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국토대장정 | <24>섬진강 1구간 섬진강댐~유등면 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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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푸른바다 조회3,855 작성일13-06-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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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절경 따라 곳곳에 '이색 전설' 눈과 귀가 즐거워

▲ 섬진강 상류에 바짝 붙어 조성된 자전거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조화와 굴곡이 적당해 어느 자전거길보다 타는 재미가 좋다. 눈 덮인 주변 풍광 역시 감탄사가 절로 터질 정도로 아름답다.

섬진강종주자전거길은 섬진강댐에서 시작해 남해 바다를 향해 134㎞가량 뻗어 있다. 아직까지 100% 조성된 길이 아니라 인증센터가 세워지지 않았다. 이정표도 완벽하지 않아 길 찾는 데 애를 먹는다. 하지만 이 정도의 어려움에 포기하는 라이더가 어디 있으랴! 다행히 코스는 지겨울 틈이 없다. '업다운'이 적절하고 섬진강의 절경과 전설이 곳곳에 펼쳐져 매력적이다. '자전거 국토대장정'은 3차례에 걸쳐 섬진강종주자전거길을 소개한다.


섬진강종주자전거길 1구간은 섬진강댐에서 전북 순창군 유등면 사무소까지다. 42㎞나 되는 구간이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그리 크지는 않다. 출발점의 해발이 220m 남짓인 반면 종점인 유등면사무소의 해발은 70m 안팎이라 전체적으로 내리막 코스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중간중간 작은 언덕이 잇따른다. 특히 27㎞ 지점에서는 표고차가 50m 이상 나는 가파른 오르막이 거세게 저항한다.

대체로 내리막이지만 27㎞ 지점 오르막 험난
옥정호·김용택 생가·요강바위 등 볼거리 많아


출발점은 섬진강댐의 오른쪽 자락이다. 강변 오른쪽 전북 정읍시 산내면 종성리에서 왼쪽의 임실군 강진면 용수리에 걸쳐 있는 섬진강댐은 일제 강점기인 1926년부터 만들었다고 전한다. 한국전쟁으로 몇 차례 공사가 중단됐다가 1965년에야 완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 댐이다.

자전거와 장비 점검을 끝냈지만 좀처럼 첫 페달을 밟지 못한다. 댐이 가로막은 옥정호의 절경에 정신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옥정호를 둘러싼 구릉은 흰 눈에 덮여 포근한 느낌이 든다. 얼어붙은 호수 표면은 아침 햇살을 튕겨내며 반짝이고, 미처 얼지 않은 곳에서는 스멀거리며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감탄사가 절로 터진다.
섬진강댐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옥정호는 유리 구슬처럼 맑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30번 국도를 따라 자전거를 저어 갔다. 시작부터 내리막이지만 국도가 빙판으로 변해 속도를 내지 못한다. 정읍 땅에서 출발한 자전거는 5분이 안 돼 임실군 강진면으로 접어든다. 용수버스정류소를 지나 섬진강휴게소가 있는 망월마을까지는 30분이면 족하다. 섬진강휴게소 앞 회문삼거리에서 30번 국도를 버리고 27번 국도를 따라 덕치면 사무소 방면으로 직진한다.

섬진강종주자전거길이 여타 자전거길과 다른 점이라면 코스 인근의 지형지물과 전설을 활용한 '스토리 텔링'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섬진강휴게소에서 2분 정도 더 전진하면 '잉어 명당' 전설이 서린 백련산을 스쳐 지나갈 수 있다. 자전거길 오른쪽으로 약 1.8㎞ 떨어진 강진면 갈담리에 있는 백련산에는 바위 아래에서 잉어가 튀어나왔다는 전설이 전한다. 이 자리에 부모님 묘를 모신 한 선비가 훗날 중국으로 건너가 어부대사라는 높은 벼슬에 오르고 후손들도 부귀영화를 누렸다고.

덕치면사무소와 물우버스정류장을 지나 일중교까지는 다시 20분가량 소요. 일중교는 오늘 구간에서 아주 중요한 갈림길이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27번 국도를 벗어나 왼쪽으로 급격히 꺾어 강변으로 붙는다. 여기서부터 순창군 동계면 구미교까지는 강변을 따라 난 자전거 전용길을 1시간 이상 달리게 된다. 자전거길 옆으로 흐르는 섬진강은 아직까지 강이라기보다 넓은 계곡 같다. 폭이 좁고 수심이 낮아 물길이 바위에 막히면 돌아가고, 돌을 만나면 여울을 만든다.

