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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캠핑 | [떠나자! 힐링캠프] 별이 뜨면 별을 보고, 비가 오면 빗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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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조회3,135 작성일13-08-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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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핑 마니아 박진우 씨가 지난 주말 양산 캠핑장을 찾아 야영을 즐겼다. 무려 여덟 가족이 한데 모여 음식을 나누고 추억의 놀이를 하며 밤새 얘기꽃을 피웠다. 블로거 백두산 이지현 씨 제공
별이 뜨면 별을 보고, 비가 오면 빗소리를 듣습니다

"아빠 어디 가?"

"캠핑 가자."

따뜻하고 안락한 집을 두고 주말이면 굳이 야외로 나가 야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근교의 오토캠핑장은 주말이면 만원이다. 가격도 싸고 편의시설도 많아 인기가 좋은 국립자연휴양림은 사전에 '광클'(인터넷에서 시간에 맞춰 미친듯이 클릭질하는 예약)하지 않으면 엄두도 못 낸다. 그래서 요즘에는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따라서, 혹은 시골 고갯마루의 한적한 정자에서 야영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사설 캠핑장도 분위기가 특이해야 방문객이 많다. 야영지에서 밤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났다.


■솔캠, 혼자이거나 혹은 둘이거나

인터넷 카페 '숲지기' 회원인 닉네임 갈매기 박규생(51·부산 수영구 남천동) 씨는 금요일 출근을 할 때 70L짜리 배낭을 차에 싣고 간다. 업무를 마치면 바로 숲으로 가기 위해서다. 백패킹에 매료된 지 이미 5년째. 그 전에는 등산이라면 쳐다보기도 싫었다. 걷는 것이 싫어 군대도 공군을 갔다. 그런데 어느날 제일 하기 싫은 취미를 한 번만 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태백산엘 갔는데 사람에 치여 너무 힘들었다. 하산길에 큰 짐을 지고 산을 오르는 이들이 있었다. 야영을 하러 가는 사람이었다. "그래, 저거다!" 그러곤 백패커가 되었다.

매주 금요일이면 배낭을 지고 근교 산에 오른다. 산정까지 갈 때도 있고, 마음에 드는 숲속에 그냥 깃들 때도 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은 간월재 데크나 신불재·천왕재 데크에는 가지 않는다. 혼자만의 재미를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영하의 날씨나 눈밭에서도 개의치 않는다.

매년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하는데 정말 딱 5년만에 이상 판정이 싹 없어졌다. 비만도, 고지혈증도, 혈압 이상도 다 사라진 것이다.

"잘 모르긴 해도 나무는 천년을 살잖아요. 좋은 나무와 매주 함께 지내니 그런가 봅니다." 박 씨와 영남알프스에서 야영을 함께 하던 날 비가 왔다. 비는 새벽이 되니 그쳤다. 다음 날 주변을 말끔하게 정리한 박 씨는 능동산에나 다녀오겠다며 배낭을 짊어졌다. 도무지 걸음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산에서 지내면 건강해지는 이유가 있었다.
백패커 '레쓰비' 이성배 씨와 애견 덕만이가 함께 숲길을 걷다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성배 씨 제공

부산에 사는 백패커 '레쓰비' 이성배(38·부산 남구 문현동) 씨는 '솔캠'(솔로 캠핑)이 아니라 주로 둘이다. '덕만이'라는 골든리트리버 종 강아지와 함께다. 덕만이에게는 전용 배낭도 있다. 레쓰비 씨가 배낭만 꾸리면 덕만이가 먼저 문을 나선다. 덕만이는 백패킹 마니아들 사이에서 레쓰비 씨보다 더 인기가 많다. 가끔 질투를 느낄 정도라고. 깊은 산속에서 덕만이와 함께 있으면 든든하고 서로 의지도 된단다.

덕만이는 웬만한 산악인보다 더 많은 산을 오르고, 산에서 잔 경험도 더 많다. 야영 장비는 진화하고, 멤버들도 다양해진다. 야외에서의 밤이 점점 즐거워지는 추세다.

태백산 야영장 정자에 자리잡은 장성환 씨 일행의 텐트. 겨울만 아니면 텐트가 없어도 좋다. 장성환 씨 제공
■산 좋고 물 좋지만 정자는 더 좋다

호남정맥을 야영하면서 종주하는 장성환(46·김해시 장유면) 씨는 어떨 때 텐트를 가지고 가지 않는다. 나만의 집이 언제라도 방을 비워 놓고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숙박료도 받지 않는 이 전용 방은 시골 어디에라도 반드시 한 개 이상은 있는 정자다. 정자는 때로 원목으로 지은 멋진 놈이 있는가 하면, 고래 등같이 기와를 얹은 팔각정도 있다.

