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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대장정 | <11>새재 자전거길 2구간 문경온천지구~충주 탄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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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푸른바다 조회3,850 작성일13-06-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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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고개 '최고 난도' 구간… 천혜의 절경에 고단함 씻어

▲ 충북 충주시 살미면 토계리 팔봉교 주변 경관은 신선이 사는 듯 하다. 강변 단애 사이로 폭포수가 쏟아지고 휘감아 흐르는 강물 옆으로 금모래가 쌓여 백사장을 이루고 있다.

경북 문경시 문경온천지구에서 충북 충주시 탄금대까지 이어지는 새재 자전거길 2구간은 여러 면에서 '최고'다. 해발 548m의 이화령과 362m의 소조령 등 높고 긴 고개들을 넘어야 한다. 전체 연장도 55.7㎞에 달한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중 최고 난도 구간이라는데 라이더들의 이견이 없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게 마련. 이 구간은 경관도 최고다. 이화령 고갯마루의 탁 트이는 전망과, 남한강을 스쳐 올라오는 시원한 바람은 고개를 넘는 고단함을 보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새재 자전거길은 전장이 약 100㎞로 2구간이 마지막이다.

새재 자전거길 2구간 출발점은 문경온천지구에 있는 시립요양병원 앞이다. 초가을이지만 문경의 아침 날씨는 벌써 오싹할 정도로 차다. 병원을 오른쪽에 두고 앞으로 전진, 중강주유소가 보이면 왼쪽으로 길을 잡아서 삼거리까지 조금 더 올라간다. 삼거리에서 문경새재도립공원 안내판을 따라 좌회전, 3번 국도를 따라 완만한 오르막을 오른다. 10분가량 달리면 큰 절집의 일주문처럼 생긴 문을 지나 문경새재 입구를 지나게 된다. 곧 새재교와 이화령교를 잇달아 건넌 뒤 좌회전, 굴다리를 지나면 34번 지방도로를 따라 오르막이 펼쳐진다. 여기서부터 '악명'이 자자한 이화령을 타게 된다.

악명 높은 이화령 길 10분도 안돼 땀 범벅
팔봉교 주변 금모래 사장·수직 암벽 '선경'


이화령은 소백산맥의 조령산(1,017m)과 갈미봉(783m) 사이의 가장 낮은 안부다. 멀리서 보면 힘차게 솟구쳐 이어지던 능선이 갑자기 낮아져 재를 이룬다. 이화령은 경북 문경시 문경읍과 충북 괴산군 연풍면을 잇는 교통로다. 해발 548m로 가파르고 험하다. 옛날에는 산짐승의 피해가 많아 여러 사람이 어울려서 함께 넘어갔다 하여 이유릿재라 불렸다고 한다. 고개 주위에 배나무가 많아서 언제부터인지 이화령으로 불리게 됐다.

이화령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길은 양의 창자처럼 구비구비 굽었다. 변속 시프트를 조작, 1단에 놓고 오르막에 붙는다. 페달을 밟는 다리가 허공을 가르듯 안쓰럽게 움직인다. 10분도 안돼 땀으로 범벅이 된다. 대퇴부 근육은 터질 듯 팽창하고 심장은 온 몸에 산소를 나르느라 분주하다. '아이고, 더는 못 가겠다'는 생각이 들 즈음 쉼터가 보인다.

맙소사, 이렇게 힘들게 올라왔는데도 안내판에는 정상까지 아직 3㎞나 남았다고 적혀 있다. 위로 올려다 보니 고갯마루는 까마득하다. 쉼터 난간에 기대 잠시 아래를 쳐다보니 시원하게 펼쳐진 도로가 장관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와 3번 국도가 겹쳐져 8개의 차로가 나란히 펼쳐졌다. 이화령 아래를 통과하는 터널도 3개나 된다.
이화령 쉼터에서 문경 쪽으로 내려다보면 중부내륙고속도로와 3번 국도가 나란히 펼쳐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땀이 식자 다시 고개를 오른다. 지그재그로 도로를 가로질러 오르막의 저항을 분산하는 방식으로 오른다. 고개가 워낙 가팔라 쉼터가 나올 때마다 쉬어간다. 거의 1시간가량 사투 끝에 인증센터가 있는 고갯마루에 올랐다.

