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국토대장정 | <18>금강 1구간 대전 대청댐~공주 금강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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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푸른바다 조회9,420 작성일13-06-0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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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없고 대체로 평탄… 그림 같은 금강 끼고 가을 속 여행

▲ 대청호에서 출발한 자전거는 한동안 금강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전용 길을 따라 하염없이 떨어지는 낙엽을 맞으며 가을 풍경 속으로 달린다.

금강 종주 자전거길은 대전 대덕구 미호동 대청댐에서 시작해 충남 공주와 부여를 거쳐 전북 군산의 금강 하굿둑까지 뻗어 있다. 이 구간은 상류에서 하류 방면으로 달리기 때문에 국토 종주 자전거길의 이화령이나 소조령같이 큰 고개가 없고 대체로 평탄하다. 그러나, 자전거길 주변의 경치만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금실을 풀어놓은 듯 한 금강의 그림 같은 풍광이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빠르게 온몸으로 빨려든다.

금강 종주 자전거길은 공식적으로 146㎞이지만 실상 150㎞가 넘는다. 중하급 정도의 실력을 가진 라이더들이라면 한 번에 50㎞ 안팎의 거리를 세 번에 나눠 타는 것이 적당하다. '자전거 국토대장정'은 중하급자 실력에 맞춰 3회에 걸쳐 금강 종주 자전거길을 소개한다. 물론 상급자나 중상급자라면 단 번에 끝낼 수도 있고 두 번에 나눠 탈 수도 있다.

'측우기와 제비 형상화' 세종보 구조물 소박
공주 석장리박물관엔 평일에도 학생들 북적


1구간은 대청댐에서 충남 공주시의 금강교까지 55㎞를 달린다. 다리를 따라 강변 이쪽저쪽을 세 번이나 오가면서 대전과 충북, 세종특별자치시, 충남을 스쳐 지나가게 된다.

출발점인 대청댐 주변에는 이른 아침부터 안개가 짙다. 전북 장수의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이 대청호에 갇히면서 일교차가 큰 날이면 어김없이 짙은 안개를 만든다고 한다.
이른 아침 짙게 깔렸던 대청호의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있다.
낮게 깔려 산허리를 감싼 안개도 신비하지만 대청호에 얽힌 전설은 더 신묘하다. 신라의 고승 원효는 지금의 대청호 자리를 보고 "이곳에 3개의 커다란 호수가 생기면서 임금 왕(王) 자의 지형을 만들고 장차 국왕이 살게 된다"고 예언했다고 한다. 이 예언은 희한하게 맞아떨어져 천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대청호 주변에는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들어섰다.

대청호에서 출발한 자전거길은 한동안 금강과 어깨를 나란히 한 채 달린다. 2차로 도로와 노랗게 줄지어 선 은행나무 가로수들도 자전거길과 평행선을 만든다. 자전거는 눈물송이처럼 하염없이 떨어지는 낙엽을 맞으며 가을 풍경 속으로 달려간다. 이 구간은 풍경도 좋지만 스릴감도 이에 못지않다. 2차로 도로 옆 절벽에 파일을 박고 설치한 데크 자전거길은 높이가 70m 정도다. 이 높이에서 금강의 시퍼런 강물을 내려다보면서 달리니 아찔하지 않을 수 없다. 구불구불 이어진 이 길은 청휴정을 지나 5~6㎞나 뻗어 있다.

대청댐에서 30분가량 강변을 따라 달리면 현도교 교각 아래에서 자전거길이 갑자기 왼쪽으로 급하게 꺾여 도심 속으로 100m가량 파고든다. 급하게 유턴, 현도교 상판으로 올라선 뒤 다리를 건너 충북 청원군에 접어든다. 청원군에서 강변을 잠시 벗어난 자전거길은 양지리 버스정류소를 지나 15분가량 더 달려 짧고 가파른 고개를 하나 넘는다. 이번 코스에서 유일한 고개인데 표고차가 40m에 불과하고 길이도 50m 남짓이다. 고개 내리막 끝 청원군 현도면 시목1리 지하차도를 지나자마자 다시 유턴 하다시피 해 591번 지방도로를 탄다. 이후 시목교를 지나 왼편으로 꺾어 강변에 붙은 뒤 등곡교를 지난다. 40분 소요.

