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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학산/기타 | [산&산] <421> "여기 부산 맞나" 가덕도 연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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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조회4,096 작성일13-09-1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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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음포고개 지나 '거가대교 조망처'에서 바라본 거가대교 풍경. 대죽도와 중죽도, 저도를 가로지르며 부산과 거제를 지근 거리로 묶은 총 연장 8.2㎞의 수려한 거가대교가 징검다리처럼 떠 있다.
가덕도는 섬이면서, 동시에 섬이 아니다. 11개의 무인도가 딸려 있는 이 섬은 부산시에 속해 있는 섬 중에서도 가장 큰 섬으로, 14만 명이 사는 영도보다 크다. 하지만 섬의 대부분이 사람이 살기에는 척박한 산지로 돼 있고, 섬 둘레 36㎞가 대개 깎아지른 암벽을 이루고 있어 언제나 뭍을 동경하던 곳이었다. 등산 경력이 꽤 있는 이들이라면, 진해 용원에서 배를 타고 선창에 내려 연대봉을 오른 뒤 대항이나 천성선착장에서 싱싱한 회에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돌아갈 배를 기다리던 추억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당시의 가덕도는 남해나 거제만큼이나 부산시민들에게는 외떨어진 섬이었다.

하지만 2010년 가덕대교와 거가대교가 연이어 개통되면서 가덕도의 공기는 일순 바뀌었다. 진해와 연결되는 부산항 신항이 들어서면서 해안선도 바뀌고, 사실상 육지로 편입됐다. 내륙과 섬의 주요 선창을 잇던 도선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시내버스가 천성까지 들어간다. '다이나믹'하다는 부산에서도 근래 가장 역동적인 변화상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동으로 해운대 센텀시티라면, 서로는 단연 가덕도다.

2010년 가덕·거가대교 잇단 개통 육지로 편입
깎아지른 단애·한가로운 산책로 공존 이색
막판 연대봉 가풀막 30분 빼곤 체력 부담 없어
부산·거제·진해가 '와이드 화면'으로 최고 전망


며칠 뒤면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오랜만에 부산에 내려온 가족이 있다면 함께 가덕도 연대봉(煙臺峰·459.4m)을 올라보는 건 어떨까? 고즈넉한 어항 풍경 따라 새록새록 옛 추억도 되새기면서, 변해가는 고향 부산의 미래상을 미리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산행은 강서구 성북동 성북마을 버스정류소를 출발해 동선새바지~가덕기도원~어음포~누릉령 갈림길~능선 진입~조망바위 군~연대봉~신항 조망처~어음포 고개~국군용사충혼비~소양무지개동산(소양보육원)~천가초등학교를 지나 기점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전체 산행 거리 13.2㎞에 이동 시간 4시간 10분, 휴식까지 포함하면 6시간 정도 걸린다. 코스의 상당 부분이 가덕도 동쪽 해안선을 따라 걷는 갈맷길 구간이어서, 능선에서 연대봉으로 치고 오르는 30분 구간 정도를 제외하면 크게 체력 부담은 없다. 기름진 음식으로 더부룩해진 배도 좀 꺼지게 하고, 긴 연휴로 어그러졌던 생활 리듬을 되찾는데도 그만이다.

산행 기점은 성북마을 버스정류소다. 부산역 광장 맞은편 버스정류소에서 용원 가는 520번 버스를 타고 성북마을에서 내린다. 오전 6시 40분, 7시 40분, 9시에 출발하며, 이후로는 60~7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1시간 10분가량 걸린다. 부산역으로 되돌아오는 버스는 오후 1시 50분, 2시 50분, 4시, 5시, 6시 10분, 7시 10분에 이곳 정류소를 지난다.

승용차를 이용할 땐 녹산을 거쳐 가덕·눌차대교를 지나 성북나들목에서 성북·선창 방면으로 빠져나오면 된다. 내비게이션에서 '가덕슈퍼'나 '천가초등학교'를 검색하면 된다. 버스정류소 뒤편 전원주택단지 기반 조성 공사장 인근에 차를 대기 좋은 널찍한 공터가 있다.

이정표상 연대봉 방면을 따라 가덕슈퍼와 공인중개사 사무실 사이 마을 진입로를 지난다. 100m 뒤 동선마을 빗돌이 보이면 왼쪽으로 꺾어서 전원주택 공사지로 들어선다. 가덕도는 섬 전체가 들썩거리는 느낌이다. 경운기와 고급 승용차가 나란히 세워져 있고, 전원주택과 해안도로 공사로 어수선하다. 토지 매입을 권하는 안내 광고도 곳곳에 나붙어 있다.