이화령 꼭대기에서 보면 충남 괴산군 방면의 전망이 시원하다. 고개 바로 아래로 산과 들과 마을이 조화를 이룬 연풍면이 넓게 펼쳐진다. 연풍면은 전형적인 영하취락(嶺下聚落)이다. 이전에 몇 가구 살지 않는 산골이었지만 국도 3호선이 이화령을 통과하면서부터 발달했다고 한다.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은 후 괴산군 방면 내리막을 탄다. 올라오는 길이 굽었으니 내려가는 길도 마찬가지다. 곡각이 워낙 심해 맘껏 속도를 낼 수는 없었지만 스릴이 만만찮다. 괴산 쪽에서 '끌바'로 이화령을 올라오는 라이더들에게 연신 '파이팅'을 외쳐준다. 올라올 때 그렇게 길던 고개가 내리막에서 금방 끝나버린다.

충북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에 있는 마애불좌상. 수직 화강암을 우묵하게 파낸 뒤 불상 2구를 새겼다.
충북 괴산군 연풍면 행촌리 율전마을과 조령민속공예촌을 스쳐 지나 평평한 34번 지방도로를 따라 5분 더 전진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구경거리를 만난다. 길 왼쪽 약간 벗어난 지점에 원풍리마애불좌상이 있다. 12m쯤 되는 수직 화강암을 우묵하게 파고 들어가 감실을 만든 뒤 좌상 2구와 화불 등을 새겼다. 법화경에 나오는 다보여래와 석가여래의 설화를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 때 만들어졌으며 보물 제97호로 지정됐다.

문화재 답사를 위해 멈췄던 자전거는 다시 전진, 수옥정 관광지를 스쳐 지난다. 여기서부터 또 오르막이다. 처음에는 완만한 오르막이 펼쳐지다 소조령까지 경사가 급해진다. 30분 소요.

소조령은 괴산군의 연풍면과 충주시 수안보면 경계에 있는 해발 362m의 고개이다. 동쪽으로 신선봉· 마역봉·조령 등이 이어진다. 조령 서쪽에 위치한 작은 재라는 의미에서 소조령이라고 이름 붙었다고 한다. 소조령을 넘으면 온천으로 유명한 수안보를 거쳐간다. 약 25분 소요.

수안보온천센터에 있는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완만한 내리막을 타고 오산마을을 스쳐 지나간다. 30분가량 전진하다 마당바위주유소가 보이면 다시 3번 국도(중원대로)를 건넌 뒤 자전거 전용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쭉 내려간다. 도로가 넓고 과속 차량이 많아 길을 건널 때 주의한다. 3분 뒤 마당바위 쉼터를 지나 야트막한 오르막을 따라 510번 지방도로를 타고 달린다. 문강유황온천과 토계교를 차례로 지나 조금 더 달리면 팔봉교를 만난다. 20분 소요.

충주시 살미면 토계리에 있는 팔봉교 주변의 경치는 판타지 영화에나 나올 법하다. 유유히 굽어 흐르는 강변 한쪽에는 금모래 사장에 펼쳐졌고, 건너편 강변에는 암벽이 수직으로 꽂혔다. 그 강변 단애 사이 낮은 곳을 뚫고 폭포가 쏟아져 내리고, 흰 왜가리가 그 위를 날아오르니 선계가 따로 없다.

경치 구경에 시간을 많이 뺏겼다. 부지런히 페달을 밟아 싯계교, 향산3리를 지난다. 30분 소요. 향산리 미술체험학교 간판이 보이는 다리를 건너 유턴을 해서 충주 쪽으로 간다. 10분 뒤 유주막 다리 앞 갈림길에서 다리 밑으로 난 왼쪽 길을 따라 유주막 터로 향한다.

유주막(柳酒幕) 터는 충주시 단월동의 상수도를 취수하는 수원 근처 마을을 통칭해 부르는 명칭이다. 이곳은 문경새재를 넘어 충주로 들어오는 길목이어서 주막이 발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400여 년 전 조선 선조 때 영의정 유영경이 팔봉에 사는 형을 보러 자주 왕래했는데, 유 씨네 때문에 생긴 주막이라 하여 유주막이라 하였다고 한다.

