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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대장정 | <23>영산강 3구간 나주 죽산보~영산강하굿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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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푸른바다 조회4,453 작성일13-06-1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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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느려지고 폭 넓어져 풍만한 영산강 마음까지 느긋

▲ 소댕이나루와 조도를 지나 청호리로 이어지는 구간의 자전거길은 산과 바다가 어울린 그림같은 풍광 속을 지난다.

영산강 종주 자전거길 3구간은 전남 나주 죽산보에서 영산강하굿둑까지다. 코스 전장이 54.9㎞에 달하고 중간에 표고 차가 60m 가까운 고개 하나를 넘어야 한다. 때때로 강바람을 마주 안고 달려야 해 중급 정도의 실력자에게도 만만찮은 코스다. 하지만, 고통을 참은 끝에 얻는 열매는 달기 마련이다. 이 구간 유일한 고개인 느러지전망대 구간에서는 영산강이 한반도 모양의 마을을 휘돌아 나가는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영산강하굿둑이 가까워지면 한껏 부푼 하구의 풍만한 풍경에 마음까지 느긋해진다.

영산강 종주 자전거길 3구간의 출발점은 죽산보다. 전남 나주시 다시면 죽산리에 설치된 184m 길이의 이 보는 전국 16개 보 가운데 유일하게 유람선이 드나들 수 있는 수문이 만들어져 있다. 전통 한선을 재현한 황포돛배를 타고 목포에서 죽산보를 거쳐 영산포, 승촌보까지 올라가는 70㎞의 뱃길을 유람할 수 있다.

나주 물돌이 지형 강폭 500~600m로 웅장
중소 조선소 밀집 대불공단선 경기침체 실감


사실, 죽산보의 진면목은 해 지는 저녁이 되어야 맛볼 수 있다. 강 수면에 떨어지는 낙조와 경관조명이 어울린 풍경 때문에 사진 작가들에게 명당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유감스럽게도 오전 일찍 출발하느라 이 광경을 구경하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쉬웠다.

죽산보를 출발한 자전거는 S자로 굽이치는 영산강을 따라 동강대교 교각 아래를 통과, 나주시 동강면 곡천리로 접어든다. 50분 소요. 곡천리 둑길에서 쉼터 하나를 지나면 강을 따라 달리던 자전거길은 단애에 가로막혀 끊긴다. 여기서부터 자전거길은 절벽을 피해 왼쪽 철산마을로 깊게 파고들어 우회하게 된다. 철산마을 경로당을 스쳐 지나 농로를 따라 가던 자전거길은 작은 저수지를 하나 지나니 벌떡 일어서듯 갑자기 가팔라진다. 짧지만 저항이 제법 거센 오르막이다.

변속 기어를 1단에 두고 부지런히 페달을 밟아 오르막을 구불구불 치고 오른다. 고갯마루에 닿으니 공중전화 부스 모양의 빨간색 무인 인증센터가 반갑게 맞아준다. 느러지전망대 인증센터다. '느러지'는 물살이 느리게 돌아 나간다는 뜻. 나주와 무안의 경계를 굽이치던 영산강은 한반도 모양으로 돌출된 전남 무안군 몽탄면 이산리 땅에 가로막혀 U자 모양으로 돌아 나간다. 소위 말하는 '물돌이' 지형인 것이다.
무안군 몽탄면 이산리를 휘돌아 나오는 느러지의 풍광이 장엄하다.
나주의 물돌이 지형은 국내 여타 물돌이 지형과 다른 점이 많다. 대부분의 물돌이 지형이 댐 때문에 생긴 인위적인 지형이지만, 영산강 느러지는 자연적으로 생성된 것이다. 규모도 훨씬 장대하다. 강원도 영월의 동강의 물돌이 지형과 비교하면 느러지는 폭이 500~600m 이상으로 넓어 웅장하다.

