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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지역 산 | [산&산] <412> 영양 검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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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푸른광야 조회4,180 작성일13-07-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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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나무이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단연 소나무다. 몇 해 전 한 여론조사기관이 한국 사람이 좋아하는 나무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43.8%가 소나무를 꼽았다. 이어 은행나무(4.4%), 단풍나무(3.6%), 벚나무(3.4%), 느티나무(2.8%) 순이었다.

소나무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것은 금강송이다. 춘양목, 황장목(黃腸木)이라고도 불리는 금강송은 나이테가 조밀하고 송진이 가득 차 쉽게 썩지 않으며 잘 갈라지지도 않는다. 조선시대 궁궐용 목재나 왕실의 목관을 만드는 데 쓰였던 귀족나무다. 조선시대 땐 전국 곳곳에 이 금강송의 벌목을 금하는 봉산(封山) 표석을 설치했는데, 부산의 장산에도 이 표석이 남아 있다. 숭례문 복원에도 수령 110년의 강원도산 아름드리 금강송이 쓰였다. 반면 경남도가 원형 복원한 3층 구조의 거북선에는 금강송이 아닌 미국산 수입 소나무가 사용됐던 것이 밝혀져 '짝퉁'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수령 60~70년 금강송 숲 일품
선경 같은 숲길 걸으며 산림욕
참나무·단풍나무 군락도 빼곡
휴양림 주위 계곡 경관 빼어나


첩첩이 검고 푸르고 또 아찔하게 붉은빛을 자아내는 금강송 숲을 거닐면 비늘을 번뜩거리며 승천하는 용들의 기상을 느낄 수 있다. 머릿속까지 시원해지는 싱그러운 솔향과 눈의 잡티를 씻어내는 검푸른 솔잎은 도심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깊은 위안과 휴식을 선물한다.

대한민국에서 수림이 가장 빼어난 곳으로 일컬어지는 경북 영양군 수비면에 위치한 검마산(劍磨山·1014m)은 아름드리 금강송 숲이 일품이다. 산자락에 있는 국립 검마산자연휴양림은 한여름에도 더위를 모를 정도로 빽빽한 숲과 깨끗한 물이 잘 어우러져 있고, 작은 계곡을 따라 야영장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휴양림 부근의 소나무 숲은 미림(美林)보존단지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검마산자연휴양림은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쭉쭉 뻗은 금강송 사이로 타고 흐르는 은은한 솔향에 머릿속이 맑아진다.
통상 검마산 산행은 개별 산행보다는 낙동정맥 종주 산꾼들의 경유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산&산은 자연휴양림을 기·종점으로, 군자처럼 꼿꼿한 금강송 군락의 기품을 느끼면서 묵향 짙게 밴 산수화 속 선경 같은 솔숲에서 충분히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산행 코스를 꾸며봤다.

답사 등로는 검마산자연휴양림을 출발해 산림욕장~임도 고갯마루~갈미산 정상~검마산 정상~이정표 갈림길~휴양림 산책로를 거쳐 다시 기점인 휴양림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총 산행거리 7.4㎞에 순수 이동식은 2시간 40분, 산림욕까지 포함하면 4시간 정도 걸린다.

가벼운 차림으로 가족들과 함께 산행을 나선다면 능선을 타지 않고 휴양림 내 임도를 따라 산허리를 휘감아 돈 뒤 산림욕장으로 내려오면 넉넉잡고 1시간 30분짜리 단축 코스가 완성된다.

기점은 매표소와 주차장이 있는 자연휴양림 입구다. 휴양림에 들어서자 마자 쭉쭉 뻗은 금강송 사이를 타고 불어오는 은은한 솔향에 코가 뻥 뚫린다. 아기자기한 반석 위로 투명한 물이 흐르는 소담한 계곡은 물놀이장으로 쓰고 있다.

성탄 트리처럼 주목들이 서 있는 임도를 따라 걸어가다 간이 운동장을 지나면 길은 비포장로로 바뀐다. 왼편으로 아름드리 금강송 사이로 오솔길 같은 산책로를 낸 산림욕장이 있다.

다시 임도를 따라 걷는다. 차량 출입 차단기를 지나면 임도 고갯마루다. 15분 소요. 갈림길 양편으로 리본이 어지럽게 붙어 있는데 이곳이 낙동정맥 분기점이다. 오른쪽은 대돈산, 주왕산과 영남 알프스 산군을 지나 부산 몰운대로 내려가는 길, 왼쪽은 태백으로 거슬러 오르는 길이다. 왼쪽 샛길로 치고 올라 정맥 능선을 탄다. 수령 60~70년은 됨직한 아름드리 금강송들이 빽빽하다. 솔숲에 있는 대부분의 아름드리 소나무 밑동에는 'V'자 모양으로 커다란 상처가 남아 있다. 태평양 전쟁 당시 기름 부족에 시달리던 일본군이 전쟁물자로 쓰려고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칼집을 낸 흔적이라고 한다. 그나마도 잘생긴 소나무들은 죄다 베어 갔다고 하니 한국인과 생사고락을 함께 한 소나무의 운명에 가슴이 쓰려진다.