유주막에서부터는 평지 길이다. 당월정수장과 충주시 위생처리장, 하방교를 지나면 새재 자전거길의 종점인 탄금대가 나온다. 30분 소요. 인증센터가 있는 탄금대는 세계무술공원 내에 있다.

글·사진=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도움말=김진홍 자문위원(MTB랜드 대표)


[라이딩 길잡이]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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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이동거리 55.7㎞

라이딩 시간 5시간 30분

평균이동속도 10㎞/h

[난이도]

기술 ★★★★

체력 ★★★★(5개 만점)

[가이드]

이화령과 소조령 등 고개 2개를 넘어야 해 체력 안배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오르막마다 쉼터가 마련돼 있으니 자주자주 휴식하고 음식물을 섭취해야 한다. 이화령 내리막이 끝나는 지점 사거리에서 자전거길이 갑자기 'ㄷ'자 형태로 조성돼 있다. 미리 속도를 줄여 내려오지 않으면 사고날 위험이 크다. 또 산자락에 가려 오른편에서 사거리로 진입하는 차량을 발견하기 어렵다.

[찾아가기]

경북 문경시 문경읍으로 가려면 일단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동대구 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갈아탄다. 이후 문경새재IC에서 충주·문경새재 방면 왼쪽으로 꺾어 문경대로를 탄다. 이후 문경온천 안내판을 따라 차례로 오서길, 새재로, 여우목로, 온천8길을 갈아타며 40분가량 달리면 온천과 숙박업소들이 몰려있는 문경온천지구에 도착할 수 있다. 문의:새부산트레킹(www.biketrekking.co.kr). 051-852-0332.


이것만은 꼭

중원대로 건너는 구간에 신호등 설치를
새재 자전거길 2구간에서는 충북 괴산에서 충주로 이어지는 4차로의 중원대로를 두 번 건너야 한다. 중원대로를 건너는 첫 번째 장소는 충주시 수안보면 안보리의 수안보생활체육공원 조금 못 미쳐서이고, 두 번째는 충주시 수안보면 수회리 마당바위주유소 앞이다. 두 곳 모두 차량 통행이 많고 길도 넓다. 특히 규정 속도를 넘어 과속하는 차량이 많다. 그럼에도 첫 번째 구간에는 신호등이 없다(사진). 차량 통행 상태를 이리저리 살피며 불안하게 건너갈 수 밖에 없다. 라이더들이 필요할 때 눌러 통행권을 확보할 수 있는 신호등 설치가 시급하다. 그나마 다행으로 마당바위주유소 앞에는 신호등이 있다.

새재 자전거길 2구간 상주 문경온천지구~충주 탄금대(※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새재자전거길 문경온천지구~충주 탄금대 고도표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시립요양병원을 오른쪽에 두고 조금 전진하다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올라오면 중강 주유소를 만난다. 왼쪽 길을 잡아 문경새재 방면으로 전진한다.


▲ 34번 국도를 만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올라서면 이화령 고개를 타게 된다. 고개의 오르막이 가파르고 길다.


▲ 이화령 인증센터에서 왼쪽 내리막을 타고 내려가면 충청북도 괴산군으로 진입하게 된다.


▲ 소조령민속공예촌을 스쳐 지나간다.


▲ 소조령 내리막이 끝나는 지점에서 갑자기 'ㄷ'자 형태로 길을 잡아야 한다. 미리 속도를 줄여 내려오지 않으면 사고 우려가 높다.


▲ 첫 번째 중원대로를 건너는 구간 길을 건넌 후 왼쪽으로 꺾어 수안보생활체육공원 방면으로 나아간다. 차량 통행을 잘 살피고 건너간다.


▲ 수안보생활체육공원을 스쳐 지나 왼쪽 완만한 오르막을 오른다.


▲ 수안보온천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내리막을 타고 내려간다.


▲ 마당바위주유소 앞에서 중원대로를 다시 건너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간다.


▲ 유주막다리를 만나면 왼쪽 길을 잡아 다리 교각 아래로 지나간다.

2012-09-27 [08:11:02] | 수정시간: 2012-09-28 [07:31:37] | 3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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