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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대장정 | <15>한강 자전거길 4구간 경기 남양주 조개울마을~서울 아라한강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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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푸른바다 조회7,219 작성일13-06-0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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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강버들 군락과 한강변 빌딩 숲 가로지르는 '색다른 코스'

▲ 한강 종주 자전거길 서울 도심 구간은 억새가 만개한 한강변으로 펼쳐져 있다. 가을에 이 길을 달리면 '하늘에 조각구름 떠 있고, 강물에 유람선이 떠 있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한강 종주 자전거길 4구간은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2리 조개울마을에서 서울 강서구 개화동 아라한강갑문까지다. 팔당대교를 건너 하남시를 스쳐지나 서울의 중심부까지 한강변을 따라 달리는, 55㎞가 넘는 다소 긴 구간이다. 하지만 광나루 자전거공원을 앞두고 만나는 완만하고 긴 오르막을 제외하고는 평탄해 체력 소비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게다가 억새와 강버들 군락과 빌딩 숲을 가로지르는 자전거길은 어느 코스에서도 맛볼 수 없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전체 192㎞의 한강 종주 자전거길은 이번 4구간을 마지막으로 끝난다.


한강 종주 자전거길 4구간의 출발점은 팔당대교를 1.4㎞ 남겨둔 남양주시 조개울마을이다. 5분가량 가면 한강을 가로지르는 큰 다리를 만난다. 팔당대교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과 하남시 창우동을 잇는 팔당대교는 길이가 935m다. 다리 아래에는 여울이 많고 쏘가리와 강준치, 피라미 등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해 한때 낚시터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1999년 잠실대교부터 팔당댐까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지금은 낚시 금지다.

팔선녀 내려와 놀던 '팔당'
자연과 묘한 조화 자전거길
도심 들어서자 강물 탁해져


강변에서 다리 상판으로 올라 상판을 따라 강 왼편으로 건너간다. 다리 중간쯤에서 페달을 힘차게 밟던 다리의 힘이 빠진다. 풍경에 끌려 자전거를 저절로 세우게 된 것이다. 강 상류를 바라보면 양쪽으로 거친 산세의 산들을 강물이 파고들어 아래로 흐른다. 사실 '팔당(八堂)'이라는 이름도 이 풍경에서 유래했다고 전한다. 강의 양쪽 산세가 험준하고 수려해 팔 선녀가 내려와 놀던 자리가 여덟 곳이나 있었고, 그 자리에 당(堂)을 지어 놓았다고 해서 팔당이라는 이름이 유래됐다는 것이다.

다리를 건너면 상류 방면으로 되돌아가듯이 내리막을 잠시 내려가다가 리본을 그리듯 다시 왼쪽으로 꺾어 강변으로 붙는다. 하류를 바라보고 왼쪽 강변에 붙으면 다시 전진, 팔당대교 교각 아래를 지나간다.

교각 아래를 지나면 경기도 하남시다. 하남시는 한강변을 따라 '위례 자전거길'을 조성했다.위례 자전거길의 아름다움은 보지 않고는 실감하기 어렵다. 강변 오른쪽 강버들 군락을 자연 그대로 살려뒀다. 뭉게뭉게 자라는 버들 군락 너머 강물은 큰 도시를 가로지르는데도 오염의 흔적을 찾을 수 없이 맑고 푸르다.

