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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대장정 | <27>섬진강 4구간 구례 남도대교~광양 배알도해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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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푸른바다 조회3,511 작성일13-06-1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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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꼽히는 '아름다운 길' 따라가며 유랑, 그 자체가 '풍경'

▲ 섬진강종주 4구간에서 만나는 광양 매화마을은 섬진강변을 순백의 매화꽃으로 물들이는 봄 풍광으로 이름 높지만, 겨울에는 정겨운 시골 마을의 호젓함이 또 다른 운치를 풍긴다.

강은 시원(始原)의 기억을 쫓아 바다를 향해 흐른다. 자전거는 지나온 시간의 기억을 길에 새기며 강을 따라 앞으로 나아간다

섬진강종주자전거길 4구간은 전남 구례군 간전면 남도대교에서 전남 광양시 태인동 배알도해변공원까지 바다를 향해 남동쪽으로 내려간다. 전체 거리가 43.3㎞로 만만치 않지만, 강 하류를 따라 완만한 내리막이 계속되기 때문에 체력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다.

전체 거리 43㎞ 강 하류 완만한 내리막길
금모래 강변·운치 있는 정자… 눈 즐거워


벚꽃과 매화가 비가 되어 내리는 꽃길, 햇살에 반짝이는 금모래변, 옥빛 강물과 선선한 강바람이 귀를 간지럽히는 운치 있는 정자…. 한국의 '아름다운 길'을 선정하면 빼놓지 않고 들어가는 곳이다. 이 길을 자전거로 유랑하면 라이더는 그 자체로 '풍경'이 된다. 봄 소식을 기다리는 벚나무와 매실나무는 온몸의 잎을 떨구고 겨울나기에 한창이다. 바위 사이를 휘감아 돌돌거리는 물소리, 고운 양탄자 흙길을 밟는 자전거 바퀴 소리가 한층 맑고 선명해지는 겨울은 겨울 나름의 운치가 있다.

출발점은 동서 화합의 상징인 '남도대교'다. 이 다리만 건너면 화개장터로 이름난 경남 하동군 화개면이다. 섬진강을 왼편에 끼고 861번 지방도를 타고 자전거 페달을 저어 간다.

한적한 강변길을 따라 매실나무가 퍼레이드를 벌인다. 매화는 붉은 동백꽃이 떨어지기 전에 춘설 속에서 피어난다. 매화가 피기 시작하면 섬진강변은 삽시간에 순백의 매화꽃으로 치장을 한다. 하천교~매화랜드~염창마을~매각마을~금촌교~죽천마을~섬진마을(다압면사무소). 10.2㎞.
동서화합과 태극무늬를 형상화한 아치교인 남도대교.
갈수기에 들어선 섬진강의 겨울은 상감청자처럼 푸른 물 속에 가려 있던 금모래변이 단아한 자태를 드러내는 시기다. 섬세한 강의 손결로 쉼없이 매만져져 고운 입자로 단장한 모래알들이 금가루를 흩뿌려놓은 듯 햇살에 반짝인다. 하류로 내려갈 수록 모래톱은 넓어진다. 자전거를 세우고 모래에 지친 맨발을 담그고 싶다. 어른 손톱만 한 재첩이 빼꼼 고개를 내밀 것 같다.

이곳의 명물인 하동 재첩은 섬진강이 내린 선물이다. 뽀얀 국물이 우러나는 담백한 재첩국은 삶에 지친 사람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위무해 준다.

해마다 섬진강 물이 빠지는 5~10월이 되면 이곳 주민들은 강바닥을 긁어 재첩을 잡느라 분주해진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서편의 광양과 동편의 하동 주민들은 재첩을 서로 많이 차지하려고 옥신각신 다투는 탓에 앙금이 쌓여 왔다. 1990년대 후반부터 섬진강 유량이 줄고, 재첩 서식지가 계속 상류로 이동하면서 갈등은 더 커졌다. 섬진강 물이 해수화되면서 수확량도 대폭 줄었다.
송강 정철이 가사 작품을 통해 단아한 자태를 찬미한 수월정.
하지만 해마다 꾸준히 종패를 방류하고, 지난여름 비가 자주 내리면서 지난해에는 전년도보다 채취량이 30% 이상 늘어 간만에 재첩 풍년을 맛봤단다. 양 마을 주민들도 이 지역 발전을 위해 공동 관광인프라 개발 등 상생의 머리를 맞대고 있다 하니 섬진강은 단절이 아닌 '이음'의 강이다.

