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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대장정 | <8> 낙동강 자전거길 8코스 예천 풍양~안동 풍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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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푸른바다 조회4,384 작성일13-06-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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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으로 엇나가는 '계륵 구간'…종주 인증 위해 필수

▲ 안동댐으로 가는 구간은 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쌓은 둑길을 오랫동안 달린다. 강바람에 흔들리는 물양지꽃 등 야생화들이 길 옆으로 도열해 라이더들을 맞아 준다.

경북 상주시 사벌면과 예천군 풍양면을 잇는 상풍교는 자전거 국토종주길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다. 상풍교에서 새재 자전거길과 안동댐으로 가는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마지막 구간이 갈린다. 부산 을숙도에서부터 줄곧 북진하던 국토종주길은 상풍교에서 마치 엇나간 가지처럼 동쪽으로 삐죽 벗어난다. 편도 약 70㎞ 구간으로 한 번에 타기에는 길고, 두 번 나눠 타기는 짧은, 애매한 구간이다. 안동댐이 가까워지면 가파른 고개 2~3개를 연속으로 넘어야 해 체력적인 부담이 만만찮다. 고민 끝에 두 번에 나누어 타기로 한다. 여러모로 불편함을 주는 구간이지만, 국토 종주와 낙동강 종주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코스다.

안동댐으로 향하는 8구간은 상풍교에서 안동시 풍천면 구담교까지 약 31㎞ 구간이다. 출발은 7구간 종점이었던 예천군 풍양면 새마을휴게소다. 상풍교 쪽으로 빠져나와 다리 입구에서 상주 방면으로 다리를 건너지 말고 강변 오른쪽 둑길을 타고 상류쪽으로 올라간다. 만약, 다리를 건너 왼편 강변을 타고 상류로 올라가게 되면 새재 자전거길을 타게 된다.

100년 전통 '삼강주막' 나그네에 손짓
역풍 부는 청곡제 시원하지만 힘 달려


아뿔싸! 둑길을 타고 조금 올라가다 다시 상풍교로 돌아왔다.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지 않은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인증센터는 상풍교를 건너 반대쪽 강변인 상주시 사벌면 쪽에 설치돼 있다.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다시 상풍교를 건너 오른편 강변을 타고 전진한다.

5분가량 달려 예천군 와룡배수장을 지나 와룡제가 끝나는 지점에 당도한다. 왼쪽으로 꺾어 영풍교 쪽으로 나간다. 2~3분 페달을 밟으면 영풍교다. 다리를 건너지 말고 스쳐지나 강변 오른쪽을 계속 탄다. 다시 8~9분 전진하니 자전거길은 공사 중인 둑길을 오른쪽으로 크게 벗어나 풍양면 하풍리 방면으로 파고든다. 여기서 부터 한동안 강을 벗어나 들판을 달리게 된다.

하풍리의 벌판은 벌써 가을 냄새를 풍긴다. 뜨거웠던 여름 햇살을 받아 일찍 여문 벼이삭이 벌써 고개를 숙였다. 논 사이사이에 만든 과수원의 사과는 아직 풋풋하지만 벌써 홍조를 머금기 시작한 것들도 있다. 속도를 늦추며 가을 정취에 빠져들 찰나 "꽝" 귀청을 때리는 굉음이 울린다. 과수원을 노리는 새떼를 쫓기 위한 총소리다. 잘못하다 유탄에 맞을 수도 있겠다 싶어 황급히 마을을 빠져 나왔다.
늦여름 들판에는 곡식 이삭이 여물어 벌써부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작은 지천을 가로지르는 구룡교를 오른쪽으로 꺾어 건너 풍양면 청운3리 방면으로 전진한다. 자전거 길은 청운3리에서 59번 국도를 만나면서 삼거리로 갈린다. 오른쪽으로 꺾어 59번 국도를 타고 100m 정도 전진하다 다시 좌회전, 들판 사이로 난 농로를 따라 국도를 이탈한다. 만약 59번 국도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삼강리 방면으로 10여 분 들어가면 예천의 명물인 100년 전통 '삼강주막'을 만날 수 있다. 1900년 무렵 지어진 삼강주막은 주막의 마지막 주모였던 고 유옥년 '할매'가 지난 2005년 90세의 일기로 돌아가시기 전까지 영업을 했다. 이후 주막은 2년여의 짧은 '임시휴업' 기간을 가졌고, 지난해 경북도청과 지역민들이 합심해 다시 문을 열고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경영하고 있다고 한다. 일정이 빠듯하지 않다면 삼강주막에 들러 막걸리 한 사발 하는 것도 좋겠다.

