈꾼다. 글·사진=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여행팁

■교통편
부산에서 충북 제천까지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4시간 내외로 걸린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부산동부버스터미널에서 오전 7시 45분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2~3시간 간격으로 고속버스가 운행한다. 5시간 소요. 요금은 성인기준 2만 6000원. 기차(무궁화호)는 부전역에서 제천역까지 하루 1차례(오전 7시 20분) 운행한다. 5시간 정도 소요. 요금은 성인 기준으로 2만 1200원. KTX를 이용한다면 오송역과 대전역에서 환승을 통해 제천으로 갈 수도 있다. 제천역에서 청풍문화재단지까지는 950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1시간 정도 걸린다.

■먹을거리
제천은 매운탕, 곤드레나물밥이 유명하다. 특히 제천 지역 대표 한우인 '황초와우'도 자랑할 만하다. 신선하고 유익한 약초인 황초와 고품격 한우를 결합해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청풍호를 끼는 도로 곳곳에는 매운탕 식당들이 눈에 띈다. 청풍대교 인근에 있는 교리마을의 교리가든은 매운탕이 일품이다. 잡고기 매운탕, 메기 매운탕, 쏘가리 매운탕, 빠가사리 매운탕 등 다양한 매운탕 메뉴와 곤드레나물밥, 닭백숙이 있다. 걸쭉한 메기 매운탕(사진)과 고소한 곤드레나물밥이 궁합이 맞는다. 교리가든 043-648-0077. 최세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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