나주시는 영산강 느러지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도록 최근 동강면 옥정리 비룡산 정상에 15m 높이의 전망대를 설치했다. 인증센터에서 오른쪽으로 불과 20~30m 남짓 떨어져 있다. 자전거를 잠시 세워두고 전망대에 올라선다. 확 트인 전망과 강물이 휘돌아나가는 느러지의 절경에 취해 쉽게 발걸음을 뗄 수 없게 된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전망대를 내려와 내리막을 달린다. 워낙 곡각이 심해 무작정 속도를 내기에는 위험하다. 브레이크를 자주자주 끊어 잡으면서 속도를 조절한다. 5분 뒤 동강면 장동리에서 자전거는 강변에 다시 바짝 다가선 이후 몽탄대교를 건너 무안군으로 접어든다.
몽탄대교를 지나 소랭이나루까지 자전거길은 고속도로처럼 뻗는다.
여기서부터 자전거는 고속도로처럼 뻗은 둑길을 달린다. 중간중간 지류가 합류하는 지점에서 ㄷ자 형태로 우회하기는 하지만, 소댕이나루까지 약 10㎞의 둑길은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시야가 확 트인다. 길은 수확이 끝나 더 넓은 무안 들녘을 오른쪽에, 햇빛을 밭아 은색 물결을 이룬 영산강을 왼편에 두고 한참을 곧게 달린다. 40분 소요.

소댕이나루에서 조도를 지나 10분가량 더 달리면 영산수상레저타운을 마주친다. 이 레저타운을 지나면 곧 갈림길을 만난다. 이 지점에서 길 찾기에 주의해야 한다. 자전거길이 다시 한 번 강변을 벗어 나 2.5㎞ 정도 우회하기 때문이다. 일단 갈림길에서 우회전해 49번 국도에 합류한다. 국도를 따라 50m 더 전진하면 삼거리를 만난다. 이 삼거리에서 좌회전, 49번 국도를 벗어나 지방도로를 타고 청호리 방면으로 전진한다. 이후 자전거는 우비마을 버스정류장을 스쳐지나 10분 더 달려 영산강 강변에 합류한다.

하굿둑이 가까워지면서 강폭이 부쩍 넓어졌다. 강 건너 멀리에는 중소 조선소들이 밀집한 대불공단이 보인다. 블록 조립에 한창 바빠야 할 크레인들이 일감이 없는 모양인지 멈춰 선 채 움직일 줄을 모른다. 화물선 같은 중소 선박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모여 있는 이 공단은 세계 조선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한다. 한때 이곳에서 블록 생산업체를 운영했다는 최찬락 답사대장의 표정이 내내 어둡다. 대불공단 앞을 흐르는 영산강이 멈춘 듯 보인 것은 단지 기분 탓이었을까?

영산강 이야기나루 쉼터를 그냥 지나친다. 영산강 하구의 풍만함을 구경할 수 있도록 전망대와 이야기 비석을 세워뒀지만 하늘까지 흐려 전망이 썩 좋지 않았다. 날씨가 맑은 날 해 떨어질 무렵 찾아오면 일몰 풍경이 그만이라고 한다. 영산대교를 앞에 두고 지류가 합류하는 지점에서 우회전, 지류를 따라 올라가 남창대교를 건넌 뒤 ㄷ자 형태로 본류로 돌아온다.
영산강 이야기나루에서 부쩍 넓어진 하구의 풍만함을 만끽할 수 있다.
페달을 부지런히 밟아 무안과 목포의 경계 지점을 지나면 길은 다시 직선이다. 속도를 마음껏 내며 달릴 수 있다. 멀리 영산강하굿둑이 어스름하게 보이면 종점이 가깝다. 종점은 하굿둑을 1㎞ 남긴 지점인 영산강 황포돛배 목포 매표소다. 맞은편 강변에 황포돛배가 정박해 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이 매표소에서 133㎞에 달하는 영산강 종주 자전거길은 마침표를 찍는다.

원래 마지막 인증센터는 하굿둑 인근에 있었지만 최근 공사 중이어서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무인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황포돛배 매표소에서 인증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

라이딩 문의: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최찬락 답사대장 010-3740-9323. 글·사진=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도움말=김진홍 자문위원(MTB랜드 대표)


[라이딩 길잡이]

[코스]


죽산보(인증센터)~금강정 쉼터~동강대교~철산마을 경로당~느러지전망대(인증센터)~장동리~몽탄대교~당호교~소댕이나루~영산수상레저타운~청호리~우비마을 버스정류장~영산강 이야기나루 쉼터~목포 경계 지점~영산강하굿둑 인증센터

[주행]

이동거리 54.9㎞

라이딩 시간 4시간 30분

평균이동속도 12㎞/h

[난이도]

