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국토대장정 | <19>금강 2구간 공주 금강교~강경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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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푸른바다 조회3,999 작성일13-06-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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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따라 느릿느릿 달리며 '백제 문화의 진수' 느낀다

▲ 현북양수장을 지나면 30~40m 높이의 강변 단애 옆으로 데크 길이 펼쳐진다. 아래를 굽어 보면 섬들이 부초처럼 금강 가운데 떠 있고 작은 배들이 섬 사이를 파고 들어 물고기를 잡고 있다.

금강 종주 자전거길 2구간은 금강교에서 강경포구까지다. 충남 공주에서 출발해 부여를 거쳐 논산의 강경읍에 이르는 56㎞ 거리다. 이리 휘고 저리 굽으며 충청도를 관통하는 금강을 따라 백제의 숨결을 느끼며 달리게 된다. 특히 백제의 두 번째와 세 번째 수도였던 공주와 부여를 통과하면서 시공을 뛰어넘는 화려한 백제 문화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2구간의 종점이자 젓갈로 유명한 강경포구에서는 충청도의 넉넉한 인심에 마음이 넉넉해진다.

출발은 공주시의 금강교다. 1932년 완공된 이 철교는 길이가 513m에 달한다. 한국전쟁 때 다리의 3분의 2가 파괴됐다가 복구됐다고 한다. 다리 너머에는 강변 언덕을 따라 돌로 쌓은 성이 나란히 뻗었다. 공산성이다. 노란색 깃발이 나부끼는 이 성곽의 둘레는 2천660m. 성곽을 구축한 돌에는 이끼가 내려 앉았고 성벽 곳곳에 고목이 뿌리를 내려 세월의 깊이를 짐작게 한다. 성곽도 언덕을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며 부드러운 곡선을 연출한다.

공산성·국립공주박물관 유적·유물 인상적
백제보선 자전거 소리 말발굽 소리로 착각


공산성은 백제 무령왕의 아들인 성왕이 538년 부여 사비성으로 천도할 때까지 64년 동안 왕도를 지킨 천혜의 요새였다. 본래 토성이었으나 조선 인조 때 석성으로 개축했다. 성에는 공북루 등 4개의 성문과 임류각 등 7개의 누각, 그리고 옛 왕궁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터가 남아 있다. 1천500여 년 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시간의 문'인 셈이다.
백제 때 공주를 방어하기 위해 쌓은 공산성의 둘레는 2천660m에 달한다.
자전거는 공산성 주차장을 스쳐 지나 도심을 산책하듯 달린다. 독립문처럼 생긴 백제무령왕릉연문을 통과하면 진짜 무령왕릉이 자리한 송산리 고분군이다. 무령왕릉은 공산성에서 자전거로 5~6분 거리다. 무령왕릉은 1971년 송산리 고분군의 6호분 배수시설 공사 중에 왕과 왕비의 무덤을 표시하는 지석이 발견되면서 발굴되기 시작했다. 도굴된 흔적이 없는 처녀분에서 쏟아져 나온 유물은 금제관식 등 108종 2천906점에 달해 전 세계 고고학계를 흥분시켰다.
무령왕릉으로 가는 길 옆에는 연꽃 문양이 새겨진 돌이 성곽처럼 쌓여있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은 국립공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박물관은 무령왕릉 인근에 있는데 이때가 아니면 다시 둘러볼 기회가 없겠다는 생각에 자전거를 멈췄다. 공주박물관에 전시된 왕과 왕비의 금관 및 금제 관장식, 청동거울, 두침, 족침 등은 마치 무덤에서 금방 나온 듯 생생하다. 신라 문화권에 살던 경상도 사람들에게는 무척 이색적이고 인상적인 유물들이다.

