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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대장정 | <21>영산강 1구간 전남 담양댐~광주 덕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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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푸른바다 조회4,699 작성일13-06-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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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메타세쿼이아 길·죽녹원 등 볼거리 많은 '남도 명품 길'

▲ 조선시대 방풍림으로 조성된 관방제림은 수령이 200~300년 이상 된 느티나무 푸조나무 팽나무들이 도열해 숲을 이루고 있다. 겨울이라 낙엽이 모두 떨어져 휑하긴 하지만 한때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산강은 전남 담양군 용면 용추봉(龍湫峰·560m)에서 발원해 서남쪽으로 115.5㎞를 흐른다. 담양, 광주, 나주, 영암을 지나 영산강하굿둑을 거쳐 서해로 흘러드는 남도의 생명줄이다. 영산강을 따라 조성된 영산강 종주 자전거길의 총연장은 이보다 좀 더 긴 133㎞다. 강변을 벗어나거나 우회하는 구간이 종종 있어서다. 중간중간 고개들이 막아서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평탄한 구간으로 질박한 남도의 풍광 속을 달리게 된다.

영산강 종주 자전거길 1구간 40㎞는 전남 담양군 금성면 대성리의 담양댐에서 출발해 광주 서구 덕흥동의 덕흥대교에서 끝난다. 최근 담양댐은 둑을 높이는 공사를 하고 있어 어수선하기가 그지없다. 그래서 출발점을 담양댐에서 900m 떨어진, 대성교와 금용휴게소 사이에 있는 인증센터로 잡았다.

강변 따라 가는 평탄한 구간
빛바랜 갈대·푸른 대나무숲
절묘한 색깔 대비 눈길 끌어


1구간은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것 같은 특이한 점이 있다. 분명 강은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데, 강을 따라 난 자전거길의 고도는 서서히 높아진다. 출발점과 종점의 표고차가 50m 이상 난다. 하지만, 오르막이 40㎞에 걸쳐 길게 펼쳐지니 체감으로는 평지와 다를 바 없다.

자전거길은 강을 따라 붙는다. 영산강 상류는 갈수기라 그런지 메말라 강의 위엄을 갖추지 못했다. 바짝 여위어 바닥을 드러낸 강은 경비행장 활주로를 스쳐 지나간다. 프로펠러 경비행기가 푸덕거리며 활주로를 힘겹게 질주하더니 간신히 하늘로 치솟는다.

출발점에서 7㎞가량 전진하자 금월교가 가로막는다. 길은 두 갈래다. 다리 교각 아래로 빠져나가거나, 다리 위 도로를 가로질러 전진하게 돼 있다. 이정표는 어지럽고 방향도 모호하다. 근처에 메타세쿼이아 인증센터가 있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어느 방향으로 길을 잡아야 할지 한참을 헤매게 된다.

근처를 지나던 현지 라이더에게 물어 길을 잡았다. 금월교를 왼쪽으로 건너 300m 더 전진하면 담양의 자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있고 인증센터는 그 앞에 있다고 한다. 인증 도장을 찍기 위해서는 자전거길을 잠시 이탈했다 돌아와야 하는 셈이다.

담양군이 전국적으로 명소가 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자랑할 셈으로 인증센터 위치를 무리하게 이탈시킨 것이 아닌가 하고 내심 불쾌했다. 하지만,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보자마자 '들르지 않았다면 후회할 뻔했구나' 생각한다. 높이가 족히 20m는 넘어 보이는 메타세쿼이아 1천500그루가 도열해 8.5㎞의 터널을 이루고 있다. 겨울철이라 붉게 물든 바늘잎들이 거의 떨어졌지만 적갈색의 아름드리 둥치는 여전히 당당하다.

사실, 담양의 명물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배달사고'로 탄생했다. 사연은 이렇다. 1970년대 초에 가로수 심기 사업이 한창일 때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할 메타세쿼이아 묘목이 담양으로 잘못 배달됐다. 메타세쿼이아는 값비싼 나무인지라 담양군이 되돌려 보내지 않고 얼른 심어버려 이 명물 길이 탄생하게 됐다고 한다.