자전거길을 따라 길고 넓게 조성된 억새밭도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가을이 깊어지자 억새의 꽃차례는 부풀다 못해 터졌다. 바람이 불면 맞서지 않고 힘을 받아 결따라 넘실거린다. 지난 태풍 그 강한 바람에도 넘어지지 않은 비결은 아마도 저 부드러움에 있으리라! 무명 밭 같은 억새 평원을 배경으로 심어둔 코스모스는 더욱 붉다. 길이 이리 아름다우니 사람들이 들끓는 것이 무리도 아니다.
하남시 위례 자전거길 옆 억새밭이 하얗게 부풀어 올랐다.
산책 나온 시민들과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학생, 자전거 라이더들이 뒤 섞였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복잡하게 뒤섞인듯 하면서도 각자의 방향대로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자전거길, 인라인스케이트길, 산책길이 뚜렷하게 구분돼 있기 때문이다. 그림 같은 풍광 속으로 30여 분 페달을 밟으니 하남시를 지나 서울시로 접어들었다.
하남시에서 서울시로 넘어서면 빌딩 숲들이 반겨준다.
남양주대교를 지나 강동대교를 사이에 두고 완만하고 긴 오르막을 만난다. 오르막 시작점과 끝나는 지점의 표고차는 70m에 불과하지만 거의 800m에 걸쳐 뻗어 있다. 인천에서 출발한 지 얼마 안 돼 이화령과 소조령을 경험하지 않은 라이더들은 벌써부터 "죽겠다"며 헐떡인다. 인내심이 필요한 구간이긴 하지만 엄살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오르막 고개부터 시작되는 내리막은 아주 즐거운 구간이다. 길옆에 긴 벽을 만들어 뒀는데 억새와 나팔꽃이 벽을 타고 자라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스쳐가는 풍광이 장관이다.

내리막에서 속도를 내 달리다 큰 입간판을 발견했다. 드디어 '서울'에 들어섰다. 광나루 자전거공원까지 단숨에 내달린다. 인증 도장을 찍고 여의도로 향한다. 조금만 더 나가면 광진교와 천호대교 교각 아래를 지난다. 천호대교 아래 광장에는 무대에 목마른 무명 가수들이 공연 중이다. 그리 잘 부르는 노래도 아니었지만 스피커를 빠져나오면서 증폭된 음향이 교각에 튕겨 섞이면서 음악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소음에 가깝다. 분잡스러운 곳을 얼른 빠져나오면 올림픽대교 잠실철교 잠실대교 등 다리들이 촘촘히 한강에 걸쳐져 있다. 이렇게 강남과 강북을 잇는 다리는 31개나 된다.
서울 도심 구간은 한강에 걸친 31개의 다리 옆을 차례로 스쳐 지나간다.
서울 도심 구간으로 접어들자 강물은 거짓말처럼 색깔이 변한다. 그 푸르고 청명하던 강물을 어디로 갔을까? 채도가 낮은 물감을 풀어놓은 듯 강물이 탁해졌다. 변한 것은 물 색깔뿐만 아니다. 풍광도 달라졌다. 둔치 너머에는 산 능선 대신 고층 빌딩들이 솟았다. 멀리로 서울의 상징인 남산타워와 63빌딩, 잠실 올림픽 경기장까지 보인다. 공기까지 칙칙해졌다고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

한강은 아파트 단지와 빌딩들이 밀집한 도심을 유유히 헤치며 흐른다. 곳곳에 유람선 선착장도 보인다. 자전거길은 잠시 강변을 벗어날 때도 있지만 주로 강변을 따라 외길로 형성돼 길 찾기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쉽다.

서울 도심 자전거길에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아 체증이라도 일으킬 듯하다. 평탄한 구간이라 속도도 엄청 낸다. 이른 아침 시간이면 양복 입고 자전거 탄 사람들도 가끔 눈에 띈다고 한다. 아마도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지 싶다. 잠시 딴청이라도 피운다면 곧바로 사고 나기 십상이다. 그러나 다른 구간처럼 자전거길과 자동차길이 뒤섞여 있지는 않아 안전한 느낌을 준다.

40여 분 열심히 페달을 밟다 보니 왼쪽으로 익숙한 건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초록색 돔이 인상적인 국회의사당이다. 강변에는 한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수변 전망대도 설치돼 있다.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한강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라이더들이 제법 많다. 전남에서 국토 종주를 위해 나섰다는 라이딩 팀도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촬영에 분주하다. 여의도 마리나 인증센터는 부근에 있다.

