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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 [산&산] <177> 함양 괘관산 북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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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조회4,513 작성일13-08-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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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고장' 경남 함양에는 괘관산(掛冠山·1,254m)이 있다. 위치한 곳은 서하면과 병곡면의 경계다. 산의 이름을 우리말로 풀이하면 갓걸이산이다. 물론 원래는 갓걸이산이었는데 한자어로 치환하면서부터 괘관산이 돼버렸다. 부연하면 주객이 뒤바뀐 셈이다. 의령의 찰비산이 한우산(寒雨山)이 된 것과 마찬가지로.

아무튼 이름의 유래는 온 세상이 물바다를 이룬 천지개벽 때 이 산 정상에 갓을 걸어놓을 만큼의 공간만 남기고 물에 잠겼다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유래에 대해 다른 해석이 있다. 관(官)에서 제정한 관(冠)을 쓰지 않고 걸어둔다(掛)는 의미로 벼슬을 내놓고 물러남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이는 북한 개성시 괘관현의 유래에 비춰 유추할 수가 있다고 한다. 개성의 괘관현은 조선 초 태조 이성계의 등극 때 고려 유신들이 이 고개에서 일제히 관을 벗어던지고 낙향했던 곳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꼿꼿한 기개의 함양의 선비들이 벼슬길에서 물러나 허허로이 고향으로 내려올 때 맞이하는 산이 바로 괘관산이라고 한다.

어쨌든 괘관산은 함양의 진산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진산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숨길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게 된 데에는 다양한 루트의 산길이 소개되지 못한 데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사실 기존의 산행기를 보면 산의 서쪽이나 남쪽에서 올라 정상을 밟아본 뒤 돌아나와 산의 남쪽이나 서쪽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혹 동쪽으로 내려서는 산행기도 있으나 흔하진 않다. 하지만 북쪽에서 오르거나 북쪽으로 내려서는 것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렇다 보니 괘관산을 정상 부분만 암릉이 조금 있는 토산 흑은 육산으로 분류하곤 한다. 그런 평가가 산 전체를 볼 때 일견 맞기도 하지만 또 틀리기도 하다.

이렇게 반론을 제기하는 것은 괘관산엔 대단한 암릉인 북릉이 있기 때문이다. 그 암릉을 타보지 않고 산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월권'이라 하겠다. 북릉은 공룡의 등짝처럼 바위와 암릉으로 울퉁불퉁하다. 특히 정상 전위봉인 첨봉은 흡사 삼각추처럼 날카로운 알프스의 마터호른 같다. 물론 가까이 다가가면 더욱 위압적이다. 그 정수리에 한 사람이라도 올라갈 수 있는 틈이 있을까 상상만 해도 오금이 저리는 정도다. 산행대장은 그 위압감이 송곳니처럼 뾰족한 암봉으로 유명한 황석산 이상이라고 한다.

이번 주 산&산은 괘관산 북릉을 소개한다. 아마도 암릉 산행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더불어 북릉을 타지 않으면 만나볼 수 없는 괘관산의 장쾌한 하늘금도 눈에 시리도록 담아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리 덕유 등 국립공원과 사방팔방으로 펼쳐지는 황홀한 조망은 덤이다.





다만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그것은 반드시 답사 경로대로 따를 것을 당부한다. 북릉의 매력은 오로지 오름길에서 만나야만이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마터호른 같은 전위봉이나 그 모습과 또 비슷하게 다가오는 정상의 모습은 다른 어떤 경로에서는 만나볼 수 없다. 이는 산의 모습이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데에서 비롯한다. 북릉 이외에서 볼 수 있는 정상과 첨봉의 모습은 그저 둥그런 형태일 뿐이다.

또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북릉으로 오르는 일부 구간의 길은 산&산 팀에서 개척했다. 이는 경로대로 따라야 제대로 길을 찾아갈 수가 있다는 뜻이다. 혹 부담을 덜기 위해 역순으로 탄다면 북릉이 주는 멋진 감동을 제대로 즐길 수 없을 뿐더러 길 찾기를 포기해야 할 것이다.