소나무 아래로는 톱니바퀴 모양을 한 삽주나물과 하트 무늬를 한 수리취 등 야생초가 무성하다. 그간 낙동정맥 종주 산꾼들의 발길이 뜸했던지 길이 흐릿하다. 허리까지 차오를 만큼 풀숲이 웃자라서 자칫하다간 엉뚱한 길로 빠져버릴 수 있으니 주의한다.

검마산 정상까지 2.5㎞라고 표기된 이정표를 지나 임도와 불과 2m까지 근접한 곳을 지나면 본격적인 능선 구간이다. 8분 소요.

한 차례 숲을 지나니 더 깊은 숲이다. 금강송이 뜸해지는가 싶더니 참나무와 단풍나무 군락이 펼쳐진다. 산행 전날 내린 비로 숲이 안개에 자욱하게 잠겼다. 꿈길을 걷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에 젖어 능선을 이어 오르다보니 어느 순간 숲을 뚫고 나오면서 하늘이 열린다. 목재 이정표 아래로 빛바랜 헬기장 표지가 그려져 있는 이곳이 갈미산 정상(918m)이다. 45분 소요.

이곳에서 가던 방향 그대로 직진하면 등산로가 끊긴다. 이정표상 검마산 정상 방면으로 'ㄷ'자를 그리며 꺾어 내려간다.

이번에는 단풍취 밭이다. 등산로를 사이에 두고 우측은 신갈나무, 좌측은 금강송 군락이 호위하듯 늘어서 있다. 12분 뒤 임도로 내려서면 일단 왼쪽으로 30m쯤 걸어 삼거리에 다다른 후 오른쪽 상죽파 방면으로 꺾는다. 50m쯤 더 가면 이정표 좌측으로 검마산 가는 능선길이 열린다. 오르막 능선을 따라 대들보로 씀직한 늠름한 금강송과 신갈나무, 참나무 군락이 계속된다. 25분 뒤 10여 평 되는 봉우리에 녹슨 철제 안내판이 있는 곳이 등산 안내도상 검마산 정상(1014m)이다. 삼각점이 있는 주봉(1019m)은 이곳에서 북동쪽으로 1.5㎞ 가량 더 가야 나온다. 휴양림이 중점인 만큼 주봉까지 오르지 않고 가던 방향 그대로 직진해 하산한다. 가슴까지 차오르는 무수한 수풀이 길을 덮고 있는 원시림 구간이다. 몸으로 밀면서 '숲 러셀'을 해야 한다.

15분 뒤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닿는다. 직진하면 헬기장을 지나 낙동정맥을 타고 내려가는 길이다. 정맥을 버리고 왼쪽 휴양림으로 내려간다. 무성한 수풀을 뚫고 나오면 다시 쭉쭉 뻗은 금강송의 바다가 펼쳐진다. 솔향에 취해 50분가량 걸으면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를 그대로 가로지르면 휴양림 산책로에 들어선다. 길은 한결 순탄해지고, 몸과 마음도 가벼워진다. 느긋하게 벤치에 앉아 있자니 싱그러운 솔향기와 시원한 솔바람, 또르르 또르르 솔숲 사이를 날아다니는 방울새 소리에 그만 선잠이 들 뻔했다.

15분 뒤 간이 쉼터가 있는 산책로 네거리에 이른다. 우측은 휴양림 외곽을 도는 길이고, 왼쪽 길은 약수터를 따라 임도로 연결된다. 직진해서 휴양림 시설로 내려선다.

검마산휴양림은 숙박시설인 산림문화휴양관 16실(5인실)과 야영데크 50개, 물놀이장과 샤워장 등을 갖췄다. 잘 조성된 야생화원과 숲 탐방길이 매력적이고 주위에 경관이 빼어난 수하계곡과 죽파계곡이 있다. 가족 간의 대화와 심신 치유를 위해 휴양관 내에 TV를 설치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시설 지역을 지나면 종점인 매표소다. 산행 문의: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전준배 산행대장 010-8803-8848.

글·사진=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 영양 검마산 고도표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영양 검마산 구글 어스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산&산] <412> 영양 검마산 가는길 먹을곳

■ 찾아가기

부산에서 영양까지 거리가 만만치 않고, 영양군에서 검마산자연휴양림까지 곧바로 운행하는 버스가 없기 때문에 대중교통편 이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자가 승용차로 부산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경주 방면으로 가다 경주 나들목에서 빠져 나온다. 7번 국도로 갈아타고 20분쯤 더 달리다 유금나들목에서 울진·영덕 방면으로 나온다. 28번 국도를 이어 타고 달리다 포항 지나 다시 7번 국도로 바꿔 탄 뒤 영덕 방면으로 간다. 영덕군에 들어서면 영양·백암온천 이정표를 따라가다 평해교 지나 마주치는 평해삼거리에서 좌회전한다. 88번 국도로 갈아타고 30분쯤 더 달리다 검마산휴게소 앞 문암삼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3분쯤 더 들어가면 산행 기점인 검마산자연휴양림이다. 4시간 20분 소요.