메타세쿼이아 인증센터에서 자전거길로 되돌아와 10분가량 전진하면 담양의 또 다른 명물들을 만난다. 향교교를 가운데 두고 오른쪽에는 죽녹원, 다리를 건너 왼쪽 둑에는 관방제림(官防堤林)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영산강 상류에는 작은 섬들이 점점이 떠 있어 변화무쌍한 모습을 연출한다.
담양군이 성인산 자락에 조성한 죽녹원은 약 16만㎡에 걸쳐 울창한 대숲이 하늘을 찌를 듯 빼곡하다. 숲 사이로 8개 테마 산책 코스가 있어 사색 여행에 제격이다. 옛 성현 말씀에 '겨울이라야 대나무의 푸름을 알 수 있다'고 했는데, 헛말이 아님을 실감한다. 주위 숲들은 낙엽을 떨어뜨리고 색이 바랬지만, 대나무 숲은 홀로 푸른빛을 발하고 있다.

죽녹원 맞은 편에도 명품 숲이 조성돼 있다. 수령 200~300년의 아름드리 나무들이 둑을 따라 길게 숲을 이룬 이곳은 관방제림. 조선시대에 팽나무, 느티나무, 음나무 등 수백 그루를 심어 만든 방풍림이다. 2004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향교교를 건너 30분가량 강변을 따라 내려가면 영산강은 지천인 오례천을 받아들인다. 자전거길은 잠시 본류를 벗어나 지천을 따라 마항마을까지 'ㄷ'자 형태로 우회한다. 이후 삼지교를 지나 증앙천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다시 한 번 'ㄷ'자 형태로 우회한다. 영산강은 오례천, 증앙천 말고도 황룡강, 지석천, 고막원천 등 지류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처럼 'ㄷ'자 형태로 우회하는 구간이 꽤 된다.
전남 담양군은 대나무의 고장 답게 자전거길 옆 가로수도 대나무로 조성했다.
지천이 본류에 합류하는 두물머리는 우회해야 하는 구간이라서 귀찮기는 하지만 경관은 예외없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빼어나다. 강폭이 넓어지면서 물 흐름이 느려지자 퇴적물들이 쌓여 작은 섬들이 여기저기 생겨났다. 강물은 제가 만든 섬에 부딪쳐 새하얀 포말을 토해내며 갈라진다. 철 지나 빛바랜 갈대와 철 모르는 푸른 대나무 숲이 동시에 자라는 섬은, 절묘하게 색깔이 대비된다. 두물머리마다 전망대와 쉼터가 세워진 이유는 라이더들에게 이 진귀한 광경을 선물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다시 와우마을을 지나 담양대나무숲 인증센터까지는 20분 소요. 사방으로 대나무 숲에 둘러싸인 이 인증센터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담양군이 아니라 광주 북구 용전동에 세워져 있다.

대나무 숲 구경을 마치고 지아대교 굴다리를 통과한 후 첨단대교를 거쳐 덕흥대교까지는 40분 소요. 자전거는 영산강변을 따라 광주 북구와 서구를 가로지른다. 광주 시가지로 접어든 영산강은 잠시 이름을 극락강으로 바꾼다. 조선시대 이 근처에 있던 나루의 여각인 극락원에서 강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나루와 여각이 있었다는 점으로 미뤄 그 당시 이곳까지 물건을 실은 선박이 오고 갔음이 틀림없다.

덕흥대교가 시야에 들어오면 왼쪽으로 빠져 상판에 올라선 후 다리를 건너간다. 숙박시설과 식당이 즐비한 광주 덕흥동으로 빠져 1구간을 마친다. 라이딩 문의: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최찬락 답사대장 010-3740-9323. 글·사진=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도움말=김진홍 자문위원(MTB랜드 대표)


[라이딩 길잡이]

[코스]


담양댐(인증센터)~경비행장 활주로~금월교~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인증센터)~향교교~마항마을~삼지교 아래~와우마을~담양대나무숲 인증센터~지아대교 굴다리~신비로 골프연습장~첨단대교~덕흥대교

[주행]

이동거리 40㎞

라이딩 시간 3시간 15분

평균이동속도 12㎞/h

[난이도]