고사마을을 지나 섬진강이 여울지는 관동마을을 거쳐 소학정마을, 다사마을까지 호젓한 맛을 간직한 정겨운 시골 마을을 차례로 지나간다. 왼쪽으로는 광양매실의 역사를 개척한 45만 평 규모의 청매실농원이 있다. 40분 소요. 이 구간에서 지방도는 섬진강과 거리를 벌리며 이어지는데 강과 맞닿은 강둑변으로 자전거길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다사마을에서 700여m를 달리다 다압면 버스정류소가 보이면 지방도를 버리고 좌회전해 강변길을 타고 매화마을로 들어선다.

유연한 'S' 자를 그리며 오르막길을 치고 오른다. 여울을 만나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섬진강 물줄기가 굽어 내려다보이는 곳에 아담한 정자 한 채가 산수화처럼 깃들여 있다. 광양 출신으로 선조 때 나주목사를 지낸 정설이 만년을 소일할 뜻으로 세운 수월정(水月亭)이다. 이른 봄 수월정에 앉으면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인 매화 꽃잎이 섬진강 푸른 물 위로 떨어져 물결 따라 흐르는 동양 미학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송강 정철도 '달빛이 비추니 금빛이 출렁이며 그림자는 잠겨서 둥근 옥과 같으니 물은 달을 얻어 더욱 맑고, 달은 물을 얻어 더욱 희다'라는 구절로 이곳의 멋진 풍광을 '수월정기'란 가사 작품에 남겼다.

수월정 옆으로는 섬진강 유래비가 서 있다. 섬진강은 모래가 많아 모래내, 다사강(多沙江)으로 불렸으나 고려 우왕 때 왜구가 강 하구에 침입했을 때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 떼가 울부짖어 놀란 왜구들이 광양 쪽으로 피해갔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이때부터 두꺼비 '섬(蟾)'자를 붙여 섬진강(蟾津江)이라 불렀다 한다.

자전거는 매화로를 따라 섬진교를 지나 바다로 가는 길을 재촉한다. 섬진교 다리 밑을 지나 130m를 더 달리다 신원삼거리를 만나면 좌회전해 계속 강변을 따라 간다. 861번 지방도를 타고 1.3㎞ 가량 달리면 열차가 지나는 철교 밑으로 아스팔트 자전거 전용도로로 들어선다.

자전거로를 타고 중섬을 빠져나온 뒤 비포장 임도를 타고 김녕김씨문중묘원과 구인정을 지나면 남해고속도로와 만나는 곳이 아동마을이다. 1시간 20분 소요.

굽이굽이 꼬불길을 따라 오르막 경사를 지나다 섬진강휴게소(상행)가 보이면 좌회전해 휴게소 뒷길로 접어든다. 망덕포구 이정표를 따라 선소마을을 지나 벚나무길 사이로 자전거를 달리면 저 멀리 광양제철단지 공장 굴뚝에서 내뿜는 연기가 아련하다.

망덕포구에 들어서면 짭조름한 바다 냄새가 바람에 실려 콧속으로 스며든다. 포구에 정박한 어선, 끼룩거리는 갈매기, 싱싱한 활어를 손질하는 횟집촌이 여느 바닷가 풍경과 다르지 않다. 이곳이 섬진강 물줄기가 바다와 합수하는 지점이다.

태인대교로 들어서는 막바지 구간은 가파른 경사가 저항한다. 송전철탑 앞에서 굴다리를 지나 모텔촌을 끼고 우회전하는 방식으로 P턴해 태인대교 자전거길에 붙어야 한다.

태인대교를 건너면 마주치는 첫 번째 삼거리에서 공장 물류창고를 끼고 좌회전, 가파른 임도가 보이면 임도는 버리고 강변도로를 타고 배알도 해수욕장을 향해 나아간다.

500m쯤 달려 바다 너머로 거북이가 유영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의 솔섬(배알도)을 마주한 곳이 4구간의 종점인 배알도해변공원이다.

장수 팔공산 기슭의 조그만한 샘에서 발원한 섬진강 물줄기가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며 540리를 장대하게 굽이쳐 남해 바다로 명멸해 들어가는 이곳에서 본보 자전거 국토대장정도 마침표를 찍었다. 라이딩 문의 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최찬락 답사대장 010-3740-9323.

