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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지역 산 | [산&산] <8> 청송 주왕산 절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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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조회3,291 작성일13-07-2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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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머리부터 협곡으로 만나는 절골은 국립공원 답지않게 깨끗하면서도 호젓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장마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산행가족들의 발길도 자연이 능선보다 계곡으로 향한다. 수달래,당단풍,기암괴석의 테마산행지로 이름높은 경북 청송의 주왕산(720m)은 그런 의미에서 보면 여름철 코스로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자연미가 빼어난 절골을 앞세운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벼랑이 이마를 맞대듯 나란히 선 협곡과 한여름 뙤약볕조차 파고들기 힘든 울창한 숲,그리고 비교적 때묻지 않은 태고적 신비가 차가운 옥빛 계류로 흐르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번 주 산&산은 주왕산의 그 골짜기를 찾았다. 벼랑과 담과 소로 어우러진 풍광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송사리의 날랜 몸짓 속에 스민 첩첩산중의 깨끗함과 호젓함이 더욱 돋보이는 곳이다. 조용히 그리고 넉넉하게 산행을 즐기고 싶다면 감히 권할 만 한 코스다.

산&산은 그렇다고 절골만 답사하지 않았다. 주왕산 탐승의 백미인 주방천 계곡도 함께 둘러봤다. 주왕산을 처음으로 찾는 독자라면 모처럼 시간을 내서 청송까지 갔는데 주왕산의 상징인 기암(旗岩)을 보지 못한다면 아쉬움이 클 것이라 생각 들었기 때문이다.

코스는 국립공원 지정등산로를 이용, 절골과 주방천 계곡을 두루 둘러보는 다목적 코스로 꾸몄다. 주왕산 최고의 전망대인 가메봉(882m)도 당연히 들어갔다.

산행은 절골 매표소를 들머리로 출발,절터∼대문다리∼가메봉∼내원마을∼폭포∼대전사를 거쳐 상의 매표소로 내려오도록 했다. 실제 걸은 거리는 13㎞쯤 되며 시간은 대략 5∼6시간쯤 걸렸다.

산행 들머리는 부동면 이전리 부동중교에서 상의전 마을을 향해 열려있다. 전형적인 시골길을 따라 25분쯤 올라가면 절골 매표소를 만난다. 본격적인 산행은 매표소를 지나면서 시작된다. 길 오른쪽으로 요란한 물소리가 들리면서 곧 협곡을 만난다. 절골은 산행 초입부터 비경으로 다가온다. 기기묘묘한 바위와 울창한 숲이 협곡을 따라 계속된다. 몇 군데 설치된 목책다리가 없었다면 여기가 국립공원이 맞나 할 정도로 원시적 자연미가 오롯하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30분쯤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첫 번째 합수머리에 닿는다. 오른쪽 물길은 본보 테마산행에서 소개했던 신술골 입구다. 절골 못지 않게 아름다운 계곡이지만 관리공단에서 출입금지 팻말을 부착해 놓아 지금은 들어갈 수 없다.

절터는 왼쪽 물길을 따라 10분쯤 더 올라가면 만난다. 절터라고 표식은 없지만 제법 너른 공간의 펑퍼짐한 지형이 예사롭지 않은 자리임을 가리킨다. 여기서부터 계곡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협곡과 기암괴석이 사라지고 원시림에 가까운 울창한 숲이 물과 하나가 되어 천천히 그리고 얕게 흐른다.

길은 계류를 건너 산악구조 팻말이 세워진 오솔길로 이어진다. 군데군데 끊기거나 징검다리로 건너기도 하지만 계류를 거슬러 올라간다 생각하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찾아갈 수 있다. 애매한 부분이 나오면 계곡 옆 나무에 매달아 놓은 나무이름표를 참고하면 된다. 대문다리까지는 30분쯤 걸린다.

두 번째 합수머리인 대문다리는 경사가 약간 있는 제법 넓은 반석으로 물줄기가 한 켠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길은 반석 위쪽 물줄기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왕거암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폐쇄된 갈전 삼거리에서 된비알로 50분쯤 오르면 주왕산 최고의 전망대인 가메봉을 만난다. 수직 절벽의 바위봉답게 주변 풍광이 시원하다. 멀리 남쪽 하늘 위로 치솟은 별바위를 바라보면 어린왕자의 전설이 푸른 구름으로 피어오른다.

