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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대장정 | <22>영산강 2구간 광주 덕흥대교~나주 죽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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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푸른바다 조회4,423 작성일13-06-1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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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에 반사돼 부서지는 햇살, 갈대와 낙조…'남도의 멋' 만끽

▲ 덕흥대교를 뒤로 하고 억새와 갈대가 함께 자라고 있는 영산강 강변을 따라 자전거는 광주시를 가로질러 승촌보를 향해 전진한다.

영산강 종주 자전거길 2구간은 광주 덕흥대교에서 전남 나주의 죽산보까지다. 이 구간부터 영산강은 여러 지류를 받아들이고 폭을 넓혀 강다운 위엄을 갖추기 시작한다. 자전거길은 영산강을 따라 이리 휘고 저리 구부러지면서 하류를 향해 흘러간다. 연장은 40㎞로 그리 길지 않다.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구간은 없으나 좀처럼 속도를 내기 힘들다. 영산강의 중류의 풍광과 어울린 먹거리와 볼거리들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자전거는 1구간의 종착점이었던 광주 서구 덕흥동 덕흥대교 아래에서 서서히 출발한다. 광주 시내로 접어들면서부터 자전거는 우레탄이 깔린 강변 공원을 가른다. 바닥을 밀어내며 달리는 고무바퀴의 질감이 차지다. 자전거길 옆으로는 일부러 심었는지 갈대와 억새가 조화를 이루며 함께 자라고 있다. 바람이 불자 흐드러져 힘겹게 매달려 있던 억새 씨앗이 공중에 흩날린다.

'쌀알' 형상화한 승촌보, 곡창지대 반영
포구 기능 잃은 영산포 '홍어거리' 명성


한동안 강변을 달리던 자전거는 광주천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도로를 탄다. 강변을 따라 뻗은 길을 버리고 둑 위로 올라서 제2순환도로변을 잠시 달리다 다시 강변으로 내려간다. 영산강 자전거길 안내센터를 지나 서창마을까지 줄곧 전진한다. 40분 소요.

서창마을 인근에서 강물의 흐름은 눈에 띄게 둔해졌다. 출발을 늦게 하는 바람에 해는 서창마을에서 벌써 남쪽에서 서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이 구간부터는 눈부심 때문에 시선을 정면에 고정하기 어렵다. 하늘에서는 해가, 아래에서는 수면에 반사돼 부서지는 햇살이 시야를 어지럽힌다. 자전거길이 전남을 남서쪽으로 가르며 흐르는 영산강을 따라 났기 때문에 줄곧 해를 안고 달려야 하는 고역이 불가피하다. 화장배수장과 승용교를 연이어 지나치니 승촌보가 시야에 들어온다. 45분 소요.
승촌보는 곡창지대인 호남의 특성을 반영, 쌀알을 형상화해 디자인 했다.
승촌보를 건너 강변 오른쪽에 붙는다. 멀리서 보면 승촌보는 일정한 간격으로 5개의 회색 모자를 쓰고 있는 듯 보인다. 나중에 영산강물문화관에서 설명을 듣고서야 알았지만, 이 구조물은 '쌀알'을 형상화한 것이다. 나주평야 등 곡창지대를 끼고 있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디자인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모자가 쌀알 같이 보이기 시작한다.

영산강물문화관 옆에는 전망대가 있다. 잠시 자전거를 세워 두고 전망대에 오르니 승촌보 전체 모습은 물론 광주의 무등산, 영암 월출산, 나주 금성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승천보는 보 자체의 독특한 외관과 주변 풍광이 어울려 4대 강에 들어선 16개 보 가운데 이포보와 함께 가장 아름다운 보에 뽑히기도 했다.
영산강물문화관 앞에 세워진 영산강 자전거길 표지석은 기념 촬영 장소로 인기다.
영산강물문화관 옆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강변 아래 자전거길로 붙는다. 5분가량 전진하면 길이 둘로 갈리는데 주의해야 한다. 강변을 따라 난 길을 버리고 강둑으로 올라서 도로와 합류해야 한다. 강변을 따라 계속 가다가는 곧 길이 끊겨 되돌아와야 한다.

