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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 피아골계곡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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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혜림산악회 조회2,685 작성일14-07-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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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빗소리를 듣고 깨긴 했는데 귀찮아서 그냥 누워 있다가 메시지 도착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났다. 아니나 다를까 비가 많이 와도 예정대로 출발한다는 얘기다. 점점 더 많이 오는 비가 택시를 타고 하단 로터리에 도착했을 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차게 내리고 있다. 황급히 건물 처마 아래로 피신해서 배낭을 벗고 오고 가는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일요일 아침 7시. 오랜만에 늦잠을 즐길 수 있는 이 시간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 이어폰을 귀에 꽂은 짧은 반바지의 아가씨, 거의 파자마 수준으로 마실나온 할아버지, 한 여름 이 더위에 춘추복쯤으로 보이는 후줄근한 양복차림의 아저씨.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삶의 고단함을 느껴야 하는 걸까? 마치 극장에 온 것같이 무대 위에 서 있는 그들을 나는 관객처럼 조용히 쳐다보고 있다. 그들이 펼치는 이야기와 사연을 드라마처럼 상상하면서... ‘빨리 안오고 뭐하노?’ 길 건너편에서 고함치는 원기행님 소리에 상념에서 깨어난다. 이제 비는 많이 약해져 있다.


11시, 성삼재에 도착했다. 역시나 성삼재에는 산행객을 싣고 온 관광버스와 승용차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어이없게도 마치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다. 경험은 소중하다. 그리고 힘이 된다. 한 달 전에 했던 지리산 종주가 발걸음을 무척 가볍게 했다. 한 걸음, 한 호흡으로 노고단 정상에 올라갔다. 정상아래 사방 숲속에서는 연기처럼 구름이 피어오르고 그 구름은 정상에서 또 안개로 변한다. 비는 계속 오락가락하고 비와는 아무 상관도 없다는 듯이 많은 산행객들이 정상으로 올라온다. 13시쯤 돼지령에서 도시락을 풀었다. 이곳에서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이 많아서였을까? 난데없는 벌과 개미들이 도시락 주위로 얼굴주위로 모여든다. 소금기 때문이란다. 성삼재에서 피아골삼거리를 거쳐 피아골로 내려가는 코스는 작년 가을에 우리 산악회에서 시도한 적이 있었다. 너무 산행객들이 많아서 버스로 성삼재 진입이 어려워 비록 돌아가긴 했었지만. 이번 가을에는 철저히 준비해서 피아골 단풍을 꼭 볼 수 있기를 바란다.


피아골대피소를 지나 피아골 계곡을 따라 하산중이다. 비온 뒤 불어난 계곡물이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흘러간다. 습기를 많이 머금은 피아골 계곡은 우리의 호흡을 거칠게 만들었고 땀을 많이 머금은 모자챙에서는 땀방울이 빗방울처럼 떨어지고 있다. 당장이라도 계곡물로 뛰어들고픈 심정이다. 표고막터를 지나 직전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마침내 계곡물로 뛰어들었다. 온 몸을 물속에 담그고 바위 위에서 떨어지는 계곡물의 압력을 머리로 또 두 어깨로 느껴본다. 그리고 아침에 보았던 그 사람들을 떠올려 보았다. 우리는 모두 다 행복한 人生을 원한다. 하지만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을 보고는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왜 그럴까? 행복은 상대적 느낌일까? 일요일 아침에도 일하러 가야 하는 사람들과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산행을 떠난 나와의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하산주로 막걸리와 홍어삼합이 나왔다. 하뫼울 회장님이 직접 목포에서 공수해 온 거라고 한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정신없이 먹고 마시고나서 코끝이 찡한 것은 홍어 때문인가, 하뫼울 회장님 성의 때문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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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건 / 최대 200자

구름에 덮힌 지리산 노고단 일대와 피아골 계곡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한줄 한줄 엮어지는 산행기록도 지리산 풍광만큼이나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군요.
즐감합니다.^^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감사합니데이~~ ^^

혜림산악회님의 댓글

혜림산악회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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