구체적 경로는 다음과 같다. 함양군 서하면 운곡리 은행마을~행산재(재실)~괘관산 북서능선~북릉(암릉지대)~괘관산~빼빼재 순. 걷는 시간만 약 4시간, 휴식을 포함하면 5시간쯤 잡아야 할 것이다.

산행은 은행마을에서 시작한다. 서하면사무소가 있는 송계리에서 백전면을 잇는 37번 지방도에 접어들어 차로 2~3분(1.6㎞) 가면 닿는 도로 왼쪽의 조용한 마을이다. 이 마을 입구에 보건진료소와 마을회관이 있다. 산행 들머리는 이 두 건물 사이 마을 안쪽으로 이어진 길로 연결돼 있다. 그 길을 따라가면 곧 개천을 만난다. 그 개천에서 오른쪽 위를 보면 개천을 건너는 다리가 있다. 일단 다리를 건너 진행방향 정면으로 진행한다. 곧 언덕배기에 기와를 올린 한옥 형태의 독립가옥을 만나게 된다. 바로 마을 재실인 행산재다. 산행 들머리는 이 재실 왼쪽을 돌아가는 시멘트 포장 농로로 이어진다. 마을 입구에서 행산재까지 4분쯤 걸린다.

행산재에서 농로를 따라 5분쯤 거슬러 올라가면 길 왼쪽에 농로와 맞물려 있는 산자락을 만나게 된다. 그 산자락에 산행 들머리가 있다. 그러나 이 들머리는 여느 들머리와 달리 이정표도 없고 뚜렷한 길도 아니기 때문에 찾기 어려울 수 있다. 들머리를 찾는 포인트는 농로가 처음으로 산자락을 만난 지점과 진행방향 정면의 검은 비닐 천으로 뒤덮인 인삼밭을 만나기 직전의 중간 지점이라 생각하면 된다. 비탈로 오르는 초입 부분에 리본을 많이 달아 놓았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혹 행산재에서 5분을 지나 길 왼쪽으로 인삼밭을 만났다면 들머리를 지나쳤다고 보고 되돌아오도록 한다.

비탈길을 오르면 곧 지능선 마루금이다. 이후부터는 예상외로 길이 좋은 편이다. 바로 옛길이기 때문이다. 첫 무덤을 지나 처음으로 만나는 갈림길까지 마루금만 따르면 된다. 들머리부터 첫 갈림길까지 28분 소요.

첫 갈림길에서 등로는 진행방향 정면의 위쪽이다. 그쪽을 보면 나뭇가지 사이로 삼각형 모양의 첨봉이 보여 참고가 된다. 오른쪽으로 90도 꺾이는 제법 뚜렷한 내리막길은 운곡리로 도로 내려가는 길이다. 독도 주의 지점이다. 이후 등로는 봉우리 같은 곳을 살짝 올라섰다가 다시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길도 약간 희미해지지만 소나무에 칠해진 노란색 페인트 표시를 따라가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연결해 갈 수 있다. 두 번째 만나는 무덤까지 10분, 다시 산죽길을 따라 만나는 세 번째 무덤(개념도상 850)까지 15분이 더 걸린다.

세 번째 무덤 이후 산길은 급격하게 희미해진다. 산죽이 우거진 데다 경사까지 가팔라지면서(고도 차이가 200m나 된다) 사실상 길이 없는 상태로 변한다. 여기서부터 주능선까지가 개척한 구간이다. 가능한 옛길을 찾아 올라가려고 했으나 멧돼지들이 파헤쳐 놓은 탓에 제대로 찾아 잇기가 어려웠다. 아무튼 능선 오름길이기 때문에 마루금을 따라간다는 생각으로 이어가면 크게 어렵지 않다. 리본도 많이 달아 놓았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능선 분기점인 주능선 갈림길까지 35분쯤 걸린다.

주능선에 닿으면 길은 다시 뚜렷해진다. 등로는 물론 오른쪽이다. 여기서부터 암릉이 시작되면서 조망도 터진다. 정상까지가 이번 코스의 하이라이트다. 기암도 많고 바위 전망대도 많아 마음껏 즐기며 올라갈 수 있다. 길은 오름길이라 그리 위험하지 않고 또 우횟길도 있어 형편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첨봉은 아쉽게도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능선 분기점에서 첨봉 이후 만나는 안부까지 42분, 괘관산 정상까지 다시 10분이 더 걸린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환상적이다. 대충 둘러봐도 인근의 명산은 죄다 조망된다. 특히 지리산 주릉의 하늘금은 압권이다. 정상에는 정상 빗돌과 삼각점이 있다.

