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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 [산&산] <211> 산청 집현산 7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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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조회2,936 작성일13-08-0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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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현산 7봉 종주길은 대부분 평탄한 오솔길로 이뤄져 있어 마치 산책을 하듯 편안한 마음으로 산행을 할 수 있다.
산은 사람을 닮았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들처럼 좀처럼 길을 쉽게 내 주지 않으면서 등산객들을 다그치는 산이 있는가 하면 아가씨처럼 새침하다가도 지친 마음을 곱게 어루만져 주는 산이 있다. 겉보기에 험준해 보이는 산세가 의외로 부드러운가 하면 만만해 보이는 능선이 막상 오르려 하면 땀을 한 바가지나 쏟아야 하는 때도 있다.

진양기맥 끝자락에 위치…"마치 산책 느낌"
548봉 정상서 남강·자굴산 등 한눈에 조망


산을 뒤덮었던 녹음들이 자취를 감추고 골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겨울 산과는 달리 나무들이 짙푸르게 우거진 여름 산은 더욱 그 속을 알 수 없는 진중한 사람을 닮았다.

봉우리를 7개나 타야 한다는 말을 접하고는 '더운 여름철, 이 무슨…'하며 투덜댔다. 숱한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는 고된 종주 경험을 떠올리고는 '여름과 맞지 않는 콘셉트' 운운하며 마뜩잖은 표정을 지었다.

해발고도만 가지고 산을 가늠하는 우를 범했던 기자는 또다시 섣부른 예단으로 산을 가늠하고야 말았다. 산을 타 보고 나서야 여름 산의 알 수 없는 속을 엿보고는 다시금 산이 사람을 닮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해발 500m가 넘는 봉우리 7개가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는 경남 산청의 집현산(해발 572m)은 결론부터 말하면 속 깊은 여인을 닮은 산이다. 들머리의 깐깐한 모습에 익숙해지고 나면 부드러운 능선으로 푸근하게 안아준다. 마치 산책을 하는 듯 걷다 보면 어느새 7개 봉우리를 넘은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집현산은 백두대간이 백두산에서 시작해 산줄기를 엮어가며 남하해 오다 남덕유산에서부터 방향을 틀어 금원산, 기백산, 매봉산, 황매산을 거쳐 자굴산, 광제봉을 지나 진양호로 빠져들면서 만들어진 진양기맥(남강기맥)의 끝자락에 능선을 걸치고 있다. 자굴산까지도 해발 900m 가까운 산세를 유지하며 거침없이 달려온 진양기맥이 잠시 쉬면서 토해낸 숨결 같은 산이다.

산행은 생비량유래비~집현산(1봉)~이정표(2봉)~삼거리(3봉)~548봉(4봉)~장군봉(5봉)~구시봉(6봉)~까치봉(7봉)~생비량유래비의 원점회귀 코스를 따라 이뤄진다. 휴식 포함 5시간이 걸린다.

들머리는 양천 옆의 생비량유래비에서 산쪽으로 난 길이다. 비량이라는 승려가 선행을 쌓은 덕을 기리는 뜻에서 생겨났다는 생비량면 이름의 유래를 잠시 읽고는 곧바로 길을 따라 간다. 참고로 양천에는 다슬기가 많이 서식하고 있어 이 일대에서는 다슬기 축제도 벌어진다.

3분 뒤 밤나무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간다. 길은 제법 넓지만 인적이 드물었던 탓에 온갖 잡초와 덤불이 산행을 방해한다. 가시 돋친 잡초들이 많아 반바지를 입고 산을 오르다간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유의한다.

5분가량 올라가면 산길이 뚜렷해지면서 발 아래 잡초가 거의 없는 산길이 시작된다. 30여분간 무덤 4기를 잇따라 지나가고 염소를 방목했던 듯 왼쪽으로 철조망이 보이는 길을 지나 다시 무덤 2기를 더 지나고 나면 오른쪽으로 장죽리가 보이며 길이 평탄해진다. 5분 뒤 첫 이정표. 정상까지 1.97㎞가 남았다는 이 이정표를 지나 5분을 더 가면 두 번째 이정표가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집현산 정상까지 능선의 날등을 타게 된다. 10분 뒤 갈림길에서는 오른쪽 우회로 대신 능선을 곧장 올라탄다. 7분 뒤 철탑을 지나 이번 산행의 가장 된비알이랄 수 있는 경사길을 25분가량 더 올라가면 생비량면과 신안면의 경계선에 위치한 이정표를 만난다. 이정표상으로는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340m.