기술 ★★★

체력 ★★★(5개 만점)

[가이드]

라이더들에게 고개는 올라갈 때 힘들고 내려올 때 위험하다. 영산강 종주 자전거길 3구간 20㎞ 지점에서 느러지전망대로 올라가는 고개를 만난다. 짧기는 하지만 표고차가 60m 정도 돼 제법 가파르다. 이미 20㎞나 달려 몸이 지친 상태로 만나는 고개는 예상보다 녹록지 않다. 몸이 지치면 엉덩이가 뒤로 빠져 무게중심이 자연스럽게 뒤로 쏠리기 마련이다. 이 상태로 오르막을 오르다가는 자전거가 뒤집힐 수 있다. 몸을 의식적으로 핸들 쪽으로 바짝 붙여 무게중심을 앞에 두어야 한다. 고개를 내려올 때도 방심해서는 안된다. 급경사인데다 구불구불한 길의 곡각이 심해 무작정 속도를 내서는 사고날 수 있다.

[찾아가기]

부산에서 영산강 종주 자전거길 3구간의 출발점인 전남 나주시 다시면 죽산리의 죽산보로 가려면 일단 남해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를 이어 탄다. 동광주 요금소를 빠져나와 문흥 분기점에서 제2순환로로 갈아타고 나주·화순 방면으로 전진한다. 이후 영산로와 예향로 나주서부로를 차례로 갈아타다 박포 삼거리에서 죽산보 표지판을 보고 우회전해 1.7㎞가량 더 달리면 목적지에 도달한다. 문의 MRB트레킹(051-757-8226·www.mtbtrekking.com).


이것만은 꼭

몽탄대교 직전 이정표 정비해야

나주 느러지전망대에서 내리막을 타고 내려와 장동리를 지나면 곧 무주와 연결된 몽탄대교를 만나게 된다. 이 부근에서 자전거길이 갈리면서 어지러운데 이정표가 애매하게 표시돼 있다. 몽탄대교 교각 아래를 통과해 계속 직진하라는 것인지, 몽탄대교 위로 올라서 건너가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일부 라이더들은 몽탄대교 교각 아래를 통과해 계속 직진하다 길을 잃기도 했다. 다리 위로 올라가 무주 방면으로 건너가야 한다. 이정표 정비가 시급하다.

영산강 3구간 나주 죽산보~영산강하굿둑(※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영산강 3구간 나주 죽산보~영산강하굿둑 고도표(※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죽산보 뒤로 하고 왼쪽 강변을 따라 출발한다.


▲ 강둑 위로 조성된 자전거길이 강변 단애에 막히면 왼쪽으로 꺾어 철산마을로 파고 든다. 너르지 전망대까지 자전거길은 잠시 강을 벗어난다.


▲ 너르지 전망대 인증센터로 올라가는 오르막은 짧지만 제법 가파르다.


▲ 느러지 인증센터에서 오른쪽으로 30m 떨어진 지점에 높이 15m의 전망대다 있다.


▲ 영산강3구간


▲ 느러지 전망대 내리막을 내려와 장동리 마을에서 다시 강변으로 붙는다. 강변을 따라 몽탄대교 방면으로 전진한다.


▲ 몽탄대교를 만나면 다리위로 올라서 무주 방면으로 건너간다.


▲ 영산강3구간


▲ 소랭이나루와 조도를 지나 청호리로 이어지는 구간의 자전거길은 산과 바다가 어울린 그림같은 풍광 속을 지난다.


▲ 영산수상레포츠 타운을 지나 갈림길을 만나면 오른쪽으로 꺾어 49번 국도에 합류한다. 국도를 따라 50m 더 전진하면 삼거리를 만난다. 이 삼거리에서 좌회전, 49번 국도를 벗어나 지방도로를 타고 청호리 방면으로 전진한다.


▲ 영산강 하구에 설치된 이야기나루를 스쳐 지나간다.


▲ 영산대교를 빠져나오면 하구둑까지는 직선 외길이다.


▲ 영산강종주자전거길의 종점인 황포돛배 타는 곳. 맞은 편에 매표소가 있는데 이 곳에서 인증 스티커를 받는다.


2012-12-20 [07:59:27] | 수정시간: 2012-12-26 [07:21:29] |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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