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여행

독도/울릉도 | [울릉도] 원시림의 속살 더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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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조회4,062 작성일13-08-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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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수전 일출 전망대에서 바라 본 울릉도 앞바다. 바위산을 뒤덮은 울창한 숲 아래로 시원한 동해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다.
울릉도는 얼마 전 우리나라 10대 생태관광지에 추가로 선정되었다. 게다가 트레킹이 울릉도 관광의 새로운 트렌드로 빠르게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중이다. 울릉도의 속살을 확인하는데 걷기 이상이 없겠다. 울릉도에 도착한 첫날은 성인봉 등산, 다음날은 둘레길 걷기로 일정을 잡았다. 물론 식사 때면 맛집 탐방도 빼놓을 수 없다. 울릉도 호박엿과 오징어를 배낭에 챙기고 출발!


#성인봉 등산길에 만난 원시림

기상 탓에 울릉도에 1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 시간이 빠듯하지만 성인봉에 오르지 않고는 울릉도에 왔다고 할 수가 없다. 숙소인 대아리조트에 짐을 풀고 가까운 대원사에서 팔각정을 거쳐 성인봉-신령수-나리분지에 이르는 4시간 40분 코스를 골랐다. 성인봉에 오르며 이 땅의 섬이 대개 그렇듯이 울릉도는 산이라는 사실을 몸으로 느꼈다. 성스러운 모습이라 성인봉(聖人峰), 이곳을 밟으면 누구나 성인(聖人)이 된다고 해서 성인봉이다. 성인 되기가 쉬울 리가 없다.


한국 유일의 '너도밤나무' 군락지

오며 가며 섬 특산식물 구경 재미


동백나무, 후박나무, 솔송나무, 섬피나무, 마가목 등 인공조림의 흔적이 없는 대자연을 만났다. 특히나 정상 부근의 너도밤나무 군락은 말로만 들었지 처음이다. 너도밤나무는 우리나라 본토에서는 멸종하고 울릉도에만 자생한다. 일본의 너도밤나무는 한국 특산종의 하나이지만 진화해 다른 종이 되었다. 너도밤나무는 한국 본토와 울릉도, 일본까지 하나의 육지였다 지각변동으로 동해가 만들어지며 분리된 증거란다.

너도밤나무는 의리파이다. 울릉도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할 때 산신령이 나타나 밤나무 100그루만 태하령에 심으라고 말하고 사라졌다. 99그루밖에 되지 않아 산신령이 벌을 내리려 하자 옆에 있던 너도밤나무가 "나도 밤나무요"하고 대답했단다. 그 이후 다른 밤나무들은 사라졌지만 의리를 지켜준 너도밤나무만이 오늘날까지 숲을 이루고 있다. 아래에서는 날씨가 괜찮았지만 성인봉 정상은 해무에 뒤덮여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연평균 300일 이상 안개나 구름에 싸여 맑은 날씨는 고작 50여 일밖에 안 된단다.

울릉도 등산은 오며 가며 길 옆으로 펼쳐진 섬 특산식물을 보는 재미가 있다. 울릉도 하면 이른 봄에 눈 속에서 자라는 명이나물이 이름났다. 울릉도 개척 당시 눈이 녹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산에 올라가 눈을 헤치고 이 나물을 캐어다 삶아 먹으면서 생명을 이었다. 그래서 나물의 이름을 '명이'라고 붙이게 되었다. 울릉도에서는 지금도 일 년에 몇 명은 나물을 캐다 떨어져 사망한다. 명이나물은 생명을 잇게도 하고, 또 앗아가기도 한다. 뭐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어야겠다.



내수전 전망대 깎아지른 절벽 장관

저동항 '대한민국 오징어 1번지' 실감



#둘레길과 그림 같은 해안산책로

울릉도에 만들어진 몇 개의 둘레길 가운데 내수전에서 석포까지 5.2㎞ 구간을 걷기로 했다. 현지 주민들은 편도 2시간 정도 걸리는 이 산길을 울릉도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추천했다.

아침 일찍 택시를 타고 내수전으로 향했다. 울릉도의 택시는 모두 4륜 구동 지프. 눈이 많아 일반 승용차로는 겨울철에 꼼짝하기가 어렵다. 기사님이 내수전 일출 전망대를 보고 가라고 일러준다. 왜 내수전일까 궁금해서 물어봤다. 울릉도 개척민이었던 김내수라는 사람이 화전을 일구고 살아서 그렇단다. 알고 보니 별것 아니다.

탁 트인 전망대에 오르니 죽도와 관음도가 가깝게 보인다. 울릉도의 부속 섬 중에서 가장 큰 섬인 죽도는 평평해 보인다. 하지만 해발 72m의 깎아지른 절벽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이전에는 이 섬에서 소를 키웠다. 송아지는 가파른 이 섬을 사람 등에 업혀 호강하며 올라가지만 죽어서야 내려올 수 있다고해서 죽도란다. 추석 즈음부터 11월까지 내수전 전망대에서 보는 밤바다의 오징어잡이 배가 뿜는 어화(漁火)가 장관이란다.