기술 ★★

체력 ★★(5개 만점)

[가이드]

해발 18m 지점에서 출발해 75m까지 오르막이 40㎞에 걸쳐 펼쳐진다. 완만한 오르막이 길게 펼쳐지지만 평지나 다름없어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없다. 하지만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지점이 있다. 금월교에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인증센터까지 가는 300m 길은 위험하다. 교량과 도로 양 방향으로 차량 통행이 많지만 자전거를 위한 전용 통로가 없다. 다리와 도로 가에 바짝 붙어 가야 하는데 불안불안 하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입구에 자전거 세워 두고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고가의 자전거라면 도난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잠금 장치 등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찾아가기]

부산에서 영산강 종주 자전거길 1구간의 출발점인 전남 담양군 금성면 대성리의 담양댐까지 가려면 일단 남해고속도로를 탄다. 진주 분기점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로 갈아탔다가 함양 분기점에서 다시 88고속도로를 탄다. 순창IC에서 전주·순창 방면으로 우측 방향을 잡아 순창 삼거리를 만나면 전주·강진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대동로를 따라 1.5㎞가량 달리다 제일 삼거리에서 좌회전, 담순로와 금성산성길을 차례로 타고 달리면 담양댐이 보인다. 문의 MRB트레킹(051-757-8226·www.mtbtrekking.com).

이것만은 꼭

공사차량 자전거 길서 횡포


영산강 종주 자전거길은 풍광 측면에서 4대강 구간 중 가장 아름답다. 자연스러운 강물의 흐름은 인공의 손을 거의 타지 않았고, 둔치를 비롯한 강의 자연환경도 잘 보존돼 있다. 그러나, 이 구간 자전거 전용길에는 유독 자동차들이 많이 달렸다. 트럭, 승용차를 불문하고 자전거 전용길을 달리는 차량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몰지각한 일부 운전자는 자전거 전용길을 달리는 라이더들에게 비켜줄 것을 요구하며 경적을 울리는가 하면 과속을 일삼기도 했다. 자전거길을 완전히 막고 공사 중인 덤프트럭들도 라이더들을 위협했다. 지나가는 자전거에 길을 내주기는커녕 라이더들에게 짜증을 내는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급하게 시정되어야 할 문제다.

영산강 1구간 전남 담양댐~광주 덕흥교(※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영산강 1구간 전남 담양댐~광주 덕흥교 고도표(※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영산강 1구간은 담양댐에서 900m 떨어진 금용휴게소 옆 인증센터에서 출발한다.


▲ 출발점에서 7km를 달리면 금월교를 만난다. 금월교를 건너 200~300m 더 진진하면 담양의 자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 도착한다.


▲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서 포주를 취했다. 실제로는 자전거를 탈 수 없다.


▲ 수령 200~300년 된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관방제림.


▲ 죽녹원과 관방제림 사이에 있는 향교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꺽은 뒤 전진한다.


▲ 영산강 상류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풍덩풍덩 빠져 있어 다채로운 모습이다.


▲ 오례천이 영산강 본류와 합류하는 마항리에서 자전거길은 'ㄷ'자 형태로 우회한다. 잠시 지천을 타고 마항리 방면으로 올라갔다가 다리를 건넌 뒤 반대편 제방을 타고 본류로 돌아온다.


▲ 전남 담양군은 대나무의 고장 답게 자전거길 옆 가로수도 대나무로 조성했다.


▲ 와우리 두물머리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산강은 주변의 들과 산이 어울려 한 폭의 산수화를 연출하고 있다.


▲ 담양대나무숲 인증센터는 광주 북구에 설치돼 있다. 주변에 대나무 숲이 많다.


▲ 지승대교를 만나면 굴다리 아래를 지나쳐 첨단대교 방면으로 전진한다.


▲ 덕흥대교는 1구간의 종점이다. 교각을 지나쳐 다리 위로 올라선 뒤 광주시 서구 덕흥동으로 건너간다. 덕흥동에는 숙소와 식당이 즐비하다.


2012-12-06 [08:04:26] | 수정시간: 2012-12-10 [07:09:05] |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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