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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지역 산 | [산&산] <410> 김해 굴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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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푸른바다 조회3,000 작성일13-06-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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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연일 많은 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다. 올 여름 장마는 예년보다 더 길어지고 지역적으로 폭우가 집중되는 경향도 강해질 것이라고 한다. '우중 산행'을 즐기는 산꾼들이라도 이런 날씨에는 쉬이 등산화를 꺼내들기가 쉽지 않다. 당분간은 하늘만 쳐다보며 등산 장비를 손질해야 하는 시기가 이어질 것 같다.

비구름이 몰려가면 눅눅해진 몸과 마음을 뽀송뽀송한 햇살에 내다 말리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름 산행은 높은 기운과 습도 때문에 몸이 지치기 쉽다. 이 때문에 여름 산행지로는 따가운 햇볕을 가려주는 깊은 숲,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슴 뻥 뚫리는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암릉지대, 얼음 같은 골물에 몸을 담글 수 있는 계곡을 간직한 산이 아무래도 제격이다.

경남 김해시 장유와 창원시 진해구 웅동을 남북으로 가르는 굴암산(窟庵山·663m)은 이 세 가지를 다 갖춘 산이다. 여기에 부산에서 차로 한 시간 이내 거리로 접근성까지 좋아 반나절이면 다녀올 수 있어 금상첨화다. 굴암산은 인근의 웅산, 장복산 등의 유명세에 가려져 통상 단독 산행지보다는 낙남정맥 종주를 위한 중간 경유지로 스쳐 지나가는 곳으로 인식돼 온 경향이 강하다.

울창한 솔숲 따가운 햇볕 가려줘
삼시봉·망해정·산정·조망바위
등산로 곳곳에서 일품 경치 만끽
하산길 계곡선 땀 식히며 피로 풀어

'산&산(207~208회)'도 김해 용지봉을 출발해 상점령~불모산~화산~굴암산~보개산~봉화산~노적봉~녹산 수문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 종주 산행을 소개할 때 중간 기착지로 부분적으로 다룬 적이 있다.

굴암산 산행은 10여 년 전만 해도 창원시 진해구 대장동에 위치한 성흥사를 기점으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김해 장유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접근성이 좋은 장유면 신안마을 쪽에서 출발하는 것이 주류가 되었다.

하지만 신안마을을 기·종점으로 하는 원점회귀 코스의 경우 계곡을 거슬러 올랐다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는 방식으로 등로가 이뤄진다. 산행 초반 충분히 몸이 덥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마주치는 계곡의 정취가 반감되는데다 쾌적한 숲길을 거닐며 숲이 선사하는 맑은 공기를 호흡할 수 있는 구간도 짧다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사철 마르지 않는 큰골 계곡은 땀을 식히며 산행의 피로를 씻기에 그만이다.
이에 '산&산'은 울창한 숲 속에서의 산림욕과 암봉 위에서의 탁 트인 조망을 즐긴 뒤 세차게 쏟아지는 계곡수로 땀을 식히며 산행의 피로를 푸는 순으로 코스를 꾸며봤다.

구체적인 코스는 약사암 진입로 공터에서 출발해 율하고개~송전철탑~565봉~삼시봉~망해정~굴암산 정상~조망바위 군~662봉~헬기장~작은골 계곡~큰골 계곡~분성 배씨 묘를 지나 신안마을에서 끝을 맺는다. 총 산행거리 8.5㎞에 순수 이동시간은 3시간 10분쯤 걸린다.

산행 기점은 약사암 진입로 공터다. 창원~부산 민자고속도로 건설 현장의 굴다리를 지나 약사암 400m 전 공터에 차를 대놓고 산행을 시작한다. 포장도로를 50m쯤 걸어가다 카사벨라 레스토랑이 보이면 맞은편 샛길로 올라선다.

왼편에 묘소를 끼고 오르면 이내 흙길이 시작되고 곧 싱그러운 숲길이 열린다. 인근 약사암의 낭랑한 독경 소리가 산자락에 울러 퍼지는가 싶더니 곧 산새와 풀벌레 울음소리에 덮인다. 10분 뒤 실계곡을 건넌 뒤 완만한 능선을 오른다. 며칠 전 내린 비로 물기를 적당히 머금은 흙길이 스펀지처럼 등산화를 감싸 안는다.

5분 뒤 김해 생태숲길 안내판이 세워진 오거리에 닿는다. 직진하면 부산과학일반산업단지로, 7시 방향은 곰티고개와 옥녀봉 가는 길이다. 1시 방향 굴암산 방면으로 오른다. 발걸음 소리에 놀랐는지 노루 한 마리가 화들짝 깊은 숲 속으로 몸을 숨긴다. 아파트촌인 율하주거단지에서 차로 불과 10분 거리인데 깊은 숲 속에 들어서 있다는 걸 새삼 실감케 한다.