글·사진=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도움말=김진홍 자문위원(MTB랜드 대표)


[라이딩 길잡이]

[코스]

남도대교~하천교~매화랜드~염창마을~매각마을~작금마을~금촌교~죽천마을~다압면사무소~고사마을~관동마을~소학정마을~다사마을~매화마을~수월정~섬진교~김녕김씨문중묘원~구인정~아동마을~섬진강휴게소(상행 뒷길)~선소마을~망덕포구~태인대교~배알도해변공원

[주행]

이동거리 43.3㎞

라이딩 시간 4시간 51분

평균 이동 속도 8.9㎞/h

[난이도]

기술 ★★

체력 ★★★(5개 만점)

[가이드]

4구간은 강 하류를 따라 완만한 내리막이 이어진다. 전체 구간이 43㎞나 되기 때문에 고도 차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표고차가 25m 이상 나는 가파른 오르막이 군데군데 있다. 이런 곳만 잘 넘긴다면 초보라도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라이딩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4구간 역시 자전거 전용길보다는 국도나 지방도를 타고 가야 하는 구간이 많다. 섬진강 강변길을 따라 바다를 향해 나아가면 큰 무리는 없지만, 이정표 역시 부실하기는 마찬가지다. 비교적 잘 조성된 자전거전용길이 중간중간 라이더를 맞이하지만, 통행 차량 부담 없이 기분껏 속도를 올릴라치면 어김 없이 끊겨서 라이딩의 맥이 풀리고 만다. 자전거 도로가 끊긴 구간은 차량이 다니는 도로를 빌려 타고 가거나, 멀리 우회해야 해 사고 우려도 높고, 체력 소진도 그만큼 커진다. 행정안전부와 전남도는 현재 자전거길을 잇는 공사에 한창이다. 공사가 완료되는 오는 봄에는 매화와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섬진강변을 따라 보다 쾌적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찾아가기]

부산에서 섬진강종주자전거길 4구간 출발점인 전남 구례군 간전면 운천리 남도대교(경남에서는 하동군 화개면 탑리)로 가려면 일단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간다. 하동요금소를 빠져 나온 뒤 계천사거리에서 구례·하동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섬진강대로를 따라 10여분 쯤 달리다 읍내삼거리를 맞닥뜨리면 구례·쌍계사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중앙로를 따라 17㎞를 더 달려 화개장터 삼거리 직전에서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남도대교다.2시간 50분 소요. 문의 MRB트레킹(051-757-8226·www.mrbtrekking.com).


[이것만은 꼭]

섬진강 자전거길 4월까지 완전 개통

국토해양부는 전북 임실군 섬진강댐에서 전남 광양시 배알도해수욕장에 이르는 총 154㎞ 구간에 섬진강 자전거길을 조성하는 공사를 오는 4월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섬진강변과 지리산 권역의 아름다운 자연풍광이 고스란히 담긴 섬진강자전거종주로가 완전 뚫리게 되는 것이다. 이 길이 완공되면 기존의 영산강 구간과도 자전거길로 연결돼 총 연장 313㎞의 횡단 종주 노선이 완성된다. 4대강 사업지와 달리 섬진강 유역은 천혜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잘 보존되고 있는 청정 지역이다. 자전거길을 내더라도 인공적인 것은 최대한 배제한 채, 길 그 자체가 자연의 한 부분으로 융화돼야 한다. 천연기념물인 수달의 서식지가 있는 구례군 일대 제방길은 환경 보존을 위해 흙길이나 잔디길로 조성한다고 한다. 차량이 다니는 기존 도로도 친환경적인 경관도로로 재정비할 방침이라고 하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품 자전거길'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섬진강 4구간 구례 남도대교~광양 배알도해변공원(※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섬진강 4구간 구례 남도대교~광양 배알도해변공원 고도표(※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출발점인 남도대교에서는 섬진강을 왼편에 끼고 861번 지방도를 타고 4구간 종주를 시작한다.


▲ 다사마을을 지나다 다압면 버스정류소가 보이면 좌회전해 강변길을 타고 매화마을로 들어선다.


▲ 수월정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섬진강 풍경. 이른 봄 수월정에 앉으면 바람에 흩날리는 매화 꽃잎이 푸른 물 위로 물결 따라 흐르는 선경을 감상할 수 있다.


▲ 섬진교 다리 밑을 지나 10분 가량 달리면 부분적으로 정비된 아스팔트 자전거 전용도로가 나타난다.


▲ 망덕포구에서 바라본 광양제철단지 풍경. 이곳이 섬진강 물줄기가 바다와 합수하는 지점이다.


▲ 망덕포구를 지나 송전철탑이 보이면 앞에 나타나는 굴다리를 지나가야 한다.


▲ 굴다리를 지나 모텔촌을 끼고 우회전하는 방식으로 P턴 하면 태인대교로 들어선다.


▲ 태인대교를 건너면 마주치는 첫번째 삼거리에서 공장 물류 창고를 끼고 좌회전한다.


▲ 태인대교를 지나 강변도로를 타고 달리면 배알도 해변공원 입구가 보인다.


▲ 바다 너머로 거북이가 헤엄치고 있늠 모습의 솔섬이 배알도다.


2013-01-17 [07:48:29] | 수정시간: 2013-01-17 [14:41:27] |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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