박물관을 빠져 나온 자전거는 곰나루 교차로에서 651번 지방도를 건너 다시 강변으로 붙는다.대형 트럭들이 속도를 내며 달리고 있어 아찔했다. 교차로를 빠져 나와 강을 따라 5분 정도 페달을 밟으면 공주보다. 금강에서 피어난 안개가 보를 두껍게 감싸고 있었지만, 교각 위로 솟은 여의주 모양의 조형물이 멀리서도 실루엣처럼 보였다. 280m 길이의 공주보는 무령왕을 상징하는 봉황이 금강을 지키는 형상이라고 하는데 봉황과 여의주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공주보를 지나면 자전거길은 둔치에서 잠시 벗어나 651번 지방도로를 따라 백제의 세 번째 고도인 부여를 향해 줄달음한다. 부여읍의 백제보까지 자전거길은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져 20㎞ 가까이 거침없이 뻗어 있다. 금강을 오른편에 두고 효자교와 분강교, 신정교, 독정교를 차례로 건너 야트막한 오르막을 오르면 드디어 백제보다. 1시간 20분 소요. 쌀쌀해진 강바람을 헤치며 달리다 보니 어느새 부여 땅에 들어와 있었다.

충남 부여군 부여읍 자왕리에 있는 백제보는 계백 장군이 백마강을 지키기 위해 돌아왔다는 '계백위환(階伯衛還)'을 테마로 만들어졌다. 전망대에 올라 백마강을 내려다보면 백척간두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계백 장군의 결연한 모습이 그려진다. 안개 낀 날씨 때문이었을까? 백제보를 향해 줄을 지어 언덕을 오르는 라이더들이 황산벌을 달리던 오천 결사대처럼 보였다. 덩달아 자전거 바퀴 구르는 소리가 말발굽 소리가 아닌가 하는 착각도 들었다.
백제보는 말을 타고 백마강을 굽어보는 계백 장군을 테마로 만들어졌다.
백제보에서 10분 더 달리면 백마강교다. 백마강은 충남 부여군 규암면 호암리의 천정대에서 낙화암을 거쳐 세도면 반조원리에 이르는 약 16㎞ 구간으로 금강의 다른 이름이다. 물줄기가 바뀐 것도 아닌데 금강은 부여에서 갑자기 백마강으로 이름을 바꾼 셈이다. 백제 말기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조룡대(釣龍臺)에서 백마를 미끼로 용을 낚았다는 전설에서 강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백제 말기보다 160여 년 앞선 무령왕 시대의 기록에 이미 금강을 '백강(白江)'으로 표기했던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말(馬)을 '크다'는 뜻으로 써 온 것을 감안할 때 백마강은 곧 '백제에서 가장 큰 강'이기에 붙여진 이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이름의 유래야 어찌됐건 자전거길은 백마강교를 건너 오른쪽 강변으로 붙는다. 강변을 잠시 이탈해 3~4분 더 전진하면 복합문화공간인 백제원을 마주하게 된다. 여기서 길이 둘로 나뉘는데, 오른쪽으로 꺾어 호암교와 진변리를 지나 백제대교를 건넌 후 다시 강변 왼쪽에 붙어야 한다. 이후 현북교와 현북양수장까지 줄곧 외길이다. 40분 소요.

현북양수장을 지나면 자전거길은 천혜의 절경 속으로 펼쳐진다. 강변 단애로 길이 끊기자 절벽 옆으로 데크 길을 만들었다. 자전거는 낙엽 터널을 따라 금강을 아래로 굽어보며 달리게 된다. 족히 30~40m 절벽 아래 금강에는 섬들이 부초처럼 떠 있고 작은 배들이 섬 사이를 파고 들어 물고기를 잡고 있다. 바람이 불면 강물이 절벽에 부딪치며 '꿀렁꿀렁' 소리를 낸다.

자전거길은 봉두정 배수장을 지나 다시 둑길로 올라선다. 둑길은 부여와 논산 경계를 지나 끝도 없이 펼쳐진다. 힘차게 페달을 밟아 하류로 내려간다. 강폭이 점차 넓어지나 싶더니 자전거는 금강 자전거길 2구간의 마지막 지점인 '젓갈의 고장' 강경포구로 접어들었다.