8분을 더 간 곳에 도근점이 보이고 다시 3분을 더 가면 나무로 만든 평상 옆에 집현산 정상석이 놓여 있다. 평상을 오른쪽으로 돌아 직진. 내리막과 오르막이 있는 잘록이를 9분간 지나면 산불로 인해 나무밑동이 시커멓게 타 버린 흔적과 함께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이 두 번째 봉우리. 진양기맥과 겹치는 이 능선에서는 왼쪽 길을 잡는다.

10분간 내리막을 내려가면 나오는 안부가 무넘이고개. 5거리인 이곳은 왼쪽으로 현동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비롯해 2시 방향으로 명석면, 4시 방향으로 신기리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직진하면 세 번째 봉우리로 간다. 15분간 오르막을 올라가 삼거리 이정표가 위치한 곳이 바로 세 번째 봉우리.

다시 10분을 더 길을 재촉해 가면 산불초소가 보이면서 시야가 확 트인다. 이곳이 네 번째 봉우리인 548봉. 남쪽으로 남강의 모습과 함께 동쪽으로는 자굴산이 보이고 남서쪽으로 진주시의 모습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집현산이라는 정상석이 설치돼 있으나 아무래도 위치를 잘못 잡은 듯.

548봉 바로 앞의 헬기장을 지나 15분을 더 가면 눈 앞에 다섯 번째 봉우리인 장군봉이 보이는 탁 트인 안부가 나온다. 오른쪽 아래 웅석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나 곧바로 직진한다. 10분을 더 가면 진양기맥은 끝이 나고 다시 5분을 더 간 곳에 돌로 만든 제단과 함께 장군봉이라는 정상석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을 지나 5분가량 가면 구시봉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여섯 번째 봉우리 같지만 실제 봉우리는 5분가량 더 간 곳에 아무런 특징없이 위치해 있다. 다시 15분가량 더 간 곳에 까치봉이라는 팻말이 보이면 이번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에 도착한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길을 잘 더듬어 내려가야 원점회귀가 가능하다. 까치봉에서 오른쪽 능선을 따라 20분가량 간 곳에 임도가 나오고 여기서 왼쪽으로 잠시 임도를 따라 가다 다시 오른쪽 철탑이 있는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철탑이 위치한 곳이 341봉. 철탑을 지나 20m를 간 곳에서 왼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직진하는 길이 뚜렷해 보이지만 원점회귀를 위해서는 왼쪽길로 내려가야 한다.

여기서부터는 외길에 가깝다. 22분가량 길을 따라 내려가다 밤나무로 길이 막힌 곳에서 오른쪽 임도로 내려선 뒤 곧장 양천을 향해 길을 내려가면 생비량유래비가 있는 곳에 닿는다. 산행 문의: 레포츠부 051-461-4162, 홍성혁 산행대장 010-2242-6608. 글·사진=이상윤 기자 nurumi@busan.com








[산&산] <211> 산청 집현산 7봉 산행지도

[산&산] <211> 산청 집현산 7봉 가는길 먹을곳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연결편을 잘 이용해야 한다. 부산서부버스터미널(1577-8301)에서 함양이나 장계 방면 시외버스를 타도록 한다. 오전 5시40분부터 8~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하차 지점은 원지. 원지까지 소요시간은 약 1시간50분이며 요금은 일반 8천800원이다. 원지에서 내린 뒤에는 생비량면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탄다. 오전 7시5분부터 1~2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된다. 생비량면에 내려 장란교를 건너면 곧바로 산행 들머리에 닿는다.

자가용 이용자는 남해고속도로에서 의령IC를 빠져 나와 의령휴게소를 지나면서 79번 도로를 타고 가다 자굴산휴게소를 지나 대의고개(머릿재)를 넘어 진주 방면으로 길을 잡는다. 양천강휴게소를 지나 10분가량 진행하면 나오는 장란버스정류장(주유소) 왼쪽으로 장란교를 이용해 양천을 건너가면 산행 들머리인 대둔마을이 나온다.

