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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지역 산 | [산&산] <187> 보은 구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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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푸른광야 조회3,243 작성일13-07-3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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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아름다워 9폭의 병풍에 담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소망이 구병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산, 구병산. 적암리 마을에 들어서면 그림처럼 펼쳐지는 그 아름다운 풍광이 산객의 넋을 빼앗는다.
지난해 연말 개통된 상주~청원 간고속도로(30번) 덕분으로 부산 산꾼들의 당일 산행지 범주에 들어온 산군이 국립공원 속리산권이다. 이를 계기로 주변의 산들을 간간이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 소개하는 구병산(九屛山·876m)도 그 연장선상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백악, 도장, 속리 다음으로 4번째인 셈이다.

산을 소개하기 전에 이 지역을 찾은 소감부터 말한다. 매번 느끼는 점이지만 이번에 더욱 유별났다. 바로 우리나라의 도로 인프라가 그 어떤 분야보다 잘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 덕분인지 부산(구서동 출발 기준)서 이곳에 닿기까지 2시간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물론 새벽 일찍 출발했고, 더러 규정 속도를 어긴 점도 있었지만 종전과 비교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시간이다. 이런 소요 시간은 부산 산꾼들의 영원한 노스탤지어인 지리산을 북쪽이나 서쪽으로 접근하는 데 걸리는 것보다 짧다는 점이다. 해서 일대의 산군들을 본격적으로 소개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본론으로 들어간다. 구병산은 속리산국립공원 내 산이 아니다. 권역에서 조금 벗어난 남단의 산이다. 하지만 한국 8경의 하나인 속리산의 산세를 닮아 여간 수려한 것이 아니다. 특히 걸출한 암릉미는 일대의 산 중에서 으뜸이다. 산림청이 선정한 한국의 100대 명산에 오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산은 9개의 봉우리가 연봉으로 펼쳐져 있는 모습이다. 물론 여기서 9개 봉우리란 말은 숫자적인 의미도 있지만 그에 버금갈 정도로 봉우리가 많다는 뜻이다. 다만 그 이름이 구봉(九峰)이 아니고 구병(九屛)이라는 것은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병풍에 담아 소장하고 싶을 만큼 동양적인 아름다움이 빼어난다는 것을 말한다고 하겠다.

산&산 팀 역시 그런 차원에서 구병산을 찾았다. 다만 그 규모가 조금은 작고 또 일부 봉우리가 천길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어 모두 밟아보기에는 위험성의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과 마음이 즐겁고 신나는 것은 감출 수 없는 부분이다.

바로 이런 산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는 1999년 보은군에 의해 업무표장 등록된 '충북알프스'라는 이름 때문이다. 충북알프스는 속리산을 조금 더 확대시킨 개념으로 등산객들을 보다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 보은군이 개척해 만든 산길과 산군을 지칭한다. 그 길이는 총 43.9㎞로 구병산과 속리산 주능선은 물론 상학봉 묘봉 등의 서북릉도 포함돼 있다. 부연하면 구병산은 이 산길 혹은 산군의 기점이자 종점인 것이다.



구병산은 또 우리나라 3대 풍혈의 하나인 구병산 풍혈이 있는 곳이다. 2005년 우연히 발견돼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는데 여름에는 냉풍이, 겨울에는 온풍이 나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 풍혈이 정상 바로 옆이어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구병산 산행의 또 다른 매력이다.

코스는 기존의 산길을 이용했다. 그래서 길 찾는 수고를 더할 필요가 없다. 잘 세워져 있는 이정표만 제대로 확인하고 따르면 된다. 다만 몇몇 암릉 구간은 기상 상태와 등반 수준을 고려해 진행해야 할 것이다. 보은군에서 안전시설을 많이 해 놓았다곤 하지만 악천후 땐 쓸모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없다면 비교적 안전한 우횟길을 택하도록 한다.

구체적 경로는 다음과 같다. 보은군 마로면 적암리 적암휴게소~적암리경로당~보은위성지구국~숨은골~쌀난바위~구병산~풍혈~853봉~신선대~갈림길~입산통제소~적암휴게소 순. 원점회귀 코스로 걷는 시간 3시간30분, 휴식을 포함하면 4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산행은 적암휴게소에서 시작한다. 휴게소는 상주~청원 간 고속도로 화서나들목 요금소를 빠져나와 청주·보은 방향으로 좌회전, 25번 국도를 따라 8분쯤 가면 만난다. 도경계를 지나자마자 바로 만나는 경찰 검문소 옆임을 참고한다.

휴게소에 내리면 진행방향 오른쪽(산쪽)으로 고속도로가 지나간다. 그 도로 너머가 구병산이다. 하늘을 찌를 듯한 바위봉이 톱날처럼 연봉을 이루고 있어 한눈에 보기에도 구병산임을 알 수 있다. 산으로 가는 길은 이 휴게소와 검문소 사이 적암리 마을길로 열려 있다. 휴게소엔 구병산 등산 그림판이 있어 보고 가면 산행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 마을로 다가가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어느 길을 택해도 상관없다. 적암리 경로당 앞에서 합류하기 때문이다. 경로당 앞까지 8분 소요.

