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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지역 산 | [산&산] <382> 막힘 없이 사방으로 굽이치는 산줄기 밀양 쌍봉 ~ 향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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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조회4,157 작성일13-09-0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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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로산은 정상의 조망도 뛰어나지만 꼭대기로 올라가는 능선에도 시야가 탁 트이는 전망 포인트가 많다. 사진은 향로봉 정상 아래 전망대로 맞은편 산군의 마루금이 선명하게 보인다.
때로는 이름난 명산보다는 그 주변 산을 찾았다가 수지맞는 경우가 있다. 일단은 붐비지 않아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어 좋다. 또 명산 자락에 걸쳐져 있는 만큼 어지간한 산보다 산세가 힘차고, 명산을 멀리서 다른 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조망 또한 만족스럽다. 경남 밀양시 단장면에 자리 잡은 쌍봉(雙峰)과 향로산(香爐山·979m)은 조용하면서도 제법 괜찮은 산을 찾는 꾼들에게 제격이다. 영남알프스의 서남쪽에 위치해 산세가 좋을 뿐만 아니라 사자봉, 수미봉, 재약산, 신불산 등 근교의 명산들을 조망할 수 있다.



쌍봉과 향로산은 산을 꽤 탄 꾼들조차도 그리 자주 찾는 코스는 아닌 듯하다. 평일이긴 했지만 '산&산' 팀도 5시간 남짓한 답사 도중 사람을 거의 만나볼 수 없었다. 어지간한 산이면 이곳저곳 붙어있는 산행 안내 리본도 드물었다. 호젓한 산행도 좋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겨울 산행은 여러 가지 돌발 변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단독 산행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나 이번 산행지처럼 사람이 많이 찾지 않은 코스를 탈 때는 반드시 두 사람 이상 팀을 이뤄 등산에 나서기를 권하고 싶다.

코스는 스위스펜션~너덜 갈림길~전망대~아우봉~형님봉~무명 고개~전망대~향로산~달음재(장군미)~임도 합류~바달리 고개~삼평교를 말발굽 모양으로 돌게 된다. 모두 8.3㎞ 구간으로 5시간가량 소요됐다. 원점회귀 코스는 아니지만 들머리와 날머리의 거리가 가까워 차량 회수에 부담이 없다.


안내리본도 드문 호젓한 코스

나란히 솟은 봉우리 모습 독특

심마니 살던 '삼박골' 쪽으로 하산


들머리는 1077번 지방도로 변에 위치한 스위스펜션이다. 밀양시 단장면 바들리 마을을 지나 표충사를 2㎞ 남짓 남긴 지점에서 도로 왼쪽에 스위스펜션 입간판이 보인다. 도로 오른편 이정표를 보고 임도를 따라 사면에 붙어 초입을 잡아야 한다.

초입에서 200m쯤 산으로 올라가면 왼편으로 너덜지대가 쭉 펼쳐져 있다. 이 너덜겅을 가로질러 지능선에 붙은 후 된비알을 치고 오른다. 급경사라 저항이 심하고 오르막이 계속 이어져 땀깨나 흘리게 된다. 30분 정도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탁 트인 전망 포인트가 나온다. 맞은편에 사자봉과 재약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산군들이 당당하게 버티고 있다.

다시 30~40분쯤 오르막을 오르면 주능선 안부에 도달한다. 왼쪽과 오른쪽으로 봉우리 두 개가 나란히 솟아있다. 멀리서 보면 두 봉우리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정겨워 쌍봉으로 통칭해 불린다. 오른쪽 헬기장이 설치된 봉우리가 아우봉(818m), 왼쪽 봉우리가 형님봉(821.8m)이다. 일단 아우봉을 들렀다가 안부로 되돌아와 형님봉으로 향하기로 한다.

아우봉은 잡목들로 둘러싸여 초라했지만 그런대로 영남알프스 방면 조망이 잘 나온다. 나무들이 잎을 대부분 떨어뜨리고 가냘픈 가지만 남겨 놓았기 때문이다. 회초리를 연상시키는 가느다란 나뭇가지들은 금방이라도 얼어버릴 것 같은 모양이지만 춥고 긴 겨울을 보란 듯이 잘 이겨낼 것이다. 안부로 다시 내려와 형님봉을 오른다. 봉우리 가운데 박힌 이정표에는 향로봉까지 1.4㎞ 남았다고 적혀있다. 한데, 이정표 기둥에 아우봉이라고 잘못 표시돼 있다. 형님봉 역시 옛날에 헬기장이 있었던 흔적이 있지만 큰 나무가 자라고 있어 제 기능을 상실했다.



