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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지역 산 | [산&산] <17> 괴산 가령∼낙영∼도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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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조회3,141 작성일13-07-2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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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은 붉은 빛보다 푸른 빛이 더 많은 도명산 정상의 가을.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 지나면 단풍은 온 산을 뒤덮을 것 같다.
가 을산은 아무래도 단풍이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단풍이 아름다운 한국 최고의 산,설악을 즐겨 찾는다. 하지만 지난주는 그들 중 많은 이들이 단풍을 보지 못했다. 날씨가 흐린 이유도 있었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산중체증'을 빚은 탓에 중도에서 산행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오대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공원사무소 추정 7만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이 지난 주 휴일 오대산을 뒤덮었다.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단풍명산의 자랑이자 단점인 셈이다.

이번주 산&산은 혼잡함을 피해 홀로 화사한 충북 괴산의 명산,도명산(650m)을 찾았다. 단풍은 바위틈에 뿌리를 박아 오랜 세월을 견뎌낸 억센 생명력을 과시하듯,절규하듯 토해내는 핏빛 불길의 돌단풍으로 타올랐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월말쯤 찾으면 온 산을 사르는 '황홀한 전율'로 만날 수 있으리라.

산은 예로부터 천하 절승지로 이름난 청천면의 화양동계곡을 남쪽에서 품고 있다. 절승지의 모산답게 크고 미끈한 화강암의 바위봉이 수려하고 틈틈이 박혀있는 아름드리 노거수들이 그림같다. 정상 북쪽 바로 아래에 위치한 삼존마애불도 볼거리를 더해준다.

산은 그러나 부산에서 올라와 이 산 하나만 달랑 타기엔 코스가 너무 짧다.해서 인근의 낙영산(746m)과 가령산(646m)을 연계해 코스를 늘렸다. 당초의 의도는 낙영,도명 2개의 산만 취재하려 했으나 여기까지 와서 화양구곡 3산의 하나인 가령을 빼놓는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3산을 답사하는데 걸린 시간은 5시간 안팎이었다.휴식시간 40~50분을 제외하면 순수 걷는 시간은 4시간10분 정도였다.

가령산을 코스에 넣더라도 오전 7시 이전에 부산을 출발하면 늦어도 오후 10시전까지 노포동 지하철 역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취재차량은 오전 7시 구서동을 출발,산행 들머리인 송면리엔 오전 11씨쯤 도착했다(고속도로 휴게소에서 30분 휴식). 구체적인 산행 경로는 송면리 충북자연학습원~백골사거리∼전망대∼능선합류점∼가령산∼지봉전망대∼낙영산∼범바위안부∼685m봉(헬리포트)∼사거리안부∼도명산∼마애불~학소대 순.

충북학습원 입구에 내리면 자연휴게소 맞은 편 화양천쪽으로 등산로가 열려있다. 천변으로 내려가는 들머리에 '가령산 등산금지' 팻말이 붙어있으나 학습원에 들러 공원 입장료를 내고 양해를 구하면 달리 제지하지 않는다. 철판 등으로 간이 다리가 놓여 있는 개울을 건너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직진 방향에 뚜렷한 길이 계곡으로 우회해 가령산을 오르는 길이고 개울 아래쪽에 위치한 또다른 길이 능선을 통해 가령산으로 직등하는 코스다. 어느 길을 택하든 등로는 잘 나와 있어 당일의 형편에 따르면 된다.

우횟길을 따르면 10분쯤 걸려 안부인 백골사거리에 닿는다. 가령산은 여기서 오른쪽 능선길이다. 지능선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올라가면 주위 조망이 터지면서 가령산이 한결 가깝게 다가온다. 지능선 우횟길과 능선 직등길이 만나는 주능선 삼거리는 백골사거리에서 20분 소요. 주능선에 닿으면 낙영산까지는 단일 능선으로 이어진다.

주능선 삼거리에서 5분 거리의 가령산은 오석으로 만든 정상석만 덩그러니 놓여있고 주변 조망도 생각보다 시원치 않다.

산의 그림자가 비춰진다는 뜻의 낙영산은 가령산에서 남서 방향으로 80분쯤 걸으면 닿는다. 정상 못미친 지봉 전망대에서 오른쪽 길로 잘못 들어설 수 있으나 정상석와 돌탑이 발견되지 않으면 상봉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혼돈은 정상의 위치가 각 산행지도마다 다르게 표시되어 있는데서 비롯됐다.

산&산은 김형수의 '400산행기'와 현지 산악회의 정상석을 기준으로 삼았다.

낙영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압권이다.특히 백악산 너머 남쪽의 물결치는 듯한 속리 주봉의 하늘금은 황홀한 감동 그 자체다.

도명산은 낙영산을 쏟아질 듯 내려와 다시 된비알로 급격하게 올라 만나는 685m봉(헬리포트)에서 북북서쪽으로 이어진 능선 끝에 자리해 있다.