휴양림 입장료는 어른 1천 원, 어린이 300원이다. 주차요금은 중형차 기준으로 하루 3천 원이다. 휴양림 숙박 및 야영시설 예약은 매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인터넷(www.huyang.go.kr)을 통해 선착순으로 받는다. 수요일 기준으로 6주 후 월요일까지 예약일 선정이 가능하다. 야영데크는 면적에 따라 하루 2천~7천 원, 휴양관은 5인실 기준 1박에 주중 4만 원, 주말 및 성수기는 7만 4천 원이다. 올 여름 중 시설 개·보수 계획이 있다고 하니 휴양림 시설을 이용하려는 이들은 사전에 숙박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겠다. 문의 054-682-9009.

■ 먹을거리

수하계곡 초입의 수하반딧불이휴게소(054-683-4871)에서 구수한 다슬기 된장국을 비롯해 토종닭과 메기매운탕 등으로 요기를 하기에 좋다. 닭백숙을 내는 양항약수식당(054-682-4456), 잉어찜을 파는 폭포가든(054-682-6600)도 근방에서 이름난 맛집이다.

휴양 시설 이용이 어렵다면 휴양림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백암온천에서 숙박을 하는 것도 좋겠다. 콘도와 리조트, 여관, 식당들이 밀집해 있다.

박태우 기자


[산&산] <412> 영양 검마산 산행지도




▲ 산행 기점은 매표소와 주차장이 있는 자연휴양림 입구다. 휴양림에 들어서자마자 쭉쭉 뻗은 금강송 사이로 불어오는 은은한 솔향에 코가 뻥 뚫린다.


▲ 휴양림에서 검마산 등산로 오르는 임도 왼편으로 아름드리 금강송 사이로 오솔길 같은 산책로를 낸 산림욕장이 있다.


▲ 갈래길 양편으로 리본이 어지럽게 붙어 있는 임도 고갯마루가 낙동정맥 분기점이다. 오른쪽은 대돈산, 주왕산과 영남 알프스 산군을 지나 부산 몰운대로 내려가는 길,왼쪽은 태백으로 거슬러 오르는 길이다. 왼쪽 샛길로 치고 올라 정맥 능선을 탄다.


▲ 갈미산 정상이 자욱한 안개에 덮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 산행 전날 내린 비로 숲이 안개에 자욱하게 잠겼다. 흑과 백으로 그려낸 수목화 속 선계에 와 있는 듯 아련하다.


▲ 목재 이정표 아래로 빛바랜 헬기장 표지가 그려져 있는 이곳이 갈미산 정상이다.가던 방향 그대로 직진하면 등산로가 끊기므로 이정표 상 검마산 정상 방면을 따라 'ㄷ'자를 그리며 꺾어 내려간다.


▲ 임도로 내려서면 일단 왼쪽으로 30m쯤 걸어 삼거리에 다다른 후 오른쪽 상죽파 방면으로 꺾는다. 50m쯤 더 가면 이정표 좌측으로 검마산 가는 능선길이 열린다.


▲ 능선을 따라 늠름한 금강송과 신갈나무, 참나무 군락이 계속된다.


▲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아름드리 금강송은 시련에 굴하지 않고 늘 꼿꼿한 군자의 자태를 연상시킨다.


▲ 10여 평 되는 봉우리에 녹슨 철제 안내판이 있는 곳이 등산 안내도상 검마산 정상(1014m)이다. 삼각점이 있는 주봉(1019m)은 이곳에서 북동쪽으로 1.5㎞ 가량 더 가야 나온다.


▲ 금강송, 참나무, 신갈나무, 단풍나무 군락과 함께 가슴까지 차오르는 무수한 수풀이 길을 덮고 있는 원시림이 이어진다.


▲ 임도를 그대로 가로 지르면 휴양림 산책로에 들어선다. 길은 한결 순탄해지고, 몸과 마음도 가벼워진다.


▲ 휴양림 산책로에 들어서면 싱그러운 솔향기와 시원한 솔바람, 솔숲 사이를 날아다니는 새 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 휴양림의 숙박시설인 산림문화휴양관. 성수기에는 예약 전쟁이 치열하다.


▲ 검마산휴양림은 숙박시설인 산림문화휴양관과 야영데크 50개, 물놀이장과 샤워장 등을 갖췄다. 잘 조성된 야생화원과 숲 탐방길이 매력적이고 주위에 경관이 빼어난 수하계곡과 죽파계곡이 있다.


▲ 휴양림 시설을 지나면 산행 종점인 매표소다.



2013-07-11 [08:01:55] | 수정시간: 2013-07-11 [14:21:45] |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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