정상 이후 등로는 이정표가 잘 설치돼 있다. 괘관산 남동쪽에 솟아 있는 천황봉은 정상에서 5분쯤 내려가 만나는 안부 삼거리에서 왼쪽 아랫길로 연결된다. 갔다 오는 데 1시간쯤 걸린다.

날머리인 빼빼재는 안부삼거리에서 진행방향 정면의 오름길로 연결된다. 이후 빼빼재로 내려서기 직전의 잠깐 오르막으로 만나는 1035봉까지는 외길의 마루금만 따르면 된다. 이 구간은 유순한 숲길로 전형적인 토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이정표 및 이동통신 중계시설이 있는 능선분기점까지 3분, 다시 대운암 방향 갈림길이 있는 이정표 삼거리까지 6분, 내리막길로 내려가 처음으로 만나는 헬기장까지 20분, 두 번째 헬기장을 지나 지소입구 갈림길이 있는 이정표 삼거리까지 9분, 세 번째 헬기장과 옛고개를 지나 오르막으로 만나는 1035봉까지는 30분이 더 걸린다.

백전면과 서하면을 잇는 빼빼재는 능선분기점인 1035봉에서 오른쪽 내리막길로 연결된다. 이정표상 빼빼재 방향을 따르면 된다. 빼빼재는 대형차 주차공간은 물론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산행문의 레포츠부 051-461-4161, 박낙병 산행대장 011-862-6838.

글·사진=진용성 기자 ysjin@busanilbo.com


[산&산] <177> 함양 괘관산 북릉 산행지도


[산&산] <177> 함양 괘관산 북릉 찾아가는 길

# 찾아가는 길

이번 코스는 들머리와 날머리가 많이 떨어져 있다. 대중교통편도 원활하지 않다. 따라서 차량지원을 받는 단체산행이 유리하겠다.

굳이 차량을 가져가겠다면 차량 회수를 위해 택시를 부르거나 지나가는 차량에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 택시(하황영씨 011-847-0591, 배종렬씨 017-589-0141)는 서상에서 오기 때문에 요금이 조금 비싸다. 날머리인 빼빼재에서 들머리인 운곡리까지 1만2천원을 받는다.

가는 길은 남해고속도로-통영·대전 간 고속도로-26번 국도-37번 지방도 순이다. 남해고속도로 진주IC를 지나면 곧 진주분기점이다. 통영·대전 간 고속도로는 여기서 갈라진다. 오른쪽 차선으로 빠져나와 다시 만나는 갈림길에서 다시 오른쪽을 향한다. 대전방향 상행선 차로다.

산행 들머리로 이어지는 국도는 서상IC로 빠져나가야 만난다. 서상은 산청 함양 지곡을 지나 함양터널을 통과하면 바로 만난다. "

서상IC 요금소를 빠져나오면 곧 26번 국도다. 여기서 함양 안의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2.5㎞쯤 가면 송계삼거리다. 백전면으로 가는 37번 지방도는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나 있다. 이정표 백전 방향이다. 물론 직진해서 서하면소재지에서 만나는 삼거리에서 우회전해도 된다.

송계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오른쪽으로 개천이 흐른다. 그 개천을 따라 300m쯤 가면 개천을 지나는 다리를 만난다. 송계교다. 산행 들머리인 운곡리 은행마을은 여기서 송계교를 건너 빼빼재로 향하는 37번 지방도로 연결된다. 다리를 만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야 한다. 이후 그 길을 거슬러 1.6㎞쯤 더 올라가면 은행마을은 도로 왼쪽의 조용한 마을로 만난다.

부산 구서동 출발을 기준으로 할 때 산행 들머리인 운곡 은행마을까지는 체증이 없을 경우 2시간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진용성 기자

2008-10-02 [00:00:00] | 수정시간: 2009-06-11 [15:07:33] | 면


▲ 함양터널을 지나 서상나들목으로 가는 도줌 바라본 괘관산 모습. 중간의 둥그스레한 모습이 정상이고 그 오른쪽이 서하면에서 볼 때 송곳니처럼 뾰족하게 솟은 첨봉이다. .