마리나 인증센터에서 한강 종주 자전거길의 종점인 아라한강갑문까지는 다시 10㎞를 더 달려야 한다. 복잡한 도심을 빠져나와 1시간가량 열심히 페달을 밟다 보면 인증센터 안내판이 보인다.

라이딩 문의: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최찬락 답사대장 010-3740-9323. 글·사진=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도움말=김진홍 자문위원(MTB랜드 대표)



[라이딩 길잡이]

[코스]


팔당2리 조개울마을~팔당대교~고덕천교~광나루 인증센터~광진교~천호대교 밑 광장~성내천교~잠실나루역 나들목(갈림길)~잠실대교 밑~청담대교 밑~영동대교 밑~동작대교 밑~반포천교~한강철교 밑 ~상류1교~전망대~여의도 마리나 인증센터~양화대교 밑~성산대교 밑~아라한강갑문

[주행]

이동거리 55.7㎞

라이딩 시간 5시간 10분

평균이동속도 11㎞/h

[난이도]

기술 ★★

체력 ★★★(5개 만점)

[가이드]

한강 종주 자전거길 4구간은 한강변을 따라 경기도 남양주시와 하남시, 서울시를 통과한다. 전 구간에 걸쳐 자전거길과 자동차길이 잘 분리돼 있지만 잠수교를 지날 때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잠수교 하판으로 연결되는 자동차길이 강변을 따라 난 자전거길을 가로 지른다. 물론 신호등이 있어 자동차들의 질주를 막고 있지만 만사 불여튼튼이다. 좌우를 잘 살피고 자동차를 피해간다는 생각으로 조심해서 탄다. 서울 구간 자전거길은 아침에 조깅하는 사람들과 자전거 출퇴근족들까지 뒤섞여 혼잡하다. 자전거길과 사람이 다니는 산책로가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은 구간이 종종 있다. 사고 날 가능성이 많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또 아침과 낮의 일교차가 커 체온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일교차가 클 때에는 땀을 잘 배출하는 재질의 얇은 옷을 겹쳐 입었다 벗는 것이 비결이다. 바람막이 점퍼도 필수다.

[찾아가기]

부산에서 한강 종주 자전거길 4구간 출발지인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2리 조개울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경부고속도로를 탄다. 김천 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1시간 30분가량 달리다 여주 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약 15분을 더 달리다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로 갈아탄다. 마장 분기점에서 다시 제2중부고속도로를 타고 하남IC에서 내린다. 요금소를 빠져나와 팔당·하남 방면으로 충우로를 달리다 팔당로로 갈아타고 달리다 보면 조개울마을 안내판이 보인다. 문의:새부산트레킹(www.biketrekking.co.kr). 051-852-0332.

한강 자전거길 4구간 경기 남양주 조개울마을~서울 아라한강갑문(※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눈 앞에 팔당대교가 보이면 상판을 왼쪽으로 건너간다.


▲ 팔당대교를 건너면 리본을 그리듯 회전해 강변으로 붙는다.


▲ 팔당대교 교각 아래를 지나면 경기도 하남시 위례 자전거길을 타고 강변을 달린다.


▲ 하남시 위례 자전거길 옆으로 억새밭이 하얗게 부풀었다.


▲ 하남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자전거 길 옆으로 나팔꽃과 억새가 잘 조성돼 있다.


▲ 서울 도심구간으로 접어들면 고층 빌딩 숲이 맞아준다.


▲ 서울 도심 구간은 한강에 걸친 31개의 다리 옆을 스쳐 지나간다


▲ 한강종주자전거길 서울 도심구간은 억새가 만개한 한강변으로 펼쳐져 있다. 가을에 이 길을 달리면 '하늘에 조각구름 떠 있고, 강물에 유람선이 떠 있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 잠실 나루역 나들목에서 길이 둘로 나뉘는데 오른쪽 길을 잡는다.


▲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자전거 전망대. 서울 시내 고층 빌딩 숲들이 보인다.

2012-10-25 [08:03:38] | 수정시간: 2012-10-29 [07:15:50] |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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