포장로가 끝나는 곳에서 죽도를 왼쪽에 끼고 해안길을 따라 간다. 만조 때라 찰랑거리는 바닷물 위로 거북이처럼 죽도가 헤엄치고 있다. 교동마을로 들어서면 고즈넉한 시골 정취가 한껏 묻어난다. 지난여름 가뭄 탓에 씨알이 별로 굵지는 않지만 마당 앞 감나무에는 꼬마 주먹 같은 감이 빨갛게 여물어가고, 길가의 해바라기는 해바라기에 한창이다. 골프공처럼 탱글탱글한 유자와 대추도 가을의 길목에서 한껏 농익어 간다.

30분 뒤 눌차도와 가덕도를 잇는 동선방조제가 시작되는 동선새바지에 이른다. '새바지'는 샛바람을 많이 받는 곳이라는 뜻. 지명 그대로 짭조름한 바다 냄새가 그윽한 바닷바람이 시원하다. 포장로가 끝나면 해안 산책로로 본격적인 갈맷길 구간이다. 700리 부산 갈맷길의 서단이다.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를 멜로디 삼아 낚시꾼들은 갯바위에 달라붙어 망중한을 즐기고, 갈매기는 사람들 사이로 위태롭게 저공비행을 한다. 우측은 깎아지른 단애다. 가덕도는 서북쪽에서 바라보면 유순한 육산이지만, 남동쪽 해안선은 가파른 해식애로 천 길 낭떠러지다. 절벽의 높이가 100m에 이르는 곳도 있다.

25분 뒤 데크계단으로 올라서면 곧이어 가덕기도원이다. 기도원 앞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간다. 다시 데크 계단을 지나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사면 비탈길을 따라 오르내림이 반복되는데 침목 계단이 있어 크게 힘들지는 않다. 15분 뒤 누릉령 이정표에 이른다. 우측은 응봉산과 매봉 사이의 안부 격인 누릉령이다. 왼쪽으로 어음표를 바라보며 계곡을 건넌다. 길섶으로 옛 주민의 가옥터가 보인다. 40분 뒤 어음포 초소 가는 길이 나뉘는 삼거리에서 대항새바지 방면으로 내려선다. 무성한 숲길이다. 솔나무 소사나무 나도밤나무 진달래 철쭉 얼레지 노루귀 등 식생이 다양하게 잘 보존돼 있다. 가덕도는 조선시대만 해도 왜구의 잦은 침입으로 사람이 살기 척박한 황량한 땅이었지만, 지금은 부산에서 몇 안 되는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이기도 하다.

30분쯤 편안한 숲길을 걸으면 옛 군부대 막사터와 쉼터 정자인 '희망정' 이르기 직전에 연대봉으로 곧바로 치고 오르는 희미한 능선길이 있다. 왼쪽 90도로 꺾이는 갈맷길 이정표 30m 앞, 침목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 샛길이다. 무심코 지나쳤다가는 외항 새바지선착장 앞까지 3.6㎞를 더 가서 능선을 타야 하므로 주의.

무성한 숲 사이로 매몰찬 가풀막이 이어진다. 장딴지가 팍팍해지고, 코가 땅에 닿는다. 해안가에서 연대봉 오르는 최단 루트인 만큼 경사도가 만만치 않다. 연초의 금연 결심이 작심삼일로 그쳤던 이들이라면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가차 없는 비알을 25분쯤 숨 가쁘게 오르면 피라미드처럼 층층의 직벽 바위가 막아선다. 우회해서 올라서면 한순간에 눈이 시원해지고, 가슴이 탁 트인다. 부산과 거제, 진해가 와이드 화면으로 펼쳐지는 최고의 조망 포인트다. 서쪽으로 거제도와 진해만 일원의 다도해가 수려하다. 대죽도와 중죽도, 저도 사이로 징검다리처럼 떠 있는 거가대교 옆으로 물보라를 일으키며 쾌속선이 미끄러지고, 장중한 컨테이너선이 쉼 없이 부산 신항으로 드나든다. 동쪽으로는 점점이 떠 있는 부산 앞바다와 다대포 몰운대, 그 뒤로 태종대와 해운대 센텀의 마천루가 또렷하다. 남쪽 수평선 끝으로 대마도가 거뭇하다.

주등산로와 합류해 2분쯤 내쳐 오르면 정상인 연대봉이다. 연대봉은 조선시대 연안 방비상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봉수대가 있었다 하여 그 이름이 유래했다. 연대의 한 층 아래에 마치 거대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것 같은 높은 암봉이 바로 연대봉이다. 사방 파노라마 조망이 시원하다. 낙동강 하구의 삼각주도 새롭게 보이고, 명지주거단지는 섬 위의 요새 같다.

