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산

덕유산 | [산&산] <94> 덕유산 향적봉

페이지 정보

작성자관리자 조회3,575 작성일13-08-08 09:55
주소 :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본문

▲ 눈 내린 덕유산 주능선. 겨울,때를 잘 만나면 설경을 거닐며 장쾌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바로 앞 봉우리는 중봉,뒤로 철탑이 있는 봉우리가 향적봉 정상이다.
겨울 산행의 최대 이벤트는 단연 '눈 산행'이다. 손꼽아 기다리던 눈 소식이 날아들면 한꺼번에 눈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설렘과 흥분 환희를 품은,그리고 약간의 긴장도 곁들인 눈 산행 행렬이 지금 한창이다. 눈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이들조차 눈을 밟지 못하면 아쉬움이 들 정도다.

사실 부산 경남에서는 눈 구경이 어렵다. 눈 구경이 어렵다 보니 5시간 산행을 위해 10시간을 차로 가야 하는 처지라 적잖은 신경을 쏟을 수밖에 없다. 전북 무주 덕유산의 존재는 그래서 고맙다.

겨울 눈 산행지로 잘 알려진 덕유산의 최대 장점은 도로에서 빼앗기는 시간이 적으면서 편하게 산을 오르내릴 수 있다는 점. 너른 품이 서쪽에서 오는 찬 기운을 눈으로 바꿔주는 덕택에 눈다운 눈을 실컷 즐길 수 있다.

덕유산은 따로 소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산. 그 너른 품이 큰 특징이다. 주봉 향적봉을 필두로 1300m 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으로 30여㎞나 이어진다. 이름마저 덕이 많은 너그러운 모산이라 해서 덕유로 붙여졌다.

산행 코스는 '눈 산행'을 앞세워 쉽고 편하게 오른 뒤 눈 덮인 덕유산의 장쾌한 주능선을 거닐어 볼 수 있도록 꾸몄다. 해발 1600m가 넘는 산을 3시간30분 만에 산행이 가능하다는 사실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단 산행 기·종점이 멀어 교통이 다소 불편하다.

산행을 시작해 동엽령에 오르기까지는 표고차만 700여m. 결코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느리지만 편하게 오를 수 있다. 보부상과 민초들이 안성과 거창 북상면을 오가면서 만든, 옛 고갯길답다. 국립공원 측에서도 길을 잘 정비해 놓았다. 칠연폭포를 들르고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일단 주능선에 올라서면 탁 터지는 조망을 실컷 즐기며 산행을 이어갈 수 있다. 길 찾기는 전혀 무리가 없다. 하산은 설천봉에서 관광 곤돌라를 이용했다. 실제 최근 들어 곤돌라를 이용한 산행도 많아졌다. 백련사로 하산하는 길은 눈 때문에 미끄럽고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판단해 고민 끝에 피했다. 사실 눈 산행을 소개하기에는 시기가 다소 늦고 답사 당시에는 눈꽃이 활짝 핀 설국은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당장 이번 주 눈 예보도 있고 국립공원이 등산로를 통제하기 전에 때를 잘 맞추면 설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답사는 전북 무주군 안성면 공정리 안성탐방지원센터(옛 매표소)~칠연계곡~동엽령~백암봉(송계삼거리)~중봉~향적봉 대피소~향적봉~설천봉(곤돌라 탑승장)~설천면 삼공리 무주리조트 주차장 순. 걷는 시간은 약 3시간30분. 휴식과 곤돌라 이용시간을 포함하면 5시간 안팎이 걸린다. 향적봉에서 백련사로 하산한다면 6시간30분 이상 잡아야 한다. 겨울 산행이니 만큼 아이젠과 방한 장구들은 필수 준비물이다.

산행은 안성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한다. 옛 매표소가 올해 들어 국립공원 요금이 사라지면서 탐방지원센터로 바뀌었다. 들어서면 계곡을 따른다. 물 많고 넓은 계곡은 덕유산이 높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한다.

18분쯤 걷다 보면 칠연폭포 갈림길. '동엽령 방향'이라 쓰인 현수막이 있다. 암반을 타는 물줄기가 연못 7개를 만든다고 해 이름이 붙여진 칠연폭포를 다녀오는 데는 20분이면 충분하다. 나무계단을 오르는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된다.

다시 칠연폭포 갈림길. 왼쪽 나무다리를 건너면 순한 길이 이어진다. 눈 덕택에 계곡을 따르는 길이 홀로 이어진다. 순박한 눈에 익살이 동하기도 한다. 슬쩍 등산로를 벗어나 발자국도 그려보고 스틱으로 아무렇게 갈겨보고도 싶어진다. 눈 덮인 계곡에서 끊기지 않는 물소리도 눈의 장난인 듯싶다. 곳곳에 설치된 나무계단에는 아이젠에 찍힌 자국이 가득하다. 이마에 땀방울이 조금씩 굵어질 즈음에 흰 눈을 얹은 주능선의 비경이 때때로 눈에 들어온다. 잠시 된비알을 만나고 나면 동엽령에 올라선다. 산행을 시작한 지 2시간 쯤. 오름길 좌우에 상고대가 먼저 반긴다. 동쪽으로 능선을 살짝 내려선 곳에 전망대가 자리해 있다. 바람을 피할 수 있고 볕도 잘 든다. 전망도 빼어나서 시간이 맞으면 식사 장소로 좋을 듯하다.

능선을 따르면서 매서운 바람이 기를 죽인다. 능선길은 등날을 타다가 살짝 내려 서기도 한다. 서쪽으로 치우쳐 있는 구간이 더 많아서 서쪽으로 내려설 때는 칼바람을 고스란히 맞아야 한다.