일중교에서 10분 정도 달리니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는 김용택 시인의 생가가 있는 진메마을이다. 봉긋한 산을 베고 안온하게 누운 마을 앞으로 섬진강이 흐르고 있다. 10여 채가 모여 있는 작은 동네 제일 앞에 자그마한 기와집 한 채가 호젓하게 서 있다. 김용택 시인이 나고 자라고 시를 지었던 집이다. 처마 밑 편액에 관란헌이라고 적혀 있다. 추녀 밑에 서면 섬진강 물결을 볼 수 있다는 뜻이라는데 과연 마루에 올라서니 돌돌거리며 흐르는 강물이 온전히 다 보인다. 이런 데서 자랐으니 시적 감수성이 길러지지 않을 리 없겠다.

자전거는 크게 굽이치는 섬진강을 따라 천담교를 스쳐지나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마을로 접어든다. 어치리에서 현수교를 지나 마실휴양숙박시설단지까지는 장군목 유원지로 불리는데, 오늘 구간 중 가장 아름다운 절경을 선사한다. 자전거길 왼쪽으로 기암괴석을 품고 있는 용골산과 무량산이 병풍처럼 버티고 섰고, 강 바닥에는 섬진강물이 다듬어 놓은 기묘한 바위들이 약 3㎞에 걸쳐 펼쳐져 있다. 그 바위들 중에는 요강바위로 불리는 것도 있다. 아들을 낳지 못하는 아낙네가 이 바위 위에 걸터앉아 소변을 보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한때 이 전설을 신봉한 도굴꾼들이 바위를 훔쳐 간 적도 있었다고 하니 믿어야 할지 웃고 넘겨야 할지 난감하다. 이 절경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 포인트는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현수교다. 출렁거리는 현수교에 올라 무량산 봉우리부터 강바닥까지 위에서 아래로 시선을 천천히 떨어뜨리면 잘 그린 산수화를 감상하는 느낌이 든다.
장목유원지내 현수교 주변의 풍경은 한 폭의 산수화 같다.
캠핑과 펜션 숙박을 할 수 있는 순천군 적성면 석산리의 마실휴양숙박시설단지를 지나 동계면 구미교까지는 10분 소요. 강경마을을 왼쪽에 두고 구미교를 스쳐 지나면 자전거 전용길에서 벗어나 21번 국도를 타야 한다. 국도라곤 하지만 차들이 거의 다니지 않아 한적하다. 구미교에서 5분 정도 전진하면 또 전설이 깃든 바위를 만난다. 강 건너 큰 바위 둘과 정자가 하나 보이는 지점에서 안내판이 나온다. 바윗덩이의 이름은 각각 '육로암'과 '종호암'이고, 정자의 이름은 '종호정'이다. 옛날 나이든 여섯 선인이 이곳에서 자연을 벗 삼아 시를 짓고 술을 마셨는데, 여섯 선인이 모이던 널찍한 바위가 육로암이고, 선인들이 술을 채워 뒀던 움푹 파인 바위가 종호암이다. 또 종호정은 이 여섯 선인 중 한 명이 만든 정자라고 한다.
진메마을을 지나 구미교로 가는 구간 곳곳은 눈이 얼어 빙판길로 변해 있다.
완만하던 21번 국도는 내월삼거리를 앞두고 급한 오르막으로 변한다. 내월삼거리에서 21번 국도에서 벗어나 왼쪽으로 급하게 꺾어 시목마을 버스정류장을 스쳐 지나친다. 2~3분 더 전진 옥계마을 입석이 보이면 다시 좌측으로 꺾어 향가유원지 표지판을 따라 구남교 방면으로 전진한다. 구남교를 건너면 한동안 둑길을 따라 달리게 된다. 이때부터 강은 여러 지류를 받아들여 폭이 넓어지고 수량도 풍부해져 강다운 위엄을 갖추기 시작한다. 강변에는 씨앗을 다 떨어뜨린 갈대가 앙상한 숲을 이뤄 펼쳐지고 강심에는 작은 섬들이 둥둥 떠 있다.

우평교를 스쳐지나 5분 더 전진, 적성교를 건너 오른편 강변으로 붙는다. 7~8분 둑길을 타던 자전거길은 화탄잠수교를 건너 다시 강변 왼쪽으로 붙는다. 이후 유촌양수장을 지나 유촌대교, 유풍교까지 줄곧 강변을 따라 달린다. 40분 소요. 유풍교를 만나면 오른쪽으로 꺾어 1분 더 전진 유등면사무소에서 1구간을 마친다. 88고속도로가 인근에 있어 교통이 가장 편리한 지점이다. 라이딩 문의: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최찬락 답사대장 010-3740-9323.