형님봉에서 내리막 능선을 타고 한동안 내려오면 이름 없는 고개를 만난다.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표충사, 직진해 오르막을 올라가면 향로산으로 가는 길이다. 표충사로 내려가는 길은 오랫동안 사람이 다니지 않았는지 희미하게 변했다. 이 고개에서 다시 된비알을 10분가량 치고 올라 전망대에 오른다. 이 전망대에서는 첫 번째 전망대의 반대편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바달리 입석마을이 굽어보인다. 전방대 옆 비탈에는 부풀대로 부푼 억새들이 씨앗을 날리려고 바람을 기다리고 있다.

전망대에서 향로산 정상까지는 300m 정도 급경사를 계속 치고 올라가야 한다. 이번 산행의 가장 힘든 지점인 이 된비알을 10여 분 오르는 동안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텅 비게 된다. 숨이 턱에 붙고, 코는 바닥에 닿을 지경이다.

드디어 정상, 가슴이 탁 트이는 경관이 반겨준다. 사방으로 막힘이 없이 굽이치는 산줄기의 모습을 뚜렷이 눈에 담을 수 있다. 멀리 영남알프스 자락인 천황산과 재약산,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도 시원하다. 능선 사이사이로 뼈대처럼 암릉이 불거진 모습을 먼 거리에서 보는 맛도 남다르다. 인근 높은 봉우리에 구름 몇 조각이라도 걸린다면 금상첨화다.

향로산 정상과 연결된 울퉁불퉁한 암릉은 스릴감이 넘친다.
탁월한 조망 때문에 정상에서 한동안 지체했다. 정상에서 이어진 암릉을 타고 하산길을 서두른다. 울퉁불퉁 제각각 솟은 암릉을 50m 정도 전진하다 오른쪽으로 꺾어 급격한 내리막을 내려간다. 이 지점에서 길 찾기에 주의해야 한다. 오른쪽 내리막길이 잘 보이지 않아 자칫 계속 전진할 가능성이 높다. '산&산' 팀도 길을 잘못 잡아 한동안 헤맸다.

주의 갈림길에서 20~30분 내리막 능선을 내려오자 달음재라 적힌 작은 표지판과 이정표를 만난다. 백마산으로 올라가는 길과 삼박골로 내려가는 길이 갈리는 이 안부는 때로는 가산재, 때론 장군미로도 불린다. 체력이 남는다면 500m 떨어진 백마산을 한 번 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나 체력 안배를 위해 오른쪽 삼박골 방향으로 곧장 내려선다.



달음재에서 내리막 능선을 타고 20분가량 줄곧 내려오면 임도를 만난다. 이 임도는 계곡에 바짝 붙어 바달리 입석마을까지 이어진다. 이 계곡이 바로 삼박골이다. '삼(蔘)밭' 혹은 '삼막(蔘幕)'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예전에 산삼을 캐는 심마니들이 움막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여기서부터 날머리인 입석마을까지는 산행이라기보다 행군에 가깝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비포장길을 계속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단조로운 산행을 피하기 위해 잠시 임도를 벗어나 계곡으로 내려선다. 갈수기라 계곡은 바짝 여위었다. 맑고 투명한 계곡물이 '돌돌돌'거리며 바위틈 사이를 헤집고 여울을 만들고 작은 소도 만들었다. 잠시 소에 고인 계곡물이 오후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났다.

계곡을 따라 30분 정도 내려오니 산골 집들이 기슭에 드문드문 자리 잡았다. 저녁 시간이라 집집마다 굴뚝 연기가 피어오른다. 나무와 낙엽 태우는 냄새가 골짜기에 가득하다. 아궁이 한가득 장작을 밀어 넣으신 아저씨가 잠깐 자리를 비우더니 커다란 소 한 마리를 끌고 마당으로 들어온다. 소 이름이 '먹순이'란다. 잘 먹고 잘 자라고 일도 잘한다는 이 소는 지난 6년 동안 아저씨와 함께 산 가족이다.

까치밥으로 남긴 홍시가 대롱거리는 늙은 감나무가 서 있는 바달리 고개를 지나 삼평교를 건너니 날머리다. 10분 소요. 겨울 해가 벌써 산 너머로 숨어버려 어둑해져서야 산행을 마쳤다.

