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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 [산&산] <92> 산청 왕산~필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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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조회2,787 작성일13-08-0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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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행 예찬론'을 펴는 산꾼들을 심심찮게 본다. 조망을 제대로 즐기기에 겨울만한 계절이 없다는 사실이 그들을 겨울 산으로 이끈다는 것. 박무 탓에 뿌연 조망에 실망하고 돌아서는 일이 겨울에는 드물다고 한다. 기억에 오래 머무는 산행으로 겨울 산행을 꼽는 이들도 적지 않다. 부대끼지 않고 절경을 즐기고 깊은 생각을 할 여유도 가질 수 있는 덕택이라고 한다. 미리 날씨를 챙긴다,일찍 산으로 들어 서둘러 내려서야 한다,복장이나 등산 장비를 다른 계절보다 더 꼼꼼히 챙긴다…. 이런 부지런을 떠는 일도 즐거워진다는 것.

이번주 산&산은 경남 산청의 왕산~필봉산 코스를 소개한다. 왕산은 지리산 천왕봉을 비롯해 주변 명산을 두루 조망할 수 있고 볼거리도 있어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왕산과 한 줄기로 이어진 필봉산은 붓끝을 닮은 독특한 암봉만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가락국 역사의 마지막 현장인 구형왕릉,망경대,류의태 약수터 등이 왕산의 품에 있다. 부담없는 산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이 코스의 장점. 산행시간이 길지 않고 산길도 좋은 데다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가까워서 방학을 맞은 가족 산행지로 추천할 만하다.

왕산~필봉산 산행은 흔히 류의태 약수터와 망경대,두 코스 중 하나롤 택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산행 시간이 길지 않아 두 곳을 함께 둘러볼 수 있도록 코스를 잡았다.

승용차를 이용한 원점회귀 코스로는 망경대로 올라 왕산과 필봉산을 거친 후 다시 약수터 갈림길로 돌아와 내려서면 된다. 또 특리교에서 소개 코스를 역순으로 올라 필봉산 왕산을 거쳐 전망바위 바로 아래의 갈림길을 통해 전통한방관광 휴양지(한방단지)로 내려서도 된다.

구체적인 답사경로는 산청군 금서면 화계리 구형왕릉 대형주차장~구형왕릉~류의태 약수터~망경대~전망바위~왕산~필봉산~안부~(전통한방관광휴양지 입구) 특리교 순. 산행 시간은 휴식을 포함해 4시간 안팎이면 된다.

들머리는 구형왕릉 주차장. 구형왕과 왕비를 모시는 제를 지내는 덕양전 오른쪽을 끼고 도는 길로 접어들어 1㎞쯤 오르면 닿는다. 잠시 포장로로 오르다 만나는 소형 주차장을 가로지르면 구형왕릉으로 이어진다. 주차장에서 왕릉까지는 5분 정도.

왕릉은 큼직한 바윗돌을 쌓아 만든,독특한 형태로 단번에 관심을 끈다. 가락국 마지막 왕 구형왕의 역사가 아직 전설로만 머물러 있다는 점까지 겹치면 호기심은 한층 커진다.

산행은 왕릉 입구로 되돌아 나와 이어간다. 산행 초반 갈림길이 여러 갈래여서 길 찾기가 다소 까다롭지만 이정표가 많고 개념도를 활용하면 무리는 없다.

왕릉 앞 다리에서 계곡을 따르는 길은 어렵지 않게 찾는다. 곧 갈림길을 만나면 직진한다. 계곡을 건너는 오른쪽 길은 능선으로 오르는데,두 길은 결국 만난다.

10분쯤이면 임도에 닿는다. 류의태 약수터에 들리려면 임도를 따른다. 이정표가 있어 확인할 수 있다. 임도를 10분쯤 오르다 약수터를 알리는 안내판을 만나면 임도를 벗어난다.

곧 '수정궁 터'를 지나고 약수터에 닿는다. 약수터 직전에 만나는 갈림길은 왕산으로 곧장 오르는 길이다. 전설 상의 명의 류의태에 얽힌 사연이 전해지는,이 약수터는 드라마 덕택에 한층 유명세를 얻었다.

약수터에서는 산허리를 감아도는 길로 이어간다. 펜스를 따르면 된다. 능선으로 올라붙는 길로 잘못 들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후 길 찾기는 크게 어렵지 않다. 능선 갈림길까지 18분쯤 걸린다.

능선부터 본격 오르막. 8분쯤 가서 만나는 망경대에는 고려 충신 농은 민안부가 이 바위에 올라 당시 서울을 바라보며 왕을 그리워했다는 사연이 있다. 망경대에서는 동쪽으로 황매산에서 황석산 남덕유산까지 시원하게 조망된다.