글·사진=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도움말=김진홍 자문위원(MTB랜드 대표)


[라이딩 길잡이]

[코스]


섬진강댐~용수 버스정류소~섬진강 휴게소(망월마을)~덕치면 사무소~물우 버스정류소~일중교~진메마을~천담교~어치리 마을~현수교~마실휴양숙박시설단지~구미교(강경마을)~내월 삼거리~시목마을 버스정류소~옥계마을 삼거리~구남교~우평교~적성교~환탄잠수교~유촌양수장~유촌대교~유풍교~유등면 사무소

[주행]

이동거리 42.1㎞

라이딩 시간 4시간 06분

평균이동속도 10㎞/h

[난이도]

기술 ★★★★

체력 ★★★(5개 만점)

[가이드]

섬진강종주자전거길에는 1구간에서 중간중간 국도를 타야하는 구간이 있다. 국도에는 자동차가 많이 다니지는 않지만 빙판 구간을 조심해야 한다. 섬진강댐에서 30번 국도를 타고 출발하자마자 가파른 내리막이 나온다. 이때 절대 속도를 내서는 안된다. 응달진 곳이라 눈이 녹지 않고 빙판으로 변해 있기 때문이다. 빙판길에서 갑자기 브레이크를 잡으면 백발백중 뒷바퀴가 홱 돌아가면서 넘어진다. 자동차도 가끔 다니는 길이니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김용택 시인의 생가가 있는 진메마을을 지나 천담교로 향하는 구간도 하루 종일 그늘진 구간이다. 역시 빙판길이 녹지 않아 미끄럽다. 브레이크를 잡지 않아도 되도록 미리 미리 속도를 줄여 전진해야 한다.

[찾아가기]

부산에서 섬진강종주자전거길 1구간의 출발점인 전북 정읍시 산내면 종성리 방면의 섬진강댐으로 가려면 일단 남해고속도로와 순천완주고속도로를 이어 탄다. 순천분기점에서 오른쪽 남원·동순천 방면으로 빠져 왼쪽 광주 방면으로 달린다. 이후 남원분기점에서 88올림픽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달리다가 순창IC에서 빠져 나온다. 순창삼거리에서 전주·강진 방면으로 방향을 잡아 담순로, 옥천로, 모악로, 인덕로, 태산로를 차례로 갈아타고 전진하다보면 섬진강댐 표지판이 보인다. 문의 MRB트레킹(051-757-8226·www.mrbtrekking.com).


이것만은 꼭

이정표 정비 서둘러야


전 구간에 걸쳐 이정표가 부실하다. 이정표에는 방향뿐 아니라 현재 지점에서 다음 지점까지 거리가 표시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공란으로 비어 있다. 거리 감각이 떨어지는 라이더들은 갑갑할 수밖에 없다. 방향은 비교적 정확한 편이다. 하지만 화탄잠수교로 진입하는 길에서 방향 표시가 애매하다. 실제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라이더들이 종종 있다. 출발에 앞서 섬진강댐 왼편에 있는 관리단(063-640-6211)에 들러 지도를 얻어 라이딩에 나서면 편리하다. 인증센터도 아직까지 설치되지 않았는데, 4대강 콜센터(1577-4359)에 전화해 물어보니 언제, 어디에 설치될지 알 수 없다고 한다.

섬진강 1구간 섬진강댐~유등면 사무소(※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섬진강 1구간 섬진강댐~유등면 사무소 고도표(※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섬진강종주자전거길 1구간은 섬진강댐이 가로막아 만든 옥정호수에서 시작한다.


▲ 섬진강휴게소가 있는 망월마을 앞 회문삼거리에서 왼쪽 30번 국도를 버리고 오른쪽 27번 국도를 따라 전진한다.


▲ 일중교를 건너 왼쪽으로 급격히 꺾어 27번 국도를 벗어난 후 자전거 전용도로로 진입한다.


▲ 섬진강슈퍼 앞 천담교가 보이면 건너지 말고 스쳐 지나간다.


▲ 장목유원지 내에서 현수교가 보이면 오른쪽으로 건너간다.


▲ 내월삼거리에서 U턴 하다시피해 왼쪽으로 꺾어 전진한다.


▲ 옥계마을 삼거리에서 향가유원지 표지판을 보고 왼쪽으로 꺾어 구남교 방면으로 전진한다.


▲ 구남교를 건넌 후 한동안 둑길을 타고 달리게 된다.


▲ 오래돼 낡은 적포교가 보이면 오른쪽으로 건너가 둑길을 탄다.


▲ 화탄잠수교를 건너 다시 강변 둑길을 한동안 탄다.


▲ 유풍교에서 1구간을 마친다.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유등면사무소가 있다.


2012-12-27 [08:05:40] | 수정시간: 2012-12-28 [09:40:35] |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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