가메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왔던 길을 100m쯤 되돌아 나가 진행방향 왼쪽 자락으로 떨어진다. 길은 뚜렷하지만 급경사로 쏟아지기 때문에 조심해서 내려서야 한다. 주변의 당단풍 나무 군락지는 볼거리다. 가을쯤 다시 찾으면 진홍빛 단풍바다가 천지에 황홀할 듯 하다.

전기 없는 마을로 유명한 내원마을은 가메봉에서 60분쯤 걸린다. 찾아가는 길 역시 이정표를 따라가면 흐드러지게 핀 개망초 풀밭 너머로 만난다. 한 때 60여호까지 번창했던 이 마을은 지금은 9가구 20여명의 주민이 별빛과 풀벌레 소리를 벗삼아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다.

주왕산 탐승의 백미는 내원마을을 내려와 협곡이 시작되는 제3폭포에서부터 본격화된다. 솟대처럼 삐쭉 치솟은 암봉과 병풍처럼 펼쳐진 거대한 바위 절벽이 사뭇 위압적이고 그 사이 하얀 포말로 떨어지는 폭포가 장관이다. 제3폭포,제2폭포,학소대,급수대,망월대 등 비경들이 쉴 틈없이 쏟아진다. 특히 주왕산 최고의 절승인 기암(旗岩)을 만나면 그러한 감탄은 절정을 맞는다. 거대한 바위가 하늘이 좁도록 치솟은 모습도 현란하지만 뫼 산(山)자와 빼닮은 형상이 더욱 인상적이다. 보면 볼수록 기암(旗岩)보다 기암(奇岩)이란 이름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내원동에서 매표소까지 90분 소요. 산행문의 생활과학부 레저팀 051-461-4097,박영태 산행대장 011-9595-8469.

글·사진=진용성기자 ysjin@busanilbo.com

[산&산] 주왕산 개념도



[산&산] 주왕산 산행수첩

▲ 대전사 뒤 기암.
이번 코스의 교통편은 상당히 까다롭다. 특히 산행 출발점과 도착점이 달라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싶지만 이마저도 운행횟수가 많지 않아 다소 불편하다. 노포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입구까지 버스가 하루 5차례 다닌다. 당일 산행을 계획한다면 오전 7시40분 차를 타야 한다. 그외 운행 시간표는 11시30분,오후 1시20분,3시 정각,6시 정각이다. 요금 1만7천100원. 화목~안덕~도풍~부남을 거친다. 4시간 소요.

들머리인 절골은 상의리 버스주차장에서 이전리 방면 시내버스를 타고 15분쯤 가다 부동중교에서 하차,상의전 마을쪽으로 25분쯤 걸어 들어가면 매표소로 만난다. 시내버스는 오전 8시10분,9시45분,오후 12시10분,1시,2시10분,4시20분,5시45분 등 하루 7차례 다닌다. 1천3백원.

차를 가져 간다면 7번 국도를 타고 영덕으로 향한다. 삼사해상공원을 지나 영덕방면 내리막길 첫 삼거리에서 좌회전,달산방면 지방도를 타면 옥계 33경을 지나 절골에 이른다. 3시간30분 소요. 귀가 차편은 상의 매표소 옆 청송정류소에서 5차례 있다. 오후 5시40분차가 막차.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절골부근에 주차시켜 놓고 하산지점에 도착한 뒤 택시를 이용한다. 택시 콜요금은 1만9천~2만원. 부산에서 왔다 하면 일정액 정도를 할인해 준다. 삼성택시 054-872-7001~3.

아직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내원동 마을은 가메봉에서 하산 길로 1시간쯤 내려가 만난다. 관리사무소에서 올라온다면 2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탁 트인 분지로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원래 큰 마을이었는데 6·25를 전후해 인구가 크게 줄어 현재는 9세대 18명의 주민들이 약초를 가꾸고 민박 등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전통의 모습 그대로 평화로우면서 고즈넉한 마을의 풍광은 도시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옛고향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지금도 마을의 빈터에는 들풀과 야생화들이 만발해 찾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한다. 평생을 이 마을에서 지낸 토박이 최영기 할머니가 직접 빚어 만든 막걸리가 일품. 각종 약초를 넣은 신선주도 먹을 만하다. 되당 5천원. 054-873-6006.

수정시간: 2009-01-12 [23:41:14] | 3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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