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국토대장정 | <20>금강 3구간 강경포구~금강하굿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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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푸른바다 조회4,810 작성일13-06-0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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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물길 위 겨울 철새 장관, 라이더들도 물아일체

▲ 자전거가 금강을 따라 조성된 전용길을 따라 웅포 곰개나루 구간을 지나고 있다. 낙옆이 떨어지는 자전거길도 아름답지만 해질녁 수면에 비치는 일몰은 아름답기로 이름이 나있다.

대청댐에서 시작해 비단물길을 따라 달려온 금강 종주 자전거길은 금강하굿둑에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강경포구에서 금강하굿둑까지 달리는 3구간은 360리 금강 종주 자전거길의 대미다. 1구간(대청댐~금강교)과 2구간(금강교~강경포구)이 금강을 따라 형성됐던 백제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더듬어 내려왔다면 3구간은 하구의 풍성한 인심과 자연 속을 달린다. 특히 금강호로 날아들기 시작한 겨울 철새들이 만들어 내는 경이로운 군무는 사람과 자연의 경계를 일시에 허물어 물아일체의 경지를 느끼게 한다.

금강 종주 자전거길 3구간은 연장이 36.5㎞에 불과하다. 강경포구에서 출발해 11㎞ 지점에서 만나는 해발 50m가량의 언덕과, 익산과 논산의 경계가 되는 고개를 제외하면 오르막이라 부를 만한 곳이 없는 평탄한 구간이다. 여타 구간처럼 다리나 보를 타고 강변 이쪽저쪽을 건너 다닐 필요도 없이 줄곧 강변 왼쪽을 달린다. 힘도 적게 들고 길 찾기도 쉽다. 그렇다고 결코 심심한 구간은 아니다. 하구 특유의 풍성한 문화와 다채로운 자연환경은 라이더들의 발길을 수시로 잡아끈다.

후덕한 인심·덤의 문화 강경포구
시간이 멈춰버린 젓갈 골목 눈길

수백만 마리 철새 몰리는 금강호
저물녘 가창오리떼 군무 경외감


출발은 충남 논산시 강경읍 황산리에 있는 강경포구다. 후덕한 인심과 덤의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강경포구는 조선 중기 중국의 무역선들이 비단과 소금을 싣고 들어와 장삿길을 트면서 번성하기 시작했다. 구한말에는 객주가 등장하면서 강경은 최대 서해 수산물 시장으로 발전해 평양시장 및 대구시장과 함께 전국 3대 시장으로 손꼽혔다. 그러나 경부선과 호남선이 개통되면서 강경은 쇠퇴의 길을 걸었다.
논산에서 익산으로 넘어가는 금강의 둔치에 갈대가 넘실거린다.
강경이 부활한 것은 젓갈 덕분이라고 한다. 1970년대 강경의 상인들이 저염도의 젓갈을 개발하면서 각광을 받게 됐고 현재 수백 개 점포들이 전국 젓갈 유통량의 65%를 판매하고 있다. 지금도 강경 젓갈 골목에는 옛날 은행이나 관공서 건물을 개조해 만든 젓갈 창고들이 늘어서 있어 비릿한 갯냄새가 풍긴다. 자전거는 출발부터 시간이 멈춰버린 강경의 한 젓갈골목에서 맛보고 구경하느라 한동안 붙들려 있었다.

지체된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열심히 페달을 밟는다. 10여 분 뒤 금강을 가로질러 68번 국도와 연결되는 황산대교를 스쳐지나 전북 익산으로 접어들었다. 강폭은 하구로 내려갈수록 넓어진다. 둑 위에 만들어진 자전거길은 굽이치는 강물을 따라 이리 굽고 저리 휘어 익산시 용안면 용두리 용두양수장까지 이어진다. 30분 소요.
익산 성당포구 인증센터를 지나 야트막한 고개를 하나 넘어야 한다.
용두양수장에서 인증센터가 있는 익산 성당포구까지는 계속 둑길을 타고 간다. 둑길은 겨울 햇살을 받아 금빛으로 부서지는 금강과 수확이 끝나 황량한 벌판 사이를 직선으로 가른다. 그 곧은 길을 따라 20여 분을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빨간색 공중전화 부스 같은 것이 눈에 쏙 들어온다. 성당포구 생태공원에 세워둔 인증센터다. 원색을 찾아보기 힘든 초겨울의 하구에서 인증센터는 마치 불타는 듯 붉다.