특히 유명산 어귀에는 반드시 정자가 있으니 숙박 걱정은 않는다.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쉼터이지만, 심야 시간엔 아무도 오는 사람이 없다. 아침 일찍 자리를 비워주니 독점하는 것도 아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텐트를 간수하기가 여간 짐스러운게 아닌데 정자를 이용하고부터는 이런 걱정이 사라졌다.

바닥을 쓸어내고 매트리스를 깔고 침낭만 펴면 훌륭한 잠자리가 된다.

가스 등 하나 걸어놓으면 아늑하고 운치가 있다. 사실 땅바닥에 자는 것도 좋지만 약간 높은 위치에 자면 안정감이 있단다. 벌레나 뱀 같은 동물들로부터도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니 잠자리가 한결 편하다고 한다.

"아내와 첫날밤을 보낸게 김해 장유사 뒤의 산속에 있는 정자였죠. 함께 캠핑을 하는 친구들의 성화에 못 이겨 결혼 날짜를 잡아놓고 그만 야외에서 하룻밤을 보냈죠, 하하."

장 씨가 자주 가는 국립자연휴양림도 방을 잡기는 하늘의 별따기지만, 야영장은 방보다는 다소 수월하다. 비용도 고작 4천~1만 원 수준. 입장료 등을 따로 내더라도 적어도 5만~6만 원 정도는 하는 방과는 가격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저렴하다.

"텐트 하나를 사서 야영 한 두 번만 다녀오면 비용이 빠집니다. 펜션 하룻밤 숙박료면 쓸 만한 텐트 하나 살 수 있거든요." 장 씨의 야외 생활에서 당분간 펜션은 없을 것 같았다.


■오토캠핑도 골라 먹는 재미가 있죠

아무래도 아이가 있다면 편의성이 극대화 된 오토캠핑장이 좋다. 특히 화장실이나 샤워실은 물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곳이 오토캠핑장이다.

모닥불도 피워도 되고, 고기도 구워먹을 수도 있다. 특히 사설 오토캠핑장은 요즘 특별한 이벤트가 있어야 방문객이 많다.
이성진 씨와 딸인 캠핑소녀 하린(25개월)이가 해먹 위에 누워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하윤경 씨 제공

오토캠핑 마니아 하윤경(31·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씨는 테마 체험을 할 수 있는 사설 캠핑장을 자주 찾는다. 최근에 다녀온 경북 고령의 한 캠핑장은 미리 주문을 해 놓으면 소시지를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자기가 만든 소시지를 그 자리에서 요리를 해 먹으니 믿을 수도 있고, 재미도 좋다. 어떤 캠핑장은 과일 스무디를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하 씨의 25개월 된 딸 이하린은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와 캠핑을 다닌 터라 야생을 더 좋아한다. 아직 말을 잘 못하는 딸에게 "린이 캠핑 갈까"하고 물으면 "네! 네!"하고 씩씩하게 대답한다고. 린이가 캠핑을 좋아하는 이유의 하나는 캠핑복을 입고 싶어서라는 것이 엄마의 분석이다. 린이의 캠핑복은 아래위가 붙은 우주복 형식의 표범무늬 옷인데 이 옷을 너무나 좋아한다고.

캠핑장에서 준비해 주는 체험이 없어도 스스로 찾아서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 주말 양산의 한 캠핑장에 다녀온 박진우(41·부산 동래구 낙민동) 씨는 같이 간 친구들과 추억에 푹 빠져 지냈다.

'똥과자'라 불렀던 달고나 과자 만들기 체험을 했기 때문이다. 어릴 적 연탄불에 국자를 얹어 놓고 설탕을 녹여 만드던 추억이 새록새록 했다.

비눗방울 놀이도 하고 스티커도 붙이면서 아이들과 신나게 놀았다. 박 씨의 아들 은호(18개월)는 아직 어리지만 캠핑의 재미에 빠져들고 있다. 박 씨는 앞으로 더 많이 자주 야외로 나와 아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있지만, 야외에서 야영을 즐기는 사람에게 집을 떠나는 것은 즐거움이다. 야외에서 신나게 놀고 또 돌아올 집이 있으니 얼마나 더 행복한가.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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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속이라 그런지 모두 표정이 좋네요 ~

산나들님의 댓글

산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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