이 지점을 지나면 자전거는 어느새 광주를 지나 전남 나주 땅을 달리고 있다. 주의 갈림길에서 10분을 채 못 달려 왼쪽 편으로 영산강 전망대를 스쳐 지나간다. 아직까지 공사 중으로 개관하지는 않았다. 이 전망대는 원래 목포권역 상수도 취수탑으로 만들어졌으나 지난해부터 전망대를 겸한 수위관측소로 리모델링 중이다. 전망대를 지나 강변으로 바짝 붙어 나주종합스포츠파크를 지나면 영산교를 마주한다. 20분 소요.

짧은 오르막을 올라 강변에서 영산교 교각으로 오른 뒤 건너간다.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꺾어 강변을 따라난 전용길을 따라 전진하면 된다. 영산교 교각 아래 나루에는 '왕건호'가 정박해 있다. 지난 2004년 영산강에서 발견된 고선박의 파편을 고증해 조운선의 일종인 초마선으로 재현했다는 이 배는 올해 10월부터 하루 일곱 차례씩 상업 운항 중이다. 탑승비는 1만 원.

'왕건호'가 정박한 영산포는 조선 초만 해도 물류의 중심으로 번성했다. 영산강 하굿둑이 들어서기 전까지 홍어를 비롯해 소금과 해산물을 내리고 나주에서 쌀을 실어가던 황포돛배들로 뱃길이 분주했다. 어찌나 번성했던지 영산강의 이름도 이 영산포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그러나 1981년 영산강 하굿둑이 완공되면서 군선과 조운선이 드나들던 영산포는 거룻배마저 사라진 침묵의 포구로 변했다.
영산포구에 고려시대 조운선을 고증해 만든 `왕건호`가 정박해 있다.
현재 영산포는 포구의 기능은 잃었지만 홍어거리로 전국적 명성을 떨치고 있다. 영산교 건너 도로변에 위치한 홍어거리는 근처에만 가도 홍어 삭힌 쿰쿰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홍어의 주산지인 흑산도가 아닌 영산포가 홍어의 고향으로 자리 잡은 데는 연유가 있다. 고려 공민왕 때 왜구의 침탈을 피해 집단 이주한 흑산도 주민들이 홍어 맛을 잊지 못해 영산강을 타고 내려가 흑산도에서 홍어를 잡았다고 한다. 홍어는 영산포에 도착하는 5~6일 동안 자연스럽게 발효돼 지금처럼 삭혀 먹는 홍어 문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유명한 홍어거리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홍어를 맛본 뒤 양곡교를 향해 길을 잡았다. 영산강 지류인 만봉천을 가로지르는 양곡교를 'ㄷ'자 형태로 우회해 자전거는 다시 강변에 붙어 정량빗물펌프장을 향한다.

강변을 따라 달리던 자전거길은 정량빗물펌프장 인근에서 벼랑 바위에 막혀 끊긴다. 자전거길을 막은 이 가파른 바위의 이름은 앙암바위. 자전거는 강변 단애를 피해 왼쪽 지방도로를 따라 가파른 고개를 오른다. 표고차가 30m 정도고 길이도 200m에 불과해 무리가 갈 정도는 아니다. 내리막을 내려와 진부마을을 만나면 마을로 진입한다. 마을회관을 통과해 자전거길은 다시 강변으로 붙는다.

진부마을에서 또 다른 영산교를 거쳐 2구간의 종점인 죽산보까지는 30분 소요. 해는 어느 듯 서산 자락에 걸렸다. 낙조를 받아 강이 붉게 타오른다. 강변에 무성한 갈대는 죽산보와 어울려 어스름한 실루엣을 만들었다.

라이딩 문의: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최찬락 답사대장 010-3740-9323.