청운3리에서 20분가량 더 달리니 청곡제가 눈앞을 가로막는다. 둑 위로 올라서 청곡제를 타고 풍지교까지 전진한다. 청곡제 왼편으로 흐르는 낙동강 상류는 폭이 눈에 띄게 좁아졌고 탁한 흙탕물이다. 폭우에 물살이 불어난 데다 유속까지 빨라지니 강바닥이 뒤집힌 모양이다. 뻘 냄새가 강바람에 실려 온다. 불어난 물이 둔치 여기저기 범람해 물길도 산만하다.

청곡제에 오르니 역풍이 분다. 바람에 달궈졌던 몸이 시원해지지만, 그 바람 때문에 이내 또 땀이 난다. 역풍을 안고 달리는 것은 어지간한 오르막을 오르는 것만큼이나 힘에 부치는 일이다. 낑낑거리며 30분을 더 달리니 다리 두 개가 낙동강에 걸쳐 있다. 풍지교와 지인교다. 이 두 다리를 기점으로 해서 예천과 의성이 남북으로 갈리고, 풍양면과 다인면이 동서로 갈린다.

풍지교는 도대체 언제 만들어졌는지 교각에 까만 때가 층층이 끼었다. 자동차 통행을 막고 사람들만 건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동네 주민들이 내다 세워 말리고 있는 깻단만이 적막함을 깨우고 있다. 반면 건너편 지인교는 자동차 굉음으로 요란하다.

풍지교를 건너자마자 우회전, 지보제를 따라 왼쪽 강변을 타고 상류로 향한다. 길가에는 때 이른 코스모스와 키 큰 들꽃이 바람에 낭창거린다. 고개를 빠짝 치켜들고 살래살래 흔들어대는 모습이 천상 젊은 아낙네의 허리 같다. 코스모스의 배웅을 받는 호사를 누리며 6~7분 더 페달을 저어 나아가니 화장실과 쉼터가 나온다. 휴식 후 10분 정도 나아가니 자전거길은 강변에서 또 이탈한다. 경운기 한 대 겨우 다닐 너비의 시멘트 농로는 언덕처럼 낮은 산허리를 감아 돌다 갑자기 두 갈래로 갈린다. 아무 생각 없이 전진하다가는 자칫 방향을 잃기 쉽다. 산허리를 따라가는 길을 버리고 들판으로 난 길을 잡는다.
강폭이 좁아진 낙동강 상류 곳곳에는 작은 섬들이 강 가운데 형성돼 있다.
여기서 30분가량 더 나가면 예천군 지보면으로 접어들어 도화양수장과 신풍1양수장을 차례로 지나친다. 이 양수장들은 낙동강 물을 제방 너머로 퍼 올려 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예천군 지보면 지보리를 지나면서 자전거길은 강변을 잠시 벗어나 들녁으로 우회한다
신풍1양수장에서 5분을 더 달리면 드디어 안동시 풍천면으로 접어든다. 안동시의 경계를 넘자마자 916번과 927번 지방도로가 교차하는 구담 사거리가 나온다. 사거리 오른쪽에 오늘 구간의 종점인 구담교가 낙동강을 가로질러 펼쳐져 있다. 사거리에는 간단한 식수와 요깃거리를 살 수 있는 마트가 2개 있고, 모텔과 식당도 있다. 안동댐까지 이르는 구간에서 교통편과 숙식을 해결하기에 이곳보다 편리한 지점은 없다.