산행 문의: 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최찬락 답사대장 010-3740-9323.

글·사진=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 밀양 쌍봉 ~ 향로산 고도표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밀양 쌍봉 ~ 향로산 구글 어스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산&산] <382> 밀양 쌍봉 ~ 향로산 산행지도


[산&산] <382> 밀양 쌍봉 ~ 향로산 가는길 먹을곳
찾아가기

산행 들머리와 날머리가 가까워서 원점회귀가 가능하다. 차로 2분, 걸어서 20분 정도면 연결할 수 있다. 대중교통은 버스와 열차 모두가 가능하다.

버스는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1577-8301)에서 밀양으로 가서 표충사로 들어가는 시내버스로 갈아타면 들머리에 닿을 수 있다. 밀양행 직행버스는 오전 7시 첫차를 시작으로 1시간 간격으로 다닌다. 1시간가량 걸리며 요금은 4천200원.

밀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밀성여객(055-354-6107)의 표충사행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오전 6시 20분에 첫차를 시작으로 오전 7시 35분, 8시 20분, 9시 10분, 10시에 출발한다. 들머리에는 따로 버스정류장이 없지만 승객이 요구하면 차를 세워준다. 40분 정도 걸리며 요금은 2천900원.

표충사에서 나오는 버스는 오후 3시 10분, 4시, 5시 30분, 6시 20분, 7시 10분, 8시에 표충사에서 출발한다. 열차를 이용할 경우 밀양역에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시내버스로 이동해 다시 표충사행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자가승용차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나 경부고속도로 모두 가능하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의 경우 밀양 나들목에서 내려 24번 국도로 곧장 우회전한다. 표충사 이정표를 참고해 가면 어렵지 않게 닿는다.



먹을거리

산행 날머리에 위치한 '사자평명물식당'(055-352-1603)은 이 일대에서는 알아주는 유명한 맛집이다.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산채비빔밥에서부터 손두부(1만 원), 닭백숙(4인 기준 4만 원)까지 토속적인 음식이 아주 먹음직스럽다. 밥과 함께 곁들여지는 반찬들도 하나같이 시골 친척집에서 먹는 것처럼 토속적인 맛을 보여준다. 온갖 한약재와 더덕, 매실을 넣은 동동주와 함께 먹으면 입에 착착 감긴다. 식사 후 계산을 할 때 덥석 손에 쥐여주는 동동주나 고추절임을 받아가는 재미도 남다르다.


2012-12-06 [08:04:21] | 수정시간: 2012-12-10 [07:08:43] | 28면



▲ 1077번 지방도로를 타고 삼거마을과 삼평교를 지나면 도로 왼쪽에 스위스펜션이 보인다. 이 지점을 들머리로 삼아 임도를 타고 사면에 붙는다.


▲ 너덜지대를 만나면 가로질러 곧장 계곡을 따라 오른쪽으로 꺾어 지능선을 치고 올라간다.


▲ 쌍봉으로 올라가는 길엔 좌우로 조망이 터지는 전망포인트가 다수 있다.


▲ 아우봉과 형님봉 사이의 갈림길. 왼손 방향이 아우봉, 오른손 방향이 형님봉이다. 아우봉에 들렀다가 형님봉으로 향한다.


▲ 헬기장이 설치된 아우봉. 키 작은 잡목들이 둘러싸고 있지만 조망이 훌륭하다.


▲ 형님봉에서 향로산은 1.48km거리다. 정상에는 이정표가 설치돼 있는데 기둥에 아우봉으로 잘 못 표기돼 있다.


▲ 형님봉에서 무명 고개까지 한참 내리막을 내려와 향로산까지 다시 된비알을 올라야 한다.


▲ 향로산 직전에서 만나는 전망 포인트. 멀리 영남알프스 산군들을 조망할 수 있다.


▲ 향로산 정상은 일망무제의 전망을 선물한다.


▲ 향로산 정상과 연결된 암릉을 50m가량 타다가 오른쪽으로 꺾어 급격한 내리막을 내려간다.


▲ 암릉에서 오른쪽으로 꺾는 주의 갈림길. 여기서부터 장군미까지는 줄곧 내리막이다.


▲ 달음재라고도 불리는 장군미. 오른쪽으로 꺾어 삼박골로 내려간다.


▲ 하산길에 만나는 임도는 날버리인 삼평교까지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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