하산은 산불 초소 지나 천가교 방면으로 내려선다. 정북 방향으로 신항이 보이는 조망처를 지나면 10분 뒤 중요한 갈림길인 어음포 고개다. 산불감시초소를 우측에 끼고 벚꽃나무와 아름드리 소나무가 도열해 있는 운치 있는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가덕도 국군용사충혼비와 소양보육원을 지나 작은 소류지를 지나면 곧 마을로 들어선다. 척화비가 있는 천가초등학교와 동주민센터, 천가우체국을 이어 지나면 종점인 성북마을 버스정류소다. 어음포 고개에서 1시간. 산행 문의: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전준배 산행대장 010-8803-8848.

글·사진=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 가덕도 연대봉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산&산] <421> 가덕도 연대봉 산행지도 (1/32)




▲ 산행 기점은 성북마을 버스정류소다. 부산역 광장 맞은편 버스정류소에서 용원 가는 520번 버스를 타고 성북마을에서 내린다. 이정표상 연대봉 방면을 따라 가덕슈퍼와 공인중개사 사무실 사이 마을 진입로를 지난다.


▲ 100m 뒤 동선마을 빗돌이 보이면 왼쪽으로 꺾으면 전원주택 공사지로 들어선다. 갈대밭을 지나면 교동마을이다.


▲ 교동마을로 들어서면 고즈늑한 시골 정취가 한껏 묻어난다. 꼬마 주먹 같은 감이 빨갛게 여물어가고, 길가의 해바라기는 해바라기에 한창이다.


▲ 눌차도와 가덕도를 잇는 동선방조제가 시작되는 동선새바지에 이른다. '새바지'는 샛바람을 많이 받는 곳이라는 뜻. 지명 그대로 짭조름한 바다 냄새가 그윽한 바닷 바람이 시원하다.


▲ 700리 부산 갈맷길의 서쪽 끝이다.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를 멜로디 삼아 낚시꾼들은 갯바위에 달라붙어 망중한을 즐기고, 갈매기는 사람들 사이로 위태롭게 저공비행을 한다.


▲ 우측은 깎아지른 단애다. 데크계단으로 올라서면 가덕기도원을 지나 본격적인 산행 구간이다.


▲ 무성한 숲길이다. 솔나무 소사나무 나도밤나무 진달래 철쭉 얼레지 노루귀 등 식생이 다양하게 잘 보존돼 있다.


▲ 옛 군부대 막사터에 지어진 쉼터 정자 '희망정' 인근에는 우측으로 대항새바지와 국수봉이 바라 보이는 돌출 바위가 있다.


▲ '희망정'에 이르기 전, 왼쪽 90도로 꺾이는 갈맷길 이정표 30m 앞 침목 계단이 끝나는 지점 우측으로 연대봉으로 곧바로 치고 오르는 희미한 능선길이 있다.


▲ 무성한 숲 사이로 매몰찬 가풀막이 이어진다. 해안가에서 연대봉 오르는 최단 루트인만큼 경사도가 만만치 않다.


▲ 연대봉 직전 돌출된 직벽 바위는 부산과 거제, 진해가 와이드 화면으로 펼쳐지는 최고의 조망 포인트다. 서쪽으로 거제도와 진해만 일원의 다도해가 수려하다.


▲ 연대봉 역시 사방 파노라마 조망이 시원하다. 낙동강하구의 삼각주도 새롭게 보이고, 명지주거단지는 섬 위의 요새 같다.


▲ 연대봉은 조선시대 연안 방비상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봉수대가 있었다 하여 그 이름이 유래했다.


▲ 정북 방향으로 신항이 보이는 조망 포인트. 남·북컨테이너 부두로 대형 컨테이너선이 쉼 없이 드나든다.


▲ 어음포고개는 하산길의 중요한 갈림길이다. 진행 방향에서 그대로 직진하면 매봉이고, 우측은 어음포로 내려서는 길이다. 산불감시초소를 우측에 끼고 임도룰 따라 간다.


▲ 어음포고개 지나 '거가대교 조망처'에서 바라본 거가대교 풍경. 대죽도와 중죽도, 저도를 가로지르며 부산과 거제를 지근 거리로 묶은 총 연장 8.2㎞의 수려한 거가대교가 징검다리처럼 떠 있다.


▲ 벚꽃나무와 아름드리 소나무가 도열해 있는 운치 있는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 하산길은 평온하고, 나름 운치 있다.


▲ 가덕도 국군용사충혼비와 소양보육원을 지나 작은 소류지를 거친 뒤 척화비가 있는 천가초등학교와 동주민센터, 천가우체국을 이어 지나면 종점인 성북마을 버스정류소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3-09-12 10:34:08 산&산 시리즈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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