부산의 대구탕에 뒤지지 않는 대구탕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집현산 산행 날머리를 나와 오른쪽으로 20번 국도를 따라 자굴산 방면으로 가다 보면 국도변에 휴게소와 함께 자리 잡은 지리산식당매점(055-973-9206)이 그곳이다.

허름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대구탕과 낙지볶음, 돼지찌개 등이 정갈한 맛을 느끼게 해 준다. 대구탕은 넉넉한 인심이 담긴 듯 푸짐한 양에다 시원한 맛까지 더해져 산행 후 몸에서 빠져 나간 영양분을 채우는 데 더없이 좋다. 대구탕 1인분 6천원.

이상윤 기자

2009-06-18 [15:10:00] | 수정시간: 2009-09-22 [10:28:47] | 28면
▲ 장란교를 건너면 곧바로 만날 수 있는 생비량유래비가 산행 들머리를 알려주는 표지다.


▲ 생비량유래비를 뒤로 하고 농로를 따라 걸어가면 산행이 곧바로 시작된다.


▲ 등산로 입구는 넓으나 오랫동안 인적이 오가지 않은 탓인지 잡풀이 무성하다.


▲ 무덤 2기가 있는 갈림길에서는 무덤이 있는 쪽으로 올라서야 집현산 정상으로 갈 수 있다.


▲ 첫번째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는 직진한다. 오른쪽은 다시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 인적이 드물었던 등산로치고는 곳곳에 이정표가 제법 많이 설치돼 있다.


▲ 집현산 정상 바로 앞에 있는 이정표. 정상이 340미터 남았다고 알려준다. 오른쪽 아랫길은 청현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 집현산 정상석이 있는 평상 오른쪽을 내려서야 주능선이 이어진다.


▲ 왼쪽으로 동전마을로 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는 이정표가 두번째 봉우리. 여기서부터 능선이 진양기맥과 겹친다. 왼쪽으로 꺾어 내려간다.


▲ 2봉과 3봉 사이의 안부에 해당하는 무넘이고개는 5거리다. 직진하면 3봉이며 왼쪽은 현동, 2시 방향은 동전마을, 4시 방향은 신기마을로 가는 길이다.


▲ 오봉삼거리라는 팻말이 놓인 곳이 3봉이다. 오른쪽으로 계속 진행한다.


▲ 548봉(4봉)에는 집현산 정상이라고 잘못 표기된 정상석이 놓여 있다.


▲ 4봉을 지나자마자 오른쪽 웅석사 가는 길과 동봉(5봉)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 갈림길에서 동봉 방향으로 직진하면 곧이어 헬기장이 나온다.


▲ 갈대밭이 있는 갈림길 오른쪽은 웅석사로 내려가는 길. 계속 직진해야 동봉에 닿을 수 있다.


▲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이곳은 진양기맥이 방향을 트는 분기점. 오른쪽은 진양기맥을 따라 능선을 타는 길. 곧바로 가야 동봉에 이른다.


▲ 동봉에는 장군봉이라는 정상석과 함께 제단이 설치돼 있다.


▲ 6봉에 해당하는 구시봉을 알리는 팻말이 있지만 실제 봉우리는 여기서 조금 더 가야 한다.


▲ 7봉인 까치봉은 6봉에서 그리 멀지 않다. 여기서부터는 능선을 잘 더듬어 내려가야 한다.


▲ 까치봉에서 오른쪽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 임도가 나오면 내려선 뒤 왼쪽으로 방향을 틀자마자 오른쪽으로 보이는 철탑으로 올라간다.


▲ 철탑을 20미터 가량 지난 지점에서 왼쪽으로 하산길을 잡아야 한다. 직진하는 길이 더 뚜렷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 하산길 앞쪽으로 밤나무가 길을 막아서는 지점에서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아래쪽에 곧바로 임도가 나타난다.


▲ 임도를 따라 내려오면 곧바로 농로가 나오고 농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생비량유래비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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