글·사진=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도움말=김진홍 자문위원(MTB랜드 대표)



[라이딩 길잡이]

[코스]


덕흥대교~영산강 자전거길 안내센터~서창마을~화장배수장~승용교~승촌보~영산강물문화관(인증센터)~영산강 전망대~나주종합스포츠파크~영산교(홍어거리)~양곡교~정량빗물펌프장~앙암바위~진부 마을회관~또 다른 영산교 밑~죽산보(인증센터)

[주행]

이동거리 40㎞

라이딩 시간 3시간 20분

평균이동속도 12㎞/h

[난이도]

기술 ★★

체력 ★★(5개 만점)

[가이드]

이번 구간은 길 찾기도 별로 어렵지 않고 힘에 부치는 오르막 구간도 거의 없다. 단, 앙암바위 고개를 넘어 내리막을 내려가다 보면 자전거길이 갑자기 오른쪽 진부마을로 꺾여 들어간다. 내리막이 채 끝나지 않은 지점인데 속도가 붙은 채로는 핸들 조작이 쉽지 않다. 게다가 진부마을로 들어가는 진입로는 좁아서 사고 나기 쉽다. 미리 속도를 줄여 내려오는 것이 안전하다.

[찾아가기]

부산에서 영산강 종주 자전거길 2구간의 출발점인 광주 서구 덕흥동까지 가려면 일단 남해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를 이어 탄다. 동림IC에서 오른쪽 시청·상무지구 방면으로 방향을 잡아 빠져나와 빛고을대로를 따라 4㎞가량 이동한다. 이후 무진대로와 제2순환도로를 번갈아 타고 달리다 보면 덕흥대교가 보인다. 문의 MRB트레킹(051-757-8226·www.mtbtrekking.com).


[이것만은 꼭]

횡단보도에 신호등 설치를


'왕건호'가 정박하고 있는 영산포로 가기 위해서는 영산교를 건너 강변 왼쪽에 붙어야 한다. 다리를 건넌 후 반드시 횡단보도를 하나 건널 수밖에 없는데, 신호등이 없다. 나주와 영암을 연결하는 이 다리는 교통 요충지에 만들어져 차량 통행이 굉장히 많다. 과속하는 차량들도 꽤 있다. 신호등이 없으니 라이더들은 차량 통행이 뜸해질 때까지 속절없이 기다려야 한다. 실제로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해 10분 넘게 기다리는 라이더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영산강을 따라 이왕 자전거 종주길을 만들었으니 라이더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영산강 2구간 광주 덕흥대교~나주 죽산보(※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영산강 2구간 광주 덕흥대교~나주 죽산보 고도표(※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덕흥대교를 뒤로 하고 영산강변을 따라 승촌보를 향해 출발한다.


▲ 영산강 자전거길 안내센터를 지나면 자전거길은 왼쪽 오르막을 따라 잠시 강변을 벗어난다. 제2순환도로에 합류했다가 금새 강변으로 다시 돌아와 서창마을을 향해 달린다.


▲ 승촌보가 보이면 왼쪽으로 꺽어 올라 공도교를 건너간다.


▲ 승촌보는 곡창지대인 호남의 특성을 반영, 쌀알을 형상화해 디자인 했다.


▲ 승촌보에서 강변을 따라 5분 정도 전진하면 길이 두 갈래로 갈린다. 오른쪽 길을 통해 도로로 올라서야 한다. 왼쪽 강변길은 잠시 후 길이 끊어진다.


▲ 영산강 전망대를 스쳐 지나친다. 원래 취수탑이었던 이 전망대는 아직 공사 중이다.


▲ 영산교가 정면에 보이면 일단 상판으로 올라가 건너간다.


▲ 영산교를 건너면 홍어 식당이 즐비한 홍어거리를 만난다.


▲ 영산교 아래 영상포구에는 고려시대 조운선을 고증해 만든 왕건호가 정박해 있다.


▲ 영산강 지류인 만봉천을 가로지르는 양곡교를 'ㄷ'자 형태로 우회, 자전거는 다시 강변에 붙어 정량빗물 펌프장을 향한다


▲ 강변을 따라 달리던 자전거길은 정량빗물 펌프장 인근에서 벼랑 바위에 막혀 끊긴다.자전거는 강변단애를 피해 왼쪽 지방도로를 따라 가파른 고개를 오른다.


▲ 자전거길이 전라남도를 남서쪽으로 가르며 흐르는 영산강을 따라났기 때문에 줄곧 해를 안고 달려야하는 고역이 불가피하다.


▲ 해질 무렵 강변에 무성한 갈대는 죽산보와 어울려 어스름한 실루엣을 만들었다.


2012-12-13 [07:54:59] | 수정시간: 2012-12-18 [06:45:42] |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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