경로당을 지나 산쪽으로 조금 더 다가가면 회차가 가능한 제법 너른 공터를 만난다. 원두막 같은 쉼터가 있는 곳이다. 바로 산행 들머리다. 통상 여기서 정면의 다리를 건너면서 산행이 본격화된다. 하지만 산&산 팀은 이것을 버리고 왼쪽의 둔덕으로 올라가는 시멘트길을 시작점으로 잡았다. 이유는 하산을 부드럽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구병산은 숨은골이 비교적 거칠고 신선대로 해서 내려오는 지능선이 순하기 때문이다. 출발 전에 경로를 눈으로 밟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원두막 쉼터 옆으로 나 있는 시멘트 둔덕길을 따르면 곧 보은위성기지국 대형 안테나가 눈에 들어온다. 숨은골은 이 기지국 뒤편의 계곡이다. 기지국 뒤 울타리를 따라 돌아가 계곡을 맞닥뜨리면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 된다. 계곡으로 가기 직전의 갈림길에 검은 비닐하우스의 인삼밭과 '구병산 1.8㎞' 이정표가 있어 참고한다. 원두막에서 이정표 갈림길까지 11분 소요.

이정표 갈림길에서 넓은 길을 버리고 오른쪽 산쪽으로 난 길을 따르면 숨은골로 직행한다. 이후 외길의 오름길만 따르면 정상 직전의 안부까지 어렵지 않게 길을 이어갈 수 있다. 목조다리까지 5분, 쌀난바위까지 32분, 주능선 안부까지 22분이 더 걸린다. 협곡을 이룬 단애 아래 반쯤 팬 구멍의 모습인 쌀난바위는 말 그대로 쌀이 난 바위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은색 철제 계단을 만나기 직전 동굴과 토담이 서너칸 있는 곳이라 보면 된다. 철제 계단 이후 주능선 안부에 닿기 전 흘러내린 나무 계단은 시급한 보수를 요하기도 한다.

정상은 안부에서 왼쪽 오름길로 5분 거리에 있다. 멀리서 보면 거친 암봉이지만 실제로는 부드러운 흙길로 오른다. 정상에 서면 서원리에서 시작하는 충북알프스의 들머리 산줄기는 물론 앞으로 가야 할 암봉과 북쪽의 속리산 자락이 죄다 조망된다. 특히 장중한 맛의 속리산 천황봉은 압권이다. 그 너머로 꿈결처럼 이어지는 주릉과 서북릉의 마루금도 또 다른 감동이다. 이 감동은 이후 오르는 암봉마다 다시 즐길 수 있다.

구병산의 명물 풍혈은 정상에서 진행방향 정면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만난다. 이정표의 '서원' 혹은 '돌아가는 길' 쪽이다. 지금은 제법 따뜻한 바람이 올라와 차가워진 손 등을 데우기에 그만이다. 정상에서 내려와 바로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 아래의 철제 계단을 따라가면 바로 보인다.

능선의 중간에 있는 데다 우람한 덩치가 돋보여 주봉 같은 느낌의 853봉은 풍혈에서 철제 계단을 올라와 정상의 왼쪽 사면을 돌아가는 '돌아가는 길'로 이어진다. 이후부터 신선대까지가 구병산 9폭 절경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구간이다. 더러 바로 오르기도 하고 더러 왼쪽길로 우회하기도 하지만 그 감동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무리해서 진행하지 않도록 한다. 853봉은 왼쪽으로 크게 우회했다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90도 꺾어 오른 뒤 되돌아 나와야 한다. 봉우리는 적암리 방면으로 내리꽂히는 단애 아래가 아찔하다. 주능선 안부에서 853봉까지 45분 소요

신선대는 853봉을 되돌아 나와 만나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오른쪽 사면길로 이어진다. 중간 지점의 824봉은 암릉으로 바로 오르거나 왼쪽 사면길로 우회할 수 있다.

신선대는 동북쪽 방면의 조망이 시원한 곳이다. 특히 봉황산을 거쳐 형제봉,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장쾌한 산줄기는 대간꾼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정상석과 함께 멋진 소나무가 반겨주고 있어 참고가 된다. 853봉에서 신선대까지 25분.

적암리 마을로의 하산은 신선대를 내려서서 바로 만나는 안부에서 오른쪽 사면길로 열려 있다. 진행방향 정면의 능선길도 가능하나 험한 곳이 많아 피하도록 한다. 신선대에서 안부까지 2분 소요.

이후 등로는 부드러운 능선길이다. 다소 급하게 떨어지는 점은 있지만 위험하거나 거친 곳은 전혀 없다. 낙엽 썰매를 타듯 자연스럽게 내려서기만 하면 된다. 길도 절터 갈림길이 있는 이정표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절터 이정표까지 35분, 새로 세운 팔각정까지 2분, 입산통제소까지 4분, 석암리 원두막까지 6분, 적암휴게소까지 8분이 더 걸린다.

