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상식

설사면 보행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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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몽블랑트레킹 조회1,750 작성일14-12-0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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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민의 등산교실 - 설사면 보행기술
알면 실크로드, 모르면 고생길
글 원종민 코오롱등산학교 차장

겨울이 깊어지면 제법 높은 산에는 온통 눈으로 뒤 덮인다.
보통 2월에 눈이 가장 많고, 4월초까지도 잔설이 남아 있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겨울등산 중 눈길에서는 필수품으로 4~6발의 아이젠을 착용하고 불편한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나 전문산악인들은 아이젠도 착용하지 않고 날렵한 발걸음으로 미끄러지지도 않으며 휙 지나간다.
그들에게는 도대체 어떤 비법이 있기에 미끄러지지 않는단 말인가? 그 답은 바로 그들이 신는 동계용 등산화와 아주 간단하고 쉬운 보행기술에 있다.

자! 이제부터 경사면 보행기술의 비법을 알아보기로 하자.
전문산악인들은 겨울철에 빙벽등반을 하기 위해 마치 로보캅의 신발 같은 플라스틱이중화나 두꺼운 가죽으로 된 동계용 중등산화를 착용한다.
이 동계용등산화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①바닥창이 휘어지지 않도록 프레임이 들어 있다.
②단열효과를 높이기 위해 바닥창이 두껍다.
③창의 바닥 모서리는 각이 살아 있다.
④갑피는 두꺼워 보온력이 높고, 눈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발목이 충분히 길다.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휘어지지 않고 각이 살아있는 바닥창이다.
등산화의 바닥창이 휘어지고 유연하면 눈길에서 더 미끄럽다.
특히, 단단한 눈에서는 더욱 그렇다.
등산화 바닥창이 빳빳하면 가장자리를 이용한 딛기에 유리하고, 작은 돌기에 발끝을 이용해서 올라서기 수월하다.

이러한 장점으로 눈 사면의 작은 턱이나 요철을 이용하는 것이다.
빳빳한 바닥창은 걷기에는 다소 불편하지만, 잔돌이 많거나 요철이 심한 험한 등산로에서 부분적인 충격을 발바닥 전체로 분산시켜 발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
바닥창이 유연한 등산화는 작은 턱이나 요철에 걸린 바닥창의 가장자리에 체중을 집중시키기 곤란하여 미끄러지기 쉽다.
그래서 바닥창이 부드러운 등산화는 좋은 등산로와 암벽이 섞인 루트에서 발이 편안하고, 마찰력을 얻기 쉬운 곳에 적합한 등산화다.
겨울철 설사면 보행에 적합한 동계용 중등산화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바닥 창에 프레임이 들어 있어 휘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점은 이미 설명했다.
바닥창은 눈이나 얼음으로부터 전달되는 냉기를 차단하기 위해 단열효과가 좋은 소재를 덧대 두꺼워야 발이 덜 시리다.
갑피부분은 고어텍스를 사용하여 방수/투습 기능을 살리고, 보온을 위해 몇 가지 단열소재를 사용하여 두껍게 만든다.

발목부분은 충분히 길어야 스패츠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눈으로부터 발을 보호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특징은 바닥창의 앞쪽 끝부분 모서리각이 살아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부분이 둥그스름하면 설사면에 턱을 만들어 딛고 일어설 때,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이다.
바닥창을 갑피부분의 코보다 약간 돌출시켜 만드는 것도 턱에 잘 걸리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시판되는 동계용 등산화 중에는 이 같은 특징이 없거나 일부만 적용된 등산화가 있는데, 이것은 제조업자가 설사면 보행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단단한 설사면이 많은 곳 보다는 눈이 적게 쌓이고 부드러운 일반등산로를 주로 다니는 겨울등산에 적합하도록 만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자, 이제 이 같은 특징을 지닌 동계용 중등산화를 신고, 어떤 보행기술을 사용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설사면을 오를 때 사용하는 기본 보행기술은 스텝 킥킹(Step-Kicking)이고, 내려 갈 때 사용하는 기본 기술은 플런지 스텝(Plunge Step)이다.