5분 뒤 능선 갈림길에 이르면 우측으로 나 있는 샛길로 치고 오른다(리본 참고). 본격적인 된비알이 이어지는 구간으로 왼쪽 아래로 부산과학일반산단이 내려다보인다. 7분 뒤 바위들이 하얀 속살을 드러낸 300봉을 지나면서 골산으로 변모하는가 싶더니 다시 솔가리 깔린 울창한 솔숲이다.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장대비처럼 쏟아져 내린다. 비를 잔뜩 머금고 물오른 솔잎이 한층 싱그럽다. 무명봉을 지나면 참나무와 철쭉 군락이 펼쳐지면서 하늘이 일부 열린다.

나사못을 죄듯 능선을 휘감아 오르면 좁다란 산길이 돌연 개활지로 펼쳐지면서 산 사면 한복판에 거대한 송전철탑이 막아선다. 송전선로가 흐르는 남서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터진다. 철탑을 가로지르면 다시 숲길이 이어진다.

20여 분 뒤 이정표가 있는 565봉에 이르면 왼쪽 굴암산 방면으로 꺾어 내려간다. 3분가량 내리막이 이어지다 다시 7분쯤 오르막 능선을 치고 오르면 이정표가 세워진 봉우리에 이르는데, 세 도시의 경계가 꼭짓점처럼 마주치는 삼시봉(參市峰)이다. 삼시봉에서 바다 쪽을 바라봤을 때 정면이 창원 진해구 대장동, 뒤쪽이 김해 장유면, 왼쪽이 부산 강서구 지사동이다.

삼시봉에서 100m쯤 더 직진해 오르면 613봉에 산정 정자인 망해정(望海亭)이 있다. 이층 누각에 오르면 장유 신도시의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보이고, 부산 다대포와 몰운대를 비롯해 신항만과 가덕도, 진해만과 거제도가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망해정 뒤쪽은 큰골 내려가는 길이다. 정면 굴암산 정상을 향해 내려간다. 개암과 망개나무, 참나무 우거진 신록을 따라 10분을 더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굴암산 정상이다. 서쪽으로 상점령을 지나 불모산을 일으킨 낙남정맥의 주능선이 굴암산을 지나 동남쪽 보개산, 봉화산으로 이어지며 바다를 향해 내달린다.

신안마을 방면으로 직진해 내려가면 곧이어 잘 벼린 칼날처럼 끝을 세운 바위들이 포진해 있는 조망바위군이 이어진다. 어느 바위에 오르더라도 일품 조망이 기다린다. 발아래 숲이 녹색의 바다로 펼쳐진다.

이정표상 화산 방면을 따라 조망바위와 너럭바위들을 지나치면 헬기장에 이른다. 45분 소요. 주의 구간인데 그대로 헬기장을 지나가지 말고 바위를 중앙분리대 삼아 유턴한 뒤 구조목이 세워져 있는 왼쪽 길로 내려간다.

본격 하산 구간이다. 낙엽과 바위가 뒹구는 급비탈이지만 외길이어서 뚜렷한 길만 따라가면 된다. 20분 뒤 공기가 서늘해지는가 싶더니 세찬 물소리가 산자락에 울러 퍼진다. 작은골 계곡이다. 완만하게 흐르던 계곡수는 작은 소(沼)를 이루다가 다시 폭포처럼 힘차게 떨어진다. 길이 끊어지는 곳에서 계곡을 건너면 다시 큰골 계곡과 마주한다. 22분 소요. 양 갈래로 나뉜 계곡물이 서라운드 입체 음향을 연출한다. 곳곳에 아름다운 반석 위로 몸을 담그기 좋은 소가 많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머리 속이 알싸해진다.

큰골 계곡을 연이어 두 번 건너면 밀림처럼 무성한 등나무 덩굴을 헤치고 내려가야 한다. 벌목지와 분성 배씨 묘를 지나 공동묘지가 보이면 우측으로 꺾어 신안마을로 내려간다. 12분 소요.

부산~창원 접속도로 건설 공사 때문에 산길이 갑자기 끊기고 만다. 우측으로 꺾어 도로 공사 현장을 우회해 가는 수밖에 없다. 연내에 공사를 마칠 예정이라고 한다.

7분 뒤 돌담집 식당 안내판이 보이면 교각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간다. 로뎀교회를 지나면 마을 표지석이 세워진 신안마을 입구에서 산행을 마친다. 15분 소요. 산행 문의: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최찬락 답사대장 010-3740-9323.

글·사진=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 김해 굴암산 고도표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김해 굴암산 구글 어스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산&산] <410> 김해 굴암산 산행지도

▲ 김해 굴암산 산행지도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산&산] <410> 김해 굴암산 가는길 먹을곳



■ 찾아가기


부산에서 차로 1시간 이내 거리에 있고, 산행시간도 길지 않아 반나절 산행이 가능하다.