산은 괴산을 대표하는 명산답게 멀리서 봐도 수려한 모습이 조금도 덧나지 않는다. 산 허리까지 미끈하게 흘려내린 하얀 바위와 그 틈새에 박힌 붉은 빛 활엽수,그리고 천년의 푸른 빛 그대로 군데군데서 고고한 노송들이 한폭의 진경 산수화를 이루고 있다. 다가갈수록 더욱 생생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낙영산에서 범바위 안부까지 15분,안부에서 685m봉까지 20분,사거리 안부까지 20분,도명산까지 30분 소요.

하산은 서쪽으로 능선을 조금 더 타다가 오른쪽 계곡을 통해 화양3교로 내려서는 방법과 정상 북쪽 오른쪽 급사면을 통해 마애삼존불을 거쳐 학소대로 내려가는 길 2가지가 있다.

도명산을 처음 찾는 경우라면 고려시대 불화가 암벽에 음각으로 그려져 있는 마애불코스를 찾을 만 하다.20여m 높이의 바위들이 하늘을 에워싸고 있는 벽면에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속세를 내려다보고 있는 마애불의 모습은 절로 불심을 솟게한다. 정상에서 10분 거리.

마애불을 돌아나오면 길은 급경사로 다시 이어진다. 나무로 계단을 이루고 있지만 워낙 급하게 쏟아져 내리기 때문에 주의해야할 구간이다. 파란 색 철다리가 인상적인 학소대는 마애불에서 35분거리에 있다. 산행문의 생활과학부 051-461-4097,박영태산행대장 011-9595-8469. 글·사진=진용성기자 ysjin@busanilbo.com

[산&산]괴산 가령∼낙영∼도명산 개념도


[산&산]괴산 가령∼낙영∼도명산 산행수첩

산행 들머리인 충북 괴산군 청천면 송면리 충북자연학습원과 종점인 청천면 화양리 학소대까지의 거리는 약 2.5㎞에 이른다. 차를 가져간다면 회수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거리지만 괴산까지의 대중교통편이 불편한 점을 감안하면 이를 감수하는 편이 나을 듯 하다.

경부고속도로 김천분기점에서 45번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탄다.

상주 나들목을 빠져나와 보은방면 25번 도로를 탄다. 상주시 화서면 상곡리 삼거리에 닿으면 보은 방면 25번 도로를 버리고 화북 괴산방면 49번(오른쪽)도로로 갈아탄다. 갈령과 화북,입암을 지나면 도 경계선이 나오고 그곳을 통과하면 5분쯤 거리에 괴산군 청천면 송면리 삼거리가 나온다.

들머리인 학습원은 삼거리에서 32번도로를 타고 화양 방면으로 3분쯤 달리면 자연휴게소 앞 삼거리로 만난다.

대중교통편은 버스 운행횟수가 많지 않은 상주 방면보다는 청주를 경유해 청천으로 들어가면 편이 훨씬 편리하다.

부산서 청주행 버스는 노포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전 7시 정각에서 오후 6시30분까지 1시간∼1시간30분 간격으로 하루 10회 운행된다. 오전 7시,8시30분,10시,11시,12시,오후1시20분,3시,4시,5시,6시30분이다. 이중 일반버스는 오전10시와 오후3시편이고 나머지는 우등고속이다. 요금 일반 1만5천300원,우등 2만2천800원. 4시간 소요.

청주에 닿으면 3분 거리의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화양을 거쳐 학습원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첫차 오전 8시20분부터 막차 오후 7시까지 1시간∼1시간20분 간격으로 9회 운행된다. 학습원까지 4천700원. 1시간20분 소요.

돌아오는 차편은 들어가는 차편과 시간을 역순으로 활용하면 비슷하게 맞아 떨어진다. 진용성기자

[산&산] # 화양9곡이란
조선 중기 때 이곳에 은거한 우암 송시열선생이 계곡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중국의 무이구곡을 본받아 9개의 명소에 각각의 이름을 지어 불렀다는 충북 괴산군 청천면 소재의 절승지. 계곡은 대야산에서 흘러내린 선유동계곡의 물과 합수를 이룬 송면리에서 달천과 합류하는 화양리까지의 5㎞ 구간에서 굽이굽이 선경을 이룬다.

화양동 9곡의 제1곡은 계류 가장자리 층암절벽이 하늘을 떠받고 있는 듯한 경천벽이고 제2곡은 구름의 그림자마저 맑게 비친다는 운영담이다. 제3곡은 읍궁암으로서 송시열이 효종의 승하를 애도하며 새벽마다 엎드려 통곡했다는 넓고 큰 바위이며 제4곡은 거울처럼 맑은 담 바닥에 금빛 모래가 널려 있다해서 금사담이며 제5곡 첨성대는 별을 관찰하기에 알맞은 곳으로서 도명산 기슭에 버티고 서 있다.

이외에도 제6곡 능운대,제7곡 와룡대,제8곡 학소대가 화양천을 따라 펼쳐지며 제9곡인 파곳에는 널따란 반석이 계곡 가운데 자리하여 신선들이 여기서 술잔을 나누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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