라이딩 문의 : 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최찬락 답사대장 010-3740-9323. 글·사진=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도움말=김진홍 자문위원(MTB랜드 대표)


[라이딩 길잡이]

코스

예천 새마을휴게소~상풍교~와룡배수장~와룡제 끝지점~영풍교~하풍리 마을쉼터~구룡리 화장실~청운3리~청곡제 종점~풍지교~지보제 종점~갈림길(주의)~도화양수장~신풍1양수장~구담교


주행

이동거리 31㎞

라이딩 시간 3시간 5분

평균이동속도 10㎞/h


난이도

기술 ★★

체력 ★★(5개 만점)


가이드

낙동강 자전거길 8구간은 낙동강 상류를 따라 달리지만 굴곡이 거의 없는 평탄한 구간이다. 길 찾기도 별로 까다롭지 않다. 단, 상풍교에서 새재 자전거길과 낙동강 종주길이 갈리는데 이정표가 헷갈리게 설치돼 있다. 부산일보 국토대장정 팀도 한동안 방향을 잡지 못해 오락가락했다. 오른편 강변을 타고 상류로 올라가면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왼편 강변을 타고 올라가면 새재 자전거길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찾아가기

경부고속도로 동대구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갈아타고 상주IC에서 내린다. 요금소를 빠져나오면 상주·보은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영남제일로를 따라가다 외답 삼거리에서 우회전, 경천로를 따라 3.57㎞ 전진하다가 풍양 방면으로 다시 우회전한다. 이 후 상풍로를 따라가다보면 멀리 상풍교가 보인다.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으려면 상주 상풍교를 입력하면 된다. 문의:새부산트레킹(www.biketrekking.co.kr). 051-852-0332.

[이것만은 꼭]


자전거 전용길 차량 단속 시급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교통사고 위험은 자전거 국토대장정에 나설 때부터 지적한 문제였지만 개선이 안 되고 있다. 8구간에서도 오토바이는 물론 승용차를 몰고 전용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었다. 특히 주로 시골을 달리는 8구간에서는 트랙터, 경운기같은 농기계를 몰고 나오는 농민들도 있었다. "원래 농로였는데 포장을 한 뒤 자전거길로 만들었으니, 우리는 어디로 다니라는 말이냐"는 농민들의 항변도 일리가 있다. 라이더들과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계도와 단속은 물론 농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식수, 먹을거리 미리 준비를

아직까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에 열사병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낙동강 자전거길 8구간은 종점인 안동시 풍천면 구담 사거리 말고는 식수와 요깃거리를 살 수 있는 곳이 전혀 없다. 출발하기 전 식수와 초콜릿이나 땅콩, 사탕 같은 행동식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에서 물만 마실 경우 전해질이 부족해질 수 있으므로 이온음료나 약간의 소금을 준비하는 것도 괜찮다. 중간중간 쉼터가 보이면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 낙동강 자전거길 8코스 예천 풍양~안동 풍산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낙동강 8구간의 가장 중요한 지점인 상풍교를 예천군 방면으로 건너간다. 상류를 바라보고 오른쪽 강변을 타고 올라간다.


▲ 와룡제가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꺾어 잠시 도로를 타고 영풍교 방면으로 전진한다.


▲ 영풍교가 보이면 건너가지 말고 오른쪽으로 꺾는다.


▲ 구룡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꺾어 전진한다.


▲ 청운3리에서 59번 도로를 100m 정도 타고 전진하다 왼쪽으로 꺾어 들판으로 빠진다.


▲ 때가 까맣게 낀 풍지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꺾어 둑길을 탄다.


▲ 안동댐으로 가는 구간은 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쌓은 둑길을 오랫동안 달린다. 강바람에 흔들리는 달맞이꽃 등 야생화들이 길 옆으로 도열해 라이더들을 맞아 준다.


2012-08-30 [08:01:37] | 수정시간: 2012-09-03 [07:15:18] |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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