부산도시철도 하단역에서 220번이나 221번 좌석버스를 타고 김해 장유 중앙하이츠 정류장에서 내린다. 1시간 소요. 요금 1천800원. 220번 버스는 오전 6시 50분부터 25~30분, 221번은 오전 6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버스에서 내린 뒤 율하마을 입구를 거쳐 부산~창원 접속도로 건설 공사 현장을 지나 약사암 방면으로 15분쯤 걸어가면 기점인 약사암 진입로 공터다.

부산으로 돌아올 때는 종점인 신안마을 입구에서 도로 건너 신안초등학교 앞까지 걸어간다. 팔판마을 정류장에서 21번 시내버스를 타고 김해도서관에서 내린다. 46분 소요. 요금 1천200원. 버스는 오후 11시까지 15분 간격으로 있다. 도서관 인근의 수로왕릉역에서 부산~김해 경전철로 갈아탄 뒤 대저역이나 사상역에 내리면 된다.

자가용의 경우 남해고속도로 가락분기점에서 김해·가락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58번 지방도를 타고 장유 방면을 따라가다 김해관광유통단지 앞에서 좌회전한 뒤 중앙하이츠단지를 우측 편에 끼고 간다. 주공아파트를 지나면 우회전한 뒤 900m쯤 달리다 유턴, 율하마을 입석이 보이면 약사암 방면으로 우회전해 200m쯤 더 가면 기점이다. 부산시청 기준 45분 소요.

차량 회수를 위해서는 김해외국어고등학교를 지나 율하마을 방면으로 도로를 따라 40분가량 걸어가야 한다. 택시를 이용하면 7분가량 걸리며 요금은 4천 원쯤 나온다.


■ 먹을거리

종점인 신안마을 입구는 식당과 찻집이 즐비하다. 백숙과 영양탕 등 보양식을 파는 '돌담집(055-314-2509)', 제주흑돼지 참숯 직화구이와 오리탕을 파는 '연기 나는 집(055-337-9295)', 옻닭과 오리 훈제구이, 국수 등 토속음식을 내놓는 '신안가든(055-311-1823)' 등이 있다. 박태우 기자



▲ 산행 기점은 김해시 장유면 율하리 약사암 진입로 공터다. 창원~부산 민자고속도로 건설현장의 굴다리를 지나 약사암 400m 전 공터에 차를 대놓고 산행을 시작한다.


▲ 기점에서 포장도로를 50m쯤 걸어가다 카사벨라 레스토랑이 보이면 맞은편 샛길로 올라선다.


▲ 실계곡을 건너면 곧 김해 생태숲길 안내판이 세워진 오거리에 닿는다. 직진하면 부산과학일반산업단지로, 7시 방향은 곰티고개와 옥녀봉 가는 길이다. 1시 방향 굴암산 방면으로 오른다.


▲ 이정표 오거리를 지나 5분 뒤 능선 갈림길에 이르면 우측으로 나 있는 샛길로 치고 오른다. 본격적인 비알이 시작된다.


▲ 능선을 휘감아 오르면 돌연 개활지가 펼쳐지면서 산 사면 한복판에 거대한 송전철탑이 막아선다. 철탑을 가로질러 숲길로 들어간다.


▲ 중간중간 소나무와 개암, 망개나무, 참나무 등 갖은 수목이 어우러진 신록도 산행의 정취를 더한다.


▲ 너더리고개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세워진 봉우리가 세 도시의 경계가 꼭지점처럼 마주치는 삼시봉(參市峰)이다. 삼시봉에서 바다쪽을 바라봤을 때 정면이 창원 진해구 대장동, 뒷쪽이 김해 장유면, 왼쪽이 부산 강서구 지사동이다.


▲ 삼시봉에서 100m 쯤 더 직진해 오르면 613봉에 산정 정자인 망해정(望海亭)이 있다. 이층 누각에 오르면 장유 신도시의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보이고, 다대포와 몰운대를 비롯해 부산 신항만과 가덕도, 진해만과 거제도가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 삼각점이 있는 굴암산 정상. 서쪽으로 상점령을 지나 불모산을 일으킨 낙남정맥의 주능선이 굴암산을 지나 동남쪽 보개산, 봉화산으로 이어지며 바다를 향해 내달린다.


▲ 정상을 지나면 곧이어 잘 벼린 칼날처럼 끝을 세운 바위들이 포진해 있는 조망바위군이 이어진다. 어느 바위에 오르더라도 일품 조망을 선사한다.


▲ 완만하게 흐르던 계곡수가 작은 소(沼)를 이루다가 다시 폭포처럼 힘차게 떨어진다. 곳곳에 땀을 식히며 몸을 담그기 좋은 소가 많다.


▲ 공동묘지를 지나면 부산~창원 접속도로 건설 공사 때문에 산길이 갑자기 끊기고 만다. 우측으로 꺾어 도로 공사 현장을 우회해 가는 수 밖에 없다.


▲ 돌담집 식당 안내판이 보이면 교각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간다. 로뎀교회를 지나면 마을 표지석이 세워진 신안마을 입구에서 산행을 마친다.
[이 게시물은 콘텐츠관리님에 의해 2013-06-21 19:32:50 산&산 시리즈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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