성당포구는 금강과 지류인 산북천이 합류하는 지점의 포구로 조선 후기까지 세곡을 관장하던 성당창이 있던 곳이다. 한때 세곡을 나르던 일꾼과 배들로 북적였을 것이다. 지금은 성당창은 물론 포구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다만 금강 종주에 나선 라이더들만이 인증 도장을 찍느라 분주하게 드나들고 있을 뿐이다.

성당포구 인증센터서 도장을 찍은 후 둑 아래 마을을 통과해야 한다. 이 마을을 통과하면 야트막한 언덕을 지난다. 해발 48m에 불과하지만 경사도가 만만찮다. '이대로 쉽게 보내줄 수는 없다'는 듯 정면에 막아선 언덕이 심통을 부린다. 가속을 붙여 단숨에 오르려다 실패하고 결국 변속 기어를 1단에 맞췄다. 다리가 허공을 밟는 듯 안쓰럽게 버둥거린 끝에 오르막을 겨우 넘었다. 고개가 짧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 고개를 넘으면 금강 하구까지 24㎞가량 더 달려야 한다. 잠시 강변 둑길을 이탈한 자전거길은 금세 둑길로 다시 올라선다. 20여 분 뒤 산수배수장을 지나면 곧 군산·서천 분기점을 만난다. 둑길에서 왼쪽 들판으로 내려서면 서천까지 20㎞, 둑길을 따라 직진하면 군산까지 18㎞ 남는다. 이 분기점에서 길이 갈리는 이유는 금강하굿둑 때문이다. 금강하굿둑은 전북 군산시 성산면 성덕리와 충남 서천군 마서면 도삼리를 잇는데, 직진하면 군산, 왼쪽 길을 따라가면 서천 쪽 하굿둑에 도착한다.

망설임 없이 군산 방면으로 직진키로 한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거니와 아름다운 금강 하구를 잠시라도 벗어나기 싫었다. 둑길을 따라 15분 더 달리면 국내 유일의 영화 촬영용 교도소 세트장과 곰개나루가 위치한 웅포관광단지를 통과하게 된다. 곰개나루는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선착장이 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다. 나루에 묶어둔 빈 배만이 바람에 흔들리는 강물을 따라 출렁거린다. 한산한 선착장과 달리 곰개나루 인근의 오토캠핑장은 붐빈다. 자전거에 텐트를 싣고 다니는 라이더들이 캠핑 준비에 한창이다.

곰개나루에서 강변을 따라 5분 더 전진하니 자전거길은 706번 지방도로와 합류한다. 자그마한 오르막 고개를 하나 넘어서 바퀴는 어느새 군산 땅을 구르고 있다. 시원하게 내리막을 내려가다 자전거길은 다시 강변에 붙는다. 언나포마을을 지나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돼 금강을 가로지르는 금강대교 교각을 아래로 통과, 철새조망대까지는 40분 정도 걸린다.

금강 철새조망대를 지나니 종착점인 금강하굿둑이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서부터는 겨울 철새들의 도래지다. 하굿둑이 강을 막아 만든 금강호에는 11월 초순부터 수백만 마리의 철새들이 무리 지어 날아든다.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를 피해 충남 서산의 천수만으로 이동한 겨울 철새들이 서서히 금강호로 이동하는 것이다.

발빠른 군산시는 철새들을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놓았다. 매년 11월 말이면 철새축제를 여는데 올해가 아홉 번째란다. 해가 떨어질 무렵이면 가창오리 떼의 군무가 경외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라고 한다.
금강 종주 자전거길의 종착점인 금강하굿둑은 군산과 서천을 연결한다.
금강 철새전망대에서 3~4분 더 전진하면 금강하굿둑이다. 하굿둑 앞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는다.