스텝 킥킹은 미끄러운 설사면에 발 디딤을 만들어 딛고 오르는 기술이다.
눈이 매우 부드럽고 푹푹 빠진다면 눈을 지그시 누르고 다져서 발 디딤을 만들지만, 내린지 며칠이 지난 대부분의 설사면은 어느 정도 굳어져 빠지지 않고 미끄러지기 쉽다.
이때 스텝 킥킹을 한다.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발차기 기술' 정도에 해당한다.
발에 힘을 빼고 발과 등산화의 무게를 이용하여 그네처럼 흔들어 등산화 앞 끝을 설사면에 툭 차주면 눈에 발 디딤으로 쓸 수 있는 턱이 만들어 진다.
눈이 굳은 정도에 따라 힘을 조절하여 턱의 깊이와 안정성을 얻을 수 있는데, 단단한 눈은 턱이 작게 만들어지지만, 잘 무너지지도 않는다.
경사가 완만한 곳에서는 발바닥 전체를 눈사면에 툭 차는 스텝 킥킹을 하는데, 이때 바닥창의 요철에 의해 만들어진 눈의 요철이 미끄러짐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경사가 심하고 지루한 설사면을 오를 때는 경사를 낮추고 힘을 절약하기 위해 사면을 지그재그로 오르는 사등(斜登)을 한다.

이때는 발의 앞부분을 사용할 수 없고, 양 옆 모서리를 같은 요령으로 차며 스텝 킥킹을 한다.
발의 각도는 수직이거나 약간 사면 쪽으로 기울어지게 하면 더욱 자세가 안정적인데, 스텝의 면적이 작을수록 더 사면 쪽으로 기울어 져야 한다.
여러 사람이 설사면을 오를 때는 뒷사람을 배려해야 한다.
스텝 킥킹은 앞사람이 만들어 놓은 스텝을 그대로 이용하며 오르는데, 다리가 짧은 사람을 위해 적당한 간격을 유지해야 하며, 자신만 지나가면 된다는 식으로 스텝을 뭉개버리면 곤란하다.
다음에 오르는 사람들은 계속 스텝을 보강해 주어야 하는데, 간혹 표면의 굳은 눈이 무너져 속의 분설 속으로 쑥 빠지지 않도록 살살 달래며 다져야 한다.

플런지 스텝(Plunge Step)은 설사면을 내려 갈 때 주로 사용하는 기술이다.
플런지는 '내던지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듯이 발을 밑으로 내던지듯이 디뎌 발뒤꿈치 부분에 만들어진 눈 턱을 이용하여 미끄러지지 않고 내려가는 방법이다.
플런지 스텝은 눈표면의 상태에 따라 완급을 조절해야 하는데, 너무 빠지지 않고 적당히 굳은 눈에서 숙달된 사람은 마치 뛰어 내려가듯이 속도를 낼 수도 있다.
플런지 스텝은 조금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동작이다.
똑바로 선 채 다리를 수직으로 내리며 뒤꿈치가 먼저 눈을 파고 들어가도록 체중으로 실어 던진다.
이때 수직의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데, 혹시 미끄러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조금만 몸을 뒤로 눕듯이 해도 스텝이 불안하게 만들어져 의도하지 않은 글리세이딩(Glissading ·미끄럼 타기) 자세가 되어 버릴 수 있다.
일정한 리듬을 살려 주어야 하고, 경사도에 따라 무릎을 구부리는 정도를 조절하는데, 급할수록 많이 구부리고 속도도 늦추어야 한다.

무릎을 구부려도 전체 몸의 무게중심은 수직을 유지해야 한다.
글리세이딩은 설사면을 내려오는 또 다른 기술이다.
다만 좀 더 과감해야 하고 눈이 몸에 들어오거나 젖지 않도록 스패츠와 옷매무새를 잘 갖추어야 한다.
엉덩이를 설사면에 대고 주저앉기만 하면 미끄러져 내려오는데, 어릴 때 우리가 놀던 미끄럼타기와 다를 바가 없다.
다만 아래가 안전한 장소여야 하고, 피켈이나 알파인스틱을 몸 옆의 눈 표면에 눌러 속도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겨울철의 설상등반은 이 같은 기본보행기술을 활용하면 다른 계절에 비해 훨씬 상쾌한 등산을 할 수 있다.
바닥의 모든 바위, 요철 그리고 험한 지형이 하얀 눈의 양탄자로 포장된 실크로드인 것이다.

 

<Monthly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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