라이딩 문의: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최찬락 답사대장 010-3740-9323. 글·사진=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도움말=김진홍 자문위원(MTB랜드 대표)


[라이딩 길잡이]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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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이동거리 56㎞

라이딩 시간 5시간 30분

평균이동속도 10㎞/h

[난이도]

기술 ★★

체력 ★★★(5개 만점)

[가이드]

완만하고 짧은 오르막이 있긴 하지만 강변을 따라가는 코스라 전체적으로 평탄하다.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 큰 부담이 없다. 하지만 공산성을 지나 공주 시내 구간을 통과할 때 달리는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횡단보도나 교차로를 건널 때 신호등이 없는 곳이 종종 있다. 공산성 주차장에서 백제무령왕릉연문을 통과하기 위해서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데 신호등이 없다. 차량 통행은 많은데 신호등이 없어 건너는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다. 서두르지 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651번 지방도로를 건너야 하는 곰나루 교차로에서도 신호등이 없다. 좌우를 잘 살펴 달려오는 차량과 충분히 거리가 확보될 때까지 건너지 말아야 한다.

[찾아가기]

부산에서 금강 종주 자전거길 2구간의 출발점인 충남 공주시 금성동 금강교까지 가려면 일단 경부고속도로를 탄다. 김천 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갈아탔다가 25㎞를 더 달려 당진상주고속도로로 바꿔 탄다. 공주IC에서 빠져 나와 계룡산·공주보 방면으로 우회전 한다. 백제큰길과 금벽로를 잇달아 갈아타며 전막 교차로에서 3시 방향으로 우회전, 웅진로를 따라 무령왕릉 방향으로 나가다 보면 금강교를 만날 수 있다. 문의 MRB트레킹(051-757-8226·www.mtbtrekking.com).


이것만은 꼭

자전거길에 곡식 건조 위험


금강 종주 자전거길은 농촌을 통과하는 구간이 많다. 수확을 끝낸 농부들이 고추와 콩, 벼를 말리는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문제는 일부 농부들이 곡식을 자전거 전용도로에 늘어 놓고 말리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백제원 인근에는 농작물들이 아예 전용도로를 모두 차지해 자전거가 다닐 공간조차 없다. 라이더들은 농작물을 밟지 않기 위해 전용도로를 버리고 자동차 도로를 달려야 한다. 특히 곡각 구간에서 콩을 말리고 있어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자전거 바퀴가 콩에 미끄러져 넘어질 수 있다. 농민들의 자제와 당국의 단속이 시급하다.

금강 2구간 공주 금강교~강경포구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금강 2구간 공주 금강교~강경포구 고도표(※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금강 2구간 출발점인 금강교 너머 공산성이 보인다.


▲ 백제 때 공주를 방어하기 위해 쌓은 공산성의 둘레는 2천660m에 달한다.자전거는 공산성 주차장을 스쳐지나간다.


▲ 백제무령왕릉 연문을 지나 무령왕릉과 국립 공주박물관을 향해 나간다.


▲ 무령왕릉으로 가는 오르막 길은 연꽃 문양이 새겨진 돌이 성곽처럼 쌓여있다.


▲ 280m 길이의 공주보는 무령왕을 상징하는 봉황이 금강을 지키는 형상이라고 하는데 안개에 싸여 있다.


▲ 백제보 직진에 완만하고 긴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 백제보는 계백장군이 백마강을 지키기 위해 돌아왔다는 `계백위환(階伯衛還)'을 테마로 만들어졌다.


▲ 복합문화공간 백제원 앞에서 자전거길이 둘러 나뉘는데 오른쪽으로 길을 잡는다.


▲ 현북 양수장을 지나면 절벽 옆으로 난 데크 길이 아름답다.


▲ 금강 2구간은 젓갈로 유명한 강경포구 앞에서 끝난다. 오른쪽 다리를 건너지 말고 직진하면 강경이다.


2012-11-22 [07:55:15] | 수정시간: 2012-11-27 [06:53:14] |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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