자전거는 등곡교를 지나 드디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행정수도, 세종특별자치시로 진입한다. 멀리서 보는 세종시는 고층 아파트들이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완성된 도시가 아닌지라 곳곳이 공사 중이다. 인근을 지나던 라이더들은 "자고 나면 새로운 고층건물이 들어선다"고 한다.
세종시 구간의 자전거길에는 평일이지만 라이더들이 많다.
일단 세종시에 들어서면 합강양수장, 합강오토캠핑장 등 유난히 '합강'이라는 지명이 많다. 아마도 미호천이 금강과 합류하는 지점이라 그런 듯하다. 미호천 보행교를 건너면 두 물이 합류해 강폭이 꽤 넓어진다. 자전거는 금강의 둔치와 둑길을 따라 세종보 인증센터까지 줄곧 달린다. 25분 소요.

세종보는 금강을 가로지르는 세 개의 보 중 첫 번째다. 세종대왕의 측우기와 연기군의 상징인 제비를 형상화했다는 이 보는 대단한 설명에 비해 존재감은 미미하다. 물막이 보 위로 조형미가 뛰어난 교각을 세우고 공도교를 만든 일반적인 보와 달리, 세종보는 그냥 물길을 막는 소박한 구조물로만 구성돼 있다. 낙동강이나 한강에서 보았던 보들을 연상하다가는 세종보를 찾지 못할 수도 있다.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바로 앞에 있는 임시 교량을 건너 강변 왼쪽으로 건너간다. 공사장을 드나드는 덤프트럭이 먼지를 일으키며 과속을 해 라이더들에게는 위험하고 불쾌한 구간이다. 용수천 보행교와 서림정을 지나 둑길을 따라 5분 정도 더 전진하면 주의해야 할 갈림을 만난다. 둑길을 버리고 내리막을 따라 강변으로 붙어야 한다. 계속 둑길을 따라가면 곧 길이 끊겨 되돌아와야 한다.

강변으로 붙은 뒤 3~4분 더 전진하면 주황색 아치가 멋진 불티교를 만난다. 상판으로 올라서 다리를 건넌 뒤 왼쪽으로 꺾어 오른편 강변을 타고 전진한다. 강을 건너기 전에는 몰랐는데 반대편 강변을 멀리서 보니 절경이다. 수직 절벽이 물길을 따라 병풍처럼 길게 뻗어 있다. 생명력 강한 소나무들이 그 바위 틈에서 뿌리를 내리고 절벽을 핥으며 흘러가는 강물을 위태롭게 바라보고 있다.
불티교를 건너 강변 오른쪽으로 달리는 자전거길이 곧게 뻗었다.
강변의 아름다움에 취해 달리다 보니 자전거는 순식간에 공주시로 빨려든다. 백제의 문화가 숨쉬는 공주로 진입한 자전거는 가장 먼저 석장리박물관을 만난다. 석장리박물관은 이곳에서 발견된 구석기 유물을 전시한 공간이다. 평일임에도 견학 나온 학생들이 붐빈다.

석장리박물관 앞을 지나친 자전거는 다시 금강 둔치로 내려갔다 올라온다. 곧 이어 금강 종주 자전거길 1구간의 종착점인 금강교를 만난다. 30분 소요. 금강교는 1932년에 완공됐는데 압록강교, 한강철교, 낙동강철교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4대 철교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한다. 이 다리를 건너 강을 건너면 공산성이다. 강 언덕을 따라 돌로 쌓아올린 공산성은 경관 조명을 밝히는 야간에 황홀경을 연출한다고 한다. 하지만, 공산성은 다음 라이딩을 위해 아껴두고 1구간을 마쳤다.

라이딩 문의: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최찬락 답사대장 010-3740-9323. 글·사진=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도움말=김진홍 자문위원(MTB랜드 대표)


[라이딩 길잡이]

[코스]


대청댐 물문화관~조정지댐~청휴정~현도교~양지리 버스정류소~시목1리~시목교~등곡교~나루터 식당~합강양수장~합강오토캠핑장~미호천 보행교~~세종보 인증센터~임시 교량~용수천 보행교~서림정~갈림길(주의)~불티교~석장리박물관~공주대교 밑~금강교

[주행]

이동거리 55㎞

라이딩 시간 5시간 30분

평균이동속도 10㎞/h

[난이도]

기술 ★★

체력 ★★★(5개 만점)

[가이드]