오른쪽으로 바다를 보며 걷기 시작했다. 햇볕이 나무 사이로 곱게 스며든다. 끝까지 숲길이라 따가운 볕이 없어서 좋다. 너도밤나무, 참나무, 동백나무, 곰솔나무숲을 차례로 지난다. 흙길이 정말 예쁘다. 나비가 날고 새 소리가 시끄럽다. 섬참새, 박새, 직박구리가 산다. 1.3㎞쯤 왔을 때 정매화골 쉼터가 나타났다. 이효영 씨 부부가 19년 동안 300여 명의 조난자를 구한 곳이다. 성인이 따로 없다. 군데군데 울릉도의 숲과 동식물에 관한 표지판이 세워졌다. 최적의 생태탐사 코스라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석포에 도착하며 석포일출전망대와 섬목 가는 옛길 가운데 고민을 하다 옛길을 택했다. 본섬과 연결된 끝 부분이 사람의 목처럼 잘록하다 해서 섬목이라 부른다. 섬목 가는 옛길은 좁고 험했다. 힘들게 섬목 선착장에 도착하니 다행히 저동까지 가는 섬목페리호가 있다. 배를 타고 저동 앞바다에 도착하니 북저바위가 나타났다. 북쪽을 바라보고 있다 해서 북저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 모든 이름에 다 유래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저동항에는 오징어 배가 가득하고, 항구 여기저기서 오징어를 말리고 있다. 대한민국 오징어 1번지라 부를 만하다. 저동항 끝 부분에 촛대바위가 나타났다. 저동 촛대바위부터 도동항까지 2.6㎞ 행남해안산책도로는 왕복 2시간이 걸리는 최고의 해안산책로로 불린다. 막상 걸어 보니 이만큼 바다와 붙은 길을 보지 못했다. 이러다 바다로, 용궁으로 바로 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이다. 실제 파도가 좀 심하게 치면 이 해안산책로는 통행이 금지된다. 바로 밑에서 노는 물고기들을 보다 시간을 잊었다. 구멍이 숭숭 뚫린 커다란 바위도 눈에 들어온다. 거센 파도의 작품이다. 누구는 이 산책로를 두고 왼쪽에는 절벽, 오른쪽에는 물빛을 안았다고 멋지게 표현했다. '1박2일'도 여기서 촬영했다. 파도 소리가 시끄러워 전화가 안 들릴 정도다. 절벽에 붙어서 핀 나리꽃과 흑비둘기가 여기가 울릉도라는 사실을 웅변한다.

울릉도에 처음 들어온 개척민들은 예언서 정감록의 영향을 받은 사람이 많았다. 울릉도가 예언서에서 말한 지상낙원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들어왔단다. 이 길을 걷다 보면 그럴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눈 내리는 울릉도는 또 어떤 모습일까.



'울릉도만의 맛' 홍합밥·따개비칼국수

약소머리 곰탕의 진한 맛 '일품'



#싱싱하고 다양한 먹을거리

울릉약소, 홍합밥, 산채비빔밥, 오징어, 호박엿을 '울릉 5미(味)'로 일컫는다. 울릉도의 특산품인 울릉약소는 약초를 먹고 자란 소를 말한다. 산채와 약초를 주 사료로 한다. 울릉도 사람들은 소고기를 숙성시키지 않고 강직 상태에서 먹기 때문에 약소는 다소 질기게 느껴질 수도 있다. '향우촌'(054-791-0686)에서 맛본 약소머리 곰탕이 아주 진해서 좋았다. 울릉도에는 홍합밥과 따개비칼국수를 하는 집도 흔하다. 울릉도에만 있는 먹을거리라는 점에서는 흥미롭다. 홍합밥과 따개비칼국수는 가격에 대비하면 맛은 소박한 편이다. 글·사진=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취재협조=울릉대아리조트



찾아가는 길

포항서 울릉도까지 3시간 소요

부산에서 울릉도에 가려면 포항여객터미널에서 하루 한 편 오전 9시 40분에 운항하는 썬플라워호를 이용해야 한다. 3시간 소요. 성인 5만 8천800∼6만 4천400원. 울릉도에서 포항까지 돌아오는 편은 오후 2시 40분. 포항여객터미널 1544-5117.

총 2건 / 최대 200자

10월달 진행중인데 자세한 설명 감사 합니다 ~~^^*

커피향기님의 댓글

커피향기

마치 울릉도의 진경을 보는 것 같네요.
울릉도 여행시 좋은 정보가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산나들님의 댓글

산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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