망경대를 지나면서 한층 오르막이 급해진다. 하지만 된비알은 12분 정도면 끝나고 전망바위에 올라선다. 전망바위 직전에 한방단지 갈림길을 왼쪽으로 만난다.

전망바위에서는 조망이 한껏 터진다. 필봉은 웅석봉을 배경으로 독특한 붓 모양 봉우리를 드러낸다. 지리산 줄기도 눈에 들어온다. 전망바위부터는 거의 평지에 가까운 길이다. 왕산 정상까지는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마루금을 걷는 기분이 그만이다. 양 어깨 너머로 열병한 명산들을 바삐 둘러보며 걷는 즐거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 그래서일까 소나무 아래며 억새밭 곳곳에 쉼터가 있다.

전망바위에서 5분쯤 걸어서 닿는 906봉에서 느닷없이 정상석을 만난다. 하지만 가짜 정상석이다. 전망과 암봉이 좋아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억새 능선길을 따라 15분쯤 걸으면 비로소 왕산 정상에 닿는다. 약수터로 곧장 내려서는 갈림길은 중간에 지난다.

정상에 서면 남서쪽으로 지리산 줄기가 손에 잡힐 듯 다가선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뻗어나온 동부능선이 왕등재 웅석봉으로 이어지고 그 도중에 왕등재에서 북으로 가지를 쳐서 왕산을 만들어 놓았다.

잘 알려진 함양의 독바위와 새봉도 손에 잡힐 듯 다가서고 세걸산 만복대 바래봉으로 물결치는 서북능선도 그 너머에 자리해 있다. 정상을 떠나 필봉산 방향으로 길을 잇는다. 내리막을 20분쯤 이어가면 안부로 내려선다. 일명 여우재. 여우재에서는 한방단지 쪽으로 갈림길이 있다.

능선길로 직진해 10분쯤이면 필봉산 정상에 올라선다. 멀리서는 큰 바위 하나가 봉우리를 차지한 것처럼 보이지만 다가서면 바위군이 무리지어 봉우리를 이루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길은 봉우리 오른쪽으로 돌아 정상으로 올라서도록 나 있다. 계속 능선을 이어간다. 정상을 지나 갈림길을 만나면 왼쪽 길을 택한다. 오른쪽 길은 향양리로 내려선다. 정상에서 20여분 내려서면 안부 갈림길. 갈림길에서는 산행리본이 많이 달린 왼쪽 길로 들어선다. 이밖에 정면 봉우리로 오르는 길과 봉우리를 우회하는 길이 있다.

본격적인 하산. 길은 서서히 내려서도록 이어진다. 뚜렷한 특징은 없어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순하다. 암반 바닥으로 이어진 계곡과 나란히 내려서는 길이어서 물 흐르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 상쾌함이 곁들여진다.

30분쯤이면 현수교에 닿는다. 철제 구름다리 수준. 다시 작은 등성이를 넘어 4분쯤 내려서면 날머리인 특리교에 이른다. 날머리에서 만나는 산청 전통한방관광휴양지는 대학 하나쯤 들어서도 넉넉할 만한 터를 자랑한다. 아직 건물 몇 채만 덩그러니 들어서 있다. 매년 5월 한방축제장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문의 위크앤조이팀 051-461-4161 산행대장 박낙병 011-862-6838.

글·사진=김영한기자 kim01@busanilbo.com

[산&산] 산청 왕산~필봉산 개념도
[산&산] 산청 왕산~필봉산 찾아가는길

대중교통은 산청까지 시외버스로 이동해 군내버스로 갈아탄 뒤 들머리로 이어가면 된다. 부산 사상 서부터미널에서 산청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40분 첫 차를 시작으로 8~20분 간격으로 다닌다. 요금 1만200원. 소요시간 2시간 30분.

산청 버스터미널에서는 화계행 군내버스로 구형왕릉 정류장까지 간다. 덕양전 앞. 버스에서 내려 1㎞ 정도 걸으면 들머리에 닿는다. 산청교통(055-973-5191) 군내버스는 오전 8시30분,10시,11시20분에 있다. 요금 1천600원, 소요시간 20분. 날머리인 특리교에서는 화계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화계에서 오후 1시30분,3시30분,6시20분에 각각 출발한다. 출발 10분 후에 특리교를 지난다.

자가 승용차의 경우 남해고속도로~서진주분기점~통영대전고속도로~생초나들목 순. 나들목에서 내리자마자 화계리 쪽으로 좌회전해 계속 진행한다. 이어 화계리에서 60번 도로를 만나면서 다시 좌회전,덕양전방면으로 가면 된다. 60번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는 도로 왼쪽으로 왕산마트를 만난다.

그리고 덕양전을 끼고 우회전하면 곧 들머리. 날머리에서는 버스를 이용하거나 개인택시(011-550-8309,055-973-0332)를 부르면 된다.

20070111T093350 | 수정시간: 2009-01-11 [22:21:24] |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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