충북 청원권 현도면 시목1리에서 시목교에 이르는 구간은 자전거 전용도로를 벗어나 591번 지방도로를 타고 전진해야 한다. 과속 차량이 많아 안전 운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시목교 인근에는 대형 덤프트럭들이 질주하기 때문에 자칫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다. 라이더들을 배려하기는커녕 길을 비키라고 경적을 울리며 위협하는 트럭이 많다. 세종보 인증센터 앞에 있는 임시 교량을 건널 때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임시 교량이라 자전거길이 따로 표시돼 있지 않다. 공사 차량들과 같은 통로를 사용하는데 먼지도 많을 뿐 아니라 라이더들의 안전도 위태하다.

[찾아가기]

부산에서 금강 종주 자전거길의 출발점인 대전 대덕구 미호동의 대청댐까지 가려면 일단 경부고속도로를 탄다. 김천 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갈아탔다가 25㎞를 더 달려 당진상주고속도로로 바꿔 탄다. 낙동 분기점에서 청원·상주 방면으로 방향을 잡아 1시간가량 달리다 문의IC에서 대청호 표지판을 보고 우측으로 빠진다. 이후 미천고은로와 대청호반로를 차례로 타고 오가 삼거리에서 대청댐 방면으로 좌회전 한다. 노산하석로와 대청로를 따라 계속 달리면 대청댐 물무화관을 만날 수 있다. 문의 MRB트레킹(051-757-8226·www.mtbtrekking.com).



이것만은 꼭

화장실·쉼터 부족 아쉬워


금강 종주 자전거길 1구간은 55㎞에 달하는 짧지 않은 구간이다. 하지만, 화장실과 식수대, 휴게소 같은 라이더들을 위한 기반 시설이 부족해 아쉬움이 많았다. 대청댐물문화관과 충북 청원군 부용면 등곡리의 나루터식당, 석장리박물관을 제외하면 자전거길 주변에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거의 없었다. 화장실이 2~3시간 이상 간격으로 설치돼 있어 자칫 낭패를 당하기 쉽다. 한강이나 낙동강 자전거길에 비해 라이더들이 자전거를 세워두고 잠시 쉴 수 있는 쉼터 역시 많이 부족했다. 1구간에서 물을 마실 수 있는 식수대는 아예 없었고 식당도 많이 부족했다. 나루터식당을 그냥 지나치자 1구간의 종점인 금강교까지 마땅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곳이 없어 배고픔을 견뎌야 했다. 만약을 대비해 에너지바나 과일 같은 행동식을 준비하고 물도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

금강 1구간 대전 대청댐~공주 금강교(※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금강 1구간 대전 대청댐~공주 금강교 고도표(※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금강종주자전거길 1구간은 대청호에서 출발한다.


▲ 대청호에서 출발한 자전거는 한동안 금강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전용 길을 따라 하염없이 떨어지는 낙엽을 맞으며 가을 풍경 속으로 달린다.


▲ 대청댐에서부터 금강 변으로 난 데크길은 4~5km 이어진다.


▲ 현도교 교각 직전에서 왼쪽으로 벗어나 현도교 상판에 올라선다. 다리를 건너면 충북 청원군이다.


▲ 시목1리 지하차도를 지나자말자 왼쪽으로 꺾어 591번 지방도로를 탄다.


▲ 금강종주 자전거길 곳곳에 데크 길을 만들어져 가을 정취를 더 한다.


▲ 세종보 인증센터. 여기서 도장을 찍고 세종보를 찾아보시라. 수수께끼다.


▲ 세종보 인증센터를 지나자말자 임시교량을 따라 강변 왼쪽으로 건너간다.


▲ 서림정을 지나 둑길을 한참 달리다 오른쪽 길을 따라 강변에 다시 붙는다. 자칫 계속 둑길을 따라 달리면 곧 길이 끊겨 돌아와야 한다.


▲ 불티교가 보이면 교각을 통과 리본 모양으로 돌아서 상판에 올라선다. 다리를 건너 강변 오른 편으로 다시 붙는다.


▲ 자전거길은 석장리박물관 정면으로 통과한다.


▲ 한 때 대한민국 4대 철교로 명성을 날렸던 금강교, 정면에 공산성이 보인다.


2012-11-15 [07:53:08] | 수정시간: 2012-11-19 [07:59:39] |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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