구병산은 하산하면서 되돌아보는 재미도 쏠쏠한 산이다. 내려설수록 아름다운 전모가 더욱 크고 화려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산행 문의 레포츠부 051-461-4161, 박낙병 산행대장 011-862-6838.

글·사진=진용성 기자 ysjin@busanilbo.com


[산&산] <187> 보은 구병산 찾아가는 길

# 찾아가는 길

산행 들머리인 충북 보은군 마로면 적암리 적암휴게소까지는 자가 승용차가 현실적인 교통수단이다. 대중교통편은 갈아타는 불편함이 이만저만 아니고 편수도 많지 않아 소개하기가 어렵다고 하겠다.

이용도로는 신대구~부산 간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45번 중부내륙고속도로, 30번 청원~상주 간 고속도로, 25번 국도다. 먼저 부산 구서동을 출발해 남양산을 거쳐 신대구~부산 간 고속도로를 탄다.

물론 구서동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수도 있으나 시간을 아끼려면 아무래도 신대구~부산 간 고속도로가 낫다고 보겠다. 대구까지 통상 15분쯤 단축된다.

신대구~부산 간 고속도로를 타고 대구IC로 가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김천분기점으로 간다. 김천분기점은 금호분기점과 구미시를 지나야 만난다. 대구IC에서 30분쯤 걸린다.

김천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갈아탄다. 오른쪽 상주 방면이 중부내륙고속도로로 향한다. 이후 상주터널까지 줄곧 진행한다. 상주터널을 지나면 곧 낙동분기점이다. 청원~상주 간 고속도로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버리고 오른쪽 청원·남상주 방향을 따른다. 남상주를 지나 화서IC에 닿게 된다. 낙동분기점에서 화서IC까지는 15분쯤 걸린다.

적암휴게소는 화서나들목 요금소를 빠져나와 청주 보은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도경계를 지나 검문소 옆으로 만나게 된다. 요금소서 휴게소까지 8분쯤 걸린다.

차가 밀리지 않는다면 구서동 출발을 기준으로 2시간30분이면 적암휴게소에 닿는다. 진용성 기자


[산&산] <187> 보은 구병산 산행지도


▲ 구병산 산행 시작점인 적암휴게소. 화서나들목으로 나와 보은 방향으로 10분쯤 가면 검문소 지나자마자 바로 만난다.


▲ 적암리 마을로 이어지는 길의 초입 부분. 검문소와 휴게소 사이다.


▲ 보다 가까이 가서 본 마을로 연결된 길. 고속도로 아래 부분임을 염두에 둔다.


▲ 마을 경로당을 지나 바로 만나는 산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원두막 있는 공터. 숨은골로 가는 길은 원두막 뒤 왼쪽 둔덕으로 가는 길로 연결된다. 정면은 하산로.


▲ 숨은골로 가는 길은 보은위성지구국 뒤 울타리를 따라 간다.


▲ 위성지구국 뒤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곳. 숨은골은 여기서 오른쪽 소로로 연결된다.


▲ 숨은골 목조다리가 있는 곳.


▲ 쌀난바위가 있는 곳. 동굴 아래 토담이 조성돼 있다.


▲ 쌀난바위 바로 위에 만나는 협곡 철제계단. 이 계단 이후부터 길은 급경사를 이룬다. .


▲ 정상 못미쳐 만나는 주능선안부. 정상 가는 길은 여기서 왼쪽 오름길을 따르면 된다.


▲ 구병산 정상.


▲ 정상 이정표. 풍혈은 돌아가는 길 방향으로 가면 된다. 진행 방향 정면이다.


▲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바로 만나는 이정표 삼거리. 풍혈은 여기서 왼쪽 철제계단쪽이다. 이정표의 돌아가는 길을 따르면 정상 직전에 만났던 주능선 안부에 닿는다.


▲ 풍혈. 현재 따뜻한 바람이 올라온다.


▲ 정상에서 주능선 안부로 되돌아와 능선으로 20분쯤 더 가면 만나는 이정표 삼거리. 구병리로 내려서는 푯말이 있다.


▲ 815봉을 내려와 만나는 이정표 갈림길. 이 이정표는 절터 방향이 표시돼 있다.


▲ 853봉을 우회해 가는 등로 중간에 만나는 발 받침용 안전시설. 이런 시설은 구병산 곳곳에서 만난다.


▲ 853봉. 이 봉우리는 올랐다가 다시 만나는 삼거리까기 되돌아와야 등로를 계속 진행할 수 있다.


▲ 신선대. 북동쪽 조망이 시원한 것이 특징이다. 꿈틀대는 대간 등마루가 한눈에 들어온다.


▲ 신선대를 내려와 2분 만에 만나는 안부 갈림길. 오른쪽 비스듬히 이어지는 사면길이 하산 등로다.


▲ 하산한 지 35분쯤 걸려 만나는 절터 갈림길. 절터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표지기가 수도 없이 달려있다.


▲ 적암리 마을을 앞두고 만나는 팔각정.



2008-12-11 [00:00:00] | 수정시간: 2009-06-11 [14:46:03] |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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