▲ 산행 들머리인 서하면 운곡리는 서상나들목으로 빠져나가야 쉬 연결된다.


▲ 고속도로 요금소를 빠져나와 만나는 26번 국도에서 함양 안의 방향을 따라야 서하면으로 갈 수있다.


▲ 운곡리 은행마을로 가는 37번 지방도가 있는 송계삼거리. 이정표의 백전 방향인 오른쪽 도로로 접어들어 야 한다.


▲ 운곡리에서 바라본 또다른 모습의 괘관산. 송곳니처럼 뾰족한 봉우리가 전위봉인 첨봉이고 그 오른쪽 둥 근 모양이 정상이다.


▲ 은행마을 입구. 들머리는 마을 쪽으로 난 길로 연결된다. 사진 중앙의 노란 건물이 마을회관이고 그 맞은 편이 보건지소이나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 마을길로 들어와 만나는 개천 부근. 길은 좌우로 갈라져 있으나 들머리로 이어지는 길은 오른쪽이다.


▲ 개천을 만난 오른쪽으로 가면 곧 만나는 다리. 들머리로 이어지는 길은 이 다리를 건너 진행 방향 정면으 로 이어져 있다.


▲ 다리를 건너면 바로 만나는 재실인 행산재. 들머리는 이 행산재 왼쪽을 돌아가는 농로로 이어져 있다. .


▲ 행산재에서 5분쯤 걸어 올라가면 만나는 산행 들머리 부근. 능선 자락이 농로를 물고 있는 지점이다.


▲ 산행 들머리. 능선 자락이 농로를 물고 있는 지점에서 전방의 인삼밭 사이 중간 지점이다. 인삼밭 만나 기 전이라는 점이 포인트다.


▲ 비탈로 올라가는 산행 들머리. 이정표나 뚜렷한 길이 없는 초입이다.


▲ 능선으로 올라와 처음으로 만나는 무덤. 이후 길은 제법 뚜렷한 마루금을 따르면 된다.


▲ 첫번째 갈림길이 있는 지점. 등로는 진행 방향 정면의 윗길이다. 오른쪽 아래로 떨어지는 뚜렷한 길은 운 곡리로 도로 내려가는 길이다. 독도 유의지점이다.


▲ 첫번째 갈림길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첨봉의 모습. 등로는 이 방향으로 이어져 있다.


▲ 산죽으로 길이 희미해지는 구간.


▲ 해발 850미터 지점에 위치한 무덤. 이후 길은 크게 희미해지고 경사도 가팔라진다. 이번 코스 중 가장 힘 든 구간이다.


▲ 무덤 이후 개척 구간. 길이 제대로 없어 능선 마루를 치고 올랐다. 리본을 많이 달아놓았으니 참고한다.


▲ 주능선에 닿아 올라본 바위 전망대.


▲ 암봉에 올라 첨봉을 향해 촬영한 모습. 뒤의 뾰죡한 봉우리가 정상 전위봉인 첨봉이다.


▲ 첨봉 직전의 암봉에 올라 촬영한 모습이다.


▲ 괘관산 정상. 빗돌과 삼각점이 있다. 지리 덕유 등 주변의 모든 산이 조망된다.


▲ 정상에서 내려와 만나는 천황봉 가는 안부 삼거리. 천황봉은 여기서 왼쪽 내리막길로 연결된다. 다녀온 다면 1시간쯤 걸린다.


▲ 안부에서 4분쯤 올라 만나는 이동통신 중계시설. 이후 등로는 순한 내리막길이다.


▲ 이동통신 중계시설에서 조금만 진행하면 만나는 대운암 방면 이정표가 있는 곳. 길이 묵어 다니기 힘들 다고 한다.


▲ 헬기장.


▲ 지소 입구 갈림길 이정표.


▲ 1035봉 이정표. 빼빼재는 여기서 오른쪽 내리막길이다. 이정표의 빼빼재 방향이다.


▲ 대형주차장과 화장실이 갖춰져 있는 빼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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