라이딩 문의: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최찬락 답사대장 010-3740-9323. 글·사진=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도움말=김진홍 자문위원(MTB랜드 대표)


[라이딩 길잡이]

[코스]


강경포구~논산·익산 경계~용두양수장~익산 성당포구(인증센터)~산수배수장~군산·서천 분기점~웅포 곰개나루~익산·군산 경계~언나포마을~금강대교 아래~금강 철새조망대~금강하굿둑(인증센터)

[주행]

이동거리 36.5㎞

라이딩 시간 3시간

평균이동속도 12㎞/h

[난이도]

기술 ★★

체력 ★★(5개 만점)

[가이드]

오르막이 두 군데 있긴 하지만 길지 않아 중하급자 정도라면 쉽게 오를 수 있다. 그 외는 강변을 따라가는 코스라 전체적으로 평탄하다.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 큰 부담이 없다. 구간 대부분이 강변에 접해 있는 자전거 전용길이라 안전에 신경 쓸 필요도 없다. 그러나 익산과 군산의 경계가 되는 고갯길은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자동차가 달리는 706번 지방도로 옆 내리막을 달려야 하는데 자전거 전용길이 너무 좁다. 도로와 자전거길의 경계를 구분한 가드레일과 추락 방지를 위해 길 가장자리에 쌓아 둔 구조물 사이의 폭이 겨우 자전거 한 대 지나갈 정도로 좁다. 게다가 곡각도 심해 자칫 속도를 줄이지 않고 내려가다가는 사고 나기 쉽다.

[찾아가기]

부산에서 금강 종주 자전거길 3구간의 출발점인 충남 논산시 강경읍 황산리 강경포구까지 가려면 일단 남해고속도로를 탄다. 진주 분기점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로 갈아탔다가 85㎞를 더 달려 장수 분기점에서 익산포항고속도로를 탄다. 익산 분기점을 만나면 다시 천안논산고속도로를 갈아타고 달리다 연무IC에서 강경 방면으로 빠져나온다. 이후 동안로와 계백로를 따라 차례로 전진하다 보면 강경포구가 보인다. 문의 MRB트레킹(051-757-8226·www.mtbtrekking.com).


이것만은 꼭

인증 스티커 받는 곳 어디?


금강 종주 자전거길의 종착점인 금강하굿둑에서 라이더들은 황당한 일을 겪는다. 문제는 논산 쪽 하굿둑 인근 무인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고 난 뒤 생긴다. 금강 종주 후 인증수첩에 붙일 스티커를 어디서 받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안내판도 안내원도 없으니 알 재간이 없어 분통을 터뜨리는 라이더들이 속출했다. 한동안 헤매다 '4대강 콜센터(1577-4359)'에 전화해 문의한 후에야 스티커 받는 곳을 알아냈다. 종주 인증 스티커는 하굿둑 건너편 '서천조류생태전시관'(041-956-4002)에서 발급한다. 논산 쪽에서도 인증 스티커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라이더들이 의견이 많았다.

금강 3구간 강경포구~금강하굿둑(※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금강 3구간 강경포구~금강하굿둑 고도표(※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강경포구에서 금강하구둑으로 가는 길은 금강변을 따라 펼쳐져 있다.


▲ 조선시대 세곡을 관장하던 성당창이 있었다는 익산 성당포구에는 인증센터가 세워져 있다.


▲ 성당포구를 지나면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야 한다.


▲ 익산을 통과하는 둑길은 강변을 따라 직선으로 뻗어 있다.


▲ 금강둑을 따라 달리다 보면 서천과 군산으로 갈리는 분기점이 나온다.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서천, 직진하면 논산 방면으로 간다.


▲ 웅포 곰개나루터 전망대에서는 금강 하구의 풍만한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 자전거가 금강을 따라 조성된 전용길을 따라 웅포 곰개나루 구간을 지나고 있다.


▲ 금강하구둑이 가까워질 수록 자전거길은 곧고 넓어진다.


▲ 강종주자전거길의 종착점인 금강하구둑은 군산과 서천을 연결한다.


▲ 논산방면 금강하구둑 인근에 설치된 인증센터. 여기서 금강자전거길 종주를 마친다.

2012-11-29 [07:55:32] | 수정시간: 2012-11-30 [07:14:29] |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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