하지만 길은 편하다. 걸어야 하는 능선길은 1시간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향적봉까지 1300~1600m를 오르내리면서 편한 길이 이어진다. 그 덕택에 사위로 터지는 조망을 실컷 받아들이는 산행이 가능하다.

간간이 내려설 때만 주의하면 엉덩방아를 찧을 염려는 없다. 암릉을 지날 때는 긴장이 잠시 더해지지만 그리 길지는 않다. 백암봉 정상은 평평한 터. 동엽령에서 40분정도. 이정표가 서 있다. 송계삼거리로 더욱 알려진 이유는 이곳에서 백두대간 줄기와는 헤어지기 때문이다. 동쪽은 빼재(신풍령)으로 대간이 굽이치는 길. 향적봉은 직진한다.

백암봉에서 잠시 내려서면 덕유평전. 길이 순해지며 구릉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중봉과 향적봉 두 봉우리도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중봉 정상으로 오르려면 계단을 올라야 한다. 5분 정도인 오르막길 좌우로 철쭉들이 눈에 묻혀 키를 감췄다. 중봉에서 서면 사위가 막힘 없이 조망이 터진다. 작은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남쪽으로 무룡산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덕유 주능선. 그 왼쪽으로 월봉산 거망산 황석산 금원산 기백산이 도열하고 그 너머로 지리산 주능선도 보인다. 좀 더 왼쪽으로 황매산과 가야산이 시야에 잡힌다. 동북쪽으로 민주지산이,그리고 서쪽으로는 진안군의 운장산 자락까지 눈에 들어온다. 중봉에서 내려서자마자 주목이 도열한 숲길이 이어진다. 1500~1600m를 드나드는 능선 마루는 늘 사람이 붐빈다. 철 따라 이유는 다르지만 요즘은 눈옷을 입고 있는 철쭉 군락과 주목 구상나무가 어우러진 숲이 있어서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 눈옷을 입은 덕택에 고사목들도 생명력을 되찾은 듯하다.

주목군락지를 벗어나면 향적봉 대피소로 내려선다. 우뚝한 철탑이 차지한 능선에서 동쪽 비탈로 살짝 내려앉아 있다. 잠시 치고 오르면 향적봉 정상. 널찍한 터에 우뚝한 바위가 정점을 이룬다. 조망을 다시 한번 둘러본 뒤 무주리조트 쪽으로 내려선다. 내려서는 길은 경사가 급하지는 않지만 눈이 많아 난간을 의지해야 할 때가 많다.

설천봉까지는 10분이 걸린다. 설천봉에서는 곤돌라를 이용해 하산한다. 탑승 시간은 13분 가량. 대기시간을 포함해 30분 정도면 무주리조트 설천하우스 앞 주차장까지 내려선다. 문의 위크앤조이팀 051-461-4164. 산행대장 박낙병 011-832-6838.

글·사진=김영한기자 kim01@busanilbo.com


[산&산] 덕유산 향적봉 개념도

[산&산] 덕유산 향적봉 찾아가는길
차량 지원을 받는 단체 산행이나 자가 승용차 2대 이상을 운행하는 편이 편하다.

자가 차량은 남해고속도로 서진주분기점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나들목 순으로 접어들면 된다. 나들목에서 내리자마자 19번 국도를 만나 장계 방면으로 우회전,3분쯤 진행하다 좌회전하면 727번 도로. 좌회전 지점에는 '원통사' 이정표가 있다. 용추사거리까지 간 뒤 우회전하면 안성탐방지원센터로 이어진다. 용추사거리에서 '칠연계곡' 이정표를 따른다. 고속도로 소통이 원활하면 들머리까지 3시간 이내면 닿는다. 무주리조트에서는 49번,19번 도로 순으로 덕유산나들목 방면으로 돌아나오면 된다. 20분쯤 걸린다. 무주리조트에서 들머리까지 택시를 이용해 갈 경우 요금은 3만원. 무주군 개인택시지부 063-322-3249.

부산에서 무주로 곧장 가는 시외·고속 버스가 없다. 대신 무주리조트 행 관광버스편을 소개한다. 새부산관광(051-851-0600) 뉴부산관광(051-806-8811) 등으로 여행사들이 운행한다. 평일 오전 6시,주말 오전 5시 30분에 서면,교대 앞,만덕 등지에서 출발한다. 안성면 안성농협 앞에서 하차. 요금은 왕복 3만원,편도 2만3천원.

안성농협 인근의 안성터미널(063-323-0292)에서 통안마을행 버스가 오전 9시,11시20분에 출발한다. 요금 800원. 하산 시에는 무주리조트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안내 산악회를 이용하면 더 저렴하게 산행이 가능하다. 무주리조트 곤돌라는 설천봉 탑승장에서 탈 수 있다. 어른 7천원,단체일 경우 5천원. 오후 4시30분까지 운행하며 날씨에 따라 운행이 중지될 수도 있어 미리 확인해 두는 게 좋다. 무주리조트 063-322-9000.

20070125T102649 | 수정시간: 2009-01-11 [22:18:57] | 32면

총 0건 / 최대 200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우리지역 명산 부산지역 명산을 소개합니다 금정산 백양산 황령/금련산 승학산 영남알프스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주간 활동순위 01.11(월) 오후 3시 기준
  • 1 ghgh11 
  • 2 울타리 
  • 3 강산여행사 
  • 4 솔바람산악회 
  • 5 그린행복산악회 
  • 6  부산일요 
  • 7  김득배 
  • 8  지니요 
  • 9  황병기 
  • 10  1355 
동